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장남 재현X먹이사슬 최하위 너심 재현이랑 너심은 중학교 졸업 때 재현이의 고백으로 지금까지 귀엽게 잘 사귀고 있었어.
"우리 진짜 결혼 하자"
"ㅋㅋㅋ 뭐야 갑자기?" 너심 손을 잡고 하교를 하던 재현은 두 손으로 너심 어깨를 잡고 마주보며 진지하게 결혼 얘기를 꺼냈어. 그런 재현이 너무 귀여운 너심은 푸스스 웃어줬음 근데 재현은 맘에 들지 않다는 듯 정말 진지하게 결혼 하자고 계속 얘기를 했고 너심은 어차피 할 결혼 뭐 그리 급하게 얘기하냐고 함. 둘은 하루하루가 달달하고 깨가 쏟아지는 연애를 했어. "오랜만에 너 만나니까 너무 좋다 요즘 많이 바빠? 너도 이제 성인이니까... 앞으로 더 바빠지겠지?"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어?" "나는 뭐 잘 먹지 이런 얘기 하니까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 "왜 오늘따라 이렇게 조용해ㅋㅋ 아부지한테 잔소리 듣고 왔어?" "아니야" "그럼 뭐때문에 그래? 아! 미안해. 우리 4주년 선물은... 내가 알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월급이 계속 안 들어와... 진짜 진짜 미안해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먹고 싶은 것도 있으면 다 말해. 이래뵈도 내가 요리는 한 솜씨 하잖아." "...우리 헤어지자" "......" "......" "...오랜만에 봤는데 그런 장난 치지 마." "장난 아니야. 나 다른 여자 생겼어" 바쁘다고 연락도 잘 안 됐는데 오랜만에 만나 하는 소리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니 진짜 말이 안 나오고 너무 허무하고 먹먹하고 닭똥같은 눈물이 조금씩 떨어져. 그 뒤로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 그 자릴 뛰쳐나왔거든 4년동안 서로 좋아했던 모습들이 생각나고 아까 봤던 차가운 모습의 재현이도 생각이 나서 더 서러워. 너심은 좁은 방에 갇혀 무릎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어 솔직히 너심도 재현이랑 자기랑은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어 하지만 항상 자기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해주는 재현이를 보면 그런 생각은 전부 씻겨나갔어. 사실 지금도 실감이 안 나 내가 울고 있으면 항상 재현이가 달래러 와줬었는데 이제 더이상 그런 모습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거잖아. 너심은 울다 지쳐 잠들었어. 'S기업 정뿅땡 장남 정재현 A기업 박쀼웅 장녀 박여자 결혼 날짜 잡았다' - 킬러 이태용X킬러한테 첫눈에 반한 너심 너심은 카페 알바생이고 곧 스무살을 앞두고있어. 매일 하는 알바가 너무 지루하고 질렸어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이라 테이블에 앉아서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었어. 그때 딸랑 소리가 나고 문이 열리더니 검은 모자, 검은 후드집업 검은 바지 검은 마스크까지 까만 사람이 카페에 들어왔어 누구겠어? 간지 킹 태용이지.
