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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자, 김밍구 06 

w.봉틴 

 

 

 

 

 

 

 

 

 

 

 

 

민규다, 내가 그토록 하루종일 보고싶어하던 민규가 내앞에 서있었다. 

 

 

 

 

 

 

 


몇달을 보고싶던 널 본 반가움에, 계속 찾아도 나타나질 않는 서운함에 온갖 감정이 밀려와
민규에게 와락 안기며 울음이 터져버렸다.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민규는 이내 내가 우는걸 눈치챗는지 자신의 품속에서 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민규품이 너무 따뜻해서 한참을 그속에 안겨 엉엉 울었다. 

 

 

 

 

 

 

좀 진정이 되자, 민규가 양손으로 내 눈가에 묻은 눈물들을 꾹꾹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 칠봉아 .." 

 

 

 

 

그말을 들으니 괜히 민규에게 서운했던것들이 밀려와서 민규 가슴팍을 퍽퍽 치며
 

 

 

 

 

 

"진짜 너무해 못된새끼 나쁜새끼 .. 이 망할놈아" 

 

 

 

 

 


온갖 욕을해대며 민규에게 화풀이를 했다. 사실 너때문에 이리 기분이 좋지않은게 아닌데,
괜히 모든 탓을 너에게 돌리며 분풀이 중이었다. 

 

 

 

 

 

 

 

 


"진짜 미안해 화풀릴때까지 나 때려 .. " 

 

 

 

 

 

그런말 하면서 표정은 시무룩한 멍뭉인데, 내가 뭘 더 때리겠니 진짜.. 

 

 

 

 

 


"아니 사실 나도 그말하고 후회도 많이하고 .. 엄청 그니깐 .. 아니 ..
 

 

 

 

 

너 엄청 보고싶었다고, 죽는줄 알았어" 

 

 

 

 

 

 

 

 

우물쭈물 하다가 말하곤 부끄러운지 시선을 내리깔며 아랫입술을 살짝깨무는 민규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졌다. 

 

 

 

 

 

 


"나도 보고싶었어 많이" 

 

 

 

 

 

 


웃는 나를 보며 그제서야 민규도 씨익 웃어보인다. 

 

 

 

 

 

 

 

4개월치 묵혀뒀던 온갖감정들이 그냥 니가 웃는 모습을 보니 눈녹듯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자세가 민규에게 엉거주춤하게 안겨있는 자세이다. 둘다 자세를 의식하곤 갑자기 말이 없어져서
어색하게 쭈뼛쭈볏 서있다가 민규가 먼저 입을뗏다. 

  

 

 

 

 

 


"..칠봉아 안덥냐 아이스크림먹을래 ?" 

 

 

 

 

 

 

아무리 밤이래도 한여름이라 ,그리고 니품에 안겨있어서 후끈거림은 배가 된지라 

 

 

 

 


민규의 물음에 끄덕거린뒤 편의점에 들러 하드바 하나씩을 물고 그동안 쌓여왔던 얘기들을 주고받았다. 

 

 

 

 

 

 


"아니 진짜 오늘 담임이 나 엄청 무시했다니깐? 진짜 울뻔했는데 쪽팔려서 참았어" 

 

 

 

 

"너네 담임 너무하네 진짜, 잘참았어 그래서 아까 그렇게 서럽게 울었냐" 

 

 

 

 

"응 뭐 그것도 있고 .. 너 엄청 찾았는데 갑자기 보니깐 눈물나더라" 

 

 

 

 

"미안 진짜.. " 

 

 

 

 

 

 

"아 됬어 그만 미안해해 ... 중간기말은 잘쳤어 ? 뭐 물으나 마나 잘 쳤겠지만.." 

 

 

 

 

 

 

 

"그냥 평소하던만큼..? 근데 6월 모의고사는 말아먹었어 국어 장난아니더라" 

 

 

 

 

 

 

"니가 말아먹어 봤자지 .. 뭐" 

 

 

 

 

 


어릴때부터 어떤분야든 욕심이 많고 승부욕이 강하던  민규는 공부도 줄곧 상위권에 들어왔다. 

 

 


그에비해 난 목표도 욕심도 ..딱히 없던지라 공부와도 거리가 멀었고, 잘하는것도 좋아하는것도 없었다. 

 

 

 

 

 


"그래서 넌 수시 어디쓸껀데, 호텔조리학과 넣을꺼야 ?" 

