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은 과제때문에 피곤에 찌들어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왔다.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태일은 자신을 죽을듯이 바라보는 교수의 그 눈빛을 다시 떠올렸다. 다시한번 생각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아 태일은 손으로 팔을 슥슥 비볐다.
"으으. 빨리 가야지."
빨리 집으로가 쉬고싶다는 생각에 태일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제 좀있으면 여름방학에 과제 할일도 없겠다.
집에서 평온히 따뜻하게 이불을 덮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모든걸 털고 집으로 향해 갈일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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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도라지
경쾌한 발걸음으로 자신의 자취방을 향하던 태일이 잠시 멈칫하더니 곧 자신의 문앞에 쌓여있는 것들에 눈을 찌뿌렸다.
'뭐야 이건..' 라며 조심히 문앞에 있는 것들에 향했다. 잠시후 그 짐들의 정체를 확인한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어??!이거!!!!!!"
눈을 씻고 봐도 저기도 태일의 노트북, 태일의 옷, 태일이 아끼는 악세사리 등. 여기저기 모든게 태일의 것들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집안에 있던것들이 태일의 자취방 문앞에 먼지와 정체모를것들로 더럽혀져 있었다. 태일은 허겁지겁 대충 옷가지들을 손을
옷걸이삼아 끌어안았다. 한벌,한벌 끌어올릴때마다 떨어져나오는 먼지와 흙가루들에 태일의 얼굴은 이미 울상이 되버렸다.
집문을 열어볼려 하지만 굳게 닫혀 덜컹덜컹 씨그러운 소리만 낸다.
"아,흐엉..이거 비싼건데.."
태일은 짐을 대충 집앞 비교적 깨끗한 곳에 대충 쌓아놓고 쿵쾅쿵쾅 소리가 다들릴정도록
계단을 빛의 속도로 밟아 2층 주인집 문을 두드렸다.
"아주머니!"
몇번 쾅쾅 두드리자 핑크색 원피스 차림 인 주인아줌마가 인상을 찡그린 체 문을 열며 나왔다.
태일은 그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주인은 태일을 보더니 눈에 불이난 듯 험상궂게 쳐다보더니 곧 문을 닫으려 하자 태일이
문고리를 잡았다. 주인의 표정은 더욱 안좋아졌다.
" 저기!! 제 짐들 혹시 아주머니가 -.."
"태일학생."
"네..네?"
"후.."
주인은 머리가 아픈 듯 한번 손으로 짚더니 태일을 향해 말했다.
"방세를 지금 몇번이나 밀렸어?,어?"
"이번달까지 꼭 !-.."
"맨날 이번달,이번달 하다가 벌써 4달 째 못내고 있잖아."
"아주머니이..."
"나도 태일학생 사정 봐주고 싶은데. 이러면 안되지.미안하지만 이미거기 다른사람이 들어오기로 했어"
"..."
"미안한데 오늘 당장 나가줘. "
문이 쾅 . 하고 매몰차게 닫혔다. 태일은 머리를 부여잡고 곧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난 이제 어디로 가지?어떡하지?' 태일이 발을 동동 굴렸다. 마땅히 갈데도 없다. 찜질방? 생각해봤지만 이 많은 짐을 갖고가기엔 무리다.
"..씨바알..."
평소 욕설을 잘 사용하지 않은 태일이지만 절로 나오는 상황에 신경질 적으로 주변 굴러다니는 물건을 뻥 찻다.
하긴, 4달이면 꽤 많이 밀리긴 했다. 태일은 해탈하며 1층으로 내려가
집앞에 먼지로 뒤덮혀있는 자신의 짐을 가방에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가방이 빵빵 하다.
양손가득한 짐을 들고 주변에 있는 편의점 의자에 걸터앉아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태일은 곰곰히 생각했다.
"엄마집? 아아 그건 절대 안돼"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
"찜질방?.. 짐이 너무 많아."
손가락을 또 하나 접었다.
"...친구집? 여기사는 애들 없는데"
태일이 쾅 -! 하며 편의점 테이블을 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당장 숙식을 제공 할만한데가
절대로 부모님 걱정을 끼쳐드리긴 싫고 , 찜질방을 가기엔 짐이 너무 많은데다 중요한 돈이 없고. 친구들은 여기 근처에 사는 놈들이라곤
한명도 없다. 태일이 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으로 꾹꾹 주물렸다. 모든 걸 포기하고 짐을 들고 일어나려는 그때
왠 전단지 하나가 태일의 얼굴에 착! 하고 달라붙었다.
"아이씨..!뭐야!"
태일은 신경질적으로 "전단지마저 날 무시하는거야 뭐야!"
전단지엔 [룸메이트 구함] 010 - xxxx - xxxx 짤막한 글자만이 적혀있었다.
"..이거다"
태일은 씩 웃으며 '아싸!!' 라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당장 그 번호로 통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걸리고 낮은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태일은 자신의 짐을 들며 가볍게 주소가 적힌 집으로 향했다. 일은 순조로웠다.
