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4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라면먹자 김밍구 04

W.봉틴

그렇게 애써 부정하며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방학같지도 않은 방학을 끝내고 3학년 1학기가 시작됬다.
선택과목 별로 반을 나눠서인지 , 이학년때와 큰 변동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내옆엔 부승관이 떠들어 대고 있고 , 앞엔 이지훈이 엎드려 자고있다.

자꾸 생각하지 말자 하면서도 머릿속엔

'설마 김민규가 나 좋아하나 ?' '아니야 ..설마 아닐거야'
'아님 내가 김민규를 좋아하나..?' '그냥 나혼자 호들갑인건가 ?'

온갖 질문들이 머리를 떠다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 부승관 입좀 다물어봐 , 정신사나워 죽겠어 진짜"

"왜 또 학기초부터 예민해 ㅋㅋㅋ 김칠봉 고삼이라고 지금 공부하려고 폼잡는거야 ? "

"아 그런거 아니야 , 야 부승관

.. 아 아니다 내가 너한테 뭘 묻겠어.."

"아 뭔데뭔데 진짜 김칠봉 사람 궁금하게 하는데 일등 , 빨리 말해라 삼초준다"

"삼초는 무슨 ㅋㅋㅋ...

야 만약에 너라면 진짜 태어날때부터 그냥 가족같이 봐오던 여자애 좋아할수있겠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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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그러게 가족같다는게 좀 걸리긴 하네,

조~~~온나 예쁘면 가능할건 같은데 ?"

"아씨 , 됬다 너한테 물어본 내가 병신이지 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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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좋아할수 있을것같은데 ? 야 남녀사이엔 친구 없어"

언제 일어났는지 분명 엎드려있던 지훈이가 뒤돌며 꽤나 진지한톤으로 대답했다.

"오 이지훈 ~~~~~ 그럼 김칠봉이랑도 친구 못하겠네~~~ "
또 그새 깝죽거리는 부승관이다.

"쟤랑은 남녀사이가 성사가 안되잖아"

이지훈은 장난을 아주그냥 세상 진지하게 받아치더니 다시 엎드렸다.

이지훈 말 들으니깐 뭔가 그럴싸하기도 하고, 휴 진짜 복잡해 죽겠다.
김민규가 뭐든 그냥 내앞에있는 수능특강이나 풀자 그러자 .

생각을 떨쳐내려고 해도 지금 눈에 들어오는건 하나도 없고 이대로 가다간 수능이고 인생이고 바이구나 ..
싶었다. 그래서 그냥 죽이되든 밥이되든 , 김민규한테 연락했다.

[야 야자끝나고 놀이터ㄱ]

[ㅇ ..? ㅇㅋ]

아 막상 만나자고는 했는데 , 만나서 무슨얘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나 좋아하냐고 그냥 돌직구 날려버릴까 .. 아 괜히 그랫다가 사이 어색해지고 쪽팔리고 그럼 어떡해
아 몰라 될대로 되던가 .. 아 어쩌지 진짜

살면서 김민규 만나는데 할말을 걱정하는날이 오다니, 진짜 별일이다 .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석식시간이왔다.

입맛없어서 점심은 안먹었는데 저녁까지 굶으면 쓰러진다며
승관이 손에 이끌려 식당에와서 밥을 깨작거리고 있었다.

하루종일 심란한 내 얼굴을 보며 눈치백단인 승관이가 말을걸어왔다.

"야 김칠봉 너 요즘 표정 왜이렇게 구려, 점심도 안먹고 석식은 깨작거리고, 무슨일인데 ?"

"내표정 원래 이래 .. 일은 무슨"

"아침에 그건 왜물어봤냐 , 너 부랄친구가 너 좋아하기라도 한데 ?"

아 진짜 역시 부승관 .. 눈치하나는 최고다.

"아 몰라.. 진짜 눈치 최고다 부승관 짱먹어 그냥"

말 안해주려고 대충 말을 돌렸지만 그대로 넘어갈 승관이가 아니다.

"설마 김민규 ? 그 접때 너 데리러 오고 걔 ? 걔가 너 좋아한데 ?"

