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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35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35 (부제 : 너와 내가 멀어지지 않았던 그때 ⑤) | 인스티즈

 

 

 

(부제 : 너와 내가 멀어지지 않았던 그때 ⑤) 

  

  

  

 

  

 

 

  "야, 너 웬일로 이렇게 일찍 왔냐?" 

  

  

  5주 동안의 방학이 끝나고, 아직 개학에 적응되지 않는 몸을 힘들게 이끌어 학교에 왔을 때에는 웬일인지 이석민이 먼저 교실에 와 있었다. 항상 나보다는 늦게 오던 애였는데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괜히 창문 밖에 해가 어디에 떴는지 확인을 해보곤 그의 옆에 앉아 졸려 죽겠다느니, 대체 이놈의 학교는 언제쯤 졸업할 수 있는 거냐느니 말을 걸어보지만, 이상하게도 이석민은 그저 무표정으로 가만히만 있을 뿐이었다. 뭐야, 왜 반응이 없어. 원래라면 방방 뛰면서 정말 학교 다니기 싫다고 말을 했을 앤데, 오늘은 뭔가 심각하게 이상하다. 

  

  

  아이들이 속속히 교실로 들어오고, 다들 의식과도 같은 인사치레를 하며 그렇게 반이 복작거리기 시작해졌을 때였다. 뒷문으로 익숙한 전원우, 그의 모습이 보이자 반가운 마음에 나는 얼른 그의 이름을 외치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야!! 전원우!!!!" 

  

  

  제 이름을 크게 외치는 나를 보며 전원우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내 나를 따라 같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제는 연락도 자주 되고, 같이 있을 시간이 좀 많아지겠지. 방학하기 전 나름 즐겁게 지냈던 우리들과의 사이를 다시 기억하며 나는 이번 2학기를 얘네들과 어떻게 지낼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 

  

  

  시종일관 침묵을 유지하던 이석민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전원우한테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 새끼 봐라…? 내가 그렇게 옆에서 말 걸 때는 대꾸도 안하더니 전원우 오니까 바로 가버리네? 아무리 오랜만에 만난 전원우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나를 버리고 그렇게 휙 가버리냐. 입을 쭉 내밀곤 툴툴대며 그 둘을 지켜보고 있는데, 나는 그 툴툴거림도 이내 멈춰야했다. 

  

  

  "야." 

  "……." 

  

  

  그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으니까. 

  

  

  "…오랜만이네, 석민아." 

  "내가 물어볼 게 있는데." 

  "응?" 

  "너 방학 때 뭐하고 지냈냐?" 

  

  

  꽤나 공격적인 이석민의 말투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둘에게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얘 진짜 오늘 왜 이래.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왜 그러냐고 장난스레 물어보지만, 이석민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것도 매우. 전원우도 그런 이석민의 표정을 보고선 잠시 멈칫하더니, 곧 입을 열었다. 

  

  

  "뭐 하고 지냈긴. 학원 다니고, 과외하느라 바빴지." 

  

  

  그래. 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일주일 전 그를 찾아갔을 때에도 전원우는 자기 과외하러 가야 된다며 걸음을 빨리했었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 보충도 나오지 못 했을뿐더러 연락도 잘 안됐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이석민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석민은 왜 지금 전원우한테 그런 질문은 하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게 다야?" 

  "뭐?" 

  "그게 다냐고." 

  "그럼, 뭐가 더 있어야 해?" 

  "……하." 

  

  

  너 나한테 뭐 할 말 없냐? 이석민은 열이 받는지 제 머리를 쓸어넘기며 물었다. …? 뭐라도 있는 건가? 이석민은 무언가 대답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 전원우는 그저…. 

  

  

  "…없는데." 

  

  

  없다고, 그렇게 대답을 할 뿐이었다. 

  

  

  "……씨발." 

  

  

  ……!!! 야!!!!! 비속어를 끝으로 전원우에게 냅다 주먹을 날리는 이석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우는 힘없이 나뒹굴었고, 그것을 시점으로 이석민은 미친 듯이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야, 너 미쳤어?!!!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놀라 얼른 이석민을 붙잡아보지만, 이석민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는지 그에게 발길질도 서슴지 않았다. 

  

  

  "미친 놈아, 그만하라고!!!! 너 왜 이러는데!!!!" 

  "이거 안 놔?!!!!" 

  

  

  어느새 이쪽으로 온 이목이 집중되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건지 몇몇 아이들은 이석민에게 다가와 그만하라며 그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나는 전원우에게로 다가가 괜찮냐며 물어보는데, 머리를 싸매고는 있었지만 이리저리 맞아서 그런지 피부는 붉게 물들어 생채기를 매달고 있었고, 바닥을 구른 탓에 교복은 더러워져있었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그를 부축하며 겨우 일으키는데, 그런 전원우를 향해 이석민은 소리쳤다. 

  

  

  "씨발,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어?!!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러냐고!!!!" 

  "야. 정신 안 차려?!!!" 

  "니가 어떻게 내 뒤통수를 치냐고, 이 개새끼야!!!!" 

  

  

  저게 지금 무슨 소리야. 이해되지 않는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다 전원우를 쳐다보는데, 그는 그저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죄인처럼. 

  

  

  "내가 진짜 일주일 동안 생각 많이 해봤거든? 씨발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나는 아니겠지, 하고 너 믿었어. 왜? 내가 겪어본 너는 그럴 놈이 아니었으니까." 

  "……." 

  "니 그 엿 같은 소문들을 듣고도 나는 너를 믿었었다고!!!!" 

  

  

  …뭐야, 알고 있었어? 이석민의 말에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전원우에 대한 소문은 나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이석민은 그동안 그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또 그런 낌새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그에게 전원우의 소문을 알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 친구의 나쁜 얘기를 얘기해봤자, 또 들어봤자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이석민이 저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지? 맥락 없이 갑자기 저런 말을 할 리가 없을 텐데. 뭔지는 몰라도 불같이 화를 내는 이석민, 그리고 죄인처럼 고개만 숙이고 있는 전원우…. 

  

  

  

  ……설마. 

  

  

  

  "공부? 지랄. 너 유진이 만나서 뭐 했어." 

  "……!!!" 

  "나 몰래 너네 둘이 뭐 했냐? 어? 뭐 했길래 걔는 니가 좋다고 헤어지자고 하는 건데!!!" 

