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가 철벽이라고 본격적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던 날은 경수가 전학왔던 그 날로부터 이주일 후.
1교시가 음악 시간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수행평가를 실시한다고 하시는거야.
우리반이 남녀 모두 딱 떨어지는 숫자여서 꼭! 남녀 혼성이어야 된다는 거야..
자유곡으로 악기를 치던 노래를 부르던 알아서 하라는거야.
딱 듣자마자 경수가 생각났지만 첫날에 여자애들이 따려했던 번호도 하나하나 거절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고개를 저었어.
선생님께서 짝 정하는 시간을 주시고 나가셨어.
"야 수정아...나 누구랑 하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미안...."
"...? 너 정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찬열이랑 하기로 했어ㅎ.."
며칠 전부터 박찬열이랑 썸타고 있다던게 진짜였다니...☆★
"그래...행쇼해라 ㅎ.."
정했다는 수정이의 말을 듣고 허탈하게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우리반 SC은 기본이요 긁으면 3cm 나올 법한 화ㅋ떡 김효리가 우리 뒤로 오는거야
ㅎㅎ...ㅎ.ㅎ.....항상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경수야 ㅎㅎ 너 짝 정했어어~? 응"
".."
"응? 안들려!!!?"
"들려"
"수행평가 짝 정했어어???"
"..왜"
효리가 화떡에 좀 센척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예쁜편이란 말야... 나란 오징어...☆★
그래서 그냥 나는 아..쟤랑 하겠구나 하고 짜져있었지ㅎㅎ...소금소금...
"ㅎㅎ아니 나랑같이하자구~!!! 나 노래 꽤 하는데 내가 노래할게!! 듀엣할까아~~? 아님 경수 악기 다룰 줄 아는거 있어어~?"
그래 저거 ㅠㅠㅠㅠㅠㅠㅠㅠ말꼬리늘이는거ㅠㅠㅠㅠㅠㅠ솔직히 목소리도 좀 귀여움...그래서 저거 하면 앵앵대긴 하지만
쫌 귀엽기도 하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에휴.. 더 짜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책만 뒤적거리고 있었어.
".."
"경수야 ㅠㅠㅠㅠㅠㅠㅠ왜 자꾸 내 말 씹어어? 우리 경수는 되게 과묵하구나... 시크하다아ㅏ..."
나니...? 누구 마음대로 우ㅋ리ㅋ경ㅋ수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서 기분이 나빠 있었지만 티도 못내고 그냥 소금소금하며 수정이랑 눈짓으로 애기를 하고 있었어.
"(야 쟤 왜저럼;)"
"(몰라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짜져야겠어..)"
"..."
"경수야아아~!!!!!!! 너 대답 할 때까지 계에에에속 말할꺼야아~? 나랑 같이 하자아~응? 응? 응? 아아아아아~"
리얼 꼴보기 싫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후
근데도 계속 답 안해주니까 좀 좋았닿ㅎㅎㅎㅎ
"...야"
...? 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앞에 앉아있던 날 툭툭 치면서 부르는 거야
"......?왜?"
개떨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수가 나한테 말 건거 처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아직 짝 안정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쁨 설렘 등등의 감정이 느껴졌어 그 짧은 시간동안..
"ㅇ..어...그렇긴 한데 왜?"
"너. 나랑 같이하자."
진짜 잘못 들은 줄 알았어 진짜ㅠㅠㅠㅠㅠㅠㅠ계속 철벽 치던 경수가ㅠㅠㅠㅠ
"어...음...."
당황스러워서 계속 얼버무리고 있었는데,
"싫어?"
"아니!!!절대!!!!!!!!하자 같이해~!!^^"
아 오징어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다급해서 결국..★
내가 그렇게 대답하니까 막 인소 남주ㅋㅋㅋㅋ처럼ㅋㅋㅋㅋㅋ피식-웃는거얔ㅋㅋㅋㅋㅋ나년 인소 여주 된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힐끔 옆을 보니 김효리는 날 폭ㅋ풍ㅋ째려보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
"야 됐지? 이제 가"
"어."
그러면서 휙 돌아서더니 내 책상쪽으로 지나가다 열려져 있었던 필통 툭 치고 가더라?
난 필통에 필기구들 가득가득 많이 넣어두는 편이라 다 와르르 밑으로 떨어졌지.
"미안ㅋ"
존!나! 얄미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빡쳐서 뭐라 하려고 하던 수정이의 입을 휴지로 막아두고선 주으려고 쭈그려 앉으려는데,
"앉아있어"
경수가 일어서더니 자기가 줍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 왜때문에 계속 나 설레게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어....안그래도 되는데ㅠㅠㅠㅠ고마워"
"..."
대답따윈 기대하지않았음ㅋ
그래도 마냥 좋아서 실실웃고있었어.
그 뒤로 선생님께서 다시 오시고 번호대로 누구랑 하는지 다 적으시더라고.
" 16번 오징어"
"28번이요~"
급 전개긴 하지만 저렇게 음악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도 지나고, 종례시간이 됬어.
" 다들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다. 실장"
"차렷, 경례"
"안녕히계세요~!"
근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고민되는거야. 수행평가라고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밖에 없는데... 학교에서 만나서 연습하긴 좀 그렇고ㅠㅠㅠㅠㅠㅠ
번호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뭔가 그랬어... 첫날의 악몽
위에서 말했다싶이 도경수가 계속 번호를 따가려던 여자애들의 말을 다 싫다고 하거나 씹어서 아무도 못 땄었어.
그래서 나도 안주겠지..했지
그래도 수행평가 같이 하기로 했으니까 말은 꺼내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가방싸고있던 경수에게 말했어.
"저..있잖아...."
"....?"
차도남..★ 빨리 말하라는 식으로 쳐다보길래 말을 꺼냈지.
"있잖아...그...수행평가말이야.....일주일밖에 없어서....연습도 하고 그러려면 서로 연락해야하ㅈ.."
"핸드폰 줘봐"
안 줄 줄 알았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을 달라고하는거야!!
그래서 냉큼 줬지
그러더니 내 핸드폰에 자기 번호를 저장하는거야.
물론 이름은 '도경수'로. 그래도 난 걔 손에 내 핸드폰이 들려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 너무 변태같나?ㅋㅋㅋ
"먼저 문자해. 나간다"
그렇게 그날 집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계속 경수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거야..
"아 맞다 문자!!!"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몰랐지?ㅠㅠㅠㅠㅠ
"뭐라고 보내지..?"
안녕 나 오징어야!! 저장해! 이건 너무 발랄한가?
나 오징어. 저장해 이건 너무 딱딱한가..?
나 오징어야. 저장해! 그래 이게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글망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