"몰라 그걸 모르겠어서 이래 .. 돌겟다 진짜"

"근데 저번에 보니깐 눈에서 꿀떨어지긴 하더라 , 나 그때 첨보고 썸타는줄 알았잖아 "

언제 앉았는지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는 이지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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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도 처음보고는 그랬는데 니 얘기 듣고 보니깐 또 전혀 아닌것 같기도 하고 ?"

"아 몰라 나 밤에 일단 만나자고는 했는데 뭐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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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 한번 더 봐봐 뭔가 헷갈릴만한 행동 하는지, 니가 너무 섣불리 그랬다가 괜히 쪽팔린 상황 만들지 말고."

크 역시 조언은 이지훈이다 .

눈치만 짱이고 맨날 호들갑 떨어대는 부승관과는 달리 진지하게 말 참 잘하는것같다

그렇게 눈에도 안들어오는 책을 꾸역꾸역 들여다보며 끝날것같지 않던 야자시간이 끝났다.
파이팅 하라는 승관이와 지훈이의 응원을 듣고 아파트 단지 놀이터로 향했다.

아직 민규가 안와있길래 혼자 그네에 걸터앉아 연락을하고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ㅇㄷㅇㄷㅇㄷ]

"여기여기여기"

하며 옆 그네에 민규가 앉았다.

"왜 , 갑자기 무슨 고민이라도 있냐 "

하며 평소처럼 그냥 말을 걸어왔다.

"고민 ..? 아 어 뭐 그냥 .. 이런저런"

"뭔데 들어나 보자"

아 .. 만나니깐 또 그냥 평소같은것 같고 괜히 내가 유난떨었나 싶어서 그냥 아무말이나 대충하다가 들어가야지 했다.

"아 그 우리반에 승관이라고 있지 ? 걔가 .."

"김칠봉 너 그얘기 지금 세번째하는거 아냐 ㅋㅋ 뭐가 그렇게 심란해서 우물쭈물하면서 딴소리하는건데 ?"

하 너무 정곡을 찔러 버렸다.

"아 .. 그니깐.. 김민규 너 혹시 있잖아 ..

좋아하는 사람 있냐 요즘 ?"

에라 모르겠다 하고 눈 질끈감고 말 해버렸다.

"엥 .. 좋아하는사람 ? 뭐 난 항상있지 - 근데 그게 갑자기 왜궁금한데, "

뭐야 ..그런식으로 되물으면 어떡해 , 후 진짜 당황스러워서

아무말이나 그냥 되받아쳤다.

"어 ? 그냥 뭐 생각해보니깐 니가 중학생때 이후로 여자친구도 안사귀고 ..뭐 그러길래 연애세포가 죽었나 해서.."

"뭐래는거야 진짜 ㅋㅋㅋㅋ 나 연애세포 활발하고 , 여자친구 사귀고 싶어 죽겠어 됬지 ?"

"된게 아니고 그게 ..음 .. 아니야 나 왜이래 진짜"

"그러게 너 왜이래 , 얘기 끝났으면 빨리 집이나 들어가자 늦었다"

"그래 그러자 .."

집으로 가는길에 또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뭐야 그래서 나 좋아한다고 ? 아니라고 ? 진짜 사람 헷갈리게해놓고
지혼자 태연해 치사하게 ..

아 괜히 물어봤어 왜물어봤지 진짜 김칠봉 병신 .. 흑역사 되는건가 ..

그냥 이지훈말 듣고 가만히 있을걸, 괜히나댓어 진짜 ..
혼자 생각에 잠겨 걷다보니 집에 도착했고 옆엔 민규가 멀뚱멀뚱하게 날 바라보며 서있었다.

"나 갈께 너도 빨리 들어가서 자"

"알겠어 너도 잘 자고 , 내꿈꿔 오늘은"

"???!"

눈이 동그래지고 볼이 발그레 물든 나를 보고 민규는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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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날씨 쌀쌀하니깐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3월모평 얼마 안남았으니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너 예쁘니깐 남자조심하고"

아직 벙쪄있는 내 머리를 한번 헝크리더니

"그럼 진짜 간다 "

하고 기분좋은 뒷모습으로 내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런상황을 보고 심쿵했다 라는 표현을 쓰는거구나 , 오늘 잠 다잤다 정말
김민규 진짜 사람 미치게해 나 어떡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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끕 스토리 때문에 머리가 터질것같지만

모두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즐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