  

  

  ……허. 이석민이 왜 저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나는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어이가 없음에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고. 지금 내 귀가 잘못된 건가? 차라리 잘못된 거면 좋겠다. 나는 지금 들려오는 이 말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주변에서 주구창창 들어왔던 너에 대한 소문이, 그렇게 다들 우리 보고 조심하라고 했던 아이들의 말들이 빌어먹게도 하나둘씩,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 선명한 목소리들은 내 머리를 마구 어지럽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니잖아, 너. 너 그런 애 아니잖아. 반 년 동안 같이 지내온 전원우는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나는 수도 없이 생각했었고, 그 믿음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너는 그런 아이가 아니니까 지금 이석민이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야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반박을 해야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전원우를 쳐다보지만….  

  

  

  "……." 

  "너 내 말 씹냐?" 

  

  

 

  전원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너는 왜 그렇게 가만히 있는 거야. 이렇게 가다가는 이석민은 너한테 단단히 오해를 할 거고, 그러면 우리는…! 예전처럼 그렇게 지낼 수가 없잖아. 가만히만 있는 그가 답답해 제발 뭐라도 얘기 좀 해보라고 말을 꺼내려던 찰나에, 

 

 

  "……." 

 

 

  내 옆에 있는 전원우를 보고선 나는 그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전원우는 떨고 있었으니까. 

  꽉 다문 입술이 어쩌면 너무 아파 보일 정도로, 그렇게. 

 

 

 

  "씨발, 진짜…!" 

  "거기 지금 뭐 하는 거야!!!!" 

 

 

  탕, 탕-! 그때 출석부로 앞문을 거세게 내리치며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고, 나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셨는지 개학 첫날부터 이게 뭣들 하는 짓이냐며 소리를 버럭 지르기 시작하셨다. 그에 싸움을 말리러 왔던 아이들을 제자리로 돌아가기 바빴고, 화가 나 있는 이석민과 얼굴에 생채기를 달고 있는 전원우를 보고선 그 둘의 사이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는지 선생님은 그 둘에게 조례가 끝나고선 자신을 찾아오라며 으름장을 놓으셨다. 폭풍같이 몰아치던 그 상황도 선생님의 등장으로 일단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조례가 끝나고 선생님의 뒤를 따라나서는 그 둘을 보면서 예상대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온갖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들려오는 이야기는 뻔했다. 다들 하나같이 하는 말이라고는…. 

 

 

  "그럴 줄 알았지, 뭐. 그 버릇이 어디 가겠냐?" 

 

 

  다 전원우에 대한 비아냥거림이었을 뿐. 지가 그럴 처지냐부터 시작을 해서 대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길래 여자애들이 하나같이 전원우 앞에서 정신을 못 차리냐는 둥, 심지어 듣기에도 거북한 섹드립까지 난무하기 시작하자 나는 화가 나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야, 닥쳐! 다 신고해버리기 전에." 

  "뭐야, 갑자기. 내가 뭐 틀린 말했냐?" 

  "듣기 엿 같으니까 그만하라고." 

  "야. 솔직히 너랑 이석민이 그 새끼를 얼마나 챙겨줬냐? 그런데 봐봐! 돌아온 건 통수밖에 없잖아!" 

  "……." 

  "너네 같이 다니는 거 보면서 존나 보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는 지금 이석민이 당했는데도 계속 보살 행세할 거냐?" 

 

 

  대체 전원우가 뭐라고. 그러면서 다시 지들끼리 낄낄거리며 그를 한없이 능욕하기 시작했다. 그 역겨운 소리가 듣기 싫었으니까 다시 뭐라고 한 마디를 해줘야 하는데… 야속하게도 입이 떨이지지가 않았다. 머릿속으로는 전원우가 그럴 애가 아니라고 수백 번, 수천 번이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맞는… 말이었으니까. 대체 개학하기 전 그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이 사단을 만든 건 전원우라고 해도 무방했으니까. 아… 짜증나. 이게 뭐야.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거야. 

 

 

 

 

 

 

 

  1교시 수업이 시작하고  몇 분 후에야 그 둘은 굳은 얼굴로 교실로 돌아왔다. 그 둘의 등장에 교실에는 잠깐 침묵이 흘렀고, 그 후로 다시 수업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수업 따위는 뒷전이었고, 그 둘에 대해서 끝도 없는 이야기를 펼칠 뿐이었다. 이래서 말이라는 게 참 무섭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추측이든 뭐든 간에 한도 끝도 없이 무한히 내뱉을 수 있는 게 바로 '말'이었기 때문에. 

 

 

 

 

 

 

 

 

 

 

 

  "나와 봐." 

 

 

  온 잡생각들로 힘들게 보냈던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나는 이석민을 복도 끝에 있는 계단으로 끌고 갔다. 이석민은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고, 그 얼굴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크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말해봐. 아까 그게 다 무슨 말이야. 너 최유진이랑 헤어졌어?" 

  "……." 

  "너 나한테 그런 얘기 하나도 없었잖아. 왜 나한테는 말 안 했는데." 

  "……." 

  "그리고 굳이 애들 앞에서 그렇게 얘기했었어야 했어? 따로 불러내서 얘기해도 됐었잖아. 네가 지금 오해를 하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아… 씨발." 

 

 

  넌 아까 그렇게 보고도 지금 내 앞에서 걔 편드냐? 이석민이 이렇게까지 화가 난 적은 처음이라 낯선 그의 모습에 나는 잠시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제 머리를 세차게 벅벅 긁던 이석민은 버럭 소리쳤다. 

 

 

  "오해? 내가 직접 최유진한테 들었어. 전원우가 좋아졌으니까 그만 헤어지자고!!!" 

  "……!" 

  "너한테 왜 말 안했냐고? 나도 생각이 존나 많았었으니까!!! 내가 아는 전원우는 진짜 그럴 놈이 아닌데, 그럴 애가 아닌데…!!!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상하잖아." 

  "……." 

  "최유진은 나랑 잘 사귀다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되기 시작했고, 뜬금없이 전원우가 좋아졌대. 그런데 웃긴 건 전원우도 이번에 바쁘다고 연락조차 안 되던 상황이었단 말이야." 

  "……!!!" 

 

 

  그럼 답 나온 거 아니냐? 이석민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래. 솔직히 의심이 가는 상황이기는 하다.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 통 정도는 해줄 수 있을 법도 했는데 전원우는 그것 조차 하지 않았고, 그를 만나러 갔을 때에도 걸음을 바삐 했었다. 최유진과 연락 안 되던 시기가 방학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이니… 시기상으로는 적절하긴 했다. 

