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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속쓰려... 목말라... 죽을 것 같다 진짜...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저절로 떠졌다. 핸드폰을 확인하자 부재중이 27통이나 찍혀있었다.

 

 

 

 

 

   봄, 선배 02

 

 

 

 

 

 

   김원식 20통, 이홍빈 5통, 재환선배 1통, 모르는 번호 1통. 으아아아아. 어제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아직 시간은 새벽 5시 30분. 아... 나 집에 어떻게 왔지 진짜. 원식이인가...? 아님 홍빈이가 와서 데려다줬나...? 고민을 하며 부엌에 가서 정수기에서 물을 따르고 있는데 엄마의 등짝 스매싱에 정신이 확 들었다. 으악! 뭐야 왜 인기척도 없이 부엌에 있었데?!

 

 

   "아 쫌!! 속 안좋다고!!"

   "야 이 속 없는 년이 어디 소리를 질러? 어제 아버지 야근이었기에 망정이지... 너 어제 니네 아빠 있었으면 맞아 죽었어 이년아!!"

   "헐 왜? 나 어제 뭐 실수함?"

   "어휴... 딸이라고 하나 있는 년이... 술쳐먹고 정신 못차리고 처음 보는 남자한테 업혀서 집에 오고."

 

 

   아빠가 봤으면 아주 너고 그 놈이고 둘 다 진즉에 아작났지. 훤칠하니 잘생기긴 했더만은... 엄마의 말이 귓가에서 메아리쳤다. 아... 헐... 엄마가 처음 보는 남자라면 이홍빈이랑 김원식은 아닐텐데. 아 그럼 재환선배인가? 부재중 찍혀있던데... 아 그건 그렇고,

 

 

   "아 맞다 엄마."

   "뭐 이 년아!"

   "나 해장 좀...히...."

 

 

 

 

 

 

 

   *      *      *

 

 

 

 

 

 

 

   괜히 해장 얘기 꺼냈다가 엄마한테 등짝만 더 뚜드려 맞고 잠이나 더 잤다. 그러다 못일어날 뻔 해서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까지 뛰어갔다. 지하철에 타서 원식이랑 홍빈이와 함께있는 단톡에 어제 누가 데려다줬냐고 기억이 안난다고 찡찡거렸다. 그러자 2가 바로 1로 바뀌었고 김원식한테 전화가 왔다.

 

 

   "너 진짜 미쳤냐? 죽을래? 잠깐 나간다더니 사라지면 어떡해 진짜!!!"

 

 

   전화를 받자 마자 버럭버럭 화를 내는 김원식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미안... 이라고 대답했다. 얘는 우리 엄마보다 화를 더 많이 내 진짜.

 

 

   "아니 근데 그래서. 나 어제 어떻게 들어감? 엄마 말로는 모르는 남자가 업고 왔다던데..."

   "어휴... 아주 이별빛 진짜. 정신 못차리고 술 먹었고만?"

   "아 필요 없고. 일단 끊어봐."

 

 

   통화를 끊고 확인한 톡방에는 아직 1이 떠있었다. 이홍빈한테 전화를 걸어보자 금방 전화를 받더니 게임중이라고 한마디 하고선 끊었다. 후.. 이홍빈 정말... 너무해.... 재환 선배에게 전화해서 어제 일을 물을까 하다가 그냥 톡을 보냈다. 혹시 어제 무슨 실수 했냐고. 재환 선배는 곧 톡을 확인하더니 답을 보냈다.

 

 

   [ㅎㅎ]

   [아니야~^^]

   [어제 별빛이 덕분에]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었당]

   [생일 때]

   [페이스북에 사진 올려줄게!]

   [뿌><]

 

 

   쏟아지는 톡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와... 어떡해 정말. 어제 재환선배한테 실수했구나... 학교까지 정말 소위 말하는 멘붕상태로 걸어갔다. 아 어떡하지... 물어봐도 뭘 어쨌는지는 안 알려주실 것 같은데. 하... 수업중에도 거기에 신경쓰느라 계속 집중을 못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책상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다음 수업있어?"

 

 

   아...! 깜짝놀라 주변을 돌아보자 수업이 끝난건지 다들 짐을 챙기고 있었다. 손가락의 주인공은 차학연 선배였다. 복전하신다더니 우리 전공수업 같이 듣나보구나. 다음 수업까지 2시간 공강이어서 고개를 저었다. 선배는 멋쩍은 듯 뒷머리를 만지작거렸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학연 선배를 보고 인사하면서 잘생겼다고 수군거리기 바빴다. 우리 홍빈이가 더 잘생겼는데... 아, 아니야. 정신차려 이별빛. 지금 이런 생각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나랑 점심 먹을래?"

   "느..에....?"

   "내가 살게."

 

 

   아... 어떡하지...? 정말 당황했지만 사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는 내가 가방을 다 챙길 때 까지 앞에 서서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가방을 다 싸고 둘이서 어색하게 학교 건물 밖으로 나왔다. 뭐라고 말이라도 붙여볼까 입을 우물우물 움직이다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선배도 딱히 할 말이 없는지 조용히 걸어가기만 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밥 사준다고 하신거지...? 궁금증을 안고 선배를 따라 간 곳은 국밥집이었다. 해장하고 싶었는데! 진짜 좋다!! 선배와 마주보고 앉아 국밥을 하나씩 시키고 기다렸다. 선배도 나도 아무 말 없이 국밥을 기다렸다. 설마 나한테 밥사주시는 이유가...?

 

 

   "선배. 저 알 것 같아요."

   "응?"

   "선배가 저한테 밥 사주시는 이유요."

 

 

   선배는 어딘지 모르게 애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 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 있었지만 굉장히 당혹스러워 보였다. 선배는 뭔가 말하려는 듯이 입을 열려고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재환선배한테 저 어제 술취해서 난리쳤다는 거 들었죠?"

 

 

   학연 선배 옆에 물음표가 떠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더니 이어지는 웃음.

 

 

   "응응 그래~ 전에 내가 잘못한 것도 있으니. 오늘은 내가 살게."

 

 

   해사하게 웃는 모습에,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순간 봄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았다.

 

 

 

 

 

 

 

 

-----------------------------------------------

 

 

 

 

 

최대한 빨리 오려고 하다 보니 내용이 좀 적을 수도 있어요... 그리구 살짝 엉망인 부분...ㅠㅠㅠㅠㅠㅠ

퀄리티 높여서 봄 3화와 푸른밤 1화 들고오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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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느에ㅔ에에에에ㅔㅔ 작가님 ㅠㅠㅠㅠ 보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 너무 잘 읽었습니다. 얼른 3화와 푸른 밤 기다릴게요.
7년 전
독자2
ㅠㅠㅠㅠ보고싶엇어옹ㅠㅠㅠㅠㅠ학요니ㅠㅠㅠ홍빈이 왜그래ㅠㅠㅠㅠ다음화 기대하고 있을께요!
7년 전
독자3
잘 읽었습니다 재밌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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