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Niked - Sexual
사내 로맨스는 아찔하다.
IF_01_민윤기
※이 글은 본편의 모든 떡밥을 무시하며, 남자 주인공이 민윤기였을 경우를 가정한 번외편입니다.
"4분기 특별 프로젝트 맡는 사람들 빼고 모두 퇴근하셔도 좋습니다. 성 사원은 잠깐 내 방으로 와요."
네에... 하고 기운 쭉쭉 빠지는 대답을 한 뒤 팀장님을 따라 터덜터덜 계단을 올랐다. 왜 굳이 그 놈의 '4분기 특별 프로젝트' 에도 포함되지 않는 나를 몇 일째 같이 야근시키는 건지는 그 아무도 모를 노릇이었다. 저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이번에는 보조적인 역할만 한다고 해서 좋아했건만, 벌써 일주일 째 보조라는 명목으로 팀장님의 방에서 함께 일을 하는 나였다.
처음에는 나를 따로 불러 팀장실에서 둘이서만 일을 할 거라는 말에 괜히 밉보일 짓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서류를 정리했지만, 지금은 이미 팀장님과 친해질대로 친해져버려, 불과 2주 전까지 내가 그렇게 무서워하던 '민 팀장님' 은 거의 대학 선배 쯤 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물론 직원들 앞에서는 둘 다 티를 내진 않지만, 함께 서류와 보고서를 정리하며 쌓인 정이라면 정일까.
오늘도 팀장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자동으로 내가 항상 덮던 담요를 꺼내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그런 내 모습을 가만히 보던 팀장님은 어이없다는 듯 허, 하고 웃더니 이내 내 앞자리로 와서 앉았다.
"저기, 성 사원. 이제 내가 팀장으로 안 보입니까?"
"에? 아니요, 완전 잘 보이는데요. 기획 1팀 민 팀장님."
"...뭔가 좀, 일주일만에 우리 사이가 되게, 잘못된 것 같은데. 그쵸."
"에이, 설마요. 어엄청 멋지시고 일도 잘하시고, 어... 애인은 없으시지만, 그래도 좋으신 분인데요! 하하..."
작은 틈을 노려 웃으며 애인이 없다는 말을 하는 나에 머리를 쓸어올리며 웃으신 팀장님은 이내 앞에 있는 서류를 잡아들고 중얼거리며 일을 시작했다.
"...하여튼, 종잡을 수가 없어."
***
프로젝트 발표 하루 전, 다른 부서들보다 먼저 모든 준비를 마쳤기에 우리 팀원들은 거의 다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건 팀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두 일찍 보내주신 민팀장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근데 대체 난 왜 아직까지 여기에 있는거지.
"...팀장님?"
"......"
"저는 오늘 뭐 하면 되나요, 박 대리님이랑 다른 분들까지 다 퇴근했는데... 저 진짜 배고파 죽겠어요."
"...아, 조금만 기다려봐요. 재촉하지 말고."
"...겁나 예민해."
"뭐요?"
"아니요, 오늘따라 더 잘생기셨다구요."
뻐근한 몸을 풀려 기지개를 쭉 펴는데 몇 장 남지않은 종이를 쥐고있는 팀장님이 보여 슬쩍 그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아, 금방 집에 갈 수 있겠네.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다 문득 내가 팀장님과 많이 친해졌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원래는 뭐, 지금같은 대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진짜 친해진 것 같다. 아니, 편하다는 표현이 맞는 건가.
가만히 팀장님이 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있다 곧 서류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걸 보고는 나도 따라 일어났다. 말은 야근이라고 했으면서 엄청 일찍 끝나긴 했다. 팀원들 퇴근하고 30분 밖에 안 지났구만, 이럴거면 왜 남긴건지.
괜히 마음속으로 투덜대다 팀장님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데 갑자기 턱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 나를 내려다본다.
"저녁 먹고 들어갈까요?"
"...어, 지금 여섯시 반인데. 좀 이르지 않아요?"
"그럼 뭐, 다른 데서 시간 좀 떼우다 가죠. 메뉴는 내가 정할게요, 그래도 됩니까?"
"네, 괜찮아요."
