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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자, 김밍구 09

w.봉틴

 

 (한꺼번에 듣기 눌러주세요 !)

 

 

 

 

 

 

 

 

 

 

 

띠 - 띠 - 띠 - 띠릭, 철컹

 

 

 

 

 

 

 

 

 

 

 

전방 3센치 앞 김민규와 도어록 소리가 들리자 마자 엄청난 동공지진이 났고,

 

 

 

 

 

 

 

 

 


갑자기 문이 열리는 바람에 민망한 자세에서 파다다닥 너나 할것없이 재빨리 쇼파에 정자세로 앉았다.

 

 

 

 

 

 

 

 

 


뭐지, 누구지 아직 아줌마 아저씨께서 올시간은 아닌데, 지금 시간에 올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

 

 

 

 

 

 

 

 

 

 

 


민규와 난 아무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누가봐도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꼿꼿이 쇼파에 앉아 현관을 응시했다.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야 김민규 !!!! 형아 왔다 "

 

 

 

 

 

 

 

 

 

 

 

 

엥 ..? 승철오빠 ?

 

 

 

 

 

 

 

 

 

 

 

"뭔데 형 왜 뭐야 갑자기.."

 

 

 

 

 

 

 

 

 

 

 


저번에 말한적 있었던가, 민규에게 세살위의 친형이 있다고, 그 형이 저기 저분 .. 이고

 

 

 

 

 

분명 입대한지 얼마 안된걸로 기억하는데 뭐야, 벌써 제대했을리는 없고

 

 

 

 

 

 

 

 

 

 

"휴가나왔지이 - 잘지냈어 ? 칠봉이도 엄청 오랜만이네 "

 

 

 

 

 

 

 

 


"아니 휴가 다음주라며, 이렇게 갑자기 오는게 어딧어"

 

 

 

 

 

 

 

 

"왜에- 형아 빨리 보면 안좋아 ? 형 안보고 싶었어 ? 동생 수능날이라고 일부러 서프라이즈로 온건데.."


 

 

 

 

 

 

 

 

 

뭐지 저오빠, 군대가더니 애교가 늘었네 .. 원래 맨날 티격태격하던 형제였는데

 

 

 

 

 

 

 


"뭘 보고싶어 .. 안본지 오래된것도 아니고 전화도 자주 오더만.."

 

 

 

 

 

 

 

 


"치 .. 근데 너네 둘이 여기서 뭐하냐 .. 수능 끝난날 재미없게, 집에서 라면 끓여먹고 노냐 ?"

 

 

 

 

 

 

 

 


"뭐.. 그냥 라면 먹고싶어서 그래"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라면이 남녀사이에 얼매나 위험한 음식인데에 - 막 라면 먹고 갈래 이런거 몰라 ?

설마 꼬맹이들 쪼매 컷다고 둘이 응큼한짓 하고 놀고 그런거 아냐 ?"

 

 

 

 

 

 

 

 

 

 

 

 


네 오빠만 없었더라면 그랫을지도 .. 라면이 그렇게 위험한 음식인줄 몰랐네요 ..ㅎ핳하
오빠가 들어온게 다행인건지 .. 살짝 아쉽기도 하고 ?

 

 

 

 

 

 

 

 


"ㅇ..아니거든 절때 !!!!!!!"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했던가,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떽떽 소리를 질러댓다.

 

 

 

 

 

 

 

 

 

 

 

"아 알겠어 농담이야.. 사람 잡아먹겠어 아주그냥"

 

 

 

 

 

 

 

 


둘다 입 삐죽 내밀고 승철오빠를 잡아먹을듯 째려봤다.

 오빠가 무슨잘못이라고 참 .. 죄라면 뭐 타이밍이 기막힌 죄 ?

 

 

 

 

 

 

 

 


"아이 참 둘다 그만 째려보고 형아가 맛있는거 사줄께, 동생들 수능 끝났는데 ! 형아가 쏴야지 !"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돈도 없으면서 무슨 .."

