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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자, 김밍구 15

w.봉틴

 

 

 

 

 

 

으아아 .. 얼마나 마신거야

눈을 떠보니 머리는 깨질듯 아파왔고, 시계를 보니 시침이 오후 한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렇게 엉망이 된 속을 몇번을 개워낸 뒤,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진짜 한번만 더 입에 술대면 사람도 아니다 후 ..

 

 

 

 

 

 


근데 나 집에 어떻게 들어왔지..

 

 

 

 

 

 

내발로 들어온건가, 멀쩡히 잘 들어왔긴한데 ..

 

 

 

 

 

 

 

 

어제의 기억을 열심히 더듬었다.

한껏 인상을 쓰며 생각을 하던 중 저 기억 뒷편에서 민규의 얼굴이 떠올랐다.

 

 

 

 

 

 

 


헐 뭐야, 김민규가 데리러 온거야 ?????

 

 

 

 

 

 

 

 

 

아니 왜 ????? 어떻게 알고 ??????

 

 

 

 

 

 

 

 

 

아 .. 그럼 나 원우오빠랑 있던거 다 봤겠네 .. 망했다

 

 

 

 

 

 

 

 

 

미쳤어 진짜 김칠봉 .. 아ㅏ 이런게 바로 자살각인가

 

 

 

 

 

 

 


하나씩 떠오르는 어제의 기억에 절로 쿵쿵 머리를 쥐어 박았다.

 

 

 

 

 

 

 

 

 

아아 - 진짜 망했어어 ..이불을 뒤집어썼다 발로찻다 난리를 치다가,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5 | 인스티즈

"왜 또 전원우야, 너 이제 잊었다며 어 ? 맨날 그새끼 때문에 울고불고 하고, 그때 맨날 옆에서 달래주던 내 속이 어땟는지 니가 아냐고 .."

 

 

 

 

 


아아아ㅏ앜 !!!!!!! 미친 ..

 

 

 

 

 

"왜 전원우랑 연락하는거 숨겼는데, 나한테 미안해서 ? 미안하긴 미안했냐 ?"

 

 

 

 

 

 

 

민규의 한마디 한마디가 메아리처럼 머릿속을 울렸다.

 

 

 

 

 

 

 

 

아 .. 나 이제 김민규 어떻게 봐 .. 나 진짜 우주최고쓰레기다 .. 어떡해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혼자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다가, 민규한테 어떻게 사과라도 해야할것같아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휴대폰을 켜자말자 보이는 원우 오빠의 잘 들어갔니 속은 괜찮니 하는 메세지 알림들에 또 한번 주춤했지만,
바로 민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긴 통화연결음 끝에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않는다고 전하는 여성분 목소리 뿐이었고,
받지않는 전화를 몇번이나 걸어본뒤 많이 화난건가, 어떡하지, 이제 나랑 절교라도 할셈인가.. 불안해 온갖 걱정을 다 하고 있을때쯤

 

 

 

 

 

 

 

 

아까 받지 않은 메세지들 위로 새로운 메세지 하나가 눈에 보였다.

 

 

 

 

 

물론 또 원우오빠의 메세지였지만,

[칠봉아 ㅋㅋㅋㅋㅋ 나 지금 민규랑 있는데, 너 어디야 ?]

 

 

 

 

 


뭐야, 민규라는 두글자에 읽지않고있던 채팅창을 빠르게 눌러버렸다.

 

 

 

 

 

 


왜 원우오빠가 너랑 같이있는거야 .. 왜 전화는 안받고, 아 미치겠다.

 

 

 

 

 

 

 

 


*

 

 

 

 

 



민규시점

 

 

 

 

 

 

그날밤, 칠봉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누웠더니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자꾸만 전원우에게 칭얼대던 칠봉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렸고,
또 이렇게 내눈앞에서 널 뺏겨버릴까 불안하고, 초조했다.

 

 

 

 

 

 

아아 .. 여기서 또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답답해 미칠지경이었다.

 

 

 

 

 

 

 

그렇게 새벽은 아침을 향해 달렸고, 자꾸만 너와 전원우가 함께있는 상상을 해대다가,
진짜 안되겠다싶어 홧김에 원우형에게 연락을 했다.

 

 

 

 

 

 

 


[형, 아까 분위기 흐트리고 나와서 죄송해요. 혹시 오늘 오후쯤 시간되면 잠시 얘기좀 할수있을까요]

 

 

 

 

 

 

 

 


아 .. 김민규 .. 방금 뭐한거냐, 제멋대로 전송을 누른뒤 폭풍처럼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이 형 만나서 무슨 얘길해 ... 아 진짜 전송 취소 없냐 .. 제발 읽지 마라 ..

