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나츠사마
NOTICE ; 이번 편은 PC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당! 모바일로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군여.
+모바일로 봐도 멀쩡하군요(민망) 다들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테니스의 곤듀
야 여주쓰
수정쓰 19세 큰일났는디
왜..
불안하다 또
뭐가 큰일이여
테니스의 곤듀
아니
전국대회 예선 날짜가
분명 다음주 수요일로 공지가 나왔었거든???
엉
테니스의 곤듀
근데 미친
이게 내일로 급변경이 됐다네?ㅎ
아
거짓말하지마....ㅎ
어디서 주작질이야ㅎㅅㅎ
테니스의 곤듀
아니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야....^^
코치님도 전달을 이제 막 받아서 나도 방금 들은거임..
훈련하다가 날벼락맞음.. 어쩔 수 없지 뭐...ㅠ
진짜로 진짜야.....?
환장하겠네..?ㅎㅎ휴ㅠㅠㅠㅠㅠㅠ
테니스의 곤듀
울 여주..
내일 나 없어도 잘 지내야 해....?^^..
야 그래도 앞자리 애들이라도 있어서 다행 아님??
조랄 사절^-^
수정이 때문에 내일 점심은 화장실에서 매점빵이다~~~
테니스의 곤듀
도랏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꼴통까지 말고.... 걍 걔네랑 먹어 너 친구도 없잖아..ㅎㅎ
팩폭 사절^-^
테니스의 곤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나 다시 들어간다
러브여주-★
.......^^
지 할말 다 했다 이거야..?
망할 수정-★
아버지 날 보고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HOT-FRESH-SPIKE !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핸드폰을 만졌다. 밀린 카톡을 좀 읽을까 싶으면, 대화방 가장 위에 올라와있는 정수정의 카톡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저번에 전국대회가 얼마 안남았다는 정수정의 말이 떠올랐다. 그럼 지금은 훈련하다가 쉬는시간이겠구나 하며 카톡을 확인하는데, 웬걸? 아니 테니스 협회...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겁니까...?! 처음엔 이 기집애가 또 날 놀려먹으려고 드는구나 싶었지만(사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이내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그래! 난 하나도 외롭지 않은 걸?^^ 내겐 배구부 친구들이 있다구! 하하하하하하하!
........하...ㅎ(숙연)
그래. 일을 하자 일을! 하마터면 우지호쌤이 내게 부탁했던 일을 깜빡할 뻔 했다. 침대 위에 널부러져있던 몸을 일으켜 가방에서 우리 반 아이들의 핸드폰 번호가 쭉 적혀있는 종이를 찾아냈다. 그래도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같은 반인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번호도 저장해버릴까(안 친하면 번호 저장 잘 안하는 타입) 해서 애들 번호를 다 저장하는 것은 물론 반 단톡을 만드는 것 까지 일사천리로 임무를 완수했다. 아이구... 지금 잠도 안오는데 할 것도 참 없어라. 정수정은 훈련 중이지, TV도 켜봤자 볼 것도 없을 것 같고. 내일 학교도 일찍 가야하는데 그냥 알람 맞추고 지금 빨리 자버릴까 하던 생각도 잠시, 정적을 깨우는 카톡 알림 소리에 확인해보니,
동스청
여주야
집 잘 들어갔어?
아까 집 앞에서 내게 바로 연락하겠다던 동스청에게서 정말로 카톡이 왔다. 응... 뭐 연락하겠다고 말했으니까 하는 거겠지만... 지금 보낸 걸 보아하니 아마 동스청도 씻고 나와서 연락한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 싶어서 읽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
동스청
여주야
집 잘 들어갔어?
응!!
근데 너 나 집 들어가는거 보지 않았니..?
동스청
응 봤지
그래서 싫어?
아니 그럴리가...?ㅎㅎ
오늘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얘기였는데 오해했나보구나?^^
동스청
아아 그런거구나
안고마워해도 되는데...
매일 고마워하려면 힘들지 않아?ㅎㅎ
음
그럼 이제 안고맙도록 행동하는 건 어떨까?!
동스청
혹시 그 말은 싫다는 얘기야?
아니 너만 괜찮다면 언제나 환영이라는 얘기야ㅎㅎ
동스청
아 그렇구나ㅎㅎ
그럼 앞으로 잘부탁해
응 나도!ㅋㅋㅋ
내 생각에 이민형만큼 무서운게 동스청 같다.
HOT-FRESH-SPIKE !