너심은 허겁지겁 카운터로 가는데 태용이 모자를 벗고 땀을 식히는 모습을 보고 너심은 넋이 나갔어 진짜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에 큰 키 그리고 꿀같은 목소리까지... 꿀같은 목소리? 너심은 태용의 얼굴에 정신이 나가 태용의 주문을 못 들었어... 다시 얘기해달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입이 자꾸 안 따라줘. "번호 좀 주세요..." ".....?" "와... 진짜 멋있다." 태용은 자길 보고 넋이 나간 너심을 보고 피식 웃어 그리고 간신히 주문한 커피를 받고 마지막으로 너심한테 휴대폰 번호를 줬어. 너심은 태용이 귀찮을 정도로 매일 연락을 했어 반말 해도 되냐 너무 멋지다 카페 또 언제 들리냐 이름도 너무 멋있다 나는 어떠냐 등등 하지만 태용은 그 연락의 10%만 받았어. 너심이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바빠서. 밤 늦게까지 카페 알바를 하고 집에 가는 길에 골목을 지나가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려 그 소리를 듣고 너심은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휴대폰엔 112를 대기시키고 그 쪽으로 갔어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여러명 있었고 또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남자가 피를 흘리고 괴로워했어. 그 깜깜한 곳에서 너심은 태용과 눈이 마주치고 머리가 더 하얘졌어.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어 지금 뭘 본건지 모르겠고 왜 태용이 거기 있는지 모르겠고 진짜 미칠 지경이야 간신히 집으로 와 숨을 돌렸어 그런데 갑자기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 지금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하면서 문을 열었어 "너 얼른 짐 싸 해외로 나가 빨리 급해" 갑자기 무슨 소리인지 이해도 안 가고 태용이 우리집을 어떻게 알았는지 여러 생각이 들어 태용은 멍 때리고 있는 너심 어깨를 강하게 잡았어. "아까 봤지. 그거 내가 하는 일이야 근데 너 완전 찍혔다고 네 신상 걔네가 다 알아 무슨 말인지 아직 이해 못 해? 걔네가 너 죽이러 올 거야." "가, 갑자기 이게 무슨... 내가..." "너 해외로 멀리 가. 거기서 몇 년만 살다 와. 내가 너 이미 끝냈다고 잘 얘기할게 한시가 급해" 정신 차리니 너심은 이미 공항이었고 지금도 꿈 꾸는 것 같았어 "다음에, 다음에. 너 한국 오고 나도 이 짓거리 더이상 안 할때 다시 만나자." - 불알친구 도영X불알친구 너심 도영이랑 너심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만났어 겨울에 장갑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너심에게 첫눈에 반한 도영은 자기가 감기에 걸려가는지도 모르고 너심의 장갑을 찾는데 온 힘을 다 썼어 그런 도영의 노력이 보였는지 장갑은 도영에게 모습을 드러냈구 도영은 그걸 들고 너심에게 가서 나 잘했지? 하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어 그렇게 지금까지 도영은 알게 모르게 너심에게 좋아하는 티를 냈고 그걸 절대 알 리 없는 너심은 자기가 왜 솔로인지 모르겠다며 투덜투덜댔어 도영은 그것마저도 귀엽게 보였지만 말야. 도영은 내일 고백 해야지 내일 고백 해야지 항상 이렇게 미루다가 1년, 2년이 지났어. 너심이 첫 남자친구를 사귀고 좋아하는 모습을 본 도영은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어 너심이 좋아하고 웃는 모습을 봐서 좋은데 질투도 나고. 근데 난 그냥 친한 친구일 뿐이니까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하지만 그 남자친구랑 깨진 너심은 도영을 찾아와 나쁜 놈이라며 울면서 도영에게 서러움을 토해냈어 연락도 제대로 안 했으면서 다른 여자랑 바람이 났다고. 도영은 되려 자기가 더 화를 내 걔 미친 거 아니냐고 너심을 달래주고 맛있는거 먹여주고 재웠어. 잠든 너심을 보는데 너무 예뻐 보여서 아무도 모르게 첫 뽀뽀도 했어.