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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61008

OB


 

 

 

 

 

또, 또, 또 싸웠다. 말을 그렇게 밖에 못 해? 내가 따지자 마자 너는 미치겠다는듯 펄쩍 뛰며 헛웃음과 함께 앞머리를 대충 쓸어 넘겼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했잖아.



"너는 그럼 내가 이 상황에서 좋은 말이 나오길 바래?"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미리 톡으로 얘기 했었잖아. 연락 안 된건 오히려 니 쪽 아니야?"



욱해진 마음에 주제도 모르고 심한말을 내뱉어 버렸다. ...셈셈이다. 내 말에 허탈한 듯 몇분간 헛웃음만 내뱉던 너가 작게 입술을 깨물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시간을 가지자."
"......"
"당분간은 얼굴 볼 자신이 없다."
"......"
"너가 미워서가 아니라, 아니. 밉 긴 한데."
"......"
"당분간 우리가 만나면"
"....."
"...끝을 볼 것 같아서 그래."



말 끝으로 너는 몸을 돌려 천천히 내게서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인걸까. 새삼 넓기만 해서 세상 모든걸 막아줄 것 같은 너의 등이 어느새 많이 작아져 있었다.



"......"



참 오랜만이였다. 너가 없는 나의 귀갓길. 세상은 어제와 같았고, 선선한 바람 또한 어제와 비슷했다. 근데, 왜 이렇게 추울까 성재야. 마냥 더워서 놓고 싶었던 너의 큰 손이, 요즘 들어 시끄럽기만 하던 너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잡고 싶고 듣고 싶을까. 괜한 감정에 코를 훌쩍였다. 어느새 도착한 집에 씻을 생각도 못한체 두툼한 가디건만 벗은체 침대에 몸을 맡겼다. 돌아가고 싶다. 내가 너의 소중함을 느꼈던 그때로. 스르르 감기는 눈을 막지 못한체 그렇게 눈을 감았다.











강렬하게 쏟아지는 빛에 인상을 마구 찌푸리며 간신히 눈을 떴다. ...뭐야, 왜 이렇게 더워. 뜨끈한 바닥에 재빨리 몸을 일으켰을까 눈앞에 수평선으로 펼쳐진 도시의 밤하늘에 눈만 꿈뻑였다. 그리고 내가 지금 앉아있는, 그러니까 내가 누워 있던 곳이 이름 모를 건물 옥상임에 나는 입을 떡 하고 벌렸다.



"시발 여기 어디야!"



차마 빠질 수 없는 비속어와 함께 바닥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며 주변을 살폈다. 어라, 여기는. 내 돌탱크 같은 기억력에 따르면 여긴 육성재 아파트 옥상이였다. 고딩때 매일매일 하루에 치이고 나서 여기서 녀석과 썸을 탔, ...큼. 아무튼 여긴 녀석의 아파트 옥상이였다. 아니 그럼 내가 왜 여기에?



일단 몽유병이라는 변명으로 나를 안심시키고 옥상을 나가기로 했다. 참 김여주 가지가지 한다. 무슨 몽유병으로 집을 뛰쳐 나오냐. 쉼 없이 궁시렁대며 옥상을 빠져나가기위해 빠르게 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을까, 벌컥 하고 열리는 문에 비명도 못지르고 벽 뒤로 황급히 몸을 숨겼다.



"아니 오늘 김현주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뭐라 했는데?"



눈을 비비고 비비고 비볐다. 그리고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했다. 이런 시발! 그리고 마침내 작게 욕을 내뱉음과 동시에 쩍 벌어진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쉼 없이 투덜대는 그 얼굴을 나를 많이 닮, 아니 시발 18살의 나였다. '김여주.' 가슴팍에 달린 명찰을 확인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그럼 그 앞에 있는 남학생은?



꿈이야. 꿈일꺼야. 앳된 얼굴의 육성재 얼굴이 보이자 나는 사정없이 내 뺨을 후려쳤다. 미친거야, 김여주 일어나. 일어나라고.



"...여주 누나?"



코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괴성과 함께 엉덩방아를 찧었다. 여기서 뭐해? 18살의 육성재가 내게 말했다. 와, 시발. 작게 뱉은 나의 비속어에 녀석은 헛웃음을 뱉었다. 안다쳤어?



"야, 육성재 거기서 뭐해."
"어, 여기 여주 누나 있어."
"뭐? 여주 언니?"



와 시발 개 더러워! 앳된 나의 얼굴이 사정없이 찌푸러지며 내게 다가왔다. 어, 진짜 여주언니네. 지들끼리 나를 누군지도 모르는 여주라 칭하며 웃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쁠 수가 없었다. "큼." 괜히 큰 소리를 내며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두어번 털었다. 


 

"너,너네는 여기서 뭐하냐? 고딩들이."
 

 

그리고 병신같이 말을 더듬었다.


 

"아니 뭐 그냥."
 

 

육성재가 부끄럽다는듯 뒷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귀엽다. 나도 모르게 육성재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는지 어디선가 따가운 눈빛이 느껴졌다. 보나마나 리틀 김여주겠지. 저때나 지금이나 질투 한번 대단하다. 작게 혀를 차며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고 발걸음을 옮겼다. 비켜 내려가게.


 

그리고 발걸음이 멈춰졌다.


 

그리고 보니까 나, 잠은 어디서 자지.



















"누나 오늘 진짜 이상한거 알지."
 

 

육성재가 그랬다. 누나는 김여주. 나이 22살.(그러니까, 나이는 안 변했다.) 집은 자신의 옆 집. 디자인과 전공.(이 것도 안변했다.) 그리고 웃긴건 나의 자취방, 우리집도 안 변했다. 벽에는 다닥다닥 달라 붙어있는 현재의 육성재와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그냥 육성재랑 싸우기 전 내 방과 같았다. 그래서 수상하다며 우리집에 쳐 들어 오겠다는 녀석의 등을 떠밀어 현관에서 대치중이다. 18살은 18살인지 지금의 육성재와의 힘과 많이 달랐다. 하하! 할 만 한걸!


 

"몰라, 그러니까 빨리 들어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 ...누나 오늘 생각할 꺼 많아."
"남친 생겼어?"
 

눈치 없는 건 여전하구나. 헛웃음 나오게 만드는 녀석의 추측에 견딜수 없어 녀석의 머리를 두어번 헝크린 체 말했다. 그런거 아니거든요.


 

"사귈꺼면 나한테 말하고 사겨, 어떤 놈인지 평가 해줄게."

"어쭈."
 

 

구분없이 (쓸데없이) 친절한 것 도 태생이였다. 여주한테나 잘해. 내 말을 끝으로 앞에 있는 얼굴의 볼이 살짝 상기되었다. 내 이름이 나오자 녀석은 부끄러운지 "누나 갈게!" 줄행랑을 치며 뒤로 돌면 바로 보이는 자신의 집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


 

그리고 난 돌아왔다. 내가 너의 소중함을 느꼈던 그때로. 막막함에 문에 기대 너의 집을 한참, 바라보다 훅 끼쳐오는 찬 기운에 그제서야 문을 열고 온통 너인 나의 집을 향해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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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8.247
와...뭐죠...우연히 들어와서 읽게 됐는데 혼자서 완전 감정이입 하면서 보게 되네요ㅋㅋㅋㅋㅋㅋㅋ 글 정말 잘 쓰세요! 내용도 신박하고 재밌네요
7년 전
비회원56.97
쩔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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