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형, 저 이거 진짜 못해요!"
"야! 너가 애기야?이것도 왜 못해애!"
"아씨! 진짜!"
"나도 하니까 너도 준비해!어?알겠지!"
지훈은 포기를 한 듯. 팬을 휙 바닥에 던졌고 태일은 "이거한다?한다??"라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지훈은 "아!이건 진짜 아니야" 라고 울부 짖었고 그런 지훈의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일은 종이에 마지막 규칙을 적었다.
그렇게 정해진 규칙은 이렇다.
1.등교시간 때 깨워주기
2. 표지훈한테 아침밥 차려주기
3. 거실 등, 아무도 없을 때 제때 치우기
4. 절때 함부로 내물건 터치 금지
5. 문단속 !
6. 관리비는 반반 씩.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7. 이태일 알바끝나면 저녁밥 준비
지훈은 "난 음식차려본적 없는데." 라고 반박을 했고 태일은 "이제부터 하면 되겠네~" 라며
가뿐히 받아쳤다. 태일은 싱글벙글 웃으며 지훈에게 손을 뻗었다.
"잘 지내보자 지훈아."
지훈은 고개를 힘없이 끄덕였다.
w.도라지
룸메이트 02
태일은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드넓은 정원과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들과 평생 행복하게 살수있는 집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이제 드디어 자신의 강아지와 집에 입장하는 순간 뒤에서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으으..누구야.."
"태일이형"
"..응?"
"일어나요"
꿈속의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의 정체는 지훈이였다. 지훈은 태일을 으쌰. 하며 침대위로 일으켜 세웠고
태일은 어, 어? 라는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지훈에게 몸을 맡겼다.
"..."
"아침에 깨워주기로 했으면서 나보다 늦게일어나네."
"아, 지금 몇시지?"
"아직 7시 다되가요. 나 씻고 나올테니까 밥 좀 차려줘요."
"으씨..진짜 시키네.."
"그럼 가짜로 시켜요?"
"..."
태일은 말문이 막히는 대화에 고개를 숙였다.
"나 물좀.."
"냉장고에 있어요.컵은 위쪽에 있으니까 알아서 먹어요."
말을 무참히 싶힌 체 지훈은 수건을 하나 걸치고는 욕실문을 닫았다.
태일은 "아이씨!.." 라며 소심하게 발을 바닥에 쾅! 하고 굴렸다. 어쨋든 규칙은 규칙.
손은 더듬어 안경을 찾고 힘없이 가고싶지 않은 부엌을 향했다.
"으아아..귀찮아"
마땅한 재료도 없고 아침식사를 거창하게 만들 수도 없으니 대충 냉장고에있는 계란1개를 꺼내 프라이를 만들기로 했다.
전혀 정성없는 손짓으로 뒤집게로 뒤집은 뒤 밥위에 올렸다.
"..그래도 첫날인데 너무 성의없어 보일려나"
곰곰히 생각한 태일이 냉장고를 다시 넣어 케찹하나를 꺼내든다. 그리고는 계란위에 하트모양으로 짜더니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태일은 이런 자신의 생소한 모습에 "으으,닭살 돋아" 라며 팔을 손으로 연신 비벼 댄다.
그렇게 간단한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식탁에 젓가락,숟가락을 가지런히 놓고 의자를 빼 지훈이 욕실에서 나올 때까지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핸드폰엔 핸드폰 납부서 등 잡다한 스팸문자들만 가득 했다.
"형."
"어?"
언제 씻고 나왔는지 지훈이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식탁에 태일과 마주 앉았다.
태일은 "먹어." 라며 밥을 지훈에게로 돌렸고 지훈은 잠시 멈칫 하더니 태일과 다시 눈을 마주친다.
"태일이 형."
"어"
"자라나는 청소년인데 어!,네? 계란프라이는 너무한거 아니에요?"
"아냐 나름 신경썻어, 봐봐."
"어디가요."
"야, 이거 안보여? 이 프라이 위에 케찹으로 하트를 만든 이 섬세함.으응?"
"남자끼리 하트는 또 뭔데요."
"청소년이잖아.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지.안그래? 형 관심 득뿜득뿜 받아서 공부 열심히 해라?응?"
태일은 습관처럼 안경을 올리며 지훈을 향해 말했다. 지훈이 입술을 깨물더니 곧 깨작깨작 밥을 먹었다.
