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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자, 김밍구 11

w.봉틴

 

 

 

 

 

 

 

그렇게 그날 본 영화는 제목이 뭔지도, 내용이 뭔지도 모른채 2시간 남짓 되는 시간동안
오빠얼굴만 열심히 감상하며 나왔다.

 

 

 

 

 

 

 

 


그날 이후 오빠는 꾸준히 내게 연락이 왔고,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나는 그에게 호의적이었다.

 

 

 

 

 

 


전원우 이오빠 진짜, 나한테 왜이러는걸까

 

 

 

 

 

 

 

 

어느덧 12월도 후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크리스마스 그리고 곧 성인이된다는 생각에 설레이고 있었다.

 

 

 

 

 

 

 

 

 

 

 

*

 

 

 

 

 

"형아 나 고민상담좀"

 

 

 

 

 


"니가 고민이 어딧다고 형만큼 고민이 많겠니"

 

 

 

 

 


"휴가 그만나오면 안돼 ? 원래 군인이 이렇게 휴가가 많아 ? 에휴"

 

 

 

 

 

 

 

 


"뭐 니가 군대 가봐, 형아 존경하게 될껄 ? 이렇게 포상휴가 많이 받는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냐 다 이형아니깐 ,"

 

 

 

 

 

 

"몰라 됬고, 진지해 빨리 일로와봐"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1 | 인스티즈

 

"우리 동생님 고민이 또 뭔데"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1 | 인스티즈


"나 칠봉이 좋아해"

 

 

 

 

 

 

 

 


"푸흡- 고작 이거야 ?"

 

 

 

 

 

 

 


"아 뭐어 비웃지 마, 나 진짜 진지해 좋아한지 꽤 오래 됬어"

 

 

 

 

 

 

 


"응 근데 칠봉인 알아 ?"

 

 

 

 

 


"몰라 .. 아는것 같기도 하고 .."

 

 

 

 

 

 


"에구 귀엽다 꼬맹이들끼리 눈이나 맞고"

 

 

 

 

 

 

 

"쫌 ! 나 진지하다고 , 그래서 나 고백 언제하는게 좋을것같아 ?

 솔직히 외모는 내가 더 빼어나지만 인생 선배로써 형이 연애 경험이
아주 조금 더 많잖아 ? 그래서 조언 부탁하는거야"

 

 

 

 

 

"음 형이 또 연애 박사지, 그렇지 음 .. 고백 ? 너 꼴릴때 하면되지 까짓꺼"


 

 

 

 

 

 

"아 진짜 형 뭐 모른다, 원래 이런건 타이밍이 제일 중요해"

 

 

 

 

 

 

"그럼 크리스마스때해, 곧이잖아"

 

 

 

 

 

 

 

"아.. 그럴까 ? 아니 근데 너무 촉박한데 ? 내일 모레지나면 크리스마슨데 ?"

 

 

 

 

 

 

"뭐 프로포즈라도 하냐 - 촉박할께 뭐있어"

 

 

 

 

 

 

"아니 마음의 준비 그런거 말이야, 졸업식때 할까 ? 꽃도있고 어때 ? 좋지"

 

 

 

 

 

 

 

"그래 좋네 , 답정너새끼야 너맘대로 할꺼면서 나한테 왜물어"

 

 

 

 

 

 

 

"하 .. 근데 졸업식은 아직 많이 남긴 했다 어쩌지"

 

 

 

 

 

 

"아씨 그냥 그때해 !! 딱 꽃주면서 !! 좋네 , 뭐 또 뭐가 문젠데"

 

 

 

 

 

 

 

"요즘 .. 칠봉이가 자꾸 내 연락 안받아, 요즘 나 뭔가 피하는것 같아"

 

 

 

 

 

"괜히 니가 신경써서 그렇게 느끼는거야 칠봉이가 갑자기 왜 널 피하겠냐, 하여튼 김민규 증말 쓸데없는 걱정 대왕이야"

 

 

 

 

 

 

 

 

 

"크리스마스때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겠지 ?"

