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sh - Beautiful (MR)
솔직히 이건 운명 01
- 완벽한 내 남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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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로운 것을 할 때에 확실히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것을 느낀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과 초중학교 때 친구가 많이 없어서 사교성도 부족한 나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다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동아리 첫 만남, 그 날은 유독 심장이 터질 듯이 뛰어서 숨도 못 쉴 듯 했고 말을 하려고 하면 숨이 턱 막혀서 하려는 말도 다 못 하고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왠지 어떤 일이 크게 일어날 것만 같은.
3학년 부장언니가 얘기해준 장소로 가니 동아리 신입생 몇 명은 이미 친해진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2학년들은 아직 안 왔는지 하얀 명찰들은 보이지 않았다. 3학년 부장언니가 날 발견하고선 반갑게 맞이해 1학년 아이들과 자연스레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정말 언니 아니었으면 동아리에서 한 마디도 못 하고 나갔을 것이다.
시간이 다 되어가자 하얀명찰을 한 2학년들이 차차 들어오는데 어디서 익숙한 얼굴이.. 어?
그 오빠다. 급식실에서 본.
역시 내 눈은 확실하다. 운명이라니까. 세연아 봤니 이 언니의 직감을.
"야 윤정한, 너 그러는거 아니다. 1학년 때 안 붙여주고 2학년 때 붙여주는게 어딨어 새끼야"
"그러게, 면접을 왜 그따구로 보래. 그리고 1학년 때 내가 안 뽑았거든 병신아."
"됐어 개새.."
"앉아 러블리한 내 친구 최승철아."
이름이 최승철이구나. 최승철.. 이름도 잘생겼다. 이름이 잘생겼다는건 그냥 잘생겼단 뜻이다. 다들 그런 느낌 알텐데..
말하는 것도 어쩜 저리 귀여울까. 내 눈에 콩깍지가 씌인거라면 인정하겠다. 진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잘생기고 내 남편감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면 안 되는거 알지만 정말 내 남편감이고 좋다. 저 오빠랑 사귈 수만 있다면 어떤 짓이라도 다 할 것 같다.
그런데 세상에 같은 동아리라니, 그리고 나랑 같이 뽑혔어. 이건 운명이야. 운명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래..
동아리 선배니까.. 친해지고.. 연락하고.. 연락하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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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 소개듣고 친해지는 시간 갖도록 하자. 먼저 1학년들부터"
"안녕하세요. 1학년 2반 성이름입니다. 경제쪽에 관심이 많아서 지원했는데 붙어서 기분 좋고 저 오ㅃ.. 아니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름이 이쁘게 생겼네"
"아.. 감사합니다. 정한선배라고 부르면 되나요?"
"응 이름이!"
"1학년 소개 끝났으면 2학년 신입생도 소개해야지? 한 명이니까 얼른 끝내자."
"안녕하세요. 2학년 5반 최승철입니다. 작년에 한 번 지원했는데 떨어지고 이번에 다시 지원한거거든요.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고 동아리에 이바지하는 부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예전부터 리더십넘치고 공부 잘 하고 말도 잘 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서 한 때 아나운서가 이상형이었는데 지금 내 눈앞에 이상형이 있다.
솔직히 저 정도 얼굴에 말하는 거는 사기급이다. 저기에 공부까지 잘하면 정말 내 운명 데스티니.
동아리 내내 승철오빠만 쳐다보고, 승철오빠 얘기 다 기억하려하고, 승철오빠랑 친해지려고 여러 노력들을 다 해서 결국 얻은건 오빠가 2학년 5반, 그리고 정한오빠와 지수라고하는 오빠와 가장 친하다는 거. 그 둘 뿐이다. 정말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오늘 동아리 카톡방이 만들어진다니까 기대를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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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세연!"
"왜 성이름"
"진짜 대박사건. 이거 나 완전 운명인가봐."
"또 운명이냐.."
"이건 진심이야. 나 그 급식실오빠 있잖아. 눈 크고 이국적인!"
"어. 그 옆에가 더 귀엽지만."
"나 그 오빠랑 같은 동아리다.. 대박이지. 완전 운명.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오빠 이름이 지수같던데. 홍지수."
"진심? 홍지수? 헐 대박 이름도 완전 귀여워.."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김세연. 이건 절호의 기회야. 오늘 카톡방 만들어진다니까 기대해라. 드디어 교내연애를.."
"너 두달안에 연락하면 고백한다했다."
"내가 한다면 하는 성격이잖아."
"아 맞다. 성이름, 너 반장선거 나갈거야?"
"나 반장보단 부반장. 반장은 약간 부담스러워서."
"나 너 뽑을테니까 선도부할 때 나 좀 잘 빠져나가게 해줘."
"목적이 그거면 너 맨날 잡을거야. 기대해."
"안 뽑아. 개새.."
***
드디어 그 대망의 카톡이 만들어지는 밤이었다. 내일 반장선거가 있었지만 상관없다. 내 남편감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그런 밤인데.
몇 분 뒤 카톡방이 만들어지고 나는 바로 옆에 초대된 사람들을 확인했다.
부장언니, 나, 1학년 부원들, 정한오빠. 어? 승철오빠가 없다. 없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초대된 사람들에 내 이상형이 없다. 초대가 안 된거라고 믿고 자려는 순간 정한오빠의 카톡이 단톡방을 울렸다.
'최승철은 카톡 없어서 저한테 말해주시면 제가 전달할게요'
괜히 죽쒔다.
TO BE CONTINUED
공지 |
안녕하세요. 민꿍입니다. 드디어 브금넣었어요. 사진도 넣고. (감격) 분량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쓰고보니 분량이 매우 적네요. 최대한 천천히 내용을 이어가려다보니 분량이.. 죄송합니다. 4화나 5화부터 본격적으로 내용들어가려고 밑밥까는 중이에요. 연재시기는 언제될지는 모르지만 아마 4화까지는 노잼예상합니다. 그래도 봐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 연재 더 열심히하고 분량도 늘리고 더 재밌게 쓸게요 파이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