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부터 밥도 굶고 죽어라 운동만 하면서 살을 빼야 된다던 남준이 호적 메이트는
동아리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농구 경기 치어리딩을 하게 되었다며
남준이에게 꼭 보러오라고 남준이를 안달 복달 했으면 좋겠어
남준이는 니가 춤추는거 보러가기 싫다며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찌푸리겠지
경기 당일날 까지 오지 안겠다고 버팅기는 남준이를 결국 설득하지 못한채
집을 나설거야.
치어리딩의 꽃은 짧지만 화려하고 멋있는 옷 아니겠어?
짧은 치마가 거슬리던 남준이는 인상쓰며 나갈 채비를 하겠지
막 경기가 시작한 경기장은 후끈후끈 열기를 더해가
무대는 경기 중간에 있다고 했으니 남준이는 경기에 집중하겠지
고등학생과는 어울리지 않는 민트색 화려한 머리에 키는 크지 않고
운동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소년이 코트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거야.
"모찌 같다. 모찌가 뛰어다니는 것 같다."
하고 살풋 웃겠지.
전반전이 끝나고 그렇게 거슬리던 짧은 치마를 입은 동생이 올라와도
눈은 여전히 물을 마시는 모찌 같은 소년에게 향해있겠지.
물을 넘기는 목 울대까지 집중하게 될거야.
경기가 끝나고 수돗가로 향하는 그에게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 말하겠지
"예뻐요"
"네?
"아 아니 경기 잘 봤어요"
"아, 감사합니다"
하고 자리를 뜨는 윤기의 팔목을 잡고서 말하겠지
"핸드폰 좀 빌려주세요"
뻔한 수법이어도 아무렴 어때 번호만 얻을 수 있다면. 라고 생각하겠지
"방탄고 김남준이에요. 이건 내 번호. 연락 해줄꺼죠? 윤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