 

 

 

 

 

 

 

 

"연락해봐 답답아"

 

 

 

 

 

 

*

 

 

 

 

 


[칠봉아 뭐해]

 

 

 

 

 

지이잉 - 무료하던 내 휴대폰속 반가운 진동소리가 들렸다.
액정을 바라보니 애석하게도 '김밍구' 석자가 눈에 들어왔다.

 

 

 

 


에후,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냐 김칠봉 왜 실망해, 누구연락 기다리는데 지금 전원우 연락 기다리는거야 ?
와 김칠봉 진짜 쓰레기다, 김민규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존나 양심없어'
하곤 혼자 벽에 머리를 쿵쿵 찧어박았다.

 

 

 

 

 

 


[나 그냥 집에 누워있지 왜 ?]

 

 

 

 

 

 

 

 


지이잉 - 지이잉 -

 

 

 


[크리스마스에 뭐해]


[칠봉아 크리스마스에 뭐해 ?]

 

 

 

 

 

 

 

 

 

 

김민규 전원우, 나란히 적힌 이름 석자 밑으로 보이는 비슷한 내용의 메세지,
뭔데 .. 동시에 이게 뭐람, 하 인생 최대의 고민이다. 뭐 이런것 가지고 고민하나 싶지만,
아 진짜 돌겠네, 사실 원우오빠의 연락을 조금 더 기다리긴 했지만 .. 아 나 어떡해 진짜 쓰레긴가봐

 

 

 

 


정신과 손이 따로 움직이는 기분이랄까, 는 무슨 .. 그냥 내가 하고싶은대로 움직이는거겠지

 

 

 

 

 

 

[저 아직 약속없어요 !]

상단에 보이는 전원우 석자에 나도 모를 죄책감을 느끼며 전송버튼을 꾹하고 눌렀다.

 

 

 

 

 

 

 


[나 크리스마스에 학교애들이랑 놀기로 했는데, 왜 ?]

 

 

 

 

 

[아 벌써 약속있구나, 왠일이냐ㅋㅋ ..]

 

 

 

 

 

 

[예전부터 얘기해왔던거라 .. 미안 뭐 놀꺼면 이브에 놀까 ? 이브는 괜찮은데]

 

 

 

 

 

 

[이브 ? 그럴까 ? 뭐 나야 시간 괜찮지]

 

 

 

 

 

[응 그럼 그때봐]

와 .. 진짜 뻔뻔하다. 청산유수처럼 나오는 거짓말들의 향연에 내가 해놓고도 채팅창을 멍하니 보며 감탄중이었다.

 

 

 

 

 

 

 

그렇게 민규에게 드는 묵직한 미안한 감정 때문에 , 그리고 원우 오빠에 대한 오묘한 이끌림때문에
이틀 연속으로 약속을 잡아 버렸다.

 

 

 

 

 

 

 

 


하루 이틀이 지나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고,
민규와는 그냥 오후에 잠깐 만나 시내에서 놀기로 했다.

 

 

 

 

 


으으.. 근데 뭐 입고 나가지, 내일을 위해 고이 모셔둔 원피스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매일 민규를 만날땐, 후드에 패딩에 츄리닝이었는데 ..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분위기도 낼겸
좀 꾸며보자 싶어서 화장도 공들여하고, 옷장에 모셔둔 원피스를 하루 먼저 개시하고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약속 장소에 다다르자 멀리서도 멀대같이 보이는 민규가 나를 향해 번쩍 손을 들어 흔들고있었다

 

 

 

 

 

 

 


"미안, 많이 기다렸어 ?"

 

 

 

 

 

"와 .."

 

 

 

 

 

 

 

 

아, 그제서야 내 착장을 알아차렸다.

 아마 내 의지로 옷을 고르고 입기 시작 한 나이부터는 민규앞에서 교복치마 외에 치마를 입어본적이
없는걸로 기억한다. 집 나설때만해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자꾸 빤히 보는 민규덕에 괜히 부끄러움이 배가됬다.