 

 

 

 

 

 

 

 


내 바램과 달리, 메세지 옆 숫자1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고, [ㅋㅋㅋ 그래] 라는 답장에 한번 더 멘붕이 왔다.
아 뭐 사람이 약속도 없데 ? 뭐 이렇게 쉬워 .... 하 나 진짜 가서 무슨 얘기 하냐
칠봉이 내꺼니깐 건들지 말라고 ? 아 그건 개소리잖아 .. 걔 내꺼 아니야 정신차려 ...
아아ㅏㅏ아 진짜 미쳐버리겠네

 

 

 

 

 

 

 

 

 

 


그렇게 얕은 잠을 설쳐대다가, 어느새 오후가 되었고 원우형과는 동네 카페에서 보기로 했다.
이게 뭐라고 긴장 되는건지, 무거운 발걸음으로 카페로 향했다.
카페 안에 들어서니, 원우형이 먼저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쪽쪽 빨며 휴대폰을 보고있었다.
읍 ..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그쪽 테이블 맞은편 의자를 끼긱 하고 당겼다.
인기척에 느릿느릿 나를 올려다 보는 원우형, 오늘따라 눈빛에 냉기가 서린다. 왜이렇게 차갑게 생겼어 사람이

 

 

 

 

 

 

 

"형, 안ㄴ.."

 

 

 

 

 

 

 


"어 왔어 ?"

 

 

 

 

 

 


막상 왔긴 했는데, 마주앉으니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내가 여길 무슨말 하려고 온건지, 왜 온건지 참
앞에서 우물쭈물대니, 원우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무슨말 하고싶은데"

 

 

 

 

 

"아니 .. 그게.. 그니깐 .."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5 | 인스티즈

"뭐 너 칠봉이 좋아한다고 ?"

 

 

 

 

 

"네 ?.. 아 아니 그게 아 아닌게 아니고 .. "

 

 

 

 

 

 

 

"뭐, 말 똑바로 해 맞잖아"

 

 

 

 

 

"네 맞는데.."

 

 

 

 

 

"맞는데 뭐"

 

 

 

 


"그니깐 .."

 

 

 

 

그때 지이잉 - 하고 울리는 폰을 보니 '칠봉' 하고 뜨는 니 이름에 동공이 흔들렸다.
원우형은 그걸 또 어떻게 눈치 챗는지

 

 

 


"왜 칠봉이야 ? 받아- 왜 안받는데"

 

 

 

 


"아뇨, 칠봉이 아녜요.음 .. 저 그니깐 형 이제 칠봉이 한테 연락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5 | 인스티즈

 

"내가왜, 니가 뭔데"


 

 

 

 

 

 

"아 .. 그니깐"

 

 

 

 

 

 

 

자꾸 원우형 앞에서 말문이 막혀버리는 내가 너무 답답하고 짜증났다. 뭐 말을 제대로 못해 아 ..
시선을 딴데두고 작게 한숨을 내쉬는 날 보고 원우형은 약올리기라도 하듯 내게 자신의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휴대폰속엔 너에게 여기로 오라는 내용의 메세지 창이 띠어있었고, 휴대폰을 본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칠봉이를 여기로 왜 불러요"

 

 

 

 


"내가 부르든, 연락을 하든, 술을 먹이든 니가 알 바 아니잖아"


 

 

 

 

 

"형 갑자기 칠봉이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뭔데요"

 

 

 

 

 

 

"갑자기 아니야, 너도 알잖아 고등학생때부터 칠봉이가 나 엄청 좋아했던거"

 

 

 

 

 

 

"네, 알죠 근데 그건 옛날 얘기고, 그땐 형 관심도 없었잖아요"

 

 

 

 

 

 

"내가 관심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니가 어떻게 알아, 나 그때부터 칠봉이 귀여워 했었어"

 

 

 

 

 

하 참 ..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그냥 칠봉이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하시는것 같은데, 이쯤에서 그만하시고 다른 애 찾아보세요, 형 좋아했던 애들 많았잖아요"

 

 

 

 

 

 

[세븐틴/김민규] 라면먹자 김밍구 15 | 인스티즈

 

 

"니가 자꾸 이러니깐, 더 어떻게 해보고싶네"

 

 

 

 

 

 

 

소름끼친다, 저 형 표정이며 말투며 .. 와 더이상 말문이 막혀 멍 하니 있자, 가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오길 빌었는데 .. 발자국 소리가 점차 가까워졌고, 테이블앞에서 너는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서있었다.