 

 

 

 

 

 

 

 

 


"돈 있어 인마, 씁 어디서 형한테"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그렇게 승철오빠의 손에 이끌려 동네 치킨집으로 향했다.

 

 

 

 

 

 

 

 

"아 불쌍한 청소년들 .. 치킨은 맥준데 .. 안타깝다 정말"

 

 

 

 

맥주와 사이다를 나란히 시키고는 약올리는 승철 오빠다. 유치하다 진짜.


 

 

 

 

 

 

 

 

 

치킨집에서 오빠의 노잼 군대생활도 들어주다가, 옛날 얘기하며 추억팔이도 하고, 치킨도 맛있게 먹고
사이다 먹는척 하면서 오빠 맥주도 홀짝홀짝 뺏어 먹고, 분위기 좋-타 마음도 편안하고 -.


 

 

 

 

 

 

 

 

그렇게 한참을 웃고 떠들다, 시간을 보더니 약속있다며 갑자기 자리를 뜨는 승철오빠덕에 민규와 둘이 남게 되었다.

 

 

 

 

 

 

 


승철오빠가 없으니, 갑자기 아까 일이 생각나 둘다 서로의 눈치만 보며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먹어봤자 맥주 몇입이었지만 취기가 오르는건가, 아까 상황이 부끄러워서 그런가 볼을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들어갈까 ? .. 늦었다"

 

 

 

 

 

 

 

"어 .. 어 그래야지"


 

 

 

 

 

 

치킨집을 나와 걷다 여전히 적막한 공기의 흐름에 무슨 재미난 얘기를 해야할까 눈알 굴리는 소리만 귓속을 매웠다,

 

 

 

 

 

 

"칠봉아, 안추워 ? 밤공기가 생각보다 차네, 너무 얇게 입고나왔다 그치.."

 

 

 

 

 

"응 추워.. 아직 11월인데 벌써 겨울같다"

 

 

 

 

 

 


덜덜 떠는 날 내려다 보더니 '잠시만' 하고는 자신의 후드집업을 벗어서 나에게 둘러주는 민규이다.
후드집업 지퍼를 끝까지 꼭꼭 올려주더니 모자까지 씌운 후 마음에 든단 표정으로 허리를 굽혀 내 얼굴을 마주봤다.

 

 

 

 

 

 


"이제 따뜻해 ?"

 

 

 

 

 

"근데 너 너무 춥잖아.. 그냥 너 입어 "

 

 

 

 

후드집업을 다시 벗어주려고 하니깐 씁 하더니 다시 지퍼를 채워주며 자긴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뭐가 괜찮아, 계속 입김 호호 불며 손비비고, 덜덜거리며 몸 감싸고 그러는구만 ..

 

 

 

 

 


"진짜 괜찮아 ? 따뜻한거 좀 마실래 ? 아님 핫팩이라도 사러갈까 ?"

 

 

 

 

 

 

"아니 난 괜찮은데, 뭐 너가 마시고 싶거나 그럼 그렇게 해도 좋을것같아"

 

 

 

 

 

 

"치 - 꼴에 자존심 세우네, 저 앞에 편의점에서 뭐 좀 살까 ?"

 

 

 

 

 

 

"헐 맞다, 편의점 갈꺼면 저기 편의점 말고 그 독서실 건물 쪽에 거기 편의점 거기 가자 !"

 

 

 

 

 

 

"엥.. 왜 ? 편의점이 다 편의점이지.. 그까지 아직 좀 더 걸어야 되잖아"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거기 가자아- 나 거기 가면 진짜 안추울것 같아 진짜"

 

 

 

 

 

 

"뭔데, 이유 말해 이유없이 똥꼬집은 아닌것 같고 거기 뭐있는데"

 

 

 

 

 

 

 

"음 ..이석민이 그러는데 거기 알바누나 새로왔는데 개이쁘데"

 

 

 

 

 

 

"아씨 .. 이석민 걘 우리동네도 안살면서 어떻게 안데 "

 

 

 

 

 

 

"걘 다 - 알아 .. 무튼 편의점 가는김에 그누나도 한번 보고 그러는거지 뭐"

 

 

 

 

 

 

 

어느새 민규의 입꼬리가 씰룩씰룩 거리며 송곳니를 드러냇다.

