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 윤기 번외
78. 그 남자의 속사정
"솔직히 너 걔 좋아하는 거 다 보여. 눈빛에서 꿀 떨어질 기세더만."
"……."
"뭐가 걱정인데, 대체?"
"…걱정이 아닌 게 없다, 인마."
윤기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이미 새어나간 감정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입안이 타들어갔다. 멤버와의 관계, 대중들의 반응, 회사에서의 반응.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골이 아팠다. 신경이 자꾸만 예민해졌다. 저려오는 머리를 쥐자 얼마 전 다듬어 조금 짧아진 머리카락이 손에 쥐어졌다. 걔는 적당히 긴 머리가 좋다고 했는데.
20살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만났다. 꽤 오랜만이었다. 한 놈은 일반인, 한 놈은 같은 아이돌. 두 명 중 한 명은 같은 직업이니 자신을 잘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이돌 친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이돌이기 전에 사람이잖아, 새끼야."
"……."
"난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몰라. 그러니까 아무렇게나 말할 거야."
"그래."
"누군가 이렇게 말해 주길 바란 거 아니었냐? 그냥 고백해, 하는 답변을 바랐잖아, 너."
맞는 말이다. 윤기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 턱을 괴었다. 일반인 친구 녀석은 쓸데없이 자신을 잘 알았다. 윤기는 비워진 자신의 술잔만을 바라봤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곤 할 수 없었다. 술은 꽤나 즐기던 그 아이와는 달랐다.
조그만한 술잔을 손가락으로 빙빙 돌렸다. 술잔이 테이블 밑으로 하락해 깨져 버릴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윤기의 상태와 같았다.
연애에 관해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었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전전긍긍해댔다. 윤기는 일반 사람들의 연애를 무수히 봐왔다. 연애 때문에 고민을 하던 사람들도. 연애라는 거, 나랑은 상관없는 일일 줄만 알았는데. 혼자 테이블의 정적을 깨는 친구에게도 애인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했더라, 일 년이었나. 둘 사이에 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예쁜 커플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었다. 윤기의 입안에 부럽다, 라는 말이 맴돌았다. 적어도 연애를 한다는 것만으로 욕을 먹진 않을 거 아니야. 우리는 그러는데. 연애 자체가 독이었다. 자신이 연애를 한다면 생기는 파장이 크다. 예상이었다. 동시에 확신이기도 했다. 이럴 때는 그토록 간절했던 음악이 조금 미워지기도 했다.
"민윤기, 정신 놓지 말고 전화나 받아라."
"……."
"너의 그녀이시네."
"…닥쳐, 좀."
윤기의 휴대 전화의 액정에는 '000'이라는 이름이 둥둥 떴다. 휴대 전화를 집어드는 윤기의 손짓이 느릿했지만 흥분이 묻어나 있었다. 기분이 들떴다. 반대로 가슴께는 더욱 무거워져 가라앉았다.
전화를 받으려는 손가락이 뚝 멈췄다. 결국 윤기는 00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니, 못한 것이었다.
79. 미묘함
"000, 당분간은 내 작업실 말고 남준이 작업실 가."
00은 여느 때와 같이 연필을 쥐고 꼬물꼬물 무언가를 적어나가고 있었다. 가사를 적는 건 아니었다. 요즘 떠오르는 게 없다며 도톰한 입술을 오물거렸으니까. 기분 좋은 고요함이 윤기의 목소리로 인해 깨졌지만 오히려 더 조용해졌다. 공책에 고개를 박고 있었던 00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윤기의 뒷통수가 보였다. 언제나 봐도 예쁜 두상이었다. 동글동글. 그래서 00은 간간이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기도 했다. 왜?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마우스질을 하던 윤기의 손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그냥."
00은 무심한 얼굴이었다. 윤기는 이만하면 00이 순순히 고개를 끄떡거릴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00은 달랐다. 00은 다시 연필을 쥔 손을 움직이곤 또박또박 말했다.
