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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찡] [낑깡] [8월의 겨울] [봄꽃] [열시십분] [여름밤] 

 

 

 

캔버스와 물감 [물감 두 방울] 

 

 

 

 

 

아까 전, 권순영과의 만남 후 머릿속이 심란했다. 

 

 

 

참 이상한 아이였다.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날 대했다.  

 

 

 

 

 

'내일 만나러 갈게 세봄아'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려왔던 권순영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기분이었다. '내일 만나러 갈게' 나에게는 너무 생소한 말이었다. 누군가와의 약속, 그 한 가지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니야.." 

 

 

 

 

 

설마, 안 오겠지. 머릿속을 채우는 여러 생각들에 이내 고개를 저었다. 헛된 기대는 절망만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기대를 할 만큼 어리석지도 않다. 금세 가라앉혀지는 기분에 어깨 위에 올려진 가방끈을 세게 잡았다. 그리고 창밖에 보이는 하늘은 늘 그렇듯 어두웠다. 

 

 

 

 

 

 

삐빅거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아직 떨쳐지지 않은 졸음에 자리에 누워 눈을 깜빡였다. 이대로 누워있으면 다시 잠들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감겨오는 눈을 손으로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구석에 놓여있는 미완성된 캔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심란해진 머릿속을 잠재우려 어제 새벽까지 그림을 그린 게 화근이었다. 

 

 

 

 

 

"아.." 

 

 

 

 

 

익숙하게 느껴지는 피곤함에 양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대회가 있을 때면 밤을 새는 것이 다반사였던지라 밀려오는 피곤함이 익숙했다. 

 

 

 

 

 

"..학교, 가야지" 

 

 

 

 

 

평소와 다름없는 등굣길이었다. 이어폰을 끼고 버스를 기다리다 도착한 버스에 몸을 싣고 익숙한 풍경이 창밖에 보일 때쯤 자리에서 일어나 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반으로 향했다. 

 

 

 

'드르륵' 귓가에 울리는 노랫소리에 묻힌 문 여는 소리에 반 안에 있던 아이들의 시선이 모였다 일사불란하게 흩어졌다. 흩어진 시선들과 함께 움직이는 입모양이 보였다. '색맹' 익숙해진 단어에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자리 옆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날 반겼다.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아 가방을 열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여전히 귓가를 울리고 있었다. 가방 안에서 공책 하나를 꺼내어 책상 위에 펼쳤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깨끗한 빈 종이가 나를 반겼다. 그런 종이를 바라보며 연필을 손에 쥐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창밖은 여러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그런 풍경에 난 아무 말없이 손을 움직였다. 움직이는 손에 의해 연필심과 종이가 맞부딪쳐 나는 특유의 느낌이 좋았다.  

 

 

 

'Well you done done me and you bet I felt it, I tried to be chill but you′re so hot that I melted'  

 

 

 

그와 함께 조용히 귓가에 울리는 익숙한 노랫소리도 좋았다. 내가 학교에서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시간 중 하나였다. 

 

 

 

 

 

"세봄아!" 

 

 

 

 

 

노랫소리를 파고드는 외침에 깜짝 놀라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연필이 멈춘 곳이 흩어진 연필 가루로 물들었다. 귀에 연결된 이어폰을 빼고 시선을 옮기자 그 끝에는 권순영이 자리 잡아 있었다. 

 

 

 

 

 

"나 왔어, 세봄아" 

 

 

 

 

 

그렇게 말하고는 씩 웃어 보이는 권순영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정말로 너는 어제의 말대로 나에게 찾아왔다. 

 

 

 

 

 

"정말 왔어...?" 

 

 

 

 

 

당황함도 잠시, 갑작스러운 권순영의 등장에 시끄러워진 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순영이 김세봄을 왜 찾아?" 

 

 

 

"둘이 알던 사이야? 친했어?" 

 

 

 

"그보다 권순영 봐, 이번엔 노란색으로 머리색 바꿨어" 

 

 

 

 

 

나와 권순영이 주제가 된 얘기는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권순영의 머리색이 검은색이 아닌 노란색이라는 걸 깨달았다. 권순영과 나를 번갈아보는 시선이 불편했다. 수많은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다시 사라졌다. 

 

 

 

 

 

"나가자, 세봄아" 

 

 

 

 

 

어느새 반에 들어온 건지 어제와 같이 내 손목을 잡은 권순영이 시야에 가득 찼다. 권순영은 나가자며 나를 이끌었고 그런 권순영의 행동에 나는 속절없이 이끌려갔다. '탁' 교실 문이 닫히며 한적한 복도 탓에 조용함이 감돌았다. 

 

 

 

순식간에 일어나버린 일들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체 권순영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아, 미안해 세봄아..."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급히 잡았던 손목을 놓으며 미안하단 표정으로 사과를 하는 권순영의 모습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너의 모습에 나는 왜 때문인지 올라가있던 눈꼬리가 쳐진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왜 찾아온 거야? 