 

 

 

  최유진과 전원우가 둘이 몰래 만났을 수도 있다는, 그런 가능성이 다분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진짜 엿 같아서…. 내가 씨발 그 개 같은 소문을 듣고도 어? 걔 그런 애 아니니까 이상한 말 내뱉지 말라고 얼마나 쉴드를 쳐주고 다녔는ㄷ…." 

  "맞다, 너 그 소문 알고 있었어?" 

  "뭐, 전원우 여자 킬러 그거?" 

  "…어." 

  "나는 뭐 귀 없는 줄 알아? 반응 보니까 너도 알고 있었던 것 같네." 

  "……." 

  "그냥 말하기 싫어서 안 했을 뿐이야. 그런 얘기 뭐가 좋다고 함부로 하고 다녀." 

 

 

  처음에 그 얘기 들었을 때는 존나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만 뀌어댔는데…. 이석민은 허탈하다는 듯이 웃었다. 나는 지금 대체 누구를 위해 그렇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대변해주고 다녔는지 모르겠다면서. 

 

 

  "…야. 그래도 아직 전원우한테서 얘기 들어본 건 없잖아." 

  "걔한테 내가 무슨 얘길 들어. 이미 답 다 나왔는데."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잖아. 이대로 그냥 전원우랑 쌩깔 거야?" 

  "야. 너답지 않게 왜 이렇게 답답한 짓만 해. 아까 걔 못 봤어? 아무 말도 못하던 거?" 

 

 

  씨발 지가 할 말이 없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던 거겠지, 거기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더 들어? 

 

 

  "……." 

 

 

  너무나 확고한 이석민의 태도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차피 이석민도 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면… 그냥 전원우한테 물어볼걸. 우리가 너에 대해 이러한 소문을 들었는데 도저히 용납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너랑 잘 지내고 싶어서 그런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면 안 되겠냐고 말이다. 물론 그 말을 하고 나서 전원우가 지레 겁을 먹어 우리를 떠났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라도 해볼걸. 항상 다른 애들의 이야기만 들어봤지 전원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었으니까. 그때 그렇게 나 혼자서 묻어버리지만 말고, 말이라도 한번 꺼내봤다면 전원우가 그동안 무슨 상황에 처해있었는지 알 수나 있었을 텐데. 설령 전원우가 정말 소문처럼 그런 행동을 했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그저 근거 없이 의심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왜 그렇게 쉽게만 생각했던 걸까. 너와 나한테만큼은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냥 넘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모두 '나 자신'과 해당되지 않았을 때, 그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가능했을 뿐이었다는 걸 왜 이제야 깨달은 걸까. 

 

 

 

  '너 전원우 어때?' 

  '전원우?' 

  

  

  '좋아, 너만큼.' 

  '…….' 

  '진짜 좋아. 너희 둘만큼은 오래오래 알고 지내고 싶어.' 

 

 

 

 

  그때 그렇게 말했던 이석민은 이제 없다. 

 

 

 

 

  "이제 그 새끼 얘기 내 앞에서 하지도 마. 듣기 싫으니까." 

 

 

 

 

 

 

 

 

 

  소문의 피해자가 된 이석민은, 

  전원우를 이해해 줄 생각 따위 하나도 없었다. 

 

 

 

 

 

 

 

 

 

 

 

 

* 

 

 

 

 

 

 

 

 

 

 

 

 

  이석민은 그 이후로 전원우와의 모든 인연을 끊을 듯 그와 말을 하지도,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운데서 나름 중립을 지키려고 애를 써봤지만 전원우를 워낙 싫어하는 이석민이었기에 뭘 할 수가 있어야지. 며칠이 지나고 나서 이석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시 원래대로 깝치며, 찡찡대는 이석민으로. 달라진 거라고는 그의 일상에서 전원우만 그렇게, 빠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원우는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 했다. 그에게 향하는 온갖 조롱과 비아냥들. 옆에서 보는 내가 화날 정도로 전원우는 그렇게 혼자 모든 아이들의 표적이 되어 그것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그는 다시 학기 초와 같이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쉬는 시간에는 이어폰을 꽂고 문제집에만 시선을 내리꽂는다든지, 아니면 자리를 뜬다는지 둘 중 하나였고, 밥은 제대로 챙겨 먹고 다니긴 하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야윈 그를 보고 있자니 밥도 딱히 챙겨 먹는 것 같진 않았다.  

 

 

  사람이라는 게 참 웃기다. 처음에는 그런 그가 안타까워 어떻게든 도와주고는 싶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전원우가 아무런 말도 없는 걸 보니 정말… 그 소문이 다 사실이었던 건가 싶은 마음에 배신감이 들기 시작했으니까. 실망도 많이 했다. 사실 떳떳하면 우리에게 당장 아니라고 해명을 했겠지. 나도 그렇게 점점 그에 대한 불신이 마구 들기 시작했을 때였다. 

 

 

  "…민규야."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이석민은 수업시간 내내 화장실 가고 싶은 걸 참느라 죽을 뻔했다며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재빠르게 화장실로 뛰어갔고, 그런 이석민을 보면서 혀를 쯧쯧 차고 있었을 때 너는 내게 다가왔다. 한껏 초췌해진 얼굴로. 

 

 

  "……." 

  "잠깐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어…?" 

 

 

  갑작스럽게 나를 찾아온 너에 솔직히 놀라서 나는 이 상황을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 와서, 왜?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지금 와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잠시 멍해져있던 나는 이내 정신을 차린 뒤에 물었다. 

 

 

  "무슨 얘기?" 

  "어?" 

  "나보다는 석민이랑 먼저 말해봐야 되는 거 아니야?" 

 

 

  ……그게. 전원우는 제 손가락만 아프게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도 용기 내서 찾아온 거였을 텐데 내가 너무 박하게 굴었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왔는지 들어는 봐야 될 거 같아서 나는 뭐냐고 물으려던 찰나였다. 

 

 

  "김민규. 거기서 뭐 해." 

  "…어?" 

  "나와. 매점 가게." 

 

 

  언제 온 건지 뒷문에 서 있던 이석민이 나를 부르며 말했다. 굳어진 표정을 보아 하니 지금 내가 전원우와 같이 있는 걸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았다. 이 둘 사이에서 나는 지금 전원우랑 이야기를 마저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이석민을 따라 나가야 되는 건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야. 뭐해! 좀 있으면 쉬는 시간 끝난다고." 

 

 

  나를 닦달하는 이석민에 나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내가 전원우와 같이 있는 걸 어지간히도 보기 싫어하는 눈치였으니까. 머뭇거리면서 이석민한테로 걸어가려던 찰나에…. 