 

 

 

 

 

 


그때 원우형은 정말 내가 화가 나 폭발하는 꼴을 보고싶었던건지, 너의 팔을 당겨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앉히고는 자연스레 니 어깨에 팔을 올리고, 머리카락을 만지작 댓다가, 볼을 살짝 찔렀다가 ..
칠봉이도 당황하긴 매한가지 인지, 흔들리는 동공으로 날 바라봤다.

 

 

 

 

 

"왜, 민규야 ? 기분 안좋아 ? 표정 되게 구리네, 인상펴"

 

 

 

 

 

"오빠 .. 왜그래요 .."

 

 

 

 

 

"왜 우리 칠봉이, 불편해 ?"

 

 

 

 

전원우는 불편하냐며 얼굴을 들이밀었고, 그와 동시에 어깨에 있던 손이 점차 팔을타고 내려가 니 허리를 감쌌다.
그렇게 날 약올리며 너에게 치근덕 거리는 그 모습을 보자니, 진짜 속에서 열불이 날것같았다.
씨발 진짜, 못봐주겠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 오늘도 칠봉이 데리고 나갈려고 ?"


 

 

 

전원우는 화를 참고있던 내 모습을 보곤 재밋다는듯 웃으며
칠봉이의 허리를 자신의 쪽으로 세게 당기며 말했다.

 

 


"오늘은 안돼는데"

 

 

 

 

 

 


안절부절 못하면서 나만 바라보고있는 너도, 여기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나도
답답해서 죽을것 같았다. 정말 저 아메리카노라도 전원우 얼굴에 쏟아붇고 싶었다.
하지만 쳐다만 봐도, 소름끼치게 차가울 정도의 눈으로 날 바라보는 전원우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서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다, 정말 더는 못봐주겠어서 그냥 가게를 나와버렸다.
아 진짜 ... 좆같다 김민규 뭐하냐 진짜,

 

 

 

 

 

---------------------

본격 고구마 글잡이 되었네요 ..

고구마라도 다들 읽어주실꺼죵 ..?

진짜 담편엔 사이다물 들고오기로 약속 할께요 꼮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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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봉틴
호시부인님 ! 아직 안주무시나보네요 헣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원우 눈빛 넘 무서워서 .. 저같아두 말문 막힐것같아여 .. 끕 담편두 빨리 들고올께요 ♥
7년 전
독자2
밍구리에 오오....:( 브금이랑 같이 들으니깐 민규 시점에서 너무 감정 몰입해서 살짝 울컥..했어요ㅠㅠㅠㅠㅠ아 브금도 너무 슬픈데 민규 상황도 너무 안타깝고 여주가 답답하고 원우가 미워죽겠고ㅠㅠㅠㅠㅠ다음편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우리밍구 맘 아픈 거 보면 제가 다 토닥여주고 싶은 심정이에요ㅠㅠㅠㅠ우리 밍구 행복하게해주세요ㅠㅠㅠ엉ㅅ엉
7년 전
봉틴
꺅 밍구리님 ㅠㅠㅠㅠㅠㅠ 좋은댓글 감사해요 ❤️ 저도 답답해 주글 지경 ... 빨리빨리 사이다 원샷 다음화를 쓰도록 하게씀다 !!!!
7년 전
독자3
기다릴게요...작가님..흙
7년 전
독자4
김민규 뭐해ㅜㅜㅜㅜㅜㅜ빨리 나 데꼬나가야지ㅜㅜㅜㅜㅜ
7년 전
봉틴
엉엉 워누가 무서워서 독자님 안뎃꼬 나와버렸다지요 ㅠㅠ
7년 전
독자5
슬곰이에여...아.......원우...아...걱정했었는데 왜그랴....ㅠㅠㅠㅠㅜㅜㅜㅜ여주랑 민규 그냥 내버려둬...왜그랴ㅠㅠㅠㅠㅠㅠㅜㅜ그로지마로라ㅜㅠㅠㅠㅠ여주 너도 좀 똑부러지게 의사표현 좀 하고ㅠㅠㅠㅠㅠ!!
7년 전
봉틴
슬곰님 ! 안주무셨네요 ㅎㅎ 저도 원우가 그냥 좀 내버려 뒀으면 !!!! 엉엉 답답 어서 담편 들고오도록 할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독자6
우왕....작가님이다...오ㅑ 작가님은 안주무셨어요!!언능 주무세요!!잠이 최고시다!!!!!저도 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ワ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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