......근데 나 언제 잠들었냐? 분명 어제 잠 안온다고 혼자 허세부렸던 것 같은데?ㅎ(민망)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어제 깜빡 잠 들기 전에 맞춰놨었던 알람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아이구... 또 일하러 가야되겠구만. 아침은 간단하게 식빵에 딸기잼으로 해결을 보고, 상쾌하게 씻고 나오니 어느덧 시계는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교복 입고 나가면 여유있게 도착하겠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집을 나섰다. 하... 이 얼마나 평화로운가. 일찍 일어나니까 좀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여유롭고 좋네. 계단을 내려가며 혹시 내가 잠든 사이에 쌓인 카톡들이 있는지 확인을 또 해보는데 동스청한테서 5개, 김동영한테서 3개, 배구부 단톡방(추정) 에서 55개. 나중에 읽자 나중에. 근데 단톡방 뭐야... 얘네들 배구를 그렇게 해놓고서 잠도 안자고 카톡을 이렇게 해...? 피곤하니까 빨리 잠들이나 자란 말이야...!(나름 선수들 관리하는 배구부 매니저 2일차)
밖으로 나오자 집 안에 있을 땐 몰랐던 찬 바람이 쌩 하고 불어대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팔짱을 꼈다. 교실 난방만 믿고 마이밖에 안입은 나 자신... 너무 멍청했어... 왼손에 들고 있던 에코 백 안에서 어제 산 물통들이 내가 걸을때마다 달그락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히는 소리를 냈다. 길 모퉁이를 돌아 큰 길가로 나갔다. 계속 부는 찬바람이 익숙해질 만도 했지만, 자꾸 얼굴로 불어오는 바람에 뺨이며 코며 귀며 붉어졌을 내 얼굴이 눈에 선했다. 얼굴도 시렵고, 손도 시렵고... 와 오늘 날씨 장난 아닌데. 내일부턴 일기예보를 좀 봐야되나, 생각하는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핸드폰이 진동을 울린다.
“여보세요?”
[어 바로 받네요?]
“아 음.. 네 뭐...(누구지)”
[지금 어디쯤 왔어요?]
“허허 그건 왜... 물으시죠...?^^(누구지누구지누구지)”
[선배 저 이민형인데.]
“아”
[아?]
“아 미안ㅋㅋㅋㅋ 저장이 안돼있어서 몰랐어... 이상한 전화인 줄 알았네ㅋㅋㅋ”
[오 완전 서운하네요. 그래서 지금 어디라고요?]
“나 지금 나온지 얼마 안됐어!”
[그래요? 저 지금 127마트 앞인데요. 선배 기다리고있어요.]
“아 진짜? 금방 갈게!”
[천천히 와요. 그러다 길바닥에서 구르지 말고.]
전화를 건 사람은 이민형이었다. 번호가 저장이 안돼있어서 누군가 했는데... 심지어 목소리를 듣고도 누구지? 하고 갸우뚱했다. 내 말투가 이상해서 눈치를 챘는지 이민형은 곧 자기가 이민형이라고 내게 얘기했다. 전화상이라 그런가 목소리를 듣고도 못알아봤네. 덧붙여 이민형은 지금 동네의 127마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어제 하루만에 이민형의 패기에 어느정도 수긍한 나는 별 다른 말 없이 얼른 가겠다고 대답까지 했건만... 도대체 얘는 어제는 내가 계단에서 구른다느니, 오늘은 길바닥에서 구른다느니, 천천히 오라는 말 까지는 참 좋았는데 날 뭘로 보고 있는거냐...?^^ 나 그렇게 덜렁이 아니다 이 자식아.
이민형의 전화를 끊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127마트 거의 앞까지 다다랐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핸드폰을 뚫어져라 내려다보는 이민형이 보였다. 한번 놀래켜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쪽으로 걸어오는 내가 시야에 걸렸는지 고개를 들더니 이어폰을 빼버리는 탓에 시작도 전에 실패했다. 그나저나 어제 하루밖에 안봤는데도 동아리 후배라 그런가 좀 반가운 것 같기도 하고. 웃는 얼굴로 이민형에게 말했다. ‘야 뭘 그렇게 집중해서 보고 있었어?’
“저 어제 선배 연락 기다렸는데. 안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올 줄 알고 계속 기다렸는데... 서운해.”
HOT-FRESH-SPIKE !
