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에 글 이렇게 써보는 거는 처음이네..ㅎ
떨리지만 열심히 써보겠어..
결혼 1달 앞두고 요즘에 잠이 안와서
나도 아줌마 되기 전에 연애담이나 실컷 풀까 해.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을까...
처음만났을 때부터 해야겠지?
남편이랑 나랑 처음 만난 거는 초등학교 때...ㅋㅋㅋㅋㅋㅋㅋ
문방구 앞에서 그 버블보블 게임 알아? 100원씩 넣고 하는 거 있잖아..
그거 하다가 만났어.. 첫 만남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어..^^
내 기억을 되살려보자면 내가 버블보블 하려고
우리 담임 종례끝나자마자 달려갔거든
내가 달리기는 자신있어서 진짜 빨리 뛰어갔는 데
항상 아무도 없는 자리에 !!!!!!
처음 보는 남자애가 벌써 버블보블 하고 있는 거야
나 순간 진짜 완젼 초딩마인드로 욱해서...
"너 나와 !!!!!!!!! 내 자리야!!!!!!!!!!!"
하고 소리질러버림..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웃긴건 얘가 내 말 듣지도 않고
계속 버블보블 하는 거야..
뭔가 그때는 열심히 뛰어갔는 데
누가 내 자리에 있고 내 말도 무시해서
열이 제대로 받았어서 ..^^
애를 발로 찼어^^!
(남편은 아직도 이걸로 나 놀림 어지간히 철없어서 버블보블 그거 한판하는 거 못기다려서 애를 발로 찼다고..)
넘어져서 안울었냐고? 전혀~
내 마빡 때리고 떡꼬치 입에 물고 튐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했지? 달리기 잘한다고
나 중학교까지 달리기 육상대회 했었어
고등학교 때 부상만 안당했으면 아마 나는 세계 챔피언이였을것이여.. 껄껄
남편 건너편 약국 앞에서 잡혀서 나한테 먼지나게 맞음 ㅋㅋㅋㅋㅋㅋ
남편이 막 맞다가 소리지르더라
"아아아아아아!!!!!!! 너 왜 나 때리냐!!!! 내가 뭘 잘못했다고 !!!!
너가 먼저 나 발로 찼잖아!!!!"
"니가 내 버블보블 하고 있었잖아!!!!!"
"내가 먼저 왔거든???"
생각해보닌까 얘는 잘못한게 없었던거야
그냥 나는 내가 열심히 뛰어갔는 데
그 자리에 누가 있어서 욱했던거임
결론=김탄소병신
난 이유없이 얘를 때렸던거였으닌까
얘가 지네 엄마한테 이를까봐 무서워서 울먹거리면서 미안하다고 함
"흥헝휴유휴유ㅠㅠㅠㅠ 미아내 ㅠㅠㅠㅠ"
"야! 왜 울어! .. 왜 으아아앙"
이러고 둘이서 5분동안 울었음..
그러고나서 남편이 먼저 자기 이름 가르쳐주더라.
"난 김태형이야. 어제 서울로 이사왔어.너는 이름 모야"
"난 김탄소 너 어디 아파트 살아?"
"나 인티아파트.107동"
"우리집이랑 똑같다 집 같이 가자"
"그래. 그럼 우리 이제 친구하는 거야?"
"그래 우리 친구하자 내친구 중에 버블보블 하는 애 너밖에 없어
그러닌까 너는 이제 내 절친이야!!!!"
"좋아!!!!!"
그렇게 우린 우주최강절친 됬어....
맨날 같이 하교하고 우리집놀러가거나
내가 태형이 집놀러가거나 그랬어.
엄마들끼리 서로 엄청 친해지면서
더 자주 만나닌까 엄청 친해진 것 같아.
그렇게 우리 인연은 시작됬지.
지금 이렇게 결혼 할거라는 생각조차도 못한채로.
중학교초까지는 진짜 평범하게 지냈어
중학교 2학년때까지는 둘이 키도 비슷비슷했거든
내가 165였을 때 태형이가 168? 됬는 데
지금은 내가 166 태형이가 179...
(왜 나만 안큰거야.. 뭐야...?)
얘가 갑자기 큰게 고1 겨울방학이였어.
갑자기 엄청 남자다워진 것도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부터였어!
우리 사귀기 시작한게 언제냐면
중학교 3학년 내 생일날 사겼어ㅎㅎㅎㅎ 아직도 기억나.
내 생일이 봄이거든? 근데 내가 딱 이때 사춘기 오고 ^^...
생일 전날에 엄마랑 대판 싸우고 집나왔어..
지금 생각하닌까 죵말.. 부끄럽네염..^^
어쨌뜬 내가 막 울고불고 그러면서 나왔는 데
태형이가 같은 아파트라서 나 우는 거 다 들렸나봐...
쪽팔...려... 이 자리를 빌어서 저희 아파트 주민들께 사죄드립니다..
내가 아파트에서 나온지 3분도 안되가지구 태형이가 나왔거든.
"응가야 또 우냐"
(내 별명..응가^^.. 똥쟁이였는 데 내가 똥쟁이 별로라닌까
응가가 귀엽다고 응가라고 바꿔줌..레벨업..?)
"응가야 뚝해 내일 생일이잖아"
내가 이때 너무 서러웠어서 진짜 계속 우닌까
태형이가 한 5분동안 안말하더라고
이 때 둘이 계단에서 앉아있었는 데
내가 5분동안 우닌까 지쳐서 끆끆 거리면서 울음 그치닌까
"응가야 공원가자"
"끆.. 거길 ..끅 왜 가 끆.."
"너 어차피 여기 계속 있을거잖아 꽃구경하러가자"
"그럼 바나나우유"
"나 집들어 갈까 응가야?"
"아 아니야!!! 가자 갈게."
이러고 집 근처 공원 가서 벤치에 앉아있었어.
그냥 얘기 오늘은 무슨일 있었냐면서 평소처럼 나 달래주고
토닥토닥 거려주고 재미있는 얘기 해주고 그랬어.
태형이랑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친구였으닌까
진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나는 사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태형이 짝사랑했는 데 우리는 그냥 친구사이로 지내는 게 맞을 것 같아서
그냥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 있되 친구로만 지내고 있는 상태였어.
근데 얘가 나 달래주다가 갑자기 근처 편의점 가서 바나나우유 사오더라
(내가 바나나우유 진짜 좋아해.. 울다가 바나나우유 마시면 울음그칠정도야..)
"헐.. 태형아 사랑해.. 고마워 ㅠㅠㅠㅠ 진짜 너밖에 없다."
"ㅋㅋㅋㅋㅋ 응가야 그럼 오빠한테 시집올래?"
"그래 시집갈테닌까 바나나우유 매일매일 한상자씩 사줘"
"어후.. 우리 돼지 먹여살리려면..지금부터 막노동 뛰어야되는 건가"
"돼지? 나 울거야 안그래도 우울해 죽겠는 데"
"아아아아 야 울지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선물줄게
너 내일 생일이잖아."
"선물? 설마 작년에 선물해준 햄스터 친구야 이번에는 ?"
"기다려봐 금방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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핡 안녕하세요 여러분 처음 빙의썰을 써보는 냉이꽃입니다..
저의 글이 맘에 드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족한게 있다면
댓글로 마구마구 알려주세용! 그리고 제 주제에..암호닉을 받겠습..니다..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