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뇨. 처음은 악연으로 만났죠. ”
think of the past : 2015
“ 저희 어머니께서 이거 가져다가 드리라고 하셔서요. ”
접시에 과일이 한가득 담겨있었고,
나는 접시를 받아들었다.
“ 저기 ! ”
“ 네 ? ”
“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어머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구. ”
“ 네 ! 그럴께요. 그럼 이만. ”
afterward : 일주일 후
“ 쌤 . 저녁드셨어요 ? ”
“ 아니.
넌 밥 먹었어 ? ”
“ 저도 아직이요.
그럼 병원 가기전에 식사나 하실래요 ?
제가 사드릴께요.
알바비들어왔거든요. ”
“ 에이. 내가 학생한테 밥을 어떻게 얻어먹냐 !
쌤이 사줄테니까, 가자 ! ”
윤기 병원을 가는 길에 정국이를 우연히 만났다.
정국이랑은 그동안 일주일에 두세번씩 상담을 해서,
서서히 편해지고 있었다.
물론 정국이가 나를 잘 따라와준 덕이지만.
“ 저기요. 주문받아주세요. ”
“ 무엇으로 주문하시겠어요 ? ”
“ 팬스테이크둘이랑 샐러드
주스 두잔주… 어 ? 혹시 … 옆병실 … ”
“ 어 ? 안녕하세요 . ”
“ 여기서 알바해요 ?”
“ 네. 이년정도 됐어요. ”
밥을 먹으러 온 곳에서 옆병실 학생을 봤다.
일주일동안 어디에서도 안보이길래 퇴원을 하신 줄 알았는 데.
어제 문에 붙혀진 이름표를 보니 그건 아니었다.
“ 팬스테이크 둘이랑 샐러드,
주스 두 잔 맞으시죠 ? ”
“ 네. ”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모습이 2년 근무한 노련미를 보였다.
뭔가 여유로워 보였달까 ? 딱봐도 나이가 어려보이는 데,
내 또래라고 하기엔 얼굴이 너무 동안이고,
정국이와 윤기 또래라면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소리다.
어린나이에 … 용돈벌이인가 ?
“ 저 남자얘 엊그제 울던데요.
복도에서. ”
“ 울어 ? 왜 ? ”
“ 모르겠어요. 인사 건네는 사이도 아니라.
그냥 서럽게 울길래 휴지줬더니 고맙다고 그러던데. ”
“ 정국이, 너. 생각보다 착한놈인데 ? ”
“ 네 ? (웃음) ”
“ 뭐야. 그 웃음은 ? 뭘 의미하는 거야. ”
“ 아니예요. 그냥 쌤 말투가 웃겨서요. ”
“ 주문하신 팬스테이크, 샐러드, 주스 나왔습니다.
기분좋은 식사되세요. ”
식사를 하는 겸 상담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이야기를 하는 상담이 아니라, 수다 … 같은거랄까 ?
“ 그런데 매일 궁금했었는 데, 다른 이야기 하느라 못 물어봤거든.
BT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어떻게 된거야 ? ”
“ 길거리캐스팅 당했어요. ”
“ 그 막, 길거리 다니다가 괜찮은 얘 보면 명함주면서.
‘ 어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연락주세요. ’
이거 ! ? ”
“ 뭐 - 대충 비슷한 레파토리긴 했어요. ”
“ 그래서 ? 바로 OK 했어 ? ”
“ 에이 -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바로 OK 합니까 ?
쌤은 남자가 고백하면 앞뒤 상관없이 얼굴 잘생기고 능력좋으면 바로 콜 (!) 하시나 ? ”
“ ㅁ, 물론. 그건아니지.
따져볼꺼 다 따져보고, 그러고나서 콜 ! 하는 거지. ”
“ 저도 그랬어요.
제가 일주일동안 생각해보고 연락드린다고 했는 데,
딱 일주일 되는 날에 제가 먼저 연락을 안하니까 매일 하시는 거 있죠 ?
