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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아저씨, 아랫집고딩 


01







" 아, 씨발 존나 춥네. 야 김종인! 보일러좀 틀라니까? "


 " 야, 여기 내 집이거든? 꼬우면 나가세요. "



아오 진짜 여기가 너네집만 아니었어도 벌써 주먹나갔어 새끼야. 세훈이 투덜거리면서 담배꽁초를 대충 베란다에다가 던졌다. 

아오, 담배도 다 떨어졌네 추워 죽겠는데 밖에 나가야된단말이야? 아주그냥 날짜만 가을이지 겨울이 다됐어. 세훈이 투덜거리면서 패딩을 입는데 종인이 만원짜리 한장을 세훈의 앞에다가 던졌다. 야, 내꺼도 좀 사와. 

아놔, 얘는 내가 무슨 종인줄 알아.




결국 종인이 던지듯 쥐어준 만원짜리 한장과 카드한장밖에 들어있지않은 지갑만 들고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추워 죽겠는데 바로 윗층에서 엘레베이터가 내려 오질않는다. 씨발, 뭐하는거야 진짜 추워죽겠는데 빨리타고 그냥 내려오지 뭐하러 이렇게 잡아놔? 아오 진짜 엘레베이터 문을 뻥뻥차면서 욕을하고 있는데 드디어 내려오는지 기계판의 숫자가 줄어든다. 


띵동-


" 아, 씨발 존나 춥네. "


 " ..... "


 " 뭘봐여. "


윗집사람인지 양손에 무거워보이는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든 하얀사람이 날 멀뚱히 쳐다봤다. 아니, 이 아저씨가 뭘 쳐다봐. 고딩처음봐여. 완전 민망하게 쳐다보길래 뭘봐여. 라고 말하자마자 획 하고 고개를 돌린다. 흥, 나이도 많아 보이는 사람이 고딩한테 쫄면 안부끄럽나. 그렇게 한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기계판만 쳐다보다가 1층에 다와서 내리려고 하는데 뒤에서 소매를 잡아온다.


 " 미안한데. 너무 무거워서 그런데 하나만 들어줄수 있을까? "


" 제가 왜여. "


" 너 아랫집에 사는 애 아니야? "


 " 맞는데 제가 그걸 왜 들어여. "


 " 너무 무거워서 그래 한번만들어주라.. 맛있는거 사줄께. "


 흥,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맛있는거에 넘어가서 들줄알고? 하지만, 김종인도 나도 요리는 드럽게 못하고 나가서 사먹기엔 남자둘이 나가서 뭘 사먹는다는게 약간 민망하기도 하고 아는 여자애들이라도 만날까봐 자기는 나가지 않는다던 김종인과 나는 결국 하루하루를 중국집이나 야식집에서 허기를 채울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윗집에 사는 이름도 모르는 이웃을 도와주는거다. 절대로 맛있는거에 넘어간게 아니다. 단지 배달음식 말고 다른걸 먹어보고 싶어서 그런거지. 


 " 그럼 김치찌개 해주세여. "


 " 김치찌개? "


 " 네. 김치찌개여. "


" 그래! "


양쪽에 들고있던 쓰레기봉투를 빼앗듯이 잡아서 서둘러 달려가 대충던져두고 다시 엘레베이터로 후다닥 올라갔다. 아, 씨발 담배사야돼는데. 이따가 밥먹고 나갔다가 사면돼지. 아 김종인 나 기다리고 있을텐데, 11층을 누르고 손을 탁탁 털었다. 내 옆에 어색하게 서있는 아저씨도 한번보고 그러고 보니 이 아저씨 아까볼때는 몰랐는데 약간 젊어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좀 어린가? 하지만 아줌마들 하는얘기를 들어보니 잘생긴 총각이 나이가 몇인데 장가도 못가고 혼자산다고 하던데.