 

 

 

 

 


 "응 그래야지" 

 

 

 

 

 

 

"부럽다" 

 

 

 

 

민규는 중학생때 부터인가 꿈이 요리사였고, 목표도 정확하고 의지도 강했다.
그런 너를 옆에두고도 자극은 커녕 매번 부럽다는 소리만 해대는 나는 내가봐도 한심했다. 정말 

 

 

 

 

 

 

 

 


"민규야 나는 진짜 어떻게 살아가지 .. 왜 난 할줄아는게 없을까"
 

 

 

 

툭툭쳐지는 말투로 어깨가 축 늘어진채 하소연을 하며 징징거렸다. 

 

 

 

 

 

"씁 왜 니가 할줄아는게 없냐 , 너 컴퓨터도 잘 다루고, 글씨도 예쁘잖아 

그리고 리코더도 잘불고, 음 또 .. 옛날에 너 줄넘기 반에서 일등하고 막 그랫잖아 " 

 

 

 

 

 

 


사소한것들이지만, 하나하나 내가 잘하는것들을 늘어놓으며 내 기를 살려주는 민규덕에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런거 잘해서 뭐하냐 대학갈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데 .." 

 

 

 

 

 

"왜그래 진짜, 원래 인생은 자신감이야 어깨펴" 

 

 

 

 

 


"나 진짜 수시 망했어 어쩌지 .. 그렇다고 정시에 올인하기엔 그거 너무 도박이잖아" 

 

 

 

 

"일단 되는데까지 열심히 해보고 , 너 수능 대박터질지 누가알어" 

 

 

 

 

"담임이 그딴거 없데, 내가 생각해도 그런건 없는거 같다"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6 | 인스티즈 

 

"걱정하지마 , 너 열심히 하면 안될꺼 하나도 없어" 

 

 

 

 

 


"나 진짜 폰없앨까 ? 아니 폰에 재밋는게 너무 많잖아.. 페북이랑 인스타랑 인티랑 트위터랑.." 

 

 

 

 

"음 너 근데 폰없애면 심각하게 슬퍼할꺼같은데 ?" 

 

 

 

 

"와 진짜 소름끼치게 잘 아네" 

 

 

 

 

 

현실 수험생 고민들을 늘어놓다 잠시 벤치에 앉았다. 

 

 

 

 


깜깜한 밤하늘엔 몇없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여름밤 , 

 너와 고민을 나누며 별을 바라보는 지금 이 분위기에 취해 살며시 너의 어깨에 기댓다. 

 

 

 

 

"야 별봐봐" 

 

 

 

 

"예쁘네" 

 

 

 

 

민규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시 재잘재잘 얘기를 시작했다. 

 

 

 

 

 

"수능끝나면 넌 젤 먼저 뭐하고싶어 ?" 

 

 

 

 

"음 .. 너랑 놀껀데" 

 

 

 

"뭐야 내 허락도 없이 벌써 약속 잡았냐" 

 

 

 

 

"기억 안나겠지만 너 중학생때부터 먹고싶은거 생길때마다 나한테 수능끝난날 먹자고 그랬어, 가장 최근엔 스시였나" 

 

 

 

 

 

"와 기억력 쩔어 ...스시 ? 지금은 피자 먹고싶은데 .. 그날 진짜 뭐먹지" 

 

 

 

 

"수능이나 치고 생각해 , 먹고싶은거만 많아가지곤" 

 

 

 

 

 

 

"치 .. 맞다 나 이건 확실히 기억한다. 나랑 중학교때 성인되는 1월1일에 첫술 같이 먹자그런거 기억나 ? 해돋이 보고 ?" 

 

 

 

 

 

 

 

 

"오 어떻게 기억한데 .. 난 이것도 당연히 너 까먹을줄 알았는데" 

 

 

 

 

 

 

"아니거든 , 진짜 그약속은 지킨다 내가" 

 

 

 

 

 


"와 진짜 시간빨라 벌써 술마실 나이라니.." 

 

 

 

 

 

"그러게 .." 

 

 

 

 

한참을 그렇게 앉아서 하늘을 보다 잠시, 휴대폰을 확인했다. 

 

 

 

 

 

"헤엑 야 벌써 열두시야, 나 오늘 독서실가긴 글럿네" 

 

 

 

 

 

"열시쯤 만났으니깐 뭐 그정도 됬겠다. 독서실도 못가는김에 오늘은 일찍들어가서 좀 쉬어, 가끔은 쉬어야 공부도 잘되고 그래." 

 

 

 

 

 

 

그렇게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민규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근데 아까 거기 너 왜서있었어 ? 그시간에, 혼자" 

 

 

 

 

 

"너보고싶어서, 그냥 동네 여기저기 걷고있었어 너 혹시나 마주칠까봐" 

 

 

 

 

 

"고마워" 

 

 

 

 

 

"뭐가" 

 

 

 

 

 

"거기 있어줘서"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6 | 인스티즈 

 

"치 오랜만에 오빠랑 데이트하니깐 좋지 -?" 

