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부장 정재현 X 체육젬병 너심 02
Written by. 츄츄
(쓰차 먹고 이제서야 온 작가를 마음껏 치세요.... 할 말이 없습니다...ㅜ_ㅜ)
그래 정재현은 잘생겼다. 그것도 존나. 나도 사람인데..ㅎㅎ 당연히 잘생긴 사람이 같이 하자 그러면 같이 하죠 뭐...ㅎㅎ 그 잘생긴 정재현의 꼬심에 넘어가 나는 지금 2인 3각 신청칸에 내 이름을 쓰고 있다. 이게 대체 뭔 일이람. 김시민 인생에서의 2인 3각이라니 안 어울려도 너무 안 어울리잖아. 약 8년 전, 초등학교 3학년 운동회 때 뭣도 모르고 2인 3각에 참가했다가 제대로 망한 이후로는 2인 3각의 2자도 꺼내지 않던 나였다. 그 당시에도 욕을 엄청 먹었지... 아 또 울컥하네. 난 왜 이런 몸으로 태어난 건데?
점심시간의 끝자락이지만 복도는 어째 더 시끄러운 듯 했다. 나와 함께 2인 3각 신청을 한 정재현은 아까부터 실실 쪼개고 있다. 제발... 정재현... 그 여자애들이랑 긴 줄넘기 하는 거랑 이거랑 뭐가 달라... 나는 2인 3각을 망칠 거고 반 아이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겠지? 그리고 그 여자아이들은 다시 날 다굴시킬 거야. 그 때는 정재현 너도 날 구해주지 못 할 거라고... 뻔히 보이는 미래에 벌써부터 아찔했다.
"야 정재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야... 정재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야!!! 정재현!!!!!!!!!"
"어, 김시민 나 불렀어?"
응 세 번이나 불렀는데;;;
"세 번이나 불렀는데 니가 대답을 안 해서...ㅎㅎ"
"아.. 미안해. 다른 생각 하느라 못 들었어. 지인~짜 미안"
"근데 너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
"왜?"
"아까부터 계속 실실 웃길래..."
"....좋아서"
"응?"
"너랑 체육대회 같이 나가는 거 좋아서 웃었어."
*
미쳤어. 미쳤다고. 미쳤다니까? 정재현 쟤 나 좋아해? 이건 내가 지금 도끼병에 걸려있는 게 아니라 존나 저 말은 누가 들었어도 나처럼 생각했을 거야.
"시민아."
"응."
"우리가 이제부터 2인 3각 연습을 해야 하거든."
"나는 연습을 하나 안 하나 똑같을 거야... 너 혼자 하는 게 어때..?"
"2인 3각 연습을 어떻게 혼자서 해."
"아 맞네...ㅎㅎ"
"암튼 우리가 연습을 해야 해. 오늘부터 당장."
"그래..."
"점심시간에 하는 거 어때?"
"그러자... 점심시간 좋네..."
체념.... 포기... 체육을 포기한 뒤로 '더 이상 포기는 하지 않겠어!' 하고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단어라며 머릿속에 몇 번이고 새겼던 나 김시민이지만 정재현의 열정 가득하고 확신에 찬 저 눈빛을 보니 포기하는 게 훨 나을 듯 싶었다. 그래.. 점심시간 연습하자... 그래... 해.... 정말 좋다....
"그러면 있잖아."
"?"
"우리 이제부터 점심 같이 먹자."
엄마, 나 얘한테 없던 마음도 생길 것 같아. 어떡해?
*
다음 날, 점심시간-
어쩌다가 내가 정재현과 함께 급식실에 오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 함께 왔다기보다는 끌려왔다고 해야 더 맞는 표현인 건가. 어제 처음 말 튼 아이, 심지어 남자, 근데 존나 잘생김, 과 함께 마주보고 앉아 급식을 먹는다는 건 굉장히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방금 전, 삐진 듯한 김동영의 모습 또한 걸리적거리는 것들 중 하나였다.
방금 전-
"김동영 진짜 미안... 내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서.."
"그럼 난 누구랑 먹어... 맨날 너랑 먹어서 같이 먹자 할 애 없단 말이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미안해 동영아 내가 할 말이 없다ㅜㅜㅜㅜㅜ"
"....."
"진짜 미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알았어... 나 혼자 먹을게... 혼자서... 외롭게.. 먹을게..."
"야 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ㄴ..!"
"원래... 인생은 혼자랬어..."
"....."
분명 삐졌을 텐데 안 삐졌다며 뒤돌아가는 김동영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작은 한숨을 만들어냈다. 김동영 밥은 먹었으려나. 매점가서 배 채우는 건 아니겠지. 여러가지 걱정들로 평소와는 다르게 밥을 깨작깨작 먹다가 잘생긴 사람의 식사시간은 어떨까 하고 정재현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 미친. 눈 마주쳤어. 안 돼. 존나 변태같잖아! 잘생긴 사람의 밥 먹는 모습을 훔쳐보는 변태!
"왜? 나 뭐 묻었어?"
"아냐아냐. 계속 먹어."
"김시민 네 거는 어째 양이 줄지를 않는다? 원래 급식 잘 안 먹어?"
아뇨.. 원래 잘 먹는데요. 지금 님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 모르심? 아 모르겠구나.
"좀 팍팍 먹어. 키 커야지."
"나 키 안 커두 돼."
"맞아. 김시민이는 작아서 귀여워."
귀엽다니... 내가 귀엽대.... 태어나서 남자한테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볼 줄이야... 우리 아빠한테도 듣지 못했던....
아마도 빨개졌을 얼굴을 감추기 위해서 입에 밥이고 반찬이고 볼이 빵빵해질 때까지 마구마구 쑤셔 넣었다. 아악 모르고 시금치도 넣어버렸어. 이에 씹히는 시금치의 촉감을 느끼자마자 나는 그대로 일시정지. 뱉을 수도 없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던 도중, 갑자기 정재현이 크게 웃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햄스터 닮았어."
나닛? 햄스터요?
이.. 햄스터요...?
"그거 욕이야, 칭찬이야."
"당연히 칭찬이지. 햄스터 귀엽잖아."
"놀리는 거 아니고?"
"에이 진짜 닮았다니까."
"(의심)"
"앞으로 넌 햄스터야. 내가 햄스터라고 불러줄게."
"싫은데..."
"내가 부를 건데?ㅎㅎㅎㅎㅎㅎ 햄스터~~~~ 햄스터~~~~~ 햄쓰터~~~~~~~"
"아 조용해 좀..."
정재현은 내 생각보다 꽤 다정했고, 재밌었다.
그리고, 난 그런 정재현에게 설렜다.
-
쓰차 먹고 열심히 반성 후에 돌아온 작가입니다... 이 글을 독자님들께 드리고 싶어서 일주일동안 죽는 줄 알아써여..ㅜㅜ 앞으로는..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도록....!^^ 쓰차 풀렸으니 두부 선물 좀 해 주세요 두부두부두부! 사실 저번 편을 쓰면서 굉장히 걱정했슴다 왜냐하묜 필자가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 어떻게 해야 독자님들이 설레시는지 암것두 모르거등여ㅎㅎ 쓰면서도 아 이번 편은 망하겠군 하면서 체념 상태로 올렸숩니다... 그런데
????????????????????
초록글에 올랐네여????????? (당황) 00화 01화 연속으로 일케 초록글 올려주시면.. 제가 감동을 먹을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설레셨다는 댓글들을 보고 엄청 놀랐어요! 작가의 부족한 필력에도 설레주신 많은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꾸벅) 암호닉은 회원분들 비회원분들 모두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누락되거나 틀린 암호닉은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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