"정확한 이유를 알기 전까진 싫어."
윤기가 숨을 들이켰다. 목 부근이 뜨거웠다. 그 뜨거운 느낌이 얼굴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뜨거움이 이마까지 올랐다가, 다시 주욱 미끄러져 귀로 옮아갔다. 귀가 빨개질 것 같았다. 귀가 빨개지면 00이 보게 될지도 몰랐다. 윤기는 고개를 조금 숙이고 손을 귀로 가져가 감쌌다. 손이 그다지 차가운 것도 아닌데 귀가 시원하게 식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요란했다. 얘 나한테 왜 이러냐. 윤기의 뇌가 울부짖었다.
"어제 왜 내 전화 안 받았어? 너무 늦길래 전화했더니."
"못 봤어."
"너 진동으로 해 두잖아."
"거기가 너무 시끄러워서 몰랐어, 전화 온 줄."
어쩐지 윤기는 자신의 말들이 변명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새삼 새롭기도 했다. 00이 자신에 대해 이리도 잘 아는 것이. 또한 궁금증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아까는 왜 그랬지. 평소 같았음 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남았을 윤기의 말에 00은 고개를 저었다. 얼굴은 똑같이 덤덤했다. 변화였다. 익숙함이기도 했다.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온다 연락하던 애가 연락이 없으니까 이상했어, 어제. 전화는 그렇다 치고, 왜 연락 안 했냐."
"……왜?"
00의 막힘 없는 말에 윤기가 반문했다. 00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윤기와 눈이 딱 마주쳤다. 00의 눈동자가 새까맣다.
"걱정되잖아."
답이 들리자마자, 윤기는 다시 의자를 돌려 모니터를 바라봤다. 고개를 푹 숙였다. 목부터 시작해 귀가 벌개졌다. 속이 울렁였다. 심장이 하도 빨리 뛰는 탓이다. 걱정되잖아, 걱정되잖아……. 00의 음성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침을 꿀꺽 삼켰다. 윤기의 등 뒤로 다시 연필이 사각이는 소리가 들렸다. 윤기는 마우스를 딸깍이지 않았다.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80. 고민 상담
"야. 내가 아까 막둥이랑 영화를 봤는데."
"설마 로맨스 영화?"
"어. 걱정 마. 집에서 봤어. 암튼 봤거든? 이야, 근데 처음으로 연애하고 싶더라."
석진이 윤기의 침대와 조금 떨어져 있는 제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연애라는 말에 윤기가 몸을 움칠 떨었다. 왜인지 모르게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연애하고 싶다. 물론 몸이 피곤하니까 당치도 않은 소리지만."
"잠이나 자요.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그러니까. 난 연애하게 되면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나고 싶어. 너무 시끄럽지 않고, 홈데이트나 야외 데이트나 둘 다 적당히 즐기는 사람."
"사람은 정반대 사람에게 에너지를 받는 거라던데요. 그래서 팬들은 나더러 지민이 같은 사람 만나라고 하던데."
"보통은 그렇게 말하더라. 나랑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라고. 근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왜요?"
"나와 비슷한 사람이 때로는 더 편하거든. 너랑 내가 최고의 룸메이트인 듯이."
나는 네가 내 룸메이트라서 참 좋다, 윤기야. 석진은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아마 남준이랑 룸메였으면 걔가 진작 뭘 다 부숴먹었을 거야. 석진이 누우려는 모양새로 하늘색 베개를 정리했다.
"생각해 봐. 00이랑 너랑 친한 이유가 뭐일 것 같은데?"
"형이 봐도 많이 비슷해요? 나랑 00이."
"아주 닮았다기보단 응. 비슷하지."
"00이 같은 사람이랑 연애하는데, 그 연애가 미지근하면 어떡해요."
"그 미지근함이 뭐냐면, 안정기를 뜻해. 제일 뜨겁던 연애도, 제일 차갑던 연애도 못 버티고 중간점을 찾아서 가. 그게 미지근함이야."