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수능이 끝난지 두달이 지났고 드디어 성인이 된 너심과 도영은 같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어. 이제 정말 고백을 해야겠다 마음을 잡은 도영은 너심에게 영화 같이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어 근데 둘이 뭐 영화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도 재미있는 영화가 개봉하면 둘이 매일 보러가고 그랬거든 하지만 오늘은 달랐어 도영이가 마음을 먹었거든. 뭘? 고백하기로. 영화를 보고 맛있는 파스타 가게에 들어가 꽃다발을 줄 생각이었어. 너심이 좋아하는 향수도 뿌리고 너봉이 진짜 좋아하는 후드에 코트도 입었어 가는 길에 꽃집이 있길래 너심이 좋아하는 하얀 안개꽃으로 꽃다발도 샀어. 그 속에 도영의 마음을 담은 작은 편지도 있었고. . 너심은 약속시간 몇십분 전 미리 나와있는 성격이라 이미 영화관 앞이었어. 그리고 건너편 신호등 앞 도영이 자길 보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흔들었어 도영이 오늘따라 왜 저렇게 신났는지 이유는 몰라. 신호들 불빛이 초록색으로 바뀌자마자 뛰어오는 도영을 귀엽게 바라 본 너심이야 그런데 갑자기 대형 자동차가 그 신호등을 가로질러갔어. 도영은? 거기에 치여버렸어 너심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도영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어 도영은 신호등 중앙에 쓰러져있었고 머리엔 피가 흐르고 있었어 너심은 손도 떨리고 다리도 너무 떨렸어 그리고 사람들에게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빨리 신고 좀 해달라고 했어. 허겁지겁 도영이 들고있던 꽃다발도 주웠어. 너심은 도영을 따라 구급차에 탔어 너무 무서워서 손톱을 계속 뜯었어. 아, 도영이가 이 습관 고치라고 했는데... 도영은 수술실로 들어가고 너심은 도영 부모님께 전화를 해 아까 그 일을 다 말씀 드렸어. 목소리는 계속 떨렸고 눈물이 나왔어 꽃다발이 도영이라 생각하고 껴안았는데 그 안에 있던 편지봉투가 보여. 그 편지를 꺼내 읽었어. '안녕 너심아? 아 갑자기 편지 쓰려니까 어색하고 창피하다... 너 안개꽃 좋아하지? 또 센스 있는 도영오빠가 너 좋으라고 꽃다발도 안개꽃으로 사왔잖냐 이런 남자가 어디있어? 너 맨날 그 엔... 엔시티? 엔시티 좋다고만 하지 말고 주변을 좀 보라고ㅡㅡ 내가 어디가서 꿇리는 사람이 아닌데 너 매일 챙기느라 여자친구도 못 사귀고. 아니 못 사귄 건 아니다 안 사귄 거야. 나 김시민 너 좋아해. 11년 전부터 쭉 좋아했어 네 마음이 어떨진 모르겠어 나랑 친구로만 남고싶다면 얘기해 줘. 마음 좋은 내가 네 친구 1호 해줄게. 아프지 좀 말고 돼지야. 꽃은 집에 잘 보관해놔라 -진짜 멋있고 착하고 잘생긴거 혼자 다 해먹는 도영이가- 그 편지를 다 읽자마자 너심은 할 말을 잃었어. 내가 뒤를 돌아봤었더라면 나만 보고 달려오던 도영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울다 지쳐 잠든 너심에게 도영이 어머님께서 담요를 덮어 주시고 어깨에 기대 잠들게 해주셨어. 몇 시간이 지났을까 수술실 문이 열리자마자 너심은 의사 선생님께 어떻게 됐냐고 물어봐 당연히, 당연히 도영이는 괜찮을 거야 맞아 도영이는 잘 안 아픈 앤데... 그런앤데... 한숨 쉬시는 의사 선생님을 보고 너심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그리고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머리쪽을 너무 다쳤대 아마 살았어도 식물인간일거라고 하셨어 그 말을 들은 너심은 진짜 평생 울 거 다 울듯 계속 울었어 항상 같이 있었던 앤데... 이제 더이상 없는거고 아니... 도영이가 없다고? 왜? 왜... 나 울면 못생겼다고 달래주면서 꼭 마지막엔 이쁘니까 뚝 그치자고 해줬고... 등도 토닥토닥 해줬고... 도영아 나 지금 울고있어 얼른 와서 달래줘. 하얀 안개꽃의 꽃말은 죽음과 슬픔 - 손으로 똥을 싸는데 2시간이나 걸렸네요 저 내일 시험인데... 올리기 너무 창피해서 고치려고 했는데 똥 고친다고 금 되는 것도 아니고 휴,,, 댓글 달아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