그닥 이상해보이는 사람도 아닌것 같고 집주소를 불러오더니 와서 얘기하자는 쿨함! 혼자사는 것 만큼 편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이 갖쳐야하는 의식주를 해결할수 있다는 것데 감사를 표했다.
게다가 주소도 자신의 대학교 근처 걸어다녀도 되는 거리에 교통비도 안든다.
태일은 전 자취집 주인을 생각하니 승리한것 같은 기분에 엔돌핀이 쏟는 기분이다.
"아, 역시난 운을 타고 난 것 같아."
그렇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주소에 도착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단 큰 집의 크기에 태일은 "우와.."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셔츠 깃을 한번 정리하고 헛기침을 "큼,큼" 하며 목소리를 정리했다
혹시몰라 태일은 주변 상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더 보고 용모를 정리했다.
"후아,후아"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눌렸고 곧이어 인터폰으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저 아까 전화드렸던 사람인데요!"
[아, 잠시만요]
"네!"
곧이어 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흰색에 가까운 탈색한 남자의 머리가 보였다.
목소리와 달리 꽤 어린 얼굴이다. 깔끔한 니트에 키가 커 잘맞는 스키니진까지. 얼씨구? 얼핏 남자의 사이로 본 집에는 교복까지 가지런히
옷에 걸려있다. 영락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였다.
"..안들어와요?"
"아,네,들어가야죠"
"저 이름이?"
"이태일이요."
"아.전 표지훈."
짧은 대화를 마치고, 태일이 두손으로 짐을 한껏 들어올렸다. 남자는 태일이 쉽게 들수 있게뒤에서 받쳐준다.
태일은 "어?,감사합니다." 라며 답을했고 남자는 그런 태일을 보더니 "뭘요." 라고 짤막한 대답을 한뒤 곧 태일이 두손 가득 들고 있던 짐을 번쩍
들어 거실 바닥에 내려놓았다. 지훈은 이내 씩 웃고 종이한장을 꺼내 팔랑팔랑 흔든다.
태일이 고개를 갸웃하자 "같이 지낼려면 규칙이 있어야지" 라며 팬을 꺼내든다.
곧 말을 이해하고 태일이 활짝 웃으며 속으로 쾌제를 불렸다.
태일과 지훈은 거실 한가운데에 종이를 두고 천천히 펜으로 써내려갔다.
"있지, 내가 고3이라 한 7시 쯤에 일어날꺼야."
"네"
"너도 그때쯤에 학교가지?"
"어, 아니요? 난 그때 수업없을걸?"
"..?니네 학교 되게 신기하다."
"..."
"..."
태일은 뭔가 이상할걸 느끼고 "고3?" 이라 묻자 지훈이 고개를 흔들었다.
태일은 자신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애한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썻다는거에 머리를 부여잡았다.
지훈하고 자기에게 손가락을 번갈아 가며 흔들며
"너 고3?"
"어"
"나 23살."
"..."
"..."
지훈이 씩 웃으며 "아, 어려보이길래요." 라며 손을 척 하고 들더니 "쏘리." 라며 다시 펜을 들고
규칙을 적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말을 논건지 벌써부터 "태일이형" 이란 소리가 잘도 나온다. 참 낯같은 건 가리지 않는 아이라 생각했다.
"태일이형"
"어?"
"그럼 이것도 고치고, 다고쳐야겠네."
고개를 한쪽 으로 괴며 종이한면에 펜으로 쭈욱 엑스표를 그리고 새종이를 꺼내들더니 이에 태일에게 펜을 건낸다.
"뭐, 뭐써야되냐?"
"첫번째.써요"
"첫..번..째.."
"아아.그냥 일이라고 쓰면 되죠"
태일이 빠직 하고 저 삐쭉거리는 입을 노려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린다.
"나 밥해주기."
"왜?"
"왜긴요. 나 성장기인데!"
"야, 그정도는 너가 해먹어야지."
"아,해줘요 어차피 대학교라서 늦게 가잖아요."
"나 그때 못일어나면?"
"깨워서 시킬꺼에요."
"..나 근데 진짜 못일어나."
"그럼 나가던가."
"..."
태일은 그말에 묵묵히 받아적었다.
갈데가 없어. 라는 뒷말은 삼켜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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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잉 하잉 여러분 님들은 내가 누군지 모를꺼야 고기먹어서 올만에 돌아옴 필명도 바꿈옄 ㅋㅋ 쨋든 성실히 연재할꺼삼 ㅎㅎ훟ㅎ후후훟ㅎ훟ㅎㅎ 1시에 잘려고했지만 잠이 안왕 ㅋ 쨋든 제목은 존나 진부하지만 잘봐줭 뿡뿡 사실 코코몽닮은애랑 룸메 쩃든 내가 좋아하는 멘브들으면서 경쾌하게 정독하셨나 ㅎㅎ훟ㅎㅎ 다음에봐 ㅎ훟훟ㅎ흐흫ㅎㅎ 다음엔 모티로 돌아올수도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