 

 

  "나랑 얘기 좀 해." 

  "……." 

  "……내 말 좀 들어주면 안 돼?" 

  "……."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민규야." 

 

 

  아…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다들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뒤에서 들려오는 그 간절한 목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췄었지만, 나는 이내 두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미안해." 

 

 

  조금만 더 일찍 찾아왔으면 좋았을걸.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어쩌면 나는 너에 대한 신뢰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이석민도 너무 싫어하니까… 뭐, 나중에. 나중에 들어보면 되겠지. 지금은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 꼭 아니더라도 시간은 많으니까. 나는 그렇게 그를 혼자 그 곳에 냅두고는 이석민을 따라 교실 밖으로 나와버렸다. 

 

 

  "쟤가 뭐래?" 

  "어? 어… 그냥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던데." 

  "뭐야, 걔는 왜 갑자기 너한테 와서 그래?" 

 

 

  어이가 없네. 이석민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다 이내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생각해보니까 자기가 돈을 안 가져와서 그런데 자기 것 좀 사주면 안 되겠냐는 그런 개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 장난해? 매점 가자는 놈이? 나는 질색하며 싫다고 말하지만 이석민은 내게 팔짱을 껴오며 아- 한 번만! 하며 칭얼대곤 했다. 아, 진짜 정 안 가는 새끼. 

 

 

 

 

 

 

 

 

 

  하지만 그때 나는 전원우와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했다고. 

  그걸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시간은 언제나 한결같이 흐른다. 항상 푸르렀던 나무들도 이제 빨강, 노란색으로 물이 들어갈 때쯤 이석민은 오늘 학원에서 보는 자체 시험이 있다며 석식을 먹고는 바로 학교를 나섰고, 나는 혼자 교실로 돌아와 책상 속에 있던 필통과 문제집을 꺼내들었다. 아, 근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졸리냐. 잠에서 깨어나 보려 나 혼자 허벅지를 꼬집어보기도 하고, 뺨을 때려보기도 하고. 하다못해 뒤로 나가서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지만 잠은 여전히 내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질 않았다. 오히려 졸음이 몰려왔다면 더 몰려왔지. 아오…. 

 

 

  어떻게 2시간을 버텼을까.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나는 자리로 돌아와 얼른 책상에 엎드렸다. 빨리 자자. 자야 다음 시간에는 제대로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엎드리자마자 파도가 밀려오듯 쏟아져내리는 잠. 거의 잠에 빠져들려던 그 순간에…. 

 

 

  "…민규야." 

  "……?" 

 

 

  아, 놔…. 진짜 딱 잠에 들려던 순간이었는데 누가 내 어깨를 툭, 툭 치며 나를 불러오길래 나는 한껏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뭐야, 누구야.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 보이며 앞을 바라보는데, 

 

 

  "……! 뭐야, 너." 

  "야자 끝나고 잠깐 시간 돼? 원우가 너랑 할 얘기 있다고 해서." 

 

 

  지금 내 앞에는 대체 왜, 최유진이 서 있는 걸까. 혹시 이거 꿈인가? 너무 졸려서 내가 지금 꿈과 현실을 착각하고 있는 건가? 아니, 그리고 전원우가 나랑 할 얘기가 있다는 걸 네가 왜 굳이 우리 반까지 와서 나한테 말을 하는 거야? 전원우는 지금 어디 있는데. 아직 제대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전원우를 찾겠다고 교실 주변을 둘러보다가 전원우는 영재반(이과 1등부터 25등까지) 애들끼리 야자를 한다는 걸 뒤늦게 떠올렸다. 하도 졸리다 보니까 기억이 막 오락가락하네…. 

 

 

  "알았으니까 이제 가." 

  "…응. 꼭 나와야 돼!" 

  "알았으니까 가라고. 아직 네 얼굴 보기 불편하니까." 

 

 

  …그래. 최유진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제 반으로 돌아갔다. 그나저나 전원우는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나를 보자고 하는 걸까. 그때 말하지 못한 이유로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 그래, 오늘은 이석민도 없으니까 한 번 만나봐야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김여주한테 오늘 같이 못 갈 것 같다며, 먼저 가라고 문자를 보내놓은 뒤 나는 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전원우를 기다리면서 긴장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무슨 말을 할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아 막 떨리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핸드폰만 하고 있는데,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전원우에 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최유진 이거, 지금 나한테 뻥친 거 아니야?" 

 

 

  약간 의심이 가기는 했지만 최유진이 굳이 우리 반까지 찾아와서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으니까…. 뭐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자기도 저질러놓은 짓이 있는데 무슨 낯짝으로 그런 거짓말을 하겠어. 흐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 고민하던 나는, 끝내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어디서 만나자는 지를 얘기 안해줬네." 

 

 

  전원우 얘도 지금 자기 반에서 나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니야? 맞네, 이거네. 전원우도 지금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에라이, 진작에 좀 깨달을걸. 나는 구시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끄고는, 영재반 아이들이 야자를 했을 교실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미 야자가 끝나고도 10분이나 지난 후였기 때문에 학교에는 내 발걸음 소리만이 울려퍼질 뿐이었다. 으으. 빨리 이야기 끝내고 나도 집에 가야지. 

 

 

  "……?" 

 

 

  뭐야, 없잖아? 기껏 찾아간 그 교실 안에는 정말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텅- 비어있었다. 아놔, 진짜. 최유진 얘 이거 나 엿 먹으라고 이러는 거 맞지? 대체 뭐하는 애야…? 허탈함과 짜증남에 나는 집에나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내려가려고 할 때였다. 계단 딱 하나를 내려갔을까. 

 

 

  "……어." 

  "……." 

 

 

  마침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전원우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는 다시 후진할 수밖에 없었다. 전원우도 나를 보고선 그저 묵묵히 계단을 올라올 뿐이었고. 

 

 

  "……." 

  "……." 

 

 

  한 달하고도 몇 주가 흐른 뒤, 그제야 마주한 우리 사이에는 한동안 침묵만이 맴돌았다. 조금은 어색한 이 상황에 눈을 힐끗 대며 그의 얼굴을 살피는데, 전원우는 그저 무표정으로 시선을 내리깔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표정에서 어떠한 것도 읽어낼 수 없었던 나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 했다.
 

 

  "…할 말 있다며." 

  "……." 

  "왜 부른 거ㅇ…." 

  "나한테 바라는 게 뭔데." 

  "……? 뭐?" 