윤기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난 딱 좋다고 생각해, 그 온도. 뜨거워지기도 쉽고, 차가워지기도 쉬운 온도잖아, 미지근한 건."
"아. 복잡해."
"뭐, 난 그렇다고. 사람에 따라 답은 다르니까. 나는 편한 일상 속에서의 특별한 감정은 더욱 설렌다고 생각해."
석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윤기에게 편두통이 찾아왔다. 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무의식 속에서의 뚜렷한 의식. 000. 답은 이름 석 자였다.
그리고, 답을 내렸다면 더이상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망설임 같은 건 사치나 마찬가지였다.
81. '특별함'?
평소와 다름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다가 00이 샌드위치를 들고 온 것을 한 입 베어물고, 작업을 했다가 멍을 때렸다가를 반복하고, 윤기의 등 뒤로 00의 가사 쓰기 싫다는 말이 흘러가고. 다른 점이 있다면 윤기는 오늘 유난히 말이 적었다. 엄한 말이 튀어나갈 것 같아서였다. 00아, 했는데 그 뒤에 좋아해, 란 말이 따라붙으면 어떡해? 야, 했다가 사귀자, 란 말이 나오기라도 하면 어떡하냐구. 윤기는 숨을 뱉을 요량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쉬었지만 입을 열면 큰일이 날 것 같아 그저 코로 삭혔다.
"민윤기, 너 다시 염색해야겠다. 뿌리가 슬슬 까매지는…."
"야, 00아."
"어?"
"우리 사귈까."
미친. 결국 사단이 났다. 그러게 왜 말을 시켜서는. 윤기의 귀가 점차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했더라?
"네가 싫다고 해도 난 너 좋아하거든."
그러나 경황이 없는 머리와는 다르게 입은 멋대로 움직였다.
"그러니까 너도 나 빨리 좋아해."
윤기는 그 말을 끝으로 도망치듯 작업실을 나왔다. 밖으로 빠져나와선 벽에 가만히 기대어 섰다. 심장이 멎은 것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조금 숨이 가빠, 윤기는 뜨거운 숨을 입으로 내뱉었다.
82. Q. 사랑에 빠진 남자는 바보가 되나요? A. 그건 모르겠고 사랑에 빠진 민윤기는 바보가 됩니다
윤기의 눈이 팍 떠졌다. 햇빛을 가리려 쳐 둔 커튼은 누군가가 걷어 낸 모양인지 방안이 밝았다. 아침이 왔음을 뜻했다. 평소라면 다시 눈을 감았겠지만, 윤기는 눈을 뜬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다급하게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이불과 몸이 부대끼며 바스락댔다.
아. 미친. 민윤기. 미쳤지, 네가. 돌았지. 진짜. 민윤기 병신아. 아. 세상에.
어젯밤 제가 저질러 놓은 실수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고백했다. 00에게. 작업실에서, 일상과도 같이. 완전 멋없게. 고백이라고 별다를 것까지야 없다고 생각하지만서도, 평소에 그리던 로망 같은 것이 윤기에게도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꽤나 멋있게 고백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이, 윤기에게도 있었다는 거다. 그런데 어제 난 뭘 했지. 잦은 염색 덕에 개털이 된 머리를 마구 헝크리다 잡아뜯었다. 욕짓거리가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입안에서 뭉개졌다. 입안의 타액이 끈적했다.
"내가 미쳤지. 돌았지, 내가……."
도대체 어제의 난 무슨 정신머리로 산 걸까. 윤기의 초점이 점점 사라져 갔다. 도대체 그딴 고백은 어디서 나온 건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데. 심지어 답도 듣질 못했다. 000 얼굴은 어떻게 보라고, 어? 민윤기 병신아. 평소 생각하는 자신이 '천재'에서 '병신'으로 하락하기까지에는 고작 하루의 시간밖에 소모되지 않았다. 윤기는 결국 손으로 얼굴을 쥐면서 앓았다.
