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13명이라고
☆승관이 생일★
1월 16일은 바로
"곧 승관이 생일~~~~~"
나의 말에 아이들은 듣고도 모른 척 귀를 후비며 딴 짓을 했다.
이 배은망덕한 새끼들. 승관이가 얼마나 착한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니?
"좋은 생각 났다!"
"석민아 뭔데?"
"승관이 제주도로 보내버리자!"
"그거 조은생가기야."
"굿 띵크."
"와 진짜 그 머리에서 그런 생각이 나오다니 존나 박수쳐주고 싶다."
석민이의 말에 명호, 한솔이, 민규가 순서대로 말했고
난 순서대로 때리려다가 민규만 살짜쿵 때려줬다.
"아 왜 때려!!! 돌덩이 떨어지는 줄.."
나에겐 살짜쿵 민규에겐 돌덩이가 자기에게 쏟아지는 줄 알았다고 한다.
미안한데.. 내 손이 그런 느낌 받았거든. 머리가 무슨 돌대가리야.. 너 이름 석규로 바꿔라..
안되지 석규는 소듕한 아이야.. 순영이의 질투를 얻게 해줬으니까..(76편 롱패딩 친구)
"오늘 부승관 몇시에 들어오는데?"
"오늘 늦는다던데? 하루종일 같이있다가 그 뭐지? 생일까지 보내고 온다고."
"멀었네. 좀 쉬다가 케이크 사러가자."
"망할놈아."
아이들 진짜.. 인성이.. 절레절레..
1년에 한번뿐인 생일 즐겁게 보내게 해주자고 한 승철이는 각자 우리에게 색종이를 나눠줬다.
"응..? 이거 왜..?"
"편지쓰자^^"
"형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지?"
"얼른 다들 팬 잡아."
승철이의 박력있는 말에 없던 펜도 잡을 정도다.
앞에 놓여진 색연필과 싸인펜으로 열심히 꾸며본 결과..
씨발아중. 씨가 발아되듯 존나 상큼하다.
"누나 혹시 아기?"
"민규야 조용."
"갓 태어난 애기한테 싸인펜 쥐어주고 종이주면 딱 이렇게 완성될 거야."
"쥐어패버리기 전에 닥쳐."
"내 누나지만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열심히 그린 색종이 찢어지고 싶지 않으면 조용."
"순영이형 보여? 이게 미래의 아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아내..?ㅎㅎ"
수줍게 웃는 순영이에 애들이 싸인펜과 색연필을 순영이에게 날려주었다.
열심히 막던 순영이는 날 보며 난 남편이겠네 하며 또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 여파로 지수까지 싸인펜을 던지는 충격적인 일까지 벌어졌으니 말 다했지.
"헐 우리 이거 승관이 방에 붙여놓자."
"헐 최고야."
최대한 병맛으로 꾸미고 글자는 개미똥구멍만큼 쓴 아이들은 좋은 생각이라며 지들끼리 난리가 났다.
승관아.. 누나는 글자 빽빽하게 많이 썼다ㅠㅠㅠㅠㅠ
"헐 누나 이거 감이에요? 잘 그렸다."
"찬아.. 이거 한라봉.. 인데.."
"아.. 누나 미안해요.."
찬이도 울었고 나도 울었고 종이도 울었다.
진하게 채우려던 탓이었을까 울어버린 종이를 슬슬 문지르다 현타가 왔다.
난 잘하는 게 뭘까..?
"다했지? 이제 붙이자!"
승관이 방에 들어가 열심히 붙이고 밖으로 나가 케이크도 사오고 꾸밀재료도 사왔다.
이와중에 찬이는 미역국 해줘야한다며 컵하프 미역국밥까지 사왔고 난 칭찬의 박수를 쳐줬다.
우리 찬이.. 너무 귀여워..
"최대한 승관이스럽게 꾸미자."
"어떻게 꾸밀건데?"