  "그냥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 뭐라는 거야. 예상치 못한 그의 질문에 당황해서 어어? 하고 물으니,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전원우는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전혀 이해되지 않는 말들을 내뱉으면서. 

 

 

  "차라리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지 그랬어, 뒤에서 그러지 말고. 그래야 나도 내 분수를 진작에 알아차렸을 텐데." 

  "야. 내가 뒤에서 뭘 그랬다는 건데?"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야?" 

  "난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거든…?!" 

 

 

  하. 내 말에 전원우는 기가 차다는 듯이 웃었다. 그렇게 웃어야 할 사람은 지금 나야. 나는 대체 네가 왜 이렇게 화가 나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나 사실 억울해 죽겠는데… 억울해 미치겠는데!!!!" 

  "……." 

  "그래… 석민이는 이해해. 나 같아도 정말 화가 났을 것 같거든. 걔 맘은 내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이해하니까 그렇다 쳐. 그런데!" 

  "……." 

  "너는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그때, 모든 불이 꺼지더니 나와 전원우가 있는 이 공간은 순식간에 암흑으로 물들었다. 뭐야. 당황한 나머지 주변을 둘러보다가 얼른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시간은 어느새 10시 1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불 껐나 보구나. 전원우도 당황을 한 건지 하던 말을 멈춘 상태였고, 조금 있으면 학교 문이 잠길 걸 알기에 나는 얼른 전원우를 데리고 나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아직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눈은 복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미미한 빛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앞에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전원우의 실루엣을 보며 나는 말했다.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원우야." 

  "……." 

  "너랑 나, 오늘 얘기가 길어질 거 같아. 뭔지 몰라도 지금 서로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일단 밖으로 나가서 얘기하자, 응?" 

 

 

  전원우도 그러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돌아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한 발자국 내딛는 것을 보고 나도 뒤따라 내려가려고 하는데…. 

 

 

 

 

 

 

 

 

 

 

 

  퍽-. 

 

 

 

 

 

 

 

 

 

 

 

 

  ……? 

 

 

 

 

 

 

 

 

 

 

 

 

 

 

 

 

  내 등에서 느껴지던 이질적인 느낌. 무방비 상태였던 나는 어떤 힘에 의해 그대로 밀릴 수밖에 없었고, 이대로라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재빨리 옆의 봉을 잡아보지만, 

 

 

  "……아아악!!!!!!" 

 

 

  내가 밀리면서 그렇게 나와 부딪힌 전원우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비명 소리가 찢어질 듯이 들려오고, 한순간에 벌어진 이 상황이 무서워 나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지. 계단을 내려가려던 순간,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밀침을. 잠깐, 그렇다는 건 이곳에 나와 전원우 말고 또 누가 있다는 건데…? 그 생각이 미치자마자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고, 정말 거짓말처럼 내 뒤에 보이는 한 사람. 

 

 

 

 

 

 

 

 

 

  창문 아래 나를 보며 소름 끼치도록 웃고 있는… 최유진. 

 

 

 

 

 

 

 

 

 

  "……너." 

 

 

  네가 어떻게…. 충격에 말을 잃어 가만히 그를 보며 서 있는데, 나를 보며 씨익 웃던 최유진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더니 이어 울면서 소리쳤다. 

 

 

  "원우야!!!! 괜찮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 아아…." 

  "너!!! 네가 어떻게 원우한테 이래, 어? 대체 얘가 뭔 잘못을 했다고!!!!!" 

 

 

  온 학교가 울려 퍼질 듯이 발악을 하던 그 아이는 엉엉 울면서 119에 신고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 지금 사람이 다쳤다고, 빨리 와봐야 할 것 같다고. 혼자서 자작극을 벌이고 있는 그 아이를 보면서 얼른 내려가 이건 다 모함이라고, 나는 너를 일부로 밀친 게 아니라 나도 저 아이한테 당한 거라고 말을 해줘야 하는데… 이 암흑 속에 네가 얼마나 다쳤을지 감이 오질 않았고, 혹시라도 마주한 네 얼굴이 피투성이는 아닐까 하는 그런 온갖 불안한 생각 때문에 나는 도저히 네 옆으로 갈 수가 없었다. 

 

 

 

 

 

 

 

 

 

 

 

  병신같이 그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그저 계단 밑에서 괜찮다고 다독이는 최유진의 목소리와 끙끙 앓는 전원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나는, 밖에서 시끄럽게 들려오는 앰뷸런스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이내 학교에는 다시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갑자기 들어오는 빛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용기를 내서 힐끔 밑을 내려다 보는데, 아래에서는 들것을 들고 오던 구급대원들과 경비 아저씨가 전원우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성한 데가 보이지 않던 전원우는 그중에서도 팔을 심하게 다친 건지 제 왼팔을 붙잡고 있었고, 그제야 아차 싶던 나는 얼른 그들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가 구급차에 타려고 했지만…. 

 

 

  "넌 꺼져." 

  "……." 

  "네가 올 자리가 아니야." 

 

 

  올라가려던 나를 막아선 최유진은 내게 저 말을 남기고선 제가 구급차에 타고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하…. 멀어져 가는 구급차를 보면서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신이 멍해져 어떠한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몇십 분을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을 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진동을 느끼고 나서야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화면 가득 보이는 엄마라는 글자에 천천히 전화를 받아 힘겹게 여보세요, 를 뱉으니 왜 이렇게 늦냐며 나를 걱정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오는데 그때서야 긴장이 풀린 나는…. 

 

 

  "……엄마." 

  -…뭐야, 민규야. 너 무슨 일 있어? 

 

 

  하염없이 울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응? 엄마가 걱정할 걸 잘 알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영문도 모르는 엄마는 대체 무슨 일이냐며 내 이름을 불러왔지만, 나는 대답도 못하고 계속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 

 

 

 

 

 

 

 

 

 

 

  어제 일은 이석민에게 말하지 않았다. 괜히 말해봤자 일만 더 커질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안 좋게 끝나기는 했으나 그래도 엄청나게 그 아이를 좋아했던 이석민이었기에 최유진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을 알면 백퍼 충격을 받아 걔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거 같아서 나는 그저 입을 꾸욱 다물 수밖에 없었다. 

 

 

  오늘 무조건 사과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이 모든 건 오해였다고 밝힐 생각이었지만 전원우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혹시 늦게라도 오지 않을까 싶어 계속 뒷문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면 나는 최유진을 찾아가 어제 일에 대해 묻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최유진의 반에 가 뒷문을 열어젖혔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하하 호호 웃고 떠들고 있는 최유진을 보고 있자니 열이 뻗쳐서 나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야." 