 " 나이가 몇이에여? "


 " 어? "


 " 아저씨 나이 몇살이냐구여. "


 " 아 31살이야. "


" 헉.. 많네여. "


생각보다 많은나이에 깜짝놀라며 서둘러 그의 얼굴을 훑었다. 서른하나라고는 보이지 않는 세련된 머리에 주름하나 없는 피부에 와 정말 자기 관리를 잘하시는 아저씨구나.하지만 역시 한번 아저씨는 영원한 아저씨 인거다. 한번 아저씨라고 부른이상 더이상 호칭을 바꿀수는 없었다.  나이 얘기를 시작으로 아저씨가 사는 층까지 다왔다. 도어락을 누르면서 아저씨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김준면. 와, 이름도 정말 아저씨 같다. 준면,준면. 아저씨가 도어락을 누르고 문을 열자마자 정겹고 그리웠던 밥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 경수야. 나 쓰레기 버리고 왔어. "


 " 어? 왔어? 김치찌개 해놨는데 괜찮지? "


 " 우리집 올때마다 밥 안해도 된다니까? "


 " 야, 너 그러면 먹지도 않으면서.. 친구좋다는게 뭐냐!.... 어? 누구야? "


부엌에서 분홍색 앞치마를 맨 눈큰 조그만사람이 국자를 들고 튀어나왔다. 우선 그 사람은 내게 뒷전이요. 우선 저 식탁에서 김을 내뿜고 있는 빨간 김치찌개가 나에겐 최우선이었다. 서둘러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한입 퍼 먹는데 밑에 두고온 김종인이 생각나서 미안해 졌다. 미안하다 이렇게 맛있는걸 나혼자 먹고 있다니 하.. 불쌍한 김종인 천천히 먹으라며 밥통에서 밥을 퍼주는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찌개를 흡입했다. 어느새 분홍 앞치마를 한 천사가 내 앞에 밥을 놓아줬다. 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드는데 우렁차게 내 벨소리가 울렸다.


 " 어, 여보세여. "


 - " 야! 오세훈 씨발 넌 담배사러 담배공장갔냐? "


 " 아놔, 씨발 어디서 욕질이야. 나 윗층인데 올라올래? "


 - " 윗층? 윗층에서 뭐하냐? 뭐 잘못했어? "


 " 놉. 밥먹고 있어. 먹고 싶으면 튀어와라. "


- " 야!! 오세.. "


뚝- 


김종인의 전화를 끊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니 이새끼는 상황을 봐가면서 전화를 해야지 어디서 사람이 밥을 먹는데 전화질이야 전화질은.. 밥을먹다가 누가 계속 쳐다보는거 같아서 고개를 드는데 김준면 아저씨하고 눈큰 아저씨가 벙찐채로 날 쳐다보고 있다. 어, 내가 너무 며칠굶은사람처럼 밥을 먹었나? 아닌데, 내 얼굴로는 어떻게 먹어도 불쌍하게는 안보일텐데.. 아! 김종인.. 김종인 때문이구나.


 " 아, 아저씨 죄송해여. 친구도 불러버렸네여. "


 " 아. 괜찮아 사람많으면 더 좋지. "


 " 그래. 밥하나만 더 푸면되는데. "


 " 감사해여. "


쾅쾅쾅- 띵동띵동-


 역시 김종인도 양반은 못되는듯 남의집을 발로 막차고 그렇게 초인종을 띵동띵동누르다니 김준면 아저씨가 당황해서 문을열어주자 정말 바로 나왔는지 검은 반팔티에 추리닝을 입고 온 김종인이 대충꾸벅 인사를 하더니 식탁에 앉아서 초고속으로 흡입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개미들이 땅에 떨어지 과자를 먹는것처럼 쉴틈없이 숟가락을 놀렸고 몇분뒤 커다란 냄비는 바닥이 보였다. 잔뜩 불러온배를 두들기며 이제 마치 우리집처럼 소파에 앉아 김준면아저씨와 조용히 티비를 시청하고 있는데 김종이 저자식은 뭐하는지 식탁에 앉아서 정리를 하는 눈큰 아저씨를 쳐다보고 있다. 김종인의 부담스런 시선을 의식했는지 접시를 옮기다가 눈큰아저씨는 접시를 깨트렸다. 와 소리좀봐 맑고 청아하다. 김준면 아저씨도 소리때문에 깜짝놀랐는지 경수야! 조심해야지! 라고 말은하고 있었지만 몸은 소파에 착 달라붙은채 일어나지 않는다. 옆에서 김종인이 이번에는 깨진 접시를 청소하는 눈큰아저씨를 보다가 한마디.