무심결에 나온 감정이었다. 그 감정을 외면할 생각은 없다. 틀림없는 윤기 자신의 진실된 감정이니. 그런데 문제는 오늘 하루 00의 얼굴을 어떻게 볼 것이며, 쪽팔려서 어떻게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것인가였다. 도대체 어제의 감정은 누구 때문에 튀어나온 거야. 000이 너무 예뻐서? 말 같은 소릴 해. 걔가 예쁜 건 맞는데 무슨 걔 때문이야, 걔 때문이긴……. 윤기의 입에서 결국 한숨이 흘러나왔다. 아침부터 이렇게 난리를 쳐 본 건 또 처음이다.
"어, 웬일로 지금 일어났네."
"……."
이불을 걷어차던 발이 뚝 멎었다. 윤기는 그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유지했다. 자신과 다르게 00의 표정이 평화로워 괜히 슥 흘겨보기도 했다. 어차피 눈이 작아 티도 안 날 것이다.
"아침부터 왜 째려봐?"
티가 안 난다는 말 취소. 났나 보다, 티.
"조금 더 자다가 밥 먹으러 나와. 매니저 오빠가 사다 뒀어."
"…어."
"그리고 어제 일 때문에 이불 차지 마. 먼지 날려."
나는 얘한테 들키지 않은 모습이 뭐가 있을까. 이제 더이상 쪽팔릴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 야."
그 말을 끝으로 휙 나가려는 00을 윤기는 다급히 붙잡았다. 얼마나 다급했냐면, 00이 그렇게 싫어하는 '야' 소리를 두 번이나 했다.
"……사귀어, 우리?"
"……."
"사귀냐, 우리."
00의 눈이 가라앉았다. 저걸 질문이라고, 하는 표정이라 윤기의 귀가 좀 더 달아올랐다.
"사귀자며."
"어? 어."
"사귀어."
방을 나가는 00의 등을 보며 윤기는 다시 침대로 엎어졌다. 아. 더한 쪽팔림도 괜찮았을 법하다. 자신이 평소에 생각했던 로망도 아니었고, 그다지 로맨틱하지도 않았지만,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분위기를 잃으면 어떠한가. 00을 얻었는데. 윤기는 자꾸만 열이 오르는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자꾸 웃음이 나와 주체가 안 됐다.
83. 대부분의 역사는 작업실에서
"솔직히 말해 봐."
"뭘."
"너 나 지질해서 사귀어 준 거지? 불쌍해서 사귄 거지, 어?"
"초저녁부터 무슨 미친 소리야. 정호석, 얘 진짜 왜 이래?"
"커플 일은 커플끼리."
가사를 쓰던 호석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커플 일은 커플끼리 해결하세요. 00은 제 팔에 엉겨붙어 있는 윤기에 의해 눈썹을 우그러뜨렸다. 안 떨어질래? 사귀고 나서부터 부쩍 더 말이 많아졌다. 아. 시끄러, 시끄럽다고.
"아니 내가 생각을 해 봤단 말이야."
"근데."
"네가 나 좋다고 한 적이 없잖아."
"너 진짜 왜 그래? 술 마셨어?"
"누나, 그냥 저 형 뺨을 한 대 쳐요."
"그러고 싶다, 나도."
00은 쥐고 있던 런치패드를 두고 윤기의 멱살을 잡았다. 진짜 목적을 말해. 안 그럼 집 못 들어올 줄 알아. 으름장을 단단히도 놨다. 먹힐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 나 좋아해? 딱 말해."
"내가 너 안 좋아하면 지난번에 네가 김남준 작업실 가 있으라고 할 때 내가 왜 여기서 버텼는데. 너 외출할 때마다 내가 전화하고, 걱정된다고까지 말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이제 네가 답해 봐. 이래도 내가 너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어?"
00이 말을 한가득 쏟아 내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그 광경에 호석은 헙, 하고 노트로 입을 막았다.