 

 

 

 

 

"심각하게 신나하네 ? 이새끼 봐라 ?"

 

 

 

 

 

"왜에 - 너도 그 독서실 알바 오빠 잘생겼니 뭐니 그랬으면서, 그거나 이거나 !"

 

 

 

 

 

"하 .. 그오빠 이제 못보는구나 .. 말도 제대로 못걸어보고, 아 벌써 보고싶어"

 

 

 

 

 

쏘일듯이 째려보는 민규의 시선을 못본체하고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좀 풀려, 얘기하며 걷다가

 그 이쁜알바생이 있다던 편의점에 도착했다.

 

 

 

 

 

"얼마나 이쁜지 보자, 허 .. "

 

 

 

 

 

 


심술궂은 표정으로 편의점 문을 열었고, 민규와 나는 깜짝 놀라서 얼어 붙었다.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네 어서오세요 -"

 

 

 

 

 

그렇게 얼어붙어 몇초간 멍하게 보다가

 

 

 

 

"손님 뭐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

 

 

 

 

 

"아 .. 아니요 ! 아니에요 !"

하고 안쪽에 음료 있는 쪽으로 들어가, 대박이라며 민규와 소곤댓다.

 

 

 

 

 


"쌍둥인가 ? 아니 근데 진짜 쩐다 너무 똑같이 생겼어"

 

 

 

 

 

"알고보면 그형이 여장하고 투잡뛰는거 아냐 ?"

 

 

 

 

"말이 되는소리를해, 와 근데 남자는 잘생기고 여자는 예쁘고 .. 얼굴 짱이다 "

 

 

 

 

"예쁜건 인정 .."

 

 

 

 

 

"잘생긴것도 인정해 솔직히"

 

 

 

 

 

안쪽에서 속닥거리며 티격태격하다가 따뜻한 캔커피와 꿀물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네, 이천 삼백원입니다."

 

 

 

계산도와드린다는 말에도 진짜 예쁘고, 너무 그 오빠랑 똑같이 생겨서 멍하니 넋을잃고 쳐다봤다.

 

 

 

 

 

 

"손.. 님 ? 계산 .."

 

 

 

 

 

"아, 네 죄송해요 .."

 

 

 

 

 

"아니에요, 혹시 이 위에 독서실 다니세요 ?"

 

 

 

 

 

 

"어떻게 아셨어요 ???"

 

 

 

 

 

 

"독서실 다니시는 학생분들 반응이 다 이렇더라구요, 위에 그 독서실알바랑 도플갱어냐고 막"

 

 

 

 

 

 

"아 .. 근데 진짜 너무 똑같이 생기셔서.."

 

 

 

 

 

"쌍둥이에요, 일란성 하하.. 그새끼가 윤정한, 저는 윤정연"
하며 자신의 명찰을 가리켰다.

 

 

 

 

 

 

"아 - 근데 진짜 두분다 예쁘시고 잘생겼어요 .. 유전자 짱"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감사합니다 핳하 .. 그쪽 남자친구도 잘생기셨어요 ! 엄청 "

 

 

 

 

 

"네 ..? 남자친구요 ..? 에이 .. 그냥 친구에요 "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딧어요 - 둘이 눈에서 꿀떨어지시던데요 ? 잘되길 빌어요 !"

 

 

 

능글맞게 웃는 그 알바언니의 말에 왠지모를 부끄러움에 후다닥 인사를 하고 나왔다.


 

 

 

 

 

계산대에서 생각보다 꽤 오래 대화를 나눴는지, 음료를 들고 나오니 민규가 왠지 모르게 뾰루퉁한 얼굴로 서있었다.


 

 

 

"자, 마셔 꿀물 !"