 

 

 

 

 

권순영의 손에 감싸져 있던 손목을 뒤로 감춘 체 다른 쪽의 손으로 감싸며 묻는 나의 말에 권순영은 무슨 말이냐며 어제처럼 눈을 동그랗게 떠 보였다. 

 

 

 

 

 

"어제 만나러 오겠다고 했었잖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오는 권순영의 말에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대체 뭘까, 권순영은 

 

 

 

 

 

"그럼 왜 만나러 오겠다고 한 거야? 

 

 

 

"그냥, 네가 보고 싶었어 세봄아" 

 

 

 

 

 

조금은 높아진 목소리로 묻는 나의 말에 권순영은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냥, 네가 보고 싶었어 세봄아' 무덤덤하게 말하는 권순영의 말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꾹 물었다. 뒤로 숨겨진 손목이 왠지 모르게 간질거렸다. 그 간질거림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었다. 그 간질거림에 괜히 귀가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정적을 깨 듯 들려오는 권순영의 목소리에 실내화의 앞 코만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그제야 손목에 감겨진 시계로 돌렸다. 권순영의 말을 증명하듯 시곗바늘은 8시 55분을 막 넘기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다시 올게 세봄아 밥, 같이 먹자" 

 

 

 

 

 

'그래도 될까?' 나에게 동의를 구해오는 권순영의 말에 난 그저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시야에는 여전히 나의 실내화와 복도의 바닥만이 가득 찼다. 

 

 

 

 

 

"그래, 오늘 아침부터 네 시간 빼앗아서 미안해 갈게" 

 

 

 

 

 

나는 터벅거리는 권순영의 발소리가 들린 지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야 고개를 들었다. 반으로 걸어가는 너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날의 아침은 나에겐 평소와 다른 색다른 아침이었다. 

 

 

생각치도 못하게 많은 분들이 댓글도 달아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해하고 있어요 /♥\ 이번 화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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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봄과 여름의 사이
안녕하세요 봄꽃님 /♥\! 오늘 댓글도 너무 좋은 말이 가득하네요ㅎㅎ 물감이 퍼져가는 느낌이라는 말이 너무 예뻐요ㅜㅜ 글에 대해 예쁜 감상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3화로 찾아뵐게요!
7년 전
독자2
열시십분입니다! 캔버스와 물감1 본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나왔네요!! 꺄!! 글 분위기가 진짜 너무 좋아요 자까님ㅠㅠㅠ순영이도 너무 좋구요ㅠㅠ다음화 기다릴게요!
7년 전
봄과 여름의 사이
캔버스와 물감은 주로 1일 1연재로 진행될 예정이에요ㅎㅎ! 부족한 글에 예쁜 코멘트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 내일 캔버스와 물감 3화로 찾아뵐게요!
7년 전
독자3
낑깡이예요! 후다닥 달려왔습니다! I'm yours를 들으며 스케치 하는 장면과, 순영이가 부르며 오는 장면과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정말 1화에서도 느꼈지만 순영이가 나올 때는 마냥 간질간질하면서도, 색이 없는 풍경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올때는 씁쓸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이님! 예쁜 글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잘보고 갑니다! 위에서 1일 1연재라는 글을 봤어요 지금 굉장히 설렙니다 히히 3화에서 만나요!
7년 전
봄과 여름의 사이
정성 가득한 낑깡님의 긴 댓글에 기분이 좋아요 /♥\! 사진을 쓰지않아 표현에 있어 세세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인데 장면 하나하나가 눈 앞에 그려진다니. 최고의 칭찬인 것 같아요 ;♥; 사이라고 불러주시는게 되게 귀여운 것 같아요ㅜㅜ! 필명이 길어 어떻게 불러주실지 몰랐는데 사이! 되게 좋아요ㅎㅎ 내일 3화에서 다시 뵈요 낑깡님! 오늘도 댓글 한가득 예쁜 말 감사드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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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봄과 여름의 사이
안녕하세요 호시 부인님 /♥\! 부족한 글 좋아해주시고 예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게 노력할게요! 3화에서 뵈요 :)
7년 전
독자5
호찡이에요! 순영이가 챙겨주는데 진짜 좋구 i'm yours 진짜 좋아하는 노랜데 가사가 나오니 또 좋네요ㅎㅎㅎ 뭔가 할말이 많았는데 말로 다 표현이 안되네요..(음..? 예쁘다..?)
7년 전
봄과 여름의 사이
어떤 표현법을~ 써야만 내 맘이 전해질까~(짝짝짝)ㅋㅋㅋㅋㅋ♥ 글 쓰면서 노래를 듣는데 i`m yours가 너무 좋아서 넣어버렸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호찡님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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