"나 좋아해?"
"아, 좋아한다고, 민윤기 자식아!"
"그래?"
윤기가 샐샐 웃었다. 모니터를 켜다가 픽, 마우스를 딸깍이다 피식, 피규어를 보며 피실.
"아니, 야, 잠깐만."
"뭐."
"너 나 좋아하는데 왜 뽀뽀 안 해 주냐."
후우, 제기랄. 호석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84. 호석이 간 후에는?
"민윤기, 나 머리 좀 묶어 줘."
"뽀뽀해 주면."
"나 사무실 갔다 올게."
"뽀뽀하고 가."
"오, 민윤기 여장 잘 어울린다. 다리 나보다 얇네."
"어, 뽀뽀."
가만 턱을 괴고 있던 00이 윤기의 등짝을 가격했다. 악! 아, 아퍼. 뽀뽀받으면 괜찮아질 듯. 그니까 뽀뽀 좀….
"아, 진짜! 뽀뽀귀신이냐? 안 해. 안 할 거야."
"야."
"또 야라고 하지. 그러지 말라니까. 그럼 나도 야, 너, 이거, 저거 한다."
"…나 네 남자 친군데 좀 해 주면 안 돼?"
윤기의 세모난 눈이 00을 한가득 담았다.
"어. 안 돼."
이런 젠장맞을. 어디서 문제였지? 이번에는 뽀뽀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윤기에 00이 혀를 끌끌 찼다. 이따 자기 전에 불쌍해서라도 해 줘야지 원.
85. 커뮤니티 (完) |
아 시바 열애설 터졌다 (N) 진짜 민윤기 누가 데려가냐 이랬는데 그게 000;;
댓글 (N)
나 지금 샴페인 땄다 애들 짹이랑 공카에 올라온 글 그 담에 기사 보면서 우럭하는 중 내가 샹 너네 연애하는 거 보려고 살았나 보다…… └ 난 지금 와인 딸라 하는데 코르크 왜케 안 빠져?;;;
공카랑 짹에 먼저 알려 준 것도 고마워 뒤짐 지들 연애하는데 우리 배려해 주는 거 봐
민윤기의 퍼스트 러브는 피아노겠지만 라스트 러브는 000이겠지… └ 헉 그러면 결혼식은 언제쯤일까?
이쯤에서 민윤기가 대단한 이유 하나 보고 가자. 000은 그동안 쭉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인터뷰와 꿀 FM 라디오 때 39살까지 서로의 님이 없으면 둘이 결혼하기로 했다. 윤기는 00의 신념을 깨 버린 거지. 이렇게 00의 신념까지 깨부숴 사랑을 개척한 윤기에게 박수. └ (손으로 박수 침)
윤기랑 00이랑 싸웠음 좋겠다 (N) 둘이 화내면 어떨까 무진장 섹시하겠지 흥흫으흥 둘이 얼른 갈등 빚어라
댓글 (N)
└ 잡았다 요 놈
근데 둘이 딱히 싸울 이유는 없을 듯 만약 있다면 가치관 정도? 윤기는 '하지 않으면 안 돼'고 00이는 '안 해도 돼' 느낌 └ 0720 융기는 '더 하자'고 00이는 '이 정도면 뭐' 이런 느낌ㅋㅋㅋㅋㅋ
둘이 싸운 적 있나? └ 딱 한 번 있을걸
근데 난 싸우게 되더라도 둘 다 숙이고 들어갈 듯한데 윗댓들 말대로 싸울 일도 없고 애들도 순해서 └ ㄷㅆ) 둘 다 무작정 화를 내기보단 타협점을 찾는 애들이라 싸워도 금방 풀리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의견
그런 거 보고 싶음 (N) 피 땀 눈물 윤기 파트 kiss me on the lips lips 할 때 윤기 발음이 자꾸 새서 lips가 아니라 rips처럼 발음되는 거지. 00이는 발음 교정해 주려고 윤기 앉혀다가 rips가 아니라 lips. 따라해 봐. 하고 가르쳐 주고. 윤기는 자꾸 움직이는 00이 입술에만 시선이 가고. 결국 lips, 하는 00이 입술 계속 쳐다보다 그대로 입 맞추는 거 보고 싶어.