사실, 함께 몇 일동안 야근을 하면서 저녁을 같이 먹다보니 어느새 서로의 취향까지 알게 되었고, 매일매일 나에게 밥을 사주시려 안달이 나계신 팀장님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도 어제는 직접 계산을 해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뭔가 저녁먹자는 팀장님의 표정이 비장해보였다. 이럴 때 보면 참 귀여운 면이 없지않아 있단 말이지.
근데 어디서 시간을 떼우지, 이 시간에.
팀장님 차에 나름 익숙하게 오르고 나서도 한참을 고민하는데 엄청 크고 높은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팀장님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설마 여기서 밥 먹는 거예요?"
"네. 이 건물 42층이요."
"...엄청 비싸보이는데."
"7시 30분에 예약해뒀으니까 취소 못 합니다. 도망 갈 생각 하지마요."
...어쩜 저렇게 내 생각을 고대로 읽어내는지, 딱 봐도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나를 데려온 팀장님 덕에 그저 한숨만 푹 내쉬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근데, 아직 7시도 다 안 됐는데. 뭐 할 거 없나, 하며 엘리베이터 한 쪽 면에 걸린 안내도를 보는데 마침 1층에 딱 내 취향인 장소가 있다. 물론, 누가봐도 우리 팀장님 취향은 아닐 것 같지만. 뭐 어때, 그래도 재밌는데. 시선은 여전히 'XX게임방' 이라고 적힌 글씨에 둔 채 팀장님의 팔을 쿡쿡 찔렀다.
"저, 민 팀장님."
"네, 왜요."
"우리 여기 가요, 여기. 1층에 있나봐요."
"...앱니까? 이런 데를 가게. 고딩도 아니고, 싫습니다."
"아, 왜요. 가요, 가. 안 그럼 나 저녁 먹으러도 안 갈거야. 몰라요."
"하여튼 고집은..."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괜히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생때를 쓰는 나를 보던 팀장님은 곧 못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1층 버튼을 누른다. 하여튼, 이렇게 다 같이 해줄거면서 꼭 틱틱대고 튕긴다니까. 괜히 스믈스믈 올라오는 미소를 집어넣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팀장님의 손을 잡아끌어 게임방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한산하진 않았기에 그저 오랜만에 와보는 게임방의 분위기에 베시시 웃고있으니 팀장님은 이 분위기가 어색한지 허리를 숙여 내 귀에 작게 속삭인다.
"...여기서 수트 입은 사람 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에이, 뭐 어때요. 아무도 신경 안 써요. 우리 놀아요."
"진짜 애도 아니고... 이런 데가 그렇게 좋습니까?"
"네, 당연하죠. 대학 때는 전정국이랑 가끔 와서 농구 하고 그랬었는데, 회사 들어오고는 거의 못 와서... 매일 야근 시키신 누구때문에요."
"......"
내 말에 어느새 입술을 꾹 닫은 팀장님이 나보다 앞서 성큼성큼 걸어서는 게임 농구대 앞으로 가서 섰다. 팀장님이 저렇게 진지했던 적이 있었나. 머리를 긁적이다 나도 따라가서 옆에 서니 저번 프로젝트 발표 이후 처음 보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한 판 붙읍시다."
"예?"
"소원 들어주기 내기하죠. 어때요."
"...당연히 콜이죠."
***
"......"
"지금 벌써 소원 3개 적립이에요. 더 할겁니까?"
"...올라가요, 시간 거의 다 됐어요."
내가 우울한 게 그렇게도 좋나. 1차전은 그렇게 농구게임. 2차전은 인형뽑기. 3차전은 다시 농구. ...계속해서 지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는 아련하게 인형뽑기를 바라봤지만, 팀장님은 시계를 한 번 보고는 그대로 나를 끌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어떻게 한 번을 못 이기냐. 한숨을 푹 내쉬며 팀장님의 손에 들린 아기자기한 핑크색 인형을 보고있는데, 아까 나더러 애같다고 하던 사람은 어디 간건지 42층 버튼을 누르고 인형을 내 눈앞에 흔들거리며 웃는다.
"왜요, 이거 갖고싶습니까?"
"...아니요, 전혀요."
"에이. 갖고싶은 것 같은데. 맞죠? 가지고싶지."
"아니라니까요, 놀리지 마세요."
"자, 줄테니까 이제 그 입술 좀 집어넣읍시다. 아직 술도 안 들어갔는데 벌써 키스라도 할 생각 아니면."
