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머리야...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지..?
'선배님 솔직히 그렇게 말도 없이 쳐다보는 거 엄청 무서운 거 아세여??'
'웃어주지도 않고...'
'아까 보니까 잘만 웃더만..!'
헐 어떡해
미쳤다
김여주.. 진짜 미쳤다.
아주 정신이 나갔구나
어쩌자고 그런 말을...
아아아아아아아악!!!!!!!!
(띠리링- 띠리링-)
"아 김여주 뭐야, 왜 아침부터 전화질이야"
"야야야 부승관.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어?? 어?? 빨리!!"
"갑자기 왜 지랄이야. 필름 끊겼냐? 어제 너 내가 데려다 줬는데?"
"어..? 니가 데려다 줬어??"
"어, 순영이 형이 데려다주래서"
"..헐.. 미쳤네.. 그게 꿈이 아니었어...
..알겠어, 미안.. 다시 자.."
나즈막히 걸었던 마지막 희망이 이렇게 무참히 짓밟혔다..
시바... 나 한강가야겠어...
(띠링)
[여주야 오늘 학교 안 왔다며. 어디 아픈거야?]
불 꺼진 방에서 유일하게 켜진 빛을 따라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하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에 탁- 하고 힘이 풀렸다.
이 선배가 왜..
공연 기간 때도 단 한 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던 그 사람이다.
내 마음을 계속해서 흔들어대는 그 남자.
나른한 표정으로 찍힌 그의 사진을 단 메세지가
내 휴대폰을 울리게 했다는 것이 엄청 낯설게 느껴졌다.
늘 몰래 훔쳐보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울리게 하다니
물론 나 말고 휴대폰을
[아픈 거 아니에요. 그것보다 선배, 어제는 정말 죄송했어요..ㅠ
제가 진짜 정신이 나가서]
[아니야 내가 미안하지, 나도 어제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챙겨줬네..
어제 일은 신경 안 써도 돼. 괜찮아]
아..다행인건가..
그래 별 시덥잖은 애가 나불댔다고 생각했겠지
신경도 안쓰는구나..
(띠링)
..?
[많이 미안하면 오늘 저녁 나랑 같이 먹을래? 애들이 다 본가 간다고 해서]
헐 이건 뭐지..
전 아직 선배를 마주할 자신이..
흐어어어어
[네. 좋아요! 어디로 갈까요?]
***
용기를 너무 갑자기 낸건가
"오늘 저녁은 내가 쏠게. 내가 부른 거니까"
"네..? 그래도.."
"미안해 하지말라고 일부러 맛있는 거 먹이는 거야.
이럴 때 많이 먹어"
그래도 좋다..
저녁이라는 핑계 하나로 이렇게 마주 앉아있는 게
혹시 아직도 내가 꿈꾸고 있는 게 아닐까
꿈이라면 평생 안 깼으면 좋겠다
"원래 제가 사야하는데.. 진짜 감사해요. 완전 맛있었어요"
"그래. 엄청 잘 먹더라."
헐 웃어줬어.. 진짜 예쁘다
아씌...근데 조신한 척 좀 할걸...
"..."
"농담이야- 잘 먹으면 예쁘지.
아 맞다 인형 좋아해? 나 인형뽑기 잘하는데 뽑아줄까?"
"오오오오 대박-!!"
"나 짱 잘하지? 이건 선물."
"헐.. 감사합니다. 아 너무 귀여워.."
"너 닮았다."
"네..?"
"그 토끼인형 너 닮았어. 딱 언니토끼 동생토끼 같네
가자- 늦었는데 집 가야지"
승관아.. 나 한강 안 가도 될거같아..
여기서 설레서 죽을게 그냥
"얼른 조심히 들어가"
"집 앞까지 데려다 주셨으면서 뭘..
전 안 위험하니까 선배나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래. 월요일에 보자"
"네에-"
(띠링-)
[오늘 애들 없어서 심심할 뻔 했는데 놀아줘서 고마워.
잘 자고 월요일에 보자]
아 진짜..
오늘 잠은 다 잤네요
..누구 때문에
#
갑자기 분위기가 많이 바꼈죠??
그만큼 사랑에 대해서 뭣도 모르던 순영이가 많이 노력했다는 거니까요
어쩌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나온 본능일지도..ㅎㅎ
이건 '새발의 피' 입니다!
더 발전할 둘의 모습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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