  "?" 

  "나와." 

 

 

  최유진의 손목을 잡고선 그를 강제로 끌고 나와 사람이 없는 빈 미술실로 들어갔고,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불쾌하다는 듯이 내 손을 뿌리치던 최유진은 말했다. 

 

 

  "뭐야? 짜증 나게." 

  "너 당장 전원우한테 말해." 

  "뭘?" 

  "어제 그거 니가 한 짓이라고 다 말하라고!!!!!" 

  "내가 미쳤니? 기껏 그런 일 벌여놓고 쪼르르 가서 내가 한 짓이라고 밝히게?" 

 

 

  …허. 뻔뻔하기 그지없는 최유진의 태도에 기가 차서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걔가 너희한테 미련을 갖고 있는 거 같더라고. 그러면 안 되지.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는데." 

  "뭐?" 

  "니들이 다 떨어져 나가야 내가 거길 들어갈 거 아니야. 그래야 걔 옆에 아무도 없을 거고, 그때 내가 그 옆자리를 채워줄 수 있으니까." 

 

 

   나는 전원우 절대 포기 못하거든. …최유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또라이였다. 제정신이 맞긴 한 걸까?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도 있는 거지? 너무나도 태연한 최유진의 모습에 순간 이상한 건 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유진은 제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석민은 대체 왜 이딴 애랑 만났던 걸까. 

 

 

  "그리고 지금 니가 나한테 이러는 것도 좀 웃기지 않아? 너네 전원우 쌩깐 지 오래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니가 이딴 짓 벌인 거는 짚고 넘어가야 될 거 아니야!!!!" 

  "내가 했다는 증거 있어?" 

  "야." 

  "내가 했다는 증거 있냐고. 증거도 없으면서 무작정 내가 했다고 말하면, 걔가 믿을 거 같아? 지금 상황에서 걔가 니 말을 듣겠니, 내 말을 듣겠니?" 

  "씨발, 야!!!!!"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최유진이 답답해 소리를 버럭 지르자 최유진은 시끄럽게 소리는 왜 지르냐며 되려 내게 화를 내왔다.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까지 바닥일 수가 있는 거지? 

 

 

  "나는 사실대로 말할 생각 추호도 없어. 그러니까 너 혼자 해보려면 어디 해봐. 뭐… 걔가 네 말을 들어줄 지나 모르겠지만." 

  "…너 진짜 왜 그러고 사냐?" 

  "내가 뭘? 아주 잘 살고 있는데." 

 

 

  얘기 끝났으면 나 간다. 나를 툭, 치며 미술실을 나가려는 최유진을 나는 다시 붙잡았다. 그냥 보낼 수가 없었으니까.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 나는 지금 그걸 너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너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너는 갑자기 이석민을 버리고 이렇게까지 전원우한테 목을 매는 걸까? 방학 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너는 이렇게 한순간에 변해버린 건데. 아무리 전원우가 뭔 짓을 했더라도 너무나도 쉽게 변해버린 너의 마음을 보면서 나는 정말 한 번쯤은 묻고 싶었다. 

 

 

  "…너 이석민 좋아하긴 했냐?" 

 

 

  너라면 모든 걸 바칠 수 있을 정도로 너를 좋아했던 내 미련한 친구를, 좋아하긴 했었냐고. 

 

 

  "……." 

 

 

  내 물음에 잠시 말이 없던 최유진은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했지, 한껏 낮게 깔린 목소리로. 

 

 

  "…다 지난 일이야." 

 

 

 

 

 

 

 

  그 말을 끝으로 내 손을 탁 쳐내고선 나가는 최유진을 보며 나는 정말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너는 일주일이 흐른 뒤에야 학교에 모습을 내비쳤다. 팔에는 아직 깁스를 하고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돌아온 전원우는 어딘가 묘하게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다. 온갖 조롱을 당해내고 있던 예전과는 달리, 아이들이 그를 보면서 비꼴 때면 정말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정색을 하면서 그만하라고 말을 했고, 심지어 쉬는 시간에는 여자애를 데려와 아주 보란 듯이 반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갑자기 달라져버린 전원우에 나만 당황을 한 건 아니었다. 이석민은 물론 모든 아이들도 변해버린 그에 뭐라 말을 걸지 못했고, 정작 반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어 놓은 전원우는 저 혼자 아주 잘 지내고 있었다. 

 

 

  며칠 지켜본 전원우는 이제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반 앞에서 심심찮게 그가 여자애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축 쳐져있는 게 아닌, 당당한 그런 모습 때문인지 학교에서 논다는, 흔히 말하는 일진 같은 애들도, 공부를 워낙 잘했던 영재반 아이들도 점점 그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석민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존나 꼴보기 싫다며 눈을 돌려버렸지만… 나는 왜 그렇게 전원우가 아무렇지 않은 척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나랑 얘기 좀 해." 

 

 

  그때 전원우가 내게 했던 말.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내가 그에게 먼저 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반 앞으로 찾아온 여자애한테 자기가 쉬는 시간에 찾아가겠다며, 미안하다고 말을 하던 전원우는 나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복도 끝으로 걸어가 그를 마주하고 서는데, 낯선 네 얼굴에 나는 잠시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여태껏 본 적 없는, 그런 차가운 얼굴에. 

 

 

 

  "할 말이 뭔데." 

 

 

  팔짱을 끼고선 빨리 말이나 하라는 그의 표정이 꽤 적응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는 말했다. 

 

 

  "너 요즘에 왜 이렇게 막 나가." 

  "……." 

  "왜 그렇게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하고 그러냐고." 

  "…어울리지도 않는 짓?" 

 

 

  뭐가 안 어울리는데? 어이가 없는지 전원우는 픽 웃으며 물었다. 얘 진짜 왜 이래,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건가?  

 

 

  "어울리지도 않게 여자애들 계속 반으로 끌고 와서 보란 듯이 행동하지 말라고. 너 일부러 그러는 거 다 아니까…!!!" 

 

 

  내 말을 듣던 전원우는 아… 하고 잠깐 탄식 같은 걸 내뱉더니, 이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왜. 이게 너희들이 보던 내 모습이잖아." 

  "…뭐?" 

  "그렇게 소문낼 때는 언제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해주겠다는데, 대체 뭐가 문제야?" 

 

 

  …….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수 없기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애석하게도 다 맞는 말이었다. 내가 지금 전원우한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지. 나 또한 그 소문을 믿었었으니까. 이제 와서 이러는 거 오지랖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지만…. 