태일은 "먹고 학교 잘가라." 라며 일어났고 지훈은 "배웅해줘야죠" 라며 태일을 잡았다.
"뭔 배웅이야!"
"아,배웅해줘요. 알겠죠? 또 자지말고 기달려요"
"야!"
*
몰래 빠져나가 잘려던 태일을 지훈이 교복을 입고 태일을 현관으로 데려갔다.
태일은 연신 나오는 하품에 손으로 입을 막은체 투덜투덜 거리며 지훈을 배웅할수 밖에 없었다.
"나 갈게요."
"..어."
"불조심,물조심 알죠?도둑조심"
"아! 알아"
"알겠어요."
태일은 손인사를 가볍게 해줬다.
지훈도 그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돌아설려 한 그때
"형!"
"..왜!"
"선반 너무 높지 않았어요?"
"..."
"안닿을거 같던데.발판 설치해줄까요?"
"안 높아!"
태일이 문을 쾅 하고 닫았다.
문 뒤로 지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
태일은 지훈이 간뒤 다시 2시까지 다시 취침을 했다.
한층 여유로운 집 분위기에 태일이 기지게르 폈다. 온지 하루밖에 안된 집이건만 지훈이 워낙 붙임성이 좋다보니
벌써 친해지고 익숙해진 기분이다. 태일이 드라이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으로 머리를 말린다.
머리가 거의 다 말렸을 쯤 선반 위에 있는 안경을..
"..선반"
'선반에 발 안닿지 않아요?'
누가봐도 자신의 키를 저격하는 멘트였다.
태일은 "닿아!선반에 손도 닿고 발도 닿는다고!" 라며 지훈에게 이를 갈았다.
"167이며 대한민국 여자 평균키도 넘는구만.."
태일은 입을 삐쭉삐죽 내밀며 한참 궁시렁 거리며 옷을 걸쳤다.
지훈이 한말때문인지 별로 사용하지도 않던 깔창도 챙겼다. 태일이 필요한 것을 다 챙기고 시계를 봤을 때
시간은 2시 50분을 향해 가고 있었고 급해진 시간에 가방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
지훈은 집을 떠나면서 마지막 태일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 웃음이 세어나오는 걸 입으로 막았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니 금방 반응하는게 지훈에겐 또 다른 놀림감이였다.
눈썹이 일그러지는 얼굴에 질질 끌리는 바지에 자신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몸집 까지
지훈은 그런 태일이 너무나도 재밌고 참 웃기는 형이라고 생각했다.
수업시간에 집중이 하나도 않된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곧 종이치고 선생은 나갔다. 조용했던 반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금세 시끄러워졌다.
"야, 표지훈"
최근 흑발로 염색한 경이 지훈을 불렸고, 지훈은 "어." 라며 짤막한 대답을 했다.
경은 "니 뭐가 웃기길래 .수업시간에 미친놈처럼 혼자웃냐." 라며 지훈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아니, 나 룸메이트 구했거든."
"여자?"
"미친놈아"
경은 지훈의 주먹을 살짝 피하고 "하하,농담" 이라며 지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야, 그나저나 이것 좀 봐봐."
"뭐,뭐 또"
"내가 얘랑 만난지 이제 일주일이 됬어."
"어"
"근데 나보고 어? MCM지갑을 사달래 엉?말이 되냐?!"
경이 책상을 쾅 치며 "너라면 응?사주겠냐?" 라며 지훈에게 되물었다.
"또 여자냐 이새끼야."
"이건 응?심각한 문제야!"
"난 몰라.여자한번 안사겨봐서."
"..너 혹시 게ㅇ.."
"이 미친새끼 진짜"
*
지훈은 같이 소개팅이나 가자는 박경을 외면하고 집으로 향했다.
"다녀왔습니다."
집은 태일이 나갔는지 한적하고 조용했다.
지훈은 태일이 알바 끝나는 시간을 계산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복을 벗을 생각도 없이 침실로 이끌고 대충 8시에 알람을 맞쳐놓고
깊은 잠에 빠졌다.
재밌게 보셨나요! |
오늘은 엄마하고 언니한테 들킬까 조마조마 하면서 쓰네요 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1화보다 분량이 많은 것 같지 않나요!! 말그대로 오늘은 대박사건! 그러므로 브금은 비에이피의 대박사건이에욬ㅋㅋㅋ 암호닉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스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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