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바론 "너,나 좋아하는 마음 없는거지." "뭐...?" "그게 아니면 왜 말을 안해준건데." "...너야 말로 왜 내가 말 안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는건데." "내가 미친듯이 열심히 했다는 거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너니까." "미안해,정국아." "정말로 미안한거면 왜 그래야만했는지 말을 해!" 정국이의 처음 보는 모습.자꾸만 목소리가 커지는 정국이의 모습에서 중학교 시절 그 아이들의 모습이 겹쳤다.그늘 속에서 내게 목소리를 키우고 소리를 지르던 그 아이들이.그 탓에 난 깜박했다는 거짓말도,나의 이기심에 네 기회를 빼았으려 했다는 진실도.그 무엇도 얘기 할 수 없었다. "ㅇ,양호실 부터 가자 정국아.피가,피가 너무 많이 나잖아..." "...들어 가." "같이 가자." 정국이는 등을 돌린 채 학교 뒷편 깊게 걸어 들어가려 발걸음을 옮겼고 나는 정국이의 손을 붙잡았다.정국이는 처음으로 나의 손을 놓았고 한쪽 발목을 절뚝 거리며 다시 걸어 가기 시작했다. 정국이가 학교에 가려져 생긴 그 그늘 속 깊이 걸어 들어 갈 수록 나의 두눈에 눈물 또한 쌓여갔고 정국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두눈 가득 맺혔다. 아,정국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가버린 걸지도 모른다.내가 그 흔한 핑계 조차 대지 않았고 미안해라는 말만을 반복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아직까지도 가장 후회가 되는 것,그게 그 날 거짓말 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 체육 대회 당일,정국이는 보건실에서 치료를 받고 조퇴를 한 모양이였다.우리집 건너 정국이네 아파트 창밖으로 비치는 정국이 방의 조명은 새벽이 되도록 한번을 켜지는 일이 없었다.전화는 꺼져 있고 연락 한통 없었다.그렇게 난 홀로 자책하며 주말을 뜬눈으로 지샜고 월요일 아침,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 자리에 정국이는 없었다. "선생님 일찍 오셨네요." "어,할 얘기가 있어서." "어떤," "정국이랑 무슨 일 있었니?" "네?" "둘이 좋아서 못죽어 안달이더니 갑자기 뭐야,이게." "무슨 말씀이신지..." "정국이가 동아리 활동 더 이상 못하겠다고 그러더라." 내가 그만큼 큰 잘못을 했구나,심장이 덜컹했다.난 내가 정국이가 동아리를 그만 두면서까지 그 흔한 뚜렷한 끝맺음 하나 없이 나를 피하면서 관계를 끊어야 할 만큼 큰 잘못을 했으리라 생각 조차 못했다.아마 나는 정국이가 얼마나 절실하고 그만큼 노력해왔는지 티클 만큼도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영화부 중심이 이렇게 날아가 버렸으니 이걸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 "...죄송합니다.괜히 저 때문에." "너 때문이 맞는거야?" "......" "정국이랑 싸워서 정국이가 그런게 맞아?둘이 조용히 만나는 것 같아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더니." "그런 것 같아요." "그렇기엔 아무리 생각해도 정국이는 애초에 너랑 싸울 애라고 생각도 안들고 싸운 거 하나 때문에 그 좋아하는 영화며 연기며 그만 둘 애라고도 생각이 안간단 말이지." "...제가 그러기엔 너무 큰 잘못을 했나봐요.하,선생님 그냥 제가 그만 둘게요.제가 그만 두면 정국이 저 피해서 여기 안나오려던 거 그만 둘지도 몰라요.그동안 감사했습니다.안녕히계세요."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정국이는 나에게 그렇게나 화를 낼 아이도 나와 싸웠다고 영화부를 그만 둘 아이도 아닌데.진짜 아닌데.내가 알던 정국이가 아닌 것만 같아서 더욱 머리만 복잡해져 갔다.그렇게 가을은 정국이를 데려갔다. 나는 정국이의 반에 찾아 갈 수도 없었다.정국이를 보겠다고 친구 하나 없는 내가 이과반에 가는 것도 가서 창문 밖으로 정국이를 찾아 해매는 것도 그 누가 봐도 이해 못할 일이니.나는 몇달 간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넋만 빼고 지냈다. "야,그거 들었어?" "뭐?" "전정국 걔 있잖아.이과반 훈남." "걔가 왜?" "빅엔터 연습생 됬데!그래서 지금은 학교 끝나고만 연습 가고 이번 방학부터 숙소 들어 간다더라." "빅엔터 가수 소속사 아니야?걔 연기한다고 영화부 만들었다며.쟤 저기 앉아 있는 아싸랑 같이 영화도 찍고 했더만." "나는 저 아싸랑 무대 섰을 때 노래 듣자마자 삘이 왔어.아,쟤는 아이돌하겠구나." 넋을 빼고 칠판만을 응시하던 내 귓가에 정국이의 이름이 들려오자 두귀를 쫑긋 세우고 엿듣기 시작했다.정국이가 결국은 그 소속사 오디션을 봤구나.이제 연예인 되는 건 시간 문제다.그 소속사는 데뷔조 연습생을 뽑고 있었고 합격하면 데뷔 확정이나 다름 없다고 하니. 난 아이들이 나를 칭하는 아싸가 가장 어울리는 옷일테다.여태 이렇게 지내 왔으면서 잠시 꿈을 꾸것일테지.말도 안되지만 한번쯤은 이래 보았으면-했던 그런 환상 보다 더 황홀한 꿈을. 그렇게 3학년이 되고 나는 예체능반을 신청했다.