 

 

  "…니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 

  "굳이 그렇게까지 행동하지 않아도…!" 

  "야." 

 

 

  전원우는 짜증이 난다는 듯이 한껏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니가 뭔데 지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데? 니가 무슨 자격으로?" 

  "……!" 

  "이거 보여?" 

 

 

  전원우는 제 와이셔츠 소매 단추를 풀더니 그대로 소매를 걷어올려 내게 제 팔을 내밀었다. 그것을 걷어올리자마자 보이는, 세로로 길게 쭉 늘어진… 깊고 흉측한 흉터. 그것을 보고 놀란 나는 입을 크게 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런 내 반응을 보던 전원우는 피식 웃더니 이내 다시 소매를 내리고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를 볼 때마다 이 팔이 아파서 미치겠어. 그날의 일들이 계속 떠올라서 아주 미쳐버리겠다고!!!" 

  "……." 

  "어찌 된 게 너는 사과 하나 없냐? 나는 그날 아파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게, 사실은…!" 

 

 

  그래. 일단 질러나 보자. 내 말을 믿든, 안 믿든 얘기나 한 번 해보자고. 나는 너를 민 게 아니었다고, 나도 그때 당한 거라고, 우리는 모두 최유진한테 놀아난 거였다고…! 주먹을 꽈악 쥐고선 그렇게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됐어. 듣고 싶지 않아." 

  "……어?" 

  "듣기 싫으니까 말하지 말라고." 

 

 

  어차피 변명밖에 더 돼? …그때의 일을 모두 말하려던 내가 무색해질 정도로 너는 내 말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모두 오해였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진짜 그때 그건…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아니, 네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건 그때 내가 한 게 아니라 최유진이 나를 밀어서…!" 

  "…너 지금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그게 사실인 걸 어쩌라고!!! 답답해져오는 마음에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마저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 

 

 

 

  …제 팔을 움켜잡으며 내 시선을 피해버리는 너를 보면서 나는 이내 말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얘기 끝난 거 맞지?" 

  "……." 

 

 

  나 갈게. 미련 없이 내게서 등을 돌려 걸어가는 너를 차마 잡진 못하고, 그저 지켜보는 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교실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어떤 여자애는 전원우에게 아는 척을 해왔고, 전원우는 아까 내 앞에서와는 달리 그 여자애를 보며 환히 웃어주고 있었다. 

 

 

  "…하."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네가 빨리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너와 나, 이석민 이렇게 셋이서 오랜 친구가 되는 거, 그거 하나만을 바랬고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해보지도 못 했다. 왜 이렇게 꼬여버린 걸까,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네가 계단에서 굴렀을 때부터? 이석민이 최유진과 사귀고 나서부터? 

 

 

 

  아니면… 나랑 이석민이 너에게 친해지자고 말을 걸었을 때부터? 

 

 

 

  "……아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울컥해져 오는 감정에 나는 바닥만 세게 걷어차댔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엇갈린 채로 살아가야 할 뿐이었다. 

 

 

 

 

 

 

 

 

 

  '아니, 네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건 그때 내가 한 게 아니라 최유진이 나를 밀어서…!' 

  '…너 지금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너는 내 말을 믿지 않았고, 

 

 

 

 

 

 

 

   

  '……내 말 좀 들어주면 안 돼?' 

  '…….'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민규야.' 

 

 

 

 

 

 

 

 

 

  나는 네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너와 나는… 멀어져 갔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Chaconne입니다. 

와... 진짜 오늘 역대급. 

역대급으로 힘들었어요ㅋㅋㅋㅋ큐ㅠㅠㅠ 

그리고 오늘이 모든 아이들의 감정선이 

다 드러나는 화이기도 하다 보니 사실 쓰면서도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막 제가 다 복잡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5편으로 끝낼 거야!!! 하면서 막 쓰다 보니 

분량 조절은 완전히 실패해버렸고...ㅋㅋㅋㅋ.... 

거의 오늘 하루 종일 컴퓨터만 잡고 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진짜 열심히 썼으니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너와 내가 멀어지지 않았던 그때' 편이 끝났어요. 

과거 이야기가 하나둘씩 끝나가는 것만 같아 참으로 기쁩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전체적인 틀은 밝혀졌는데... 

대충 궁금증은 풀리셨나요? 

풀리셨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ㅎㅎ.... 

이제 세부적인 과거 이야기 한두 편? 두세 편? 

정도가 남았어요. 그것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 오늘은 피곤해서 이만 물러가야겠어요... 쿨럭. 

저는 이만 기절하러 갑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우리 독자님들, 

정말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이렇게밖에 전하지 못하는 제 진심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전 편에 미리 언급했던 

ㅇㅇㅇ의 'ㅇㅇ ㅇㅇㅇㅇㅇ' 이 밑에 있으니까!!!! 

스크롤 꼭 끝까지 내려주세요 


 

 암호닉

 

[일공공사님/ 빠삐코님/ 여남님/ 기네스님/ 셉요정님/ 귀찌님/ 천사가정한날님/ 허니하니님/ 밍구님/햄찡이님/ 원인님/뀨뀨님/날씨좋은날님/ 

꽃소녀님/ 더블유님/ 꿀주먹님/ 럽세님/ 밍니언님/ 명호엔젤님/0808님/밍규님/빙구밍구님/밍구리님/순개님/0428님/마지님/프리지아님/부들부들님] 

 

 



 

 

 

 

 

 

 

 

 

 

 

 

 

 

 

 

 

 

 

 

 

 

 

 

 

 

 

 

 

 

 

 

 

 

Palinmnesis 2 ; 과거 회상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35 (부제 : 너와 내가 멀어지지 않았던 그때 ⑤) | 인스티즈

 

 

 

 

 

 

 

 