 

 

 

 

 

 

 


"아 뭘봐 , 그만봐"

 

 

 

 

 

"야 김칠봉"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1 | 인스티즈

 


 

 

"진짜 예쁘다, 거짓말 안치고 진짜"


 

 

 

 

 

 

 멍하니 날 보고는 진지하게 저런말을 뱉는 민규이다.
어떻게 반응해야하지,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전에 내 광대가 먼저 반응을 했다.
예쁘다는 소리 듣고 안좋아할 여자가 세상에 어딧으랴,

 

 

 

 

 

 

 


주체 할수없는 웃음속엔 '입고 나오길 잘했어', 하는 생각들로 가득차있었다.

 

 

 

 

 


그렇게 만나자말자 기분좋은 말로 날 들뜨게 해준 민규덕분에, 웃음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도 뭐가 그렇게 신나던지, 꺄르륵 대며 발 맞춰 밤길을 걸었다.

 

 

 

 


"어 ? 눈온다"

 

 

 

 

 

"그러게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네 !"

 

 

 

 

 

사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랫던 나였지만, 지금은 그냥 눈을 보니, 어린아이로 돌아간것 마냥 신나했다.


 

 

 

 

 

"칠봉아"

 

 

 

 

"응 ?"

 

 

 

오랜만에 보는 하얀 눈에 정신이 팔려 민규에게 시선도 주지않고 그렇게 하늘을 보며 걸었다.

 

 

 

 

 

 

"무슨 꽃 좋아해 ?"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스러웠지만, 어디선가 주워들은 꽃이름을 하나 대고는 다시 멍하게 눈오는 하늘을 구경했다.
 

 

 

 

"음 난 안개꽃, 요즘 유행이잖아 이쁘던데"

 

 

 

 

 

 

"뭐야 유행따라 좋아하고 그러냐"

 

 

 

 

 

 

"내가 뭐 평소에 꽃에 엄청 관심많은것도 아니고, 예쁘면 그만이지"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1 | 인스티즈

"그래 예쁘면 됬지, 예쁘면 장땡이야, 그래서 너 오늘 너무 예뻣어"

 

 

 


어느새 다와버린 아파트 현관에서 민규가 또 나를 당황시켜버린다.

 

 

 

 

"어.. 어 그래 예쁘면 장땡이야 맞아.."

어버버 하며 버벅대는 나를 보곤 가볍게 머리를 헝클이더니

 

 

 

 

 

 

 

"오늘 재밋었어, 내일 친구들이랑 재밋게 놀고 메리크리스마스 ! 갈게, 안녕"

하고는 손을 흔들며 내 시야에서 점점 사라졌다.

 

 

 

 

 

 

자꾸 양심이 쿡쿡 찔려왔지만, 어쩌겠어 내가 잡은 약속인데, 후

 

 

 

 

 

 

 

다음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랫던 내게 약올리듯 눈은 뚝 그쳐있었고,

어젯밤 잠시 왔던 눈들은 벌써 녹아 아스팔트에 축축히 스며들고 있었다.

 

 

 

 

 


으으.. 워낙 저질체력이라 이틀 연속으로 약속은 좀 무리였지만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하나씩 준비를 시작했다.

 

 

 

 

 


원래 오늘을 위한 옷이었던 원피스를 입곤, 어제의 민규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니 자꾸 웃음이 났다.
혼자 거울을 보며 한바퀴 빙그르르 돌고는 코트를 챙겨 콧노래를 흥얼대며 약속장소로 향했다.

 

 

 

 

 

 

혹여 민규가 볼까봐 아파트 단지에선 심장 졸이며 눈치란 눈치는 다 보며 빠져나왔다.

 

 

 

 

 


약속 장소에 서서 오빠를 기다린지 몇분이 채 되지않아, 멀리서 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반가워 크게 손을 흔드는 내게 그냥 싱긋 웃어보이며 느린걸음을 그대로 유지한체, 점점 다가왔다.

 

 

 

 

 

"옷 예쁘네"

 

 

 

 

 

"이쁘죠, 오늘 입으려고 샀어요"

 

 

 

 

 

 

"어제도 입은건 아니고 ?"