최대한 아기자기하게 꾸미자며 풍선을 불어 여러곳에 펼쳐놓고 승관이와 닮은 토마스를 프린트로 뽑아와 곳곳에 붙여놓았다.
와.. 진짜 환상적이야.색종이와 토마스가 조화라니 조화로워..
벌써 12시다. 시간이 지나도 안 오는 승관이에 지쳐가고 있을 때쯤 찬이가 전화를 해보자고 말했다.
유레카!!!! 우리는 겁나 바보였다.
"내가 전화하마."
하마: 어리둥절
한솔이가 전화를 했고 우연찮게도 집 앞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일사분란하게 승관이 방 이곳저곳에 숨었다.
방 한가운데에서 케잌을 들고 서있던 정한이는 팔이 떨어질 거 같다며 지수한테 자리 좀 바꾸자고 말했고 지수가 일어나서 바꿔주려고 할 때 불이 켜졌다.
"아아앍!!!!!!! 엄마!!!!!!!!!!!!! 아 깜짝이야.. 다들 뭐해!?"
"불 꺼! 얼른!"
다시 불이 꺼지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우리들은 소울 넘치게 노래를 불러줬다.
다른 날보다 겁나 잘불렄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하느으으은! 승관이의→이→이→"
"생↗일↗축↗하↗↗합니다↘아↗아↘아↗"
"훠어어어어어↗"
"붸↗붸↗붸↗붸↗붸↗뷉↗↗"
"돈↘ 크↗라↗이↗ 승과아아안!!!"
"눈물 쥐어 짜내려고 해도 안나오는데? 그리고 주민신고 들어오겠어..!"
그 말에 애들은 소울 가득 담긴 노래를 멈추고 침착하게 소원빌고 촛불 끄라고 말했다.
다들 그냥 조용히하자.
"제발 하숙집 사람들이 철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철? 여기있네."
" 철 여기있, 아 따라하지 마."
"같이 말한 거야. 따라하긴 누굴 따라해."
석민이와 민규는 승철이를 가리켰고 곧 싸움으로 번졌다.
쟤네 싸우는 소리 좀 안 들리게 해라..
"와 진짜 고마워.. 근데 저건 또 뭐야..?"
벽을 장식하고 있는 토마스와 색종이편지를 보다가 한 곳에 멈춰서 바라봤다.
내 편지네!
"뭐야ㅠㅠㅠㅠ 왜 감동받게해요ㅠㅠㅠㅠㅠㅠ"
"미, 미안.."
"미안하긴 뭐가 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고마워요.. 내 생일 때는 맨날 울기만 하네.."
울고있는 승관이에게 다가가 안아서 토닥여주자 더 서럽게 운다.
근데 이게 뭔 냄새지? 코를 찌르는 이 냄새는 바로 술냄새..?(명탐정인척
"생일빵 맞을래? 안 떨어져?"
"순영이형 누나는 공동소유야.. 형 혼자 갖는 거 너무하다고 생각해.."
"뭐라는 거야? 내 귀가 잘못됐나?"
"누나.. 앞으로 편지 맨날맨날 써줘요.."
흐뭇하게 웃으니 누나는 왜 좋아하냐며 환장하는 순영이다.
대환장파티네!
"찬이온다 얼른!"
"뭘 얼른?"
"다음 생일 찬이잖아. 생일 안챙겨준다고 말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됐어."
"다음 생일 찬이인가? 그 때는 모른 척 지나가자..! 어머.. 찬아..?"
미역국밥을 가지고 이제 막 올라온 찬이는 그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 듯 멍하니 서있었다.
우리들은 바닥에 굴러다니며 웃었고 꽤 크게 웃었는지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달밤에 체조해도 이것보다는 조용하겠다!!!!"
우리들은 웃음을 꾹 참았다.
우리 언제쯤 조용해질까..?
아주 멋진 생일 보낼거라고 믿어ㅠㅠㅠ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ㅠㅠㅠㅠㅠ 부럽다ㅠㅠㅠ 나도 맛있는 거 먹고싶다ㅠㅠㅠ(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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