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윤기 : 남준 = 0 : 0
“으아, 꿀꿀하네.”
기지개를 피며 중얼거렸다. 어깨에서는 뚜둑 소리가 나고 입에서는 할머니들한테서나 나올 법한 감탄사가 튀어나오자 카운터 주변에서 책을 읽고 있던 사장님을 나를 보더니 피식 웃으신다. 사장님과 오해가 아닌 오해를 풀고 난 다음부터는 사이가 꽤나 가까워졌다. 옆집 사는 오빠처럼 티격태격 대면서 말이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진다는, 뭐 그런 속담처럼?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약간 낀 듯 주위가 침침하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한 것 같아, 우산을 챙겨 오긴 했는데.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사장님에게 말을 걸었다. 비 올 것 같지 않아요? 사장님은, 오면 오는 거지. 라는 무심한 대답을 꺼낸다. 사람이 저렇게까지 태평하기도 쉽지 않은 건데.
“사장님, 저 궁금한 거 있는데요.”
“심리학책이야.”
“아, 그럼….”
“내가 심리학 쪽에 관심이 좀 많아. 어렸을 때부터 그랬구. 왜, 알바야? 너도 심리학에 관심 많아?”
내가 무엇을 물어 볼지 알고 있는 듯 말을 꺼내자마자, 질문을 듣지 않고도 대답을 내 놓는 사장님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
심리학책을 원래 많이 보면 저렇게 한 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건가?
“사장님이 하는 거 보면 관심이 생길 것 같기도 하구요.”
“내가 하는 거?”
“아니, 막. 무슨 제가 뭘 하려고 하는지 다 아는 사람처럼 먼저 선수 치시잖아요.”
“그건 네 표정이 읽기 쉬워서 그런 거야.”
툴툴대며 말하자 사장님은 읽고 있던 책을 덮더니 손을 턱에 괴고는 날 쳐다보면서 내게 당연하다는 듯 말을 한다. 내 표정이 읽기 쉽다고? 나와 눈을 맞춰오는 사장님의 눈을 피하며 생각을 했다. 카페 밖으로 시선을 옮기다가 카페 유리에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는 걸 보고, 비가 오는 걸 알려주려 사장님을 쳐다보았다.
사장님은 여전히 턱을 괸 채, 볼에는 보조개가 푹 팬, 상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온다고 말하려는 내 입은 굳어버리고 또다시 보조개로 시선이 간다.
“입에 파리 들어가겠다.”
“아…. 비, 비와요! 우산 꽂이 놔둬야 하지… 가져다 놨네요.”
사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보조개에 두던 시선을 어찌 할지 몰라 눈동자가 이리저리 방황을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벌어진 입을, 사장님이 손수 닫아주신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사장님께 비가 온다고 말하며 카페 문을 바라보니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우산 꽂이가 보인다. 의아한 표정으로 사장님을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카운터로 들어오신다. 왜 들어오냐는 듯 쳐다보자, 손님들 많이 오실 것 같아서. 라는 말을 남기고는 내 옆에 선다. 그리고 사장님의 말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카페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비가 멈출 기미가 안 보이고, 마찬가지로 카페에서 손님들이 빠질 기미도 보이지가 않았다.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온 손님들은 카페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자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카페를 나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빗줄기가 약해지자 손님들이 드디어 빠지고, 그 사이에 회색 후드 집업을 뒤집어 쓴 이웃집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아, 주문하시겠어요?”
“레몬치즈타르트 세 개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어…. 사장님! 레몬치즈타르트 없어요?”
우산이 없어서 입고 있던 회색 후드 모자를 쓴 듯, 비를 맞은 부분이 짙은 색으로 변해있다. 남자에게 주문을 받고 쇼케이스를 살펴보니 타르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타르트는 다 있는데, 왜 저것만 없지. 커피를 만들고 있는 사장님에게 묻자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사장님이 타르트를 만드는 데, 없는 거라면…
“안 만들었죠!”
“아니야.”
“거짓말 치지 마요. 다른 건 다 있는데 왜 저것만 없는데요?”
“어…. 재료가 부족해서?”
“참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장님을 보고 어이없어서 코웃음을 치고, 이웃집 남자에게 돌아갔다. 사장님이 재료 부족으로 만들지 않은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남자는 알았다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내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걸 불러 세웠다. 우산도 없는데….
“레몬치즈타르트 말고 다른 것도 드시죠?”
“네?”
“아. 밖에 비도 오니까. 비 다 그칠 때 까지 이거 드시고 가세요. 우산 없으신 것 같은데.”
트레이에 오렌지 타르트를 올려주고 남자에게 건넸다. 남자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하려 미간을 살짝 찌푸리다가, 곧 지갑을 꺼내 카드를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사장님 눈치를 보며 남자에게 작게 속삭였다. 맨날 타르트 사러 오시는 단골손님인데, 이건 제가 서비스로 드릴게요. 남자는 고맙다는 듯 싱긋 웃어보이고는 창문 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다행히도 음료를 만드느라 바빴던 사장님은 내가 한 일을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뭐라고 하신다면 그냥 내 월급에서 깎으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럴 일은 없을 듯 싶어, 사장님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윤기 : 남준 = 1 : 0
+)
홉씨앗이에요!!
우리 독자님들 설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아주 잘 보내고 왔답니다!!ㅎㅎㅎㅎ
오늘 글은....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여...ㅠㅠㅠㅠ
쓴다고 쓰긴 했는데..
뭐... 재미도 없꾸...감동도 없꾸...
(절레절레)
저 책 좀 많이 읽어야 할까봐여..글이 막..뚝뚝 끊기는 기분...
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 입장에서 글을 쓰는데 여주 마음을 내가 왜 몰라!!왜!!!
쨌든...
다음편 부터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여..
진짜 책을 읽어야겠어..ㅠㅠㅠ
오늘도 감사하구 사랑합니다♥
♥우리 알바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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