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워낙에 에피소드 형식이다보니, 별내용이 없습니다..ㅋㅋㅋㅋ 그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쭈욱 이렇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으니..
뭔가 내용을 바라신다면 댓글로 이야기 해주세요, 최대한 글 속에 녹여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꾸
윤기
김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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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이에요, 아침 일찍 눈을뜨자마자 탄소의 방으로 들어와 말려올라간 잠옷을 내려주고곤, 이불을 목끝까지 단단히 여며준 윤기가 만족스럽다는듯 탄소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방을 나섰어요.
"으응.... 융기야아.."
일어나자마자 눈을 부비며 거실로 나갔더니, 게임기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나오던 꼬리까지 뿅 하고 내놓은 융기의 뒷태가 보이네요!
"와앙!!! 융기 꼬리 다 먹어버리꺼다아!!"
토끼가 헤실헤실 웃으며 꼬리를 와앙와앙 물어대자, 까치집이 어여쁘게 올라간 탄소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겨드랑이에 손을넣어 제 다리사이에 꼼짝 못하게 가둬버리는거 있죠!
역시 융기는 악당이에요..
"오빠 게임 조금만하고, 놀아줄게"
"으응! 근데 융기야,융기야아.. 엄마느은? 아빠는!?"
게임기에 정신팔린 융기의 품 안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며 묻자, 커다란 귀가 융기의 시야를 자꾸만 가리는지 제 귀를 턱으로 꾸욱꾸욱 눌러대며 게임에 임하는 윤기에요.
"여행가셨어, 내일 밤이나 되야 올껄?"
"탄소한텐 이야기 앙해써!!"
"어제 분명히 이야기 했거든 바보야,"
바보라 놀려대는 입술이 미워서 짜그만한 손으로 융기의 입술을 딱 잡아 채 버렸어요, 뭐가그렇게 웃긴지 제 얼굴을 내려다보며 실실 웃어대는 입꼬리가 얄미워서 몰래 허벅지도 씨게 꼬집어 줬어요!
"토끼야, 왜 주말만 되면 눈이그렇게 붓냐ㅋㅋㅋㅋ 혹시 토끼아니고 붕어야?"
"아닌데에!!!!!!"
그렇게 다시 게임에 집중하는 융기의 품에서, 탄소는 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토끼는 왜 이렇게 겨울만 되면 잠이오는걸까요..?
"또자네 또, 으휴 딱 10분만 더 자는거다?"
"으응...웅"
띠용띠용 시끄럽게 울리던 게임소리가 음소거로 바뀌곤, 융기가 입고있던 후드집업은 웅크려 잠든 탄소의 작은 몸위로 덮어졌어요.
"융기냄새 조타.... 히히"
잠꼬대마냥 후드집업에 코를박고 킁킁대는 토끼가 마냥 귀여워, 작은코를 검지로 톡톡 누르며 여느때보다 평화로운 주말 아침을 맞이하는 토끼네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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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징챠 엉마랑.. 아빠랑 여핸가써?어... 그러면 탄소 쩰리 하나망 머거도 대?"
양 볼이 상기되어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작은 손가락을 쪼물대는 탄소의 양볼을 한손으로 거머쥐곤,
"밥먹기 전에는 안된다고 했을텐데,"
"흑흑.. 탄소 쩰리 머그고 시픈데에... 융기때무네 배가고파 죽게따아... 쩰리 따악 항개만 모그면 너무너무 행복할텡데...."
바닥에 엎드린채 어설프게 어깨를 떨어가며 우는 연기를 해대는 탄소의 모습에 입동굴을 만개하며 한참을 끅끅대던 윤기가.
"뚝, 안그치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젤리 윤기가 다먹겠다고 해야겠다!"
어릴적 엄마에게도 잘 쓰지 않던 삼인칭 말하기법을 시전하며 토끼를 놀려대자, 그제서야 어설프게 흔들리던 탄소의 어깨가 일시정지된듯 딱! 하고 멈췄어요.
"어... 어 쩰리 다모그면 충치벌레 생기는데도오...?"
쭈뼛쭈뼛 눈치를 봐가며 융기를 올려보는 눈매가, 정말 제 젤리를 모조리 다 빼앗길까 걱정하는 눈치라, 더이상 놀릴 수 없던 융기가 탄소를 품에 안아들었어요.
"밥먹기 전에 젤리먹은거, 엄마한텐 비밀이다? 그러면 오빠 또 맴매맞는단말이야."
어느새 높은 찬장에 숨겨놓은 젤리를 꺼내 손수 탄소의 입가에 물려주는 동생바보가 여기있네요.
"융기오빠 체고다!"
"이럴때만 오빠래, 하여튼."
괜히 얄미운마음에 모찌처럼 흰 볼을 약하게 꼬집는 융기의 귀가 오늘따라 빨개보이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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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탄소가 고기먹고 싶대!"
"엉마!!! 안니야!!! 융기 고징말한다!! 읍!! 읍!!!"
다급하게 전화를 끊은 융기가 제 귀를 양손으로 바짝 당겨 속삭였어요.
"아, 오늘 쩰리도 줬잖아!! 이렇게 해야 엄마가 고기먹게 해준다고... 응? 제바알..."
아 마따, 융기가 젤리를 꺼내준 사실이 이제서야 떠오른건지, 융기가 엄마의 번호를 눌러 제 귀에 바짝 대주자 융기와 눈짓으로 싸인을 한번 주고 받곤...
"옴마!! 탄소는 오늘 고기가 머꼬 시퍼요!"
콧김을 내뿜으며 호기롭게 융기를 쳐다보는 탄소에요.
"융기야! 나 잘해찌!"
"어, 내동생 진짜 최고다."
토끼는 몰랐어요, 전화가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수화기넘어로 둘의 귀여운 대화를 엿듣던 사자부부가, 허허 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