"......"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능글맞은건지. 그 회식 날 이야기를 이렇게 잘도 꺼낸다. 누구는 이 얘기만 나오면 창피해서 얼굴이 새빨개지는데... 부끄럽지도 않은가.
괜히 슬쩍 눈치를 보며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서둘러 내리자 뒤에서 낮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민 팀장님은 나를 놀리려고 회사에 들어온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했다.
***
사내 로맨스는 아찔하다.
W.봄처녀
***
"아, 그러고 보니까 팀장님. 소원은 뭘로 하시려구요? 세 개나 있는데."
"글쎄... 아, 하나 생각났습니다."
"...뭔데요?"
"그 팀장님 소리, 듣기 싫은데. 밖에서는 좀 다른 호칭 어떨까요."
"다른 호칭이요? 무슨..."
"아무거나요. 민 팀장님만 아니면 됩니다. 내 이름이 팀장인 것 같아서 기분 이상합니다."
내 옆에서 차를 운전하는 팀장님을 한 번 봤다가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려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팀장님을 팀장님이라 안 부르면 뭐라 부르지... 전혀 모르겠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팀장님을 바라보고 슬쩍 입을 열었다.
"...윤기씨?"
"너무 딱딱해서 별롭니다."
"민 팀장님."
"아, 그건 진짜 아니라니까."
"윤기야?"
"......"
"죄송합니다."
내 빠른 사과에 금세 굳었던 표정을 풀어내는 팀장님에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럴 때마다 뭔가, 나한테 다 져주는 것 같으면서도 금방금방 날 쫄게 만드는 솜씨가 수준급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곤 한다. 저녁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체할 뻔 했네. 괜히 입술을 삐죽이며 창 밖만 바라보다보니 벌써 집에 다 와가는 게 보였다.
아까 괜히 밥 먹으면서 와인을 한 잔 해서 그런가, 운전 하면서도 나를 살짝씩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자꾸만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아파트 주차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고 나서야 차를 멈춘 팀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내리려는데 갑자기 내 손목을 턱 잡아오는 손길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니 왠지 모르게 민망한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그, 오늘은 커피 안 사줍니까?"
"...네?"
"왜, 저번에는 사줬잖아요. 오랜만에 성 사원이 사주는 커피 마시고싶은데."
아니, 커피 한 잔 하자는 말을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면서 하는건지. 게다가 술을 마신 건 난데 왜 팀장님 얼굴이 더 붉은 것 같은지.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나려는 걸 꾹 참고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사올게요. 아메리카노 맞죠?"
"네. 아, 같이 갈까요?"
"아니에요. 금방 갔다올게요."
괜히 피식피식 삐져나오는 웃음을 감추려는 게 다 보였던 건지, 평소같으면 나와 함께 카페를 갔을 게 뻔한 사람이 오늘은 괜히 핸들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차문을 닫고 카페로 나와 커피를 사들고는 차로 다시 돌아가는데 문득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젠 민 팀장님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더 자연스럽다는. 요근래 가까워질 일이 많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더 편하게, 더 많이 가까워졌다는 게 실감났다. 평소에는 안 하던 톡이나 연락, 전화를 하는 횟수도 더 늘어났다. 물론 사적인 내용으로.
...이런 게 썸이라는 건가. 하고 생각할 때 쯤, 어느새 내 손이 팀장님 차의 문을 열고있었기에 애써 생각을 정리하며 조수석이 앉아 문을 닫고 커피를 건넸다.
"여기요, 뜨거우니까 조금 식혀서 드세요."
"잘 마실게요, 고마워."
내 커피를 꺼내 그새 차가워진 손을 녹이며 커피를 한 입 마시는데 그런 나를 본 건지 손을 뻗어 내 커피를 홀더에 꽂아놓고는 큰 손으로 내 손을 감싸잡는다. 그 행동에 놀라 팀장님과 시선을 맞추자 모른 척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다가도 이내 내 손을 더 꼭 잡는다.
"커피보다 내 손이 더 따뜻할 것 같아서."
"...크흠, 아니, 저 괜찮은데..."
"진짭니까? 그럼 나 손 놓을까요."
"아니, 그렇다고 굳이..."
