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은 한참동안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며 고민을 했다.
한번도 남의 밥상을 차려본적이 없는 지훈이기에 뭐부터 해야할지 무슨 요리를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혔다.
계란은 오늘 아침에 태일이 차려줬고, 그렇다고 할수 있는 요리는 없다.
"아!"
지훈이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사람은 머리를 써야지."
지훈은 "역시 난 스마트해." 라는 소리를 해대며
마켓에 들어가 [요리레시피] 라는 자신과 전혀 안어울리는 어플을 다운받으며
"오오.쉬운것도 많네"
라며 신나게 요리 메뉴를 구경했다.
그리고 나름 야망이가득찬 눈을 하며 앞치마를 매며 주먹을 쥐었다.
"화이팅!"
이 정도면 껌이겠구만.
w.도라지
룸메이트 03
태일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음식이 지훈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만들어 놓은 건지 먹으라고 놓은건지
지훈의 마음이 참 궁금했다. 왠지 현관에서부터 새어나오던 냄새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햄인지 계란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록 쌔까만데다 그 위엔 정체불명의 소스들이 줄줄 그릇에 묻어나오고 있었다.
태일은 여러번이나 젓가락으로 '그것'들을 휘적거리며 울상을 짓는다.
"형,빨리 먹어봐요."
"..."
지훈은 태일의 울상인 모습과는 달리 기대에 찬 눈빛으로 태일을 재촉했다.
"..너 이거 재료가 뭐야"
"햄이랑 계란..이랑 또 뭐였더라 "
"아...그렇구나"
이 까만게 계란하고 햄인줄은 몰랐네. 라는 뒷말을 삼켜둔 체 여러번 고민을 하는 태일이다.
이걸 지훈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아하니 안 먹으면 실망할것 같고 선뜻 먹자니 두렵고 참 난감한 상황이다.
지훈은 태일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한지 빨리 먹으라고 재촉했다.
"형, 뭘그렇게 고민해요 얼른 먹어요."
"아,그래.지훈이가..요릴,요리를 했네..하하하하"
"빨리 먹어봐요."
"..."
지훈의 재촉에
태일은 눈을 질끈 감고 드디어
그 검은색의 음식(?)베어 물었다.
"어때요?맛있어요?
"..."
"형?"
"으아아아!!!"
태일이 식탁을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곧장 달려갔다.
놀란 지훈이 "형?! 왜그래요!" 라며 따라갔고 태일은 화장실 변기에 여러번 헛구역질을 하며 뱉어냈다.
지훈이 "헐!그걸 왜버려요!" 라며 소리를 질렸고 태일은 그것을 뱉고 박박 양치질을 해댔다.
"으아아아앙"
그렇게 해서야 음식맛이 사라졌는지 태일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곧 태일이 지훈을 노려본다. 지훈은 전혀 이해가안되겠다는 표정으로 태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왜요."
"너..진짜..부엌에 얼씬도 하지마!"
"그렇게 맛없었어요?"
"진짜..나 독살할려그랬지 너."
"이상하다.하라는대로 했는데."
"진짜 너 무슨 이상한거 넣은거 아니야?어떻게 음식맛이 이래?!"
"아, 그러고보니까 식초랑 이상한 갈색을 많이 넣은거 같기도.."
"계란하고 햄에 식초를 왜넣어!!!!"
태일이 발을 구르며 씩씩됬고 지훈은 코웃음을 치며 "나 원래 음식한적 없다 했잖아요." 라고 되받아쳤다.
그런 얄미운 대답에 태일은 지훈을 째려보다가 "잔다!" 하고 자신의 방문을 쾅!하며 닫았다.
지훈은 그런 태일에게 아랑 곳하지않고 "내일 깨어줘요.꼭!"하며 방문앞에서 소리쳤고
그런 지훈에 태일은 책상위에 있던 가방을 던지는걸로 대답했다.
"아 진짜 재밌네."
지훈은 웃음을 지었다.
*
"..."
지훈은 생각보다 이른시간에 깨어나 버렸다.
눌린 머리를 탈탈 털며 부운 눈을 한체 거실로 향했다.
아직 6시40분
아직 집안은 지훈만을 제외한체 정적이 가득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써늘한 냉기가 목까지 타고 올라왔다.
지훈은 추워진 날씨에 장롱속에서 후드짚업을 하나 꺼내 들어 걸쳤다.
"..콜록"
딱히 할일이 없는터라 거실에 멀뚱히 서있기 보다 미리 학교 갈 준비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 지훈은수건을 하나꺼내 목에 걸쳤다.
욕실로 들어가려는 중 문득 태일이 생각난 지훈은 태일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형?"
아직 자고 있는지 들려오는 답은 없었다.
"..너무 잘자는데"
무슨 꿈을 꾸는지 웃음까지 짓는다.
지훈은 그런태일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태일의 발에 걷어차인
이불을 말없이 덮어주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넘어가는게 좋겠다.
*
7시50분.
지훈이 학교갈 준비를 맞치고 가방끈을 한번 더 만졌다.
머리도 정리해보고 괜히 마이 끝자락도 여만졌다.
그렇게 대충 용모를 정리하고 신발을 신고 있을 때 태일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야!!!!!!!!!지훈아 !!일어나!!!"
"..."
태일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운동화를 신고있는 지훈을 보더니 "어..하,하..일어났네" 라며 머쓱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지었다. 지훈은 그런태일이 재밌어 푸하! 라며 소리내어 웃었다.
태일은 지훈을 보며 "웃지마!그리고 너!혼자서도 잘일어나잖아!"라며 지훈에게 화를냈고
지훈은 "못일어난다고도 말안했는데요."라고 간단히 태일의 말을 종결냈다.
태일은 씩씩되며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흐트렸다.
지훈은 운동화 뒷굽을 정리하고 무릎을 탁,탁 털어냈다.
"저 이제 갈게요.배웅"
"...배웅은 얼어죽을"
지훈은 태일에게 손을 흔들었고 태일은 입만 삐쭉삐죽 내밀었다.
"아,그리고 형."
"뭐"
"입에."
"..?"
"침자국."
태일은 소매를 끌어당겨 얼굴이 빨개져서 닦아냈다.
지훈은 웃으며 태일의 머리를 흐트렸다.
"..어?"
"저,진짜 갈게요."
지훈은 손인사를 하고 현관을 나섰다.
"..잘가.."
근데 방금 머리만진거 또 키같고 놀린거지?
태일은 고개를 갸우뚱 흔들었다.
으아니 이짧은 분량은 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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