 

 

 

 

 

 

 

"오빠는 무슨, 너 한번만 더 안보니마니 그딴소리해봐 진짜" 

 

 

 

 

 

 

"진짜 그건 인생에 두고두고 미안해할께 .." 

 

 

 

 

 

 

 

 

 

 

 

 

 

"미안하면 나 한번만 더 안아주면 안돼 ?" 

 

 

 

 

 

 

"어..???!" 

 

 

 

 

 

 어느새 다와버린 아파트 현관에서 아까 민규의 따뜻했던 품이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진심을 내뱉어버렸다. 

 

 

 

 


당황하는 민규를 보니 괜히 민망해서 '싫음 말던가' 하고 작게 중얼거리니
좋아죽겠는 표정을 애써 숨기며 민규가 팔을 벌렸다.  

 

 

 

 

 


민규에게 다가가 꼭 안기니 , 입꼬리가 한껏 올라간 그에게서 기분좋은 섬유 유연제 향이 나를 감쌌다. 

 

 

 

 

 

 


냄새좋다며 품을 더 파고드는 날 더 꽉 안아주는 민규였고, 한참을 그렇게 안고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오늘 나랑 얘기해줘서 진짜 고마워, 나 갈께 오늘은 내꿈꿔"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6 | 인스티즈

 
 

 

"아 진짜 미쳐, 그렇게 이쁜말 누구한테 배웠데" 

 

 

 

 

 

 

 

 

 

 

민규의 말에 내 광대가 한껏 올라갔고, 그렇게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오늘의 밤은 너가 있어서 너무 다행인 밤이다.  

그런 내 마음을 하늘이 대변해주듯 둥근 달이 유독 환하게 빛났다.  

 

 

 

 

 

 

------------------------------------- 

다시 사이좋게 재회한 밍구랑 여주에요 ! 

핳하 현실고삼의 희망사항을 끄적였답니당.. 

저두 민규같은 남사친이 고민 들어줬으면 ... 

비지엠은 왠지 기대가 어울릴거같아 넣었어요 ! 

민규목소리도 나오고 좋네욯ㅎㅎ.. 

 

 

그리고 분명 설정은 여름밤 아이스크림 물고 걷는건데 

짤이 계절과 싱크가 안맞는점 죄송해요 ㅜㅜ 

 

 

아무리 찾아봐도 영희 브이앱 만한 짤이 또 없더라구요 .. 

그점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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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느헝..작가님 밍구리 또 왔어요:> 저도 밍구같은 남사친...남사친..! 현실은 없지만..ㅎ 글에서 만족해야죠...(눈물) 아주 간질간질 두근두근해서 스크롤 내릴 때 계속 입이 귀에 걸려서 내려오질 않았어요ㅠㅠㅠ다음편 진짜 제일 기대되고...이렇게 계속 여주랑 밍구랑 잘됐으면 좋겠어요♡
7년 전
봉틴
꺆 밍구리님 항상 봐주시고 예쁜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저도 민규같은 남사친 .. 이랑 아이스크림 물고 걷고싶네요 ㅠㅠㅠㅠ 최대한 빨리 담편들고 찾아 뵐께요 !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봉틴
호시부인님 ! 맬 예쁜댓글들 감사해요 핳 빨리 더욱 달달해질 밍구랑 여주로 7화들고 찾아뵐께용 !!
7년 전
비회원249.121
와.. 자다 깼는데 잠 안와서 글잡 들어왔다가 이렇게 재밌는 글 읽고가게될줄은 몰랐네요!ㅎㅎㅎ 글 분위기도 좋고 이제 고3되는 입장이라 상담받는거에 슬쩍 공감도 하고 민규ㅜㅜㅜㅠ저런 남사친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여 ㅎㅎㅎ좋은 글 감사합니당 꾸준히 챙겨볼게용❤️
7년 전
봉틴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7년 전
독자3
초승달이에요! 으어ㅠㅠㅜㅜ 밍구 너무 스윗한거 아니에요? 다정보스...❤ 다음편 진짜 너무 기대되네요ㅜㅜㅠ
7년 전
봉틴
꺄 초승달님 예쁜댓글 감사해요 !!! 스윗밍구 짱이죠 ㅠㅠㅠㅠ 최대한 빨리 담편 들고올께요 !
7년 전
독자4
설렌딘 김민규ㅜㅜㅜㅜㅜㅜ나도 저런 남사친 플리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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