내가 말을 해놓고도 창피해 슬쩍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옆에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 괜히 억울한 표정을 한 채 잡은 손만 보며 꿍얼거렸다.
"아니이, 갑자기 이렇게 막... 손 잡고 그러시면 제가 막, 당황하고 그러잖아요..."
"싫지 않다면서요. 놓지 말라며."
"......"
팀장님의 말에 말문이 막혀 입을 꾹 다물자 아직까지 미소를 머금은 채로 커피를 홀더에 걸어두고는 아예 내 쪽으로 몸을 돌려 눈을 피하는 내 시선을 집요하게 쫒는다. 아, 자꾸 이렇게... 진짜 죽겠네.
내가 아무리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애써 피하려 노력을 해봐도 나를 계속해서 따라오는 행동에 울상을 지으니 결국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다.
"...아, 귀여워. 귀여워 진짜."
"...네?"
"귀여워요. 성 사원 지금 얼굴 엄청 빨개졌습니다."
"아니, 자꾸 보니까... 보지 마세요. 그럼 안 빨개지는데..."
"그럼 키스해도 됩니까?"
"예?!"
"키스 해도 되냐고. 아까 술 마셨잖아요. 이제 나랑 키스 할 때 되지 않았어요?"
"......"
또 나를 놀리려는 건가. 죽겠네 진짜.
빨개진 내 얼굴을 관찰하듯 가만히 나를 보고있다가도 또 그 놈의 키스. 키스 얘기를 꺼내는 팀장님에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런 말에는 그냥 대답을 하지 말아야지. 어째 대답을 하면 할수록 내가 더 불리해지는 것 같아서.
"키스 해도 되냐니까."
"......"
"대답 안 할 겁니까?"
"......"
"성 사원."
"......"
"ㅇㅇ야, 나 봐."
"...네?"
팀장님 입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내 이름에, 나도 모르게 놀라 대답을 했을 때는 이미 입술이 맞닿은 뒤였다.
아직까지 놀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입술만 맞대고있는 내가 웃긴건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또, 아까 내 손을 잡았던 그 따뜻한 손으로 내 눈을 천천히 감겨준다. 그러고는 내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어 혀로 입 안의 여린 살을 느리게 훑는 행동에 저도 모르게 팀장님의 옷깃을 잡은 채 숨을 쉬려 고개를 살짝 비틀었다.
그렇게 좁지도, 넓지도 않은 차 안에서 질척한 소리를 내며 점점 길어지던 입맞춤은 숨이 부족해 내가 급하게 입술을 떼어내면서 끝을 맺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팀장님은 곧 손을 뻗어 타액으로 젖은 내 아랫입술을 닦아냈고, 그 행동에 어딘가 익숙함이 느껴졌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차오른 숨을 고르던 내 어깨를 가만히 잡은 채 나를 보던 팀장님은 이내 짧게 한 마디를 내뱉는다.
"내 눈 봐야지, 그래야 예쁜데."
내 눈 봐야지, 그래야 예쁜데.
...그 남자가 했던 말.
호텔에서, 나와 관계를 가질 때 뜨거워진 몸놀림에 내가 점점 침대 위 쪽으로 밀려올라갈 때 쯤, 내 머리가 침대 헤드에 닿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감싸안았던 그가 나와 눈을 똑바로 맞추며 한, 그 말이었다.
"......"
"...기억 났나보네."
"...팀장님,"
"응, 왜."
"....."
"말해봐요. 들어줄게."
"...왜, 왜 처음부터 안 알려주셨어요?"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있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게 맞나. 근데 이 남자는 왜 이렇게 태연한 거지. 그렇게 눈 마주치기 부끄럽던 방금 전과 다르게 눈을 마주치고있긴 했지만, 믿기 힘들다는 내 눈초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내 눈가에 한 번 더 입을 짧게 맞춘 팀장님이 내 두 볼을 감싸고 입을 연다.
"처음에 나도 말 하려고 했지. 그 다음 날 성 사원 허리 아픈 게 다 보였으니까."
"......"
"근데, 아프다고 박 대리가 챙겨주는 꼴이 그렇게 보기가 싫더라구요."
"......"
"그 날 내 밑에서 울고, 나한테 매달리던 사람이 다 잊어버리고 박지민이랑 그렇게 다정한 거 보니까, 괜히 심술나서. 이 정도면 핑계가 됐어요?"