할 줄 아는 것 하나 없던 내가 이제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연기 뿐이라서. "출석 부른다." 이제 일년만,일년만 혼자 잘 이겨내면 이 지긋지긋한 학교를 탈출하는거야.5년을 버텼는데 1년이 뭐라고.학원 다니면 예체능계도 낼 수 있으니까 어렵지 않을테다. "23번 전정국." "네." "정국이는 오늘부터 예체능계 내는거지?" "네,아무래도 일정이..." "그래 알았어.다음은 24번 정-" 전정국.이 세글자를 부르자 모든 학생이 뒤를 돌아 정국이에게 시선을 옮겼다.나는 그 덕에 많은 아이들 틈에 섞여 몇달만에 정국이의 얼굴을 마주 할 수 있었다.정국이는 나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정국아,너 이제 데뷔 얼마나 남은거야?" "한달 정도." "그럼 노래도 다 나왔겠네,대박-." "나 이제 가봐야겠다,내일 봐." "...응,어.잘가." 정국이의 목소리가 달랐다.항상 온기가 느껴지던 말투와 목소리.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았다.말을 걸던 여자 아이는 머쓱한듯 말 끝을 흐렸고 어색하게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정국이는 가방을 챙겨 앞문을 열고 나갔고 교실 앞을 지나 가며 스치듯 보인 정국이의 표정엔 피곤함과 알 수 없는 그늘이 가득했다. 나는 차마 그 얼굴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뒷문을 열고 나갔다. "전정국!"
"......" "정국아!" "왜." "...괜찮은거지." "어.오히려 너무 행복해." 정국이는 그렇게 나를 지나쳐 갔다.지금이라도 좋으니 헤어지잔 말이라도 해줬으면,더이상 눈에 밟히지 않게 모질게 끝내줬으면 했다.그래서 무작정 교실에서 가방을 챙겨 들고 정국이를 뒤따라 학교 밖으로 뛰쳐 나갔다. "하,하-.전정국!" "또 뭐가 궁금한데." "헤어지자고 말해!" "......" "그렇게 잠수 타는거,헤어지잔 말인거 나도 알아.근데 난 니 입으로 헤어지잔 말 듣기 전까지는 그렇게 안될 것 같으니까 헤어지자고 말하라고!" 복도를 걷고 계단을 내려 오는 내내 점점 눈에 차오르던 눈물이 결국 양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너무 답답한 마음에 울컥 올라오는 마음도 함께 쏟아져 나왔고 울먹이며 정국이를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그럼에도 나에게 돌아오는 건 묵묵부답. 더 서러워져만 갔다.어떻게 이래,이럴거면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말지.나에게 이런 감정이 생겨나게 하지 말았어야지.나쁜 새끼. "...하." "싫어졌으면 싫어졌다고 보기 싫으면 보기 싫다고 말하란 말이야!언제까지 그렇게 입 다물고 있을건데...?" "지금 당장 뭘 우선시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더라." "뭐...?" "...미치도록 좋아하는 연기 보다 니가 더 좋아져서,이 기회를 잡아야하는데 자꾸만 니가 떠올라서 기회를 손에서 놓고 싶단 생각이 드는게,그게 정말 돌아 버릴 것 같아서." "...무슨 말인데 그게." 정국이의 담담했던,아주 냉랭했던 얼굴이 점점 혈기를 찾기 시작했고 나의 눈엔 눈물이 쌓여갔다.정국이의 두 눈가도 분명 촉촉히 젖었다.근데 눈물이 자꾸 앞을 가려서 정국이의 얼굴이 더 이상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죽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 ---------------------------------------------------------------- 흐어어어어어어 죄송합니다아ㅏ아아아ㅜㅜㅜㅜㅜㅜ 평일 동안 꼬박 꼬박 오기로 말씀 드렸는데 금요일이 다 되어 버린,,,ㅠㅁㅜ,,,그래도 평일에 하나라도 올리자 해서 급히 데리고 왔는데,,,, 애긔들이 컴백을 하던 날 부터 새벽을 새고 그날 이후 쭉- 밤을 새 가며 덕질을 하는 바람에,,,하,,,^ㅠ^ 낮에 글 써야지!했는데 밤을 새며 덕질을 하니 대낮에 암막 커튼 치고 꿀잠을 자는 하루가 반복 되어 버렸습니다 이게 다 애긔들이 넘 잘생기고 노래를 잘하는 탓,,,,,,,,,,,,,,,,, 다음주면 애긔들을 봅니다,,,제 두눈으로,,,두눈으로!!!!!!!!!!!!!!광광광 설레서 미치겠어요;0; 글의 기역도 모르는 제가 휘갈기는 부족한 글 항상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댓글로 남겨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오늘 유난히 더 부족하게 느껴지는 글이라 슬프네요 제 어휘력의 한계를 이번 기회를 통해 매우 격렬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하하 주말에 일정이 빡빡한 바람에 이틀 업로드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하나라도 꼭 올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ㅜㅁㅠ!!! 방탄,,,건강해야한다,,,,평생,,,,,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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