 

 

 

"하하호호 뭐가 그리 즐겁냐 "

 

 

 

 

"그언니 그 오빠랑 쌍둥이래, 유전자 쩔지 않냐 ? 웃는것도 진짜 예쁘고, 성격도 좋은것같아 완전"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09 | 인스티즈

"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성격이 좋은지 어떤지, 아무한테나 그렇게 웃으면서 막 .. 얘기하고 그러지마"

 

 

 

 

 

"참나, 여자잖아 왜 질투나 - ? 저 언니가 엄청 좋은소리 해주셨어, 너 들으면 좋아서 팔짝뛸껄 ?"

 

 

 

 

 

 

"ㅁ..뭔데 ?!"

 

 

 

 

 

 

"비밀 ! 맞다 나 그 오빠 이름 알아냇다 ? 독서실 카운터, 윤정한이래 이름도 완전 예뻐..."

 

 

 

 

 

"야 계산대에서 그 형 얘기했냐 ? 그 짧은 시간에 별걸 다 알아냇네 참, 뭐 이름알면 뭐할껀데 ? 빨리 까먹어 ! 뇌용량 아까워 그런거 기억하지마"

 

 

 

 

 

 

 

 

 

"절때 안까먹을껀데 ? 윤정한 윤정한 윤정한 ~"

 

 

 

 

 

 

"아씨 말안들어 진짜"

 

 

 

 

 

 

질투하는거지 ? 김민규 저거 질투지 ? 귀여워서 자꾸 웃음이 난다.

그 언니가 민규 잘생겼다고 한건, 괜히 민규가 알아봤자
나한테 좋은건 없을것 같고, 왠지 나도 미칠듯이 질투할것같은 느낌에 .. 그냥 말을 안했다.

 

 

 

 

 

그렇게 민규와 발맞춰 걸어서 집에 도착했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민규는
"우리 이제 수험표 들고 맨날 놀러다니자 알겠지 ? 나랑 맨날 놀기야 진짜 ?"
하며 웃으며 잘들어가라고 인사를 해주었다.


 

 

 

 

 

 

집에 올라와 오늘 하루를 멍하니 되돌아보니, 아 정말 하루가 너무 길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볍기도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냥 또 휴대폰을 들고
그동안 하고싶었던 sns를 맘껏 즐겼다. 으아 얼마만의 페북이야, 하며 흥미롭게 타임라인을 읽어내려가는중에
페이스북 메세지 알림이 울렸다. 엥 왠 페메람 ..

 

 

 

 

 

 

 

 


메세지를 확인하려고 상단바를 내린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전원우 님에게 새로운 메세지가 1개 있습니다.

 

 

 

 

 

 

 

 

 [칠봉아 수능 잘 봤어 ? 너무 오랜만에 연락하네, 잘지냈지 ? ]

 

 

 

 

 

 

 

 

 

---------------------

 

작가에요 !

밍구와 여주는 장애물이 넘 많네요 .. 이번엔 전원우에요 하

 

 

 

사실 쓰차 먹은동안 이만큼 썼는데

오늘 팬미팅 스포 다 보고 뭔가 머리에 들어오는게 없어서 ..

전 막날이지만 벌써 두근두근하네요 ㅠㅠ

 

사실 이번주 안까지 완결 내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쓰차 .. aㅏ

 

 

 

오늘도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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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봉틴
원우는 여주 짝사랑 오빠에여 ㅠㅠ 0화였나 .. 1화였나 언급 한번했어요 !
7년 전
독자3
밍구리:( 승철이였군요ㅋㅋㅋㅋㅋㅋ띠띠띸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가까운 곳 놔두고 멀리까지 가는 우리 김밍구 씨^___^(흐뭇) 아주 칭찬해주고 싶네요 허허허허 그런데 이제 원우가 나오면...☆
7년 전
봉틴
오랜만이에요 밍구리님 '민규랑 여주 사이에 장애물이 너무 많네요 .. ㅠㅠㅠㅠ 헝
7년 전
독자4
오늘 처음 정주행했는ㄴ데 엄훠나..♥[슬곰]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원우가 장애물말고 둘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였으면 좋갰네여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봉틴
넴 반가워요 [슬곰] 님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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