 " 아저씨, 이름이 뭐에요. "






...





 " 야, 아나 씨발 아까 소름돋았잖아. 미친새끼야. "


음.. 나? 경수.. 도경수.. 아네, 그럼 이만 가볼께요. 야 오세훈 식후땡하러가자. 집밖으로 후다닥 나가버리는 김종인 때문에 김준면 아저씨랑 눈큰 아저씨한테 꾸벅 목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고딩들이 자주 이용하는 가게에서 담배를 하나씩 사서 놀이터에 쭈그려 앉아 뻑뻑 담배를 피고 있는데 아까 그생각이나서 김종인의 뒷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야, 귀엽지 않냐? 뭐가. 저 애새끼들이? 그네를 삐걱삐걱 타는 애들을 턱짓으로 가리키자 아니, 병신아 도경수 말이야 도경수우- 하고 말꼬리를 쭉 빼는데 도경수? 눈큰 아저씨 말하는건가? 아니 서른한살이 귀여워 보인다고? 어이구 여자를 요새 못봤더니 김종인 다 죽었구나.


 " 아니. 진짜 진심으로. "


 " 병신새끼. "


세훈은 놀이터 바닥에 담배꽁초를 비벼끄며 생각했다. 불쌍한 도경수. 










 생각해 보니 저 정말 나쁜사람인것 같아요.. 들고오라는 루민은 안데려오고 또 신작.. 이번엔 또 장편.. 또르르.. 루민은 언제쓰고 언제 완결내지..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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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너무 귀여워요 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 신알신 누르고 갈게요 !! 눈큰아저앀ㅋㅋㅋㅋㅋㅋ
11년 전
오투육투
흐흐.. 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재밌다 자칫하면 유치한글이 될수도 있는데 잘살리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세훈 말투 계속 보고싶으니 포풍연재 부탁해여. 아임욜에너지
11년 전
오투육투
헉.. 이게 잘살린글인가여.. 감사해요.. ㅠㅠㅠ 눙물.. 힘내서 포풍연재 할께요.
11년 전
독자3
ㅜㅜㅜㅜ 아저씨 준며니라니ㅜㅡㅜ 좋아요 고딩 세후니 말투 귀여워요ㅎㅎㅎㅎ 비회원이라서 신알신은 못하구 암호닉 받으시면 긍긍으로 신청하고 갑니다ㅜㅜ
11년 전
오투육투
긍긍...우선 받아둘께요!! 긍긍!!
11년 전
독자4
우짜져>완전 재밌는데요?ㅋㅋㅋ 아 담편 넘 기대되영 ㅠ,ㅠ
11년 전
오투육투
헉.. 기대하신다니!! 감사해요 ㅠㅠㅠ 이런 불쌍한글을 ㅠㅠㅠ
11년 전
독자5
불쌍한 글이나뇨!! 완전 재밌는데 ㅠ,ㅠ 님 짱!!
11년 전
오투육투
으헉!! 빨리 다음편 써야겠어요 ㅠㅠ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6
완전좋아요!!!!!!!!!!!!!!!ㅠㅠ
암호닉춥다로할께영ㅋㅋㅋㅋㅋㅋㅋ
담편빨리보고파여

11년 전
독자7
오오 재밋어용ㅋㅋ신알신 햇어요!!!암호닉 박굥으로해두되나용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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