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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의 마지막 편을 쉽게 못써내리고 있네요.
제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글의 앞부분을 미리 공개합니다.
가방을 내려두고 교실을 나섰다. 진짜 하...이게 몇년만에 오는 학교인가 싶어 치마 주머니에 들어있는 담배와 라이터를 한번 잡았다 놓은 다음 옥상으로향했다.
다행히 아무도없는 모양인지 옥상은 조용했다. 한 숨을 한 번 내쉬고는 옥상 난간에 걸터 앉아 한 쪽 발을 다른 쪽 무릎에 올려놓고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다.
후-
폐부에 연기가 들어오자 이제야 살 것 같다.어떻게 반장님이 손을 써 야잔지 나발인지는 안하게 됐다만 나름 명문고인지라 학구열이 장난이 아니라는 소문이 돌던데. 거칠게 머리를 헤치는데 손끝에 느껴지는건 인조 모발의 뻣뻣함 뿐이었다. 아니 이딴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제가 남자인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위장수사라는게 끝을 기약하고 하는것도 아닌지라 언제까지 나이에 맞지 않는, 그것도 여고생 코스프레를 해야하는 건지 속이 답답할 지경이었다. 직업정신 하면 도경수, 도경수하면 직업정신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어째 떠밀리듯이 오긴 왔다만 아직도 가슴께에 위치한 보정 속옷의 느낌은 거북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눈 깜짤할 새에 한개피가 다 타들어가고 채워지지 않는 답답함에 한개비 더 꺼내드는 손 위로 다른 손하나가 겹쳐졌다.
고개를 들던 경수는 너무 놀라 그대로 옥상아래로 추락사 할 뻔했다.
"아 씨발!!!!!!!!!"
걸출한 욕과 함께 남자임이 너무도 분명한 사내의 목소리를 낸 것은 물론이요
"..위험해."
제 허리를 잡아채 목숨을 구해 준 이의 얼굴에 죽빵을 날렸다.
"아니..그러니까...왜 얼굴에 그런거를 뒤집어 쓰고..."
"..더워서."
"..어?"
"햇빛이 너무 세서..얼굴이 더 타면 어떡해."
약간 바보같다 싶을 정도로 맹한 말투의 남자(도 추측이지만 거의 확실하다.)는 얼굴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에 쓰고 있었다.
"너 되게 세다."
".....아..고마워."
"부럽다."
"..어?"
"난 너처럼 강한 사람이 좋아. 센 사람."
아 그러니. 마땅히 대답할 말도 없어 아까부터 손에 들고 있던 담배에 불이나 붙이자 싶어 입에 가져다 대는데 순간 담배를 가져가는 손이 있었다.
"뭐하냐."
"나도."
"뭐?"
"나도 피워볼래."
"....사다가 펴 그럼."
"고등학생한텐 안 팔아 담배."
약간 병신이 아닐까 싶어 눈을 찌푸리는데 이젠 라이터까지 가져간다.
그리고 담배를 피고 싶으면 뒤집어 쓴 봉지부터 벗어야하지 않겠니.
"그러게. 나도 어렵게 산거야. 그리고 담뱃값이 요즘 금값이란다."
뻥이다. 반장님꺼 쌔벼왔다. 그리고 나에겐 돈만 내면 언제나 담배를 안겨줄 어엿한 성인 인증용 민증도 있다.
"그러니까 주겠니. 돛대라서."
두개피 더 있긴 한데 지금으로선 한갑을 한 번에 다 피워도 모자를 지경이다.
"담배는 비싸?"
"돈많으면 싸고 돈없는 놈은 비싸겠지."
"그럼 내가 너한테 돈주면 되잖아."
언제 봤다고 아까부터 자꾸 너야 이새끼가 진짜.
"야, 넌 내가 몇살인 줄 알고 자꾸 너래."
"나는 3학년이야. 나보다 많아?"
"당연ㅎ....."
아니..나는 지금 2학년 도경아다...도경아다....
"아...그래.."
"너는?"
괜히 나이 얘기를 꺼냈다가 본전도 못찾게 생겼다.
"나는 뭐...."
"내가 오빠야?"
씨발 오빠라니...역겹다.
"아니...그게..."
"뭐, 상관없어. 내동생도 나한테 형이라고 안하니까."
아, 그래. 그것 참 싸가지 없는 동생이로구나.
"백현이는 나 싫어해."
"백현이?"
"내 동생."
남의 가정사에 귀기울이는건 취미가 아니다.
대충 고개만 주억거리는데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놈이 내 무릎에 무언가를 얹었다.
"담뱃값. 이 정도면 돼?"
100만원짜리 수표였다.
그러니까 나는 아이를 가질 수가 없다고 했다.
세훈이는 오늘 아침에도 잠든 척 눈을 감은 내 얼굴을 쓰다듬고 이불을 살짝 걷어 내 배 위에 입맞춤을 했다.
"우리 애기 집."
세훈이 현관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나는 눈을 뜬다.
침대 옆 협탁에는 아침에 일어나 항상 물을 찾는 나를 위해 세훈이가 떠다놨을 물 한잔이 놓여있었다.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향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테스트기 라벨을 확인했다.
임신이 아니다.
쓰레기통에 테스트기를 던져 넣었다. 세훈이가 입맞추고 나간 배를 힘껏 내려쳤다.
-민석아, 일어났어?
"..응."
-물은 마셨어?
"...."
-안마셨어? 내가 옆에다 떠다놨는데.
"....마실게."
-밥은 국만 데워서 먹으면 돼, 식탁에 차려놨으니까. 또 식은 국 그냥 먹지말고. 알겠지?
"...세훈아."
-응 민석아.
"나...."
-....응.
"임신 아니야."
-..민석아.
"내 뱃속에 애기 없어."
-..민석아, 지금 갈게.
"..왜 없지 세훈아..?"
-조금만 기다려, 지금 출발할테니까.
"..애기...내 애기...왜 없어 세훈아..?"
"김종인."
"김종인 아니고."
"......"
"종인이 형."
"형?"
"내가 형이잖아 백현아."
"누가 니가 내형이래."
"...."
"너 김종대 형이잖아."
"..난 종대랑 백현이 둘 다 형이야."
"아니."
"....."
"넌 김종대 형이야."
"......"
"그러니까 내가 변백현이지. 그리고,"
"......."
"빨리 집이나 쳐 기어들어가."
"......."
"종대 없어졌대."
"....뭐?"
"찾아야지."
뒤돌아 마구 뛰어가는 종인의 뒷모습을 보던 백현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김종대 없어지면 너도 끝인데 김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