 

 

 

 

진짜 이오빠는 가만보면 무서울때가 있다. 이게 눈치가 빠르다고 설명하기엔 소름돋을 정도로 빨라서
내 원피스 끝자락에 어제 살짝 흘린 커피자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운다고 지웠는데 얼룩이 살짝 남아있던 모양이다.

 

 

 


이건 또 언제봤데 ..

 

 

 

 

"아 ..하하 .. 오늘 입으려고 샀는데 어제도 입어 버렸네요 .. "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1 | 인스티즈

 

 

"예쁘니깐 됬어, 뭐할까 칠봉아 뭐하고싶어 ?"

 

 

 

 

 

 

그렇게 또 내 어깨에 손을 두르며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곤,

다른 사람들처럼 수많은 인파속에서, 밥을먹고 영화도 보고
뭐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왠지 모르게 어제만큼 웃음이 많이 나지 않았다.

 

 

 

 

 

 

오빠가 워낙 무뚝뚝하니깐 .. 오늘은 눈도 안왔구.. 그렇게 또 혼자 어떻게 잘 포장해서 내 머릿속에 꾹꾹 기억을 조작했다.
그닥 즐거운 하루를 보낸것 같진 않지만, 오빠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것에 의의를 두자. 진짜 나한테 이런날이 오다니

 

 

 

 

 

 

 

 

 

 

 

*

 

 

 

 

 

"아으 크리스마스에 남자 둘이 이게 뭔 짓이야 진짜 피씨방이나 가자니깐 왜 끌고 나와가지곤"

 

 

 

 

 

 

"원래 크리스마스엔 이렇게 북적북적함을 좀 느껴줘야해 사람사는 느낌 나고 얼마나 좋냐"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1 | 인스티즈

 

 

 

"어 ??? 어 .."

 

 

 

 

 

"왜"

 

 

 

 

 

"저기 그 니친구 걔 아니야 ? 김칠봉"

 

 

 

 

 

"어 저거 칠봉이코트 맞는데 .. "

 

 

 

 

 

"저번에 봤던 그 사람도 그럼 김칠봉 맞나 ? 영화관에서 .. 저기 옆에 남자도 그때본 남자같은데.."

 

 

 

 

 

그렇게 기웃기웃 거리며 미간을 찡그려 조금 자세히 보려고 하니, 둘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오늘 칠봉이 친구들이랑 논다고 그랬는데 .. 에이, 그냥 비슷한 사람이겠지"

 

 

 

 

"근데 나 오늘은 얼굴 제대로 본것같은ㄷ .. "

 

 

 

 

 

"됬어, 칠봉이가 친구랑 논다 그러면 친구랑 노는거지 뭐"

 

 

 

---------------

헝 개학 전까지 빨리 완결내고

새작품 쓰는게 목표였는데 ㅜㅜ

뜻대로 될지 모르겠네요 !

최대한 자주자주 빨리빨리 업로드 할께요 !!!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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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슬곰입니다!!끄앙....여주랑 민규가 언제 이어질까요....장애물이 너무 강력해...!!!그러니까 원우는 제가 가져가겠스...
7년 전
봉틴
네에 ??????!???
7년 전
독자2
작가님 밍구리에요!:) 여주가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되는데ᅲᅲ 민규 같은 좋은(남자) 친구 잃으면 진짜 안돼요ᅲᅲᅲᅲ원우한테 또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네요.. 헝ㅅ헝
7년 전
봉틴
밍구리님 반가워요 ! 민규같은 친구도 잃으면 안되지만 원우같은 남자는 .... 큽 둘다 놓칠수가 없네여 ... 헝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봉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두 ❤️ 밍구와 해피엔딩은 언제쯤 ... 제가 빨리빨리 글을 써올께요 핰
7년 전
독자4
아이구 ㅠㅠㅠㅠ 우리 밍구 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여 ㅠㅠㅠ 여주랑 잘 풀려야 할텐데.... 오늘도 잘 읽고가요!!
7년 전
봉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독자님 !!! ❤️ 담편도 빨리빨리 써올께요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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