‘장난이에요 장난... 장난 한번 더 치면 울겠네 진짜.’ 내가 당황해하는 기색이 보였는지, 이민형이 괜히 내 손에 있던 에코 백을 또 말없이 가져가 들어주면서 장난이라고 웃으며 무마를 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이렇게 당황시키기냐^^ 솔직히 좀 설렜다. 나 잠이 덜깬 게 분명해...ㅎ 나 역시 나름의 반격으로 ‘이게 진짜 혼나볼래?!’ 하며 주먹으로 이민형 머리를 콩 쥐어박는 시늉을 하려했으나...^^ 내가 잊고 있었다. 이민형이 배구부라는 걸. 민망한 마음에 ‘한번은 봐준다...’ 라고 말하면서 그만 손을 내려버렸다. 이민형은 정말 밉게도 이런 나를 보며 더욱 웃음을 멈추지를 않았다. ‘아 진짜 귀엽다. 또 해봐요. 혼나볼래~?!’ 뭐...? 진짜 귀여워...? 중증이네. 너도 잠 덜 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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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선배. 우리 엘리베이터 탈래요?”
“오!!! 타자 타자”
실내화로 갈아신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어떻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춰져있는걸 바로 본 이민형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고 말했다. 하긴 4층... 작년에도 1년동안이나 4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다녔지만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 층수였다. 3층이 마지노선인데 말이야... 마침 엘리베이터를 누가 사용 중인 것도 아니고 해서 이번 한번만 딱 타자는 마음을 먹고 이민형과 엘리베이터로 올랐다. 이민형이 4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시작해 천천히, 하지만 서둘러 한층 한층 올라가고 있었다.
“선배 있잖아요.”
“우리 둘이 같이 올라가면”
“다른 형들이 엄청 질투할거예요. 그쵸?”
“야 이게 뭐라고 질투를... 아니 그보다 질투할 사람도 없는 걸...”
“없긴? 스청이 형이나, 동영이 형이나 아니면 재... 아, 물론 예를 들어서 말한 거예요. 별 뜻은 없고요.”
4층 입니다.
무뚝뚝하게 내뱉는 여자의 음성이 들리고나서야 비로소 나는 그 모순적인 이민형의 부드러운 날카로움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HOT-FRESH-SPIKE !
“어 둘이 같이 들어오네? 앞에서 만났나 봐?”
“....아니 근데 너는 어떻게 벌써 체육관에 들어가 있는거야..?”
“아, 쌤이 벌써 오셨거든. 너무 긴장돼서 오늘 새벽 5시에 일어나셨다던데.”
복도를 걸어오며 본 체육관 안은 불이 켜져있는 것 같은게 뭔가 이상하다 싶긴 했다. 아니나다를까 체육관 문의 유리 부분 너머로 이미 배구공을 철썩거리며 치고 있는 몇 명도 보였고, 문은 말할것도 없이 당기자마자 손쉽게 열렸고. 그나저나 새벽 5시에 일어났다니, 우지호쌤 이러다 건강해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들어가자마자 해맑게 웃으면서 말을 걸어오는 정재현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잠시, 체육관 안에 있던 나재민이 체육관 한 켠에 에코 백을 내려놓는 이민형을 보고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 ‘형! 그건 뭐예요?’ 그리고 이민형이 대답했다. ‘있어, 이따가 봐.’ / ‘에이. 궁금하게...’ 툭 던진 이민형의 대답에 나재민은 에코 백에 뭐가 들었는지에 대해서 굳이 더 넘치는 관심을 쏟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
7시 정각. 오전 훈련 시간으로 정했던 딱 그 정시각이었다. 게으름 같은 것 따위는 없다는 듯 이 이른 아침시간에도 7명의 부원 모두가 체육관 안에 오롯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침 머릿수를 세어보던 우지호쌤이 말했다. ‘얘들아~ 한 명도 빠짐없이 다들 시간 잘 맞춰서 와줬네! 자, 그럼 몸 풀고 다들 시작하도록 하자~’ 난방도 안되는 체육관 안에 있으려니까 가만히 서있다가도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닭살이 오소소 돋는 느낌에 또 팔짱을 꼈지만 곧, 맞다. 물 채워다 놔야지. 하며 에코 백을 들고 다시 복도로 나갔다. 물통도 이 정도면 그렇게 큰 크기도 아니고 하니 혼자 물통 다 닦고, 물을 채워서 들고 오는 것도 호기롭게 나갔던 그 모습 그대로 완료해서 수월히 되돌아왔다. 어제 했던 대로 가져온 물통들은 꺼내서 바닥 끝 쪽에 일렬로 세워뒀다. 내가 자리를 비워 그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연습을 하고 있는 부원들의 이마에는 벌써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가장 먼저 목이 말라 달려온 것은 정재현이었다.
“오 못보던 물통인데. 어디서 났어?”
“아 그거 내가 샀어! 너희 작년에 쓰던 물통 다 버렸다길래..”
“와 진짜? 고마워 여주야!ㅎㅎ 색깔도 예쁘네. 네가 고른거야?”