"...와, 와 진짜..."
팀장님의 말에 벙찐 표정을 한 채 눈만 멍하니 꿈뻑이고있으니 그런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고는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얼굴을 한 채 내 볼과 이마, 입술에 연속으로 쪽쪽 소리를 내며 뽀뽀를 해댄다. 그러고는 내 두 볼을 손으로 살살 문지르며 작게 웃는다.
"들어갈까요, 그럼?"
"...어, 어딜요?"
"어디긴, 우리 성 사원 집이지."
"...네?"
"내일은 허리 아프면 안마 해줄게요."
"......"
"날 샐 때까지 한 번 해보자. 이게 내 소원."
****봄처녀의 사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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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4/0239/0309/0320/0404/0609/0806/0808/0894/090/0911/1013/1024/1122/1158/1230/1234/10월의 봄/3x8/414/4556778/520/5982/61/665/6817/6번탄소/74/777/7777777/7월7일/814/8800/99.3/92X/#세벽세시/#침쁘#/*******/♡심슨♡/♡율♡/♡틸다♡/♥여지♥/♥슈가형♥/가글/가나/가내수공업/가온/가위바위보/가을/간장밥/감동감/강여우/개나리/개쥬아/고고싱/고구마/고려대학교18학번/고룡/골드빈/골룸/곪망고/곰더리/곰씨/곰지/공주님93/광어회/굥기놀이/굥기윤기/굥기굥디/구구콘/구름/국대/귤/귀요미/근육토끼/금사과/긍응이/기디/김석진사랑해요/김태태/까르보나라/까만색/깜장콩/깡통/꼬북이/꽃길/꽃잎/꾜잉호잉/꾸기/꾸깃꾸깅/꾸꾸리/꾸꾸리/꾸물밍/꾸앙/꾸야아/꾸잉/꾸쮸뿌쮸/꾸호잉/꾹피치/꾼고구마/꿀떡맛탕/뀨기/뀨뀨/뀰/끼랑까랑/낑깡/나스/나의별/낙화유수/날개없는지민/낰낰/너는꽃나는벌/녹차/누삐/늘봄/니냐니뇨/ㄷㄱ/다래끼/다름/다소/다소다/다홍빛/닥터자르트/단미/달/달꾸/달롱이/달리기/달빛/댐므/덩율곰/델리만쥬/도레미미/도로/도리는 어디에/도손/독자52/돌고돌아서/동물농장/동휘/됴♡ㅏ/됼됼/두부두부/두뷔두뷔둡/두비두밥/둘리여친/둘셋/둥이/들꽃/디셈버/딘시/딩동/땅땅이/또또/또또치/또룩/또비또비/똥잠/뜌/띠리띠리/라면은너구리/라프/레드/레몬사탕/레몽자몽/레이첼/레인보우샤벳/레티/롱롱/루이비/룬/룰루랄라/리쥬/마쁘니/마카롱/말랑/망개떡볶이/망개떡짐니/망개똥/망개몸이/망고빙수/망무망무/망생호웅뷔/망토/매직레인/매직핸드/먹고쥭자/메기/메론/멜랑꼴리/명탐정코코/모끌/모찌/모찌섹시/모찌한찌민/모카/몽쉘/무리/뮤즈/므앙고/미니마니모/미스터/미자/민가마니/민들레들레/민설탕수육/민윤기♥/민윤기다리털/민천재/민탄전/민트자몽/민트초코/민트향/밍뿌/바나나똥/바나나칩/바너바너/바순희/바카0609/박붕붕/박여사/박지민다리털/박침침/박하사탕/밤비/방소/뱁새☆/버뚜/벚꽃이진☆/베네/베리베리퐁퐁/베칸트/별/보컬 