너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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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conne
사진 찾느라 10분이나 늦어버렸네요 정말 뎨둉합니다....8ㅅ8.... 신작 알림도 안 눌러서 급하게 신작 수정 알림으로 보내요ㅋㅋㅋㅋㅋㅋㅠㅠ 모두 굿밤되세요!!!
7년 전
독자1
작가님ㅠㅠ누가뭐래도 이 글이 제 인생글이에요ㅠ 다음화도 기대할테니 얼른 오셔야해요!!
7년 전
독자2
오늘 정말 아이들의 감정을 잘 보여주신거 같아요ㅠㅠㅠ정말 집중하면서 읽었어요ㅠㅠ다음화가 또 기대가 되네요!!
7년 전
독자3
오늘 분량 짱짱이예요ㅠㅠㅠㅠ 불쌍한 밍구..... 우리밍구어떡해요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218.230
부들부들이에용 최유진싸이코야ㅜㅜ 진짜너무이상한사람 원우도 정말오해를하고있고ㅜㅜㅜ 이너무안타깝다ㅜㅜ 원우가 왜그렇게 소문이났을까요ㅜㅜ 원우는여두를 진심으로좋라한게아닌가? 민규가 싫어했던ㄱ0 이해가가네요ㅜㅜ
7년 전
독자4
작가님 빠삐코입니다!! 와 오늘 분량 진짜 대박 많아요 작가님 짱짱.. 이제 민규 석민이 원우 사이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거의 다 나왔네요.. 맴찢이네요 엉ㅇ엉ㅜㅜㅜㅜㅠㅜㅠ 되돌리기엔 이미 셋이 너무 어긋나버린것 같아서 진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ㅜㅜㅜㅠㅜ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글에 감탄하고 가요 진짜 작가님 짱ㅜㅜㅜㅜ 항상 존경합니다!!♡
7년 전
독자5
남양주로 암호닉신청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비회원일때 이 글을 읽었었는데 드디어 회원으로 만나네염ㅠㅠ 원래 찌통 심한 글은 안읽는데 작가님이 워낙 필력이 좋으시니까여...크흡ㅠㅠ 애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게써여..
7년 전
비회원231.157
우와.... 오늘편 진짜 대박이네요ㅠㅠ
진짜 재밌어요 감정선들도 쩔고...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ㅠㅠ

7년 전
비회원93.37
빙구밍구에요! 헝 ㅠㅠㅜㅜ일이 왜이렇게 꼬여버린거야ㅠㅠㅜ얘기하자고 할 때 대화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ㅠㅠㅜㅜ최유진ㅂㄷㅂㄷ
7년 전
독자6
오늘 분량도 최고 몰입도도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집중해서 읽었어요ㅠㅠㅠㅠㅠㅠ 이제서야 원우 민규 석민이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길고길었던 궁금증이 해소되엇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유진뭐야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이 너무 안타깝네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와....오늘도 역시 짱입니다 작가님ㅠㅠㅠㅠ어쩌다 이렇게 일이 꼬이고 꼬여버린건지ㅠㅠㅠㅠㅜ마음아프다 얼른 해결되면 좋겠어요ㅠㅠㅠ
7년 전
독자8
밍규에요!! 서로서로오해한게많구 서로얘기를안들어준것두많구ㅜㅠ 답답하네요ㅜㅠ 최유진은걍쌍^^ 이제 현재시점으로돌아가면 언제오해가다풀릴까요ㅠㅜㅠ 분량두많으시고 브금도너무좋아요ㅎㅎㅎ♥ 다음화기다리겠습ㄴ다ㅎㅎㅎ!!
7년 전
독자9
프리지아에요! ㅠㅠㅠ오늘 분량도최고 내용도 최고였어요 작가님고생하셨어요ㅠㅠㅠㅡ그만큼 작가님이 표현하려는거 다 전해진것같아요 몰입도도 너무좋았구요!.. 원래 인간관계가그렇죠ㅠㅠ오해를푸는것도타이밍이중요하고 또 돌이킬수도없는게......슬프네요ㅠㅠㅠㅠㅠ그래도 정말 나중엔 원우랑오해다풀고 민규랑여주사이도 잘풀렸음좋겠어요!ㅠㅠ 이번편도 잘읽었어요!작가님
7년 전
독자10
우와 ㅠㅠ 작가님 처음부터 쉬지않고 읽고왔어요 ㅠㅠㅠㅠ 너무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
7년 전
독자11
[후니]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오늘 분량 대박이에여...드디어 애들의 과거가ㅜㅜㅜ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당

7년 전
비회원54.220
더블유 입니다ㅠㅠㅠㅠㅠ 아 오늘 브금도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아어떻게 이렇게 스토리거 탄탄할수있는지.. 얽히고 섥힌 주인공들 너무 슬퍼료유ㅠㅠㅠ
7년 전
독자12
원인입니다! 지난화도 읽고 오고 이번화도 읽으려는데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로딩하는데에도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민규와 원우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오래 걸리는 걸 기다린 보람이 넘치는 거 있죠. 원우와 민규의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보니 서로 오해하고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 안타까운 맘도 큰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좋은 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7년 전
독자13
와ㅠㅠㅜㅠㅜ이번편 대박이네여ㅠㅠㅠㅠ최유진은 진짜 욕나오는 캐릭터네요
7년 전
독자14
일공공사 / 작가님 이렇게 끝내시면 저 못 자요... 진짜... 작가님 너무 잘 보고갑니다 아니 진짜 치유진 너무 싫어요... 진짜 막 화가 나요 저랑 성만 다르고 이름이 똑같으니까 진짜 막 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5
날씨좋은날입니다. 저번 화랑 같이 보고 왔어요. 저 이번에 많이 늦었죠?ㅠㅠ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고생했어요. 일교차가 크니까 작가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그런데 이번 화는 진짜 역대급이에요 정말!! 읽는 내내 더 집중해서 보게 됐어요! 다음 얘기도 너무 궁금하네요
7년 전
독자16
저저저 최유진이 아주 욕나오게만드네여 아
7년 전
독자17
와.. 시험기간에 발견해서 결국 정주행까지 해버렸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ㅜㅜ너무 재밌어요진심ㅜㅜ 다음화 기대하고있습니다!ㅜㅜㅠ
7년 전
독자18
꽃소녀입니다!!+
와 이번편 몰입도 대박이에요ㅠㅠㅠㅠ정말 감정이입하면서 읽은거같아요ㅠㅠㅠ상황이 너무 안타깝구...아...ㅠㅠㅠ

7년 전
독자21
작가님 ㅠㅠㅠㅠㅠ1화부터 35화까지 정주행완료했습니다ㅠㅠㅠㅠ저는 35화까지 있길래 완결이 난 글인줄 알고 읽었는데 너무 아쉽네요ㅠㅠㅠ그래도 넘 좋아요...진짜 오랜만에 명작읽은것같아 너무 좋아요 다음편 기다릴게요ㅜㅜ작가님 사랑해요♥♥
7년 전
독자22
결국은 이 모든게 다 최유진 때문이네요..지금 보니 다 안됐네요..괜히 원우만 오해했네요ㅡㅠㅠㅠ이제 정주행도 끝났으니 신알신 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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