WIN 프로그램 보면서 잠깐 끄적거렸던 건데 내일이면 임시저장이 사라질 글이라 그냥 올려볼게요.
철컥.
잠금쇠 소리에 설핏 잠에서 깬다.
어둠 속에 여전히 비어있는 반대편 침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왔어?"
잠겨서 들릴 듯 말 듯하게 말을 걸고 다시 그대로 눈을 감는데,
내가 돌아누운 반대편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슬며시 어깨를 감싸 안아오는 손길이 있다.
"형,"
이불까지 들추고 들어와 허리를 감아당기는 손과 빈틈없이 붙어오는 체온.
분명 감아오는 손은 뜨거운데, 그 손길을 따라 한차례 소름이 돋아난다.
"빈이는."
"..한빈인 다음주에 쓸 음원 만들고 있어."
슬쩍 눈을 돌려보니, 먼저 들어와 잠들고 3시간이 지나있다.
조금씩 밤공기가 차가워져 가는 가을이지만, 추위를 잘 타는 내 이불은 여전히 얇디 얇다.
"아까... 그 옷,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형."
목 언저리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에 이미 흥분이 차있다.
저녁 무렵, 장난을 친다고 이리저리 건들여 오던 준회 손에 민소매 티가 찢어져 바로 옆에 있던 한빈이가 벗어준 후드티를 입고 연습을 계속했다.
헐렁한 후드티 때문에 춤선이 보이지 않아 잠시 멈춘 사이,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마주치고 말았다.
한참 뒤 구석에 앉아서 뚫어져라 시선을 맞춰오는 거울 너머 그 눈빛.
아, 저새끼가 또 왜, 하는 생각에 자정이 지나자마자 녀석을 피해 먼저 돌아와 잠들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게 바보같은 선택이었다.
"아, 진짜, 김진환,"
"형이다."
"푸흐, 그래, 형,"
"아, 좀 떨어져."
바짝 붙어 목덜미에 숨을 뱉어내는 녀석이 불편해 몸을 뒤척여 앞으로 조금 떨어지면, 녀석이 허리를 감아안은 팔로 끌어당겨 다시 빈틈없이 붙어버린다.
피식피식, 자꾸 웃음을 흘리는 게 이자식, ...이미 맛이 갔다.
후-,
한숨을 쉬고는 어떻게든 발정난 녀석을 좀 달래보려 몸을 돌리면,
흡,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는 이 짐승은 잡아먹을 듯 입을 맞춰온다.
"야, 읍, 푸, 잠ㄲ"
한 글자도 제대로 낼 수 없게 달려들어 오는 걸 팔로 밀어내며 저항해보지만 밀어낼수록 짐승은, 더 안달이 나 달려들 뿐이다.
좁은 침대, 정신없이 몰아쳐오는 그 달뜬 공세에서 잠이 훅, 달아난다.
하,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녀석의 두 팔 안에 갇혀 다리까지 벌린 채 녀석의 위에 올라타 있다.
두 팔로 지탱하고서도 겨우 한 뼘 정도 밖에 벗어나지 못한 내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흘리는 사이에도
녀석의 두 손은 내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러댄다.
"야, 그만해."
"왜?"
녀석을 노려 보며 짜증을 내면 녀석은 능글맞은 웃음으로 천연덕스럽게 대꾸한다.
점점 더 은밀한 곳으로 향하는 녀석의 손. 손가락.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녀석의 두 눈 사이로 욕망이 반짝인다.
아이씨,
무릎을 세워 벗어나려 해보지만 재빠른 짐승의 손이 허리에 감겨 결국 녀석 위로 올라타 앉은 모양이 되어버린다.
몇 겹의 옷을 당장이라도 뚫고 들어올 것처럼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그 딱딱함. 뜨거움.
시작된 녀석의 허리놀림에 바짝 달아오른 녀석의 물건이 내 그... 곳을 찔러들어올 듯이 건들인다.
비어있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신경이 쓰여 흘깃, 맞은 편 침대를 보고 만다.
한빈이가 보면 정말 섹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네. 아니,
보면 안 되지. 이런 건,
한빈이는...
"형, 박고싶다, 흐-,"
점점 커지는 허리놀림에 문득 생각한다. 나는, 어쩌자고 녀석에게 이런 짓을 허락해버린 걸까. 단지 나는,
어쩔 수 없는 어린 수컷의 욕정을 조금 풀어주려 했을 뿐인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너와 나, 한빈이.
욕망에 먹혀버린 듯한 녀석의 눈을 쳐다보다가, 망설이고 있던 내 손이 녀석의 바짓속으로 들어간다.
임시저장 안 된 건 왜죠. 처음에 쓴 거 진짜 잘 썼는데..... 야하긴 한데 또 그렇다고 불마크 달만큼은 아닌것같아서... 문제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