몬스터/복숭아꽃/복숭아숭아/복슝/봄소/봉봉아달료라/부농이/부띠끄/부산의바다여/부엉이/붕붕이/뷔라일라일라/뷔밀병기/뷔뷔빅/뷔주얼/뷔타민V/비데/비타민/빠다뿡가리/빡찌/빨주노초파남보라/빵/뽀로로/뾰로롱♥/뿌까/뿌리염샥/뿌요뿌요/삐약규/삐요/사랑현/사로아/사연/사탕/산와모니22/산타/살구잼/새벽공기/새벽별/새싹/새우튀김/샤군/샤랄라/서나안서나/서유윤/서프라이즈파티/석진이쟈나/세계최고멋진/소뿡/소이빈/솔랑이/솜구/솜나무/쇼니/수까맛/수분선/수액맞는민윤기/순별/숭아/숭아숭아/슈가공기/슈가나라/슈가라뗴/슈멬이/슈퍼침침/슈프림/슙슙슈룹슙/스노우볼/스누피/스타일/스트롱붸리/스프라잍/시큐리티/신소키/썸타/쏨사탕/쓰프링/ㅇㅂㅇ/ㅇㅅㅇ/아꾹/아디다스/아띠아띠/아리랑/아이/아침7시/안녕엔젤/안락/알빱/알콩달콩/암무씨/암호닉을뭘로신청할까나리~/야미/야쓰야쓰/양양/여름겨울/여름밤/여름처녀/여연/연고/연이/열매달이레/열원소/열하나/영샤/예쁜이/예찬/오드리에/오레오/오빠미낭낭/오아시스/오전정국/오츠카레/오하요곰방와/오허니/오호라/올레/올옵/와와/와조스키/왕바람개비/요2/요거트/요거트맛젤리/요랑이/요정국/우두부/우리사이고멘니사이/우와탄/웃음망개짐니/웅떡웅떡/워류/원형/유메/유무민/유바바/유은/유자차/유자청/유자쿠마/윤기와윤리/윤기의 봄/윤기의모찌함/윤기자몽/윤듀/윤부/윤부기인/윤치명/율예/융기가흉기를/융기야/융기얌/으아이/은봄/이상해씨/인생꾹팅/입술사이/자라/자몽더쿠/자몽선키스트/자몽에이드/자몽자몽몽/자몽톡톡/자몽쿠키/잠만보/잭팟/쟈가워/전아장/정국아/정국아! 새우깡!/정국찡/정꾸야/제티♥/조남자/조붱/종구부인/주지스님/쥬르주스/쥬씨망고/쥰/즁이/즌증구기/지니/지원/진진/짐절부절/짐쮸/짐침침/짜몽이/짜요/쩐느/쩐쩡꾹/쪼꼬망개/쫑냥/쭈꾸미/찌미나/찌밍찌민/찐홉쓰/참기름/창가의토토/책가방/천년의 사랑/천상계/천재민윤기/천하태태평/청록/청보리청/청포도/체리방울/체리에이드/체리쥬빌레/총총총/추억/침침럽/침침럽뷰/침침보고눈이침침/침침이융기/침침이의하루/카모마일/캉탄/커몬요/커피좋아하는토끼/컨디션/컨태/코주부원숭이/코코몽/콩콩/쿠마몬/쿡/큐울/큐큐/크림새우깡/크왕/텅스텐/태남매/태태요정/태태쟁이/태태현/탱수니/탱탱/테형이/토깽이/토끼풀/트리/특별한너/팅커벨/파송송/파티/팬케이크/포스틱/포카리/포포/퐁퐁/푸늘/푸우/플럼/플레인요거트/피터/하늘/하늘아래/하울/한빛/할라/핫탱/해늘/해리포터/해큐/햇/허쉬초콜릿/헤융/헬헬/호구오즈/호두마루/호박고구마/호비/호비붕붕카/호비홉/호빗/홀수짝뚜/홉스/화양연화/회전초밥/효우/흑슙흑슙/흥흥/흩어지게해/흰색/Blossom/Chim, in it!/eeggg/JWY/Kuky/milky/MSG/pp_qq/R.MIN/Rosebud
***
안녕하세요, 봄처녀입니다.
수능 끝...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일만에 나타난 작가... 맴매... 맞아도 싸요 저는 8ㅅ8
이제 윤기 번외가 올라왔어요. 다들 능글맞은 윤기가 적응 안 되시죠? 그치만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능글맞은 미늉기 성애자거든요. (당당)
이제 지민이 번외편이 나오고 난 이후에!
짧게 정국이 번외편... (ㅇㅅㅁ) 을 맛보기로 보여드리고, 텍파를 가져올 생각입니다!
지금 조금씩 조금씩 써나가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
그럼 얼마 안 가서 다시 만나요 여러분! 굿밤!
(하트)(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