학교에도 막 찾아오고.
아 … 집착 내 스타일 아닌데. ”
“ 참내. 복에 겨웠네 복에 겨웠어. ”
“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결국에는 들어갔죠.
그래서 트레이닝도 받고 연습도 더 하고. ”
“ 그런데 왜 나온건데 ? ”
“ 그건 다음에 차차 설명할께요.
식사 다 하셨으면 일어날까요 ?
윤기 기다릴텐데. ”
“ 아 뭐야 ! 왜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끊는 건데 !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지 ! ”
“ 남자가 아닌가보죠 뭐. ”
계산을 하고 병원에 도착,
그리고 병실에 올라가는 내내 뒷이야기를 알려달라고하며 제촉을 했다.
무슨 아침드라마도 아니고, 자리깔아놓고 다시 접는게 어딨어.
“ 또 왔냐 … 넌 지겹지도 않나. ”
민윤기 저 새끼는 여전히 싸가지없다.
나 아니었으면 키만 멀때같이 큰 애들한테 부축되서는
팔, 다리, 어깨. 다 아스러졌을껄 ?
“ 넌 쌤한테 너가 뭐냐. 싸가지없이.
언제 그 싹수 고쳐 살래. 윤기야, 철 좀 들자. ”
“ 올소 올소. ”
“ 풉- ”
흡-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했던 말이 어느새
무의식중 입으로 나와버렸다.
민윤기는 그 특유의 째릿한 눈빛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봤고,
정국이는 ‘ 풉 ’ 하며. 육성으로 크게 웃었다.
“ 민윤기. 넌 언제 퇴원해서 상담받을래 ?
너 없는 사이에 정국이가 나랑 상담중인데. ”
“ 둘이 요새 부쩍 친해졌더니만
그냥 계속 전정국이랑 상담해요. 귀찮게 병원 찾아오지말고. ”
“ 정국이도 내 관할학생이지만 너도 거든요 ?
아 그리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데, ”
“ 물어보지마. ”
“ 한선생님 호출 빨리 710호실이야 ! ”
밖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문을 빼꼼- 하게 열어 밖을 확인해보니 의사 간호사선생님 모두 다급해 보였다.
선생님들의 걸음에 시선을 맞춰 따라가니 옆방이였다.
“ 윤기학생 수술부위 소독할께요. ”
“ 저기 간호사님, 옆 병실 혹시 무슨 일 있나요 ? ”
“ 옆 병실 환자분 몸이 많이 안좋으세요.
다른건 환자개인정보라 말씀드리기가 … ”
“ 아 … ”
한 시간정도가 지났을 까 밖은 잠잠했고,
잠깐 요깃거리를 사러 편의점에 들리려 방에서 나오니
문앞에서 웅크려 앉아있는 그 학생이 있었다.
“ 학생 ? 왜 … ”
“ 김태형이에요. 이름 .. ”
“ 무슨 일 있어 … ? ”
“ 돌아가셨어요 …
엄마가. ”
태형이와 이야기를 하며 달랬다.
태형이는 잠깐 어디좀 들려야한다며 가버렸고, 난 병실로 들어왔다.
왠지 마음 한 쪽이 애렸다.
“ 어디다녀왔어요 ? 밖에서 말소리 들리던데
옆방 그 남자얜가 ? ”
“ 돌아가셨데.
옆 호실 태형이 어머니 ”
“ 슬프겠네. ”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던 민윤기가 고개를 돌리며
말을 했다. 낮은 목소리로.
“ 슬프겠다고.
엄마 돌아가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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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 독자님들 뷔상사태입니다. ♡
오늘은 태태가 나왔죠 ! 하지만 너무나도 슬퍼버린다는 .. T.T
다음편은 민 윤 기 번 외 가 나온답니다 !
아마 제가 기대가 되는 편인데요 ! 기대는 조금만 해주세요
(긴장 !) 그럼 다음편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