댓글 (N)
(죽은 자가 남긴 온기입니다) 야 이거 진짜 대박이다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와 진짜 와 어떡해ㅠㅠ ㄱㅆ) 근데 실제 커플이라서 그런지 죄책감 든다. 얘들아 내가 썩었어. 미안해. └ 22 미아내 얘들아 윗댓들 보니까 조금 무서워졌다. 서치왕들이 이런 거 찾아 보고 다닐까 봐;; └ 일겅… 이런 거 보지 말아죠 ;ㅅ; |
번외 끝임 아직 완결 아님 오해하지 마세요! |
윤기가 번외의 마지막을 장식하네요! 분위기 자체는 오래된 연인 같으면서도 하는 짓은 깨 쏟아지는 연애입니당 ^ㅁ^ 뭐 말이 필요한가여. 윤기의 일방통행인 줄 알았던, 그러나 쌍방통행이었던 연애를 그려 봤어요. 데뷔초 때 아이들 인터뷰를 보면, 멤버들이 주로 윤기의 쿨함이라든가 경상도 대구 남자 이런 걸 어필하더라고요. 윤기 스스로도 무뚝뚝한 남자라고 언급을 하기도 했고요. 그동안 윤기를 봐오면서 무뚝뚝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생각했을 때 그나마 상남자 윤기가 사랑 때문에 수없이 고민하고 귀엽게 후회하는 그런 모습이 보고 싶었어요. 사담 윤기: 분위기 자체는 오래된 연인 같으면서도 하는 짓은 깨 쏟아지는 연애입니당 ^ㅁ^ 뭐 말이 필요한가여. 윤기의 일방통행인 줄 알았던, 그러나 쌍방통행이었던 연애를 그려 봤어요. 데뷔초 때 아이들 인터뷰를 보면, 멤버들이 주로 윤기의 쿨함이라든가 경상도 대구 남자 이런 걸 어필하더라고요. 윤기 스스로도 무뚝뚝한 남자라고 언급을 하기도 했고요. 그동안 윤기를 봐오면서 무뚝뚝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생각했을 때 그나마 상남자 윤기가 사랑 때문에 수없이 고민하고 귀엽게 후회하는 그런 모습이 보고 싶었어요. 마지막 번외, 심지어 완결편 바로 전편이라서 하고 싶은 말이 매우 많아요. 아이들 번외의 표지 사진? 대표 사진? 을 보시면 대부분 무표정인데, 사진을 고르면서 >고요한 표정의 아이들>이라는 주제를 대충 심어 놨어요. 사랑을 하면서 울고 웃고 여러 감정이 합쳐지고 그 감정들이 가라앉을 때의 표정은 고요하다, 라고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요. 글의 분위기와 이미지가 맞지 않더라도 그냥 표졍이 없다는 사실만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아 진짜 저 지금 제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본편에는 무슨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까요, 여러분. 아직도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마무리를 잘 지을까요. 이런 거 물으면 되게 멋없는 거 아는데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할지 모르겠어요ㅠㅁㅠ 밑에 있는 애들 채팅 내용 보고 가세요. 그럼 좋은 밤 되시길. 오늘의 한 줄 정리: 아 몰라 완결 내기 싫어ㅠㅁㅠ 밑에 애들 톡 내용도 보시구 열분 좋은 밤 되세요 |
멤버들과의 톡 (남준, 호석, 석진, 윤기) |
글과 매치 안 됨 주의. 낯간지러움 주의. 오래됨 주의. 세 달 전에 미리 해 놨던 거예요.
4. 남준이와 사귈 때
5. 호석이와 사귈 때
6. 석진과 사귈 때
7. 윤기와 사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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