“응?? 아니 뭐...(덕밍아웃 다메요) 애들이랑 같이 상의해서 골랐지!!”
“아.... 애들? 어제 너랑 집 같이 간 애들?”
“어어.. 야 근데 왜 정색해 무섭게...!!ㅎ”
“응? 내가 정색했어? 아닌데?ㅎㅎ 주말에 사러 갔으면 나도 같이 가는 건데... 아쉽다.”
뭐지... 서운한건가...? 아쉬울 정도인건가...?! 항상 웃는 얼굴로 일관하던 정재현이 보여준 적 없던 굳은 표정을 지어 보여주니, 얘가 지금 삐친건가 기분이 언짢은건가 싶기도 해 ‘음 그럼 우리 다음에 언제 시간 내서 놀러갈까?!’ 라고 (나름) 폭탄발언을 던져버렸다. 아무 말도 안하고 물통을 손에 든 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정재현에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아잇... 오바인가?ㅎ(민망)
“좋아.”
“그래!(앗 성공인가) 그럼 언제...”
“근데 누구랑 누구랑?”
“응? 당연히 너랑, 나랑, 다른...”
“응 너랑 나랑 그리고 또 누구.”
“너랑, 나랑........ 둘..이?”
“......”
“그래!ㅎㅎ 여주가 둘이 편하다면야 난 뭐든 좋아ㅎㅎ”
?배구부 애들이 원래 이렇게 무서운가요?
HOT-FRESH-SPIKE !
“아이구 다리야...”
자신을 대신해 계속 잡일을 대신하던 나에게 우지호쌤이 ‘여주야! 안힘들어? 끝날 때 다 됐는데 좀 쉬어.’ 라며 끝나기 전 쉬는시간을 부여했다. 더불어 부원들에게까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하시는 덕분에 다들 잠시동안 편하게 앉아서 쉴 일만 남았... 는데 아오 나는 이놈의 의자를 또 끌어다 써야 한다니. 우렁차게 ‘예’ 하고 대답하는 부원들 사이를 가르고 그 커다란 의자를 들고 또 질질 끌고 오는데,
“의자 무거워. 다음부턴 나한테 말 해.”
‘이리 줘.’ 라며 김동영이 한 손으로 가뿐히 의자를 구석 쪽으로 들고 가더니 펴서 내게 앉으라고 말했다. 나는 의자가 무거우니 다음부턴 자기에게 말하라는 김동영의 말에 고맙다는 인사까지 잊지 않았다. 김동영은 다른 손에 들고있던 물통의 물을 한번 마셨다. 어색한 침묵이었다. 분명 어제 하굣길에만 해도 엄청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극에 다다른 어색함은 뭐지. 김동영도, 나도 아무 말 없이 둘 사이의 침묵으로 그렇게 주변을 가득 채워나가고 있을 때였다.
“여주선배. 이거 어제 말했던 담요인데 덮으세요.”
“아 고마워 민형아!”
“아까 학교 올 때 미리 줄걸 그랬어요. 밖에 날씨 엄청 추웠잖아요, 보니까 선배 볼도 빨갛고 코도 빨갛고 그러던데.”
“그랬.. 그랬던가?^^ 아무튼 이거 담요 고마워ㅎㅎ...”
아 뭐지. 갑자기 눈치가 보인다. 뭐지. 생각해보면 어젯밤부터 뭔가 일진이 사납다 했다. 아니 근데 왜 내가 얘네들 사이에서 이렇게 눈치가 보이는 거냐...?
특히 김동영 앞에서 가장 놀라운 패기를 보여주는 이민형이 마치 김동영에게 보란듯이 또 객기를 부리고 가는 바람에 아마 김동영 신경이 잔뜩 긁힌 모양이었다. 말로 선빵을 날리는 듯한 이민형의 놀라운 능력에 얼이 빠진 건지 김동영은 한동안 계속 말이 없더라. 이민형이 내 무릎에 덮어주고 간 담요로 시선을 내려 고정하고 있던 김동영이 이내 내 옆쪽 바닥에 풀썩 앉아버렸다. 이 소심이(왠지 지금까진 나에게 이런 이미지다)...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라, 어색해 죽겠다, 싶다가도 이번에는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침묵을 깨자는 괜한 오기에 내뱉은 말은,
“있잖아, 어제 카톡 말이야.”
“...(동공지진)”
“어.(애써 침착)”
뭘까... 왠지 내가 가만히 있었어도 결국 이 얘기가 나왔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내가 그거 못 읽은게 어제 깜빡 잠이 들어서, 혹시라도 니가 답장 기다...... 리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허허 해명이라도 좀 하게 오해 말라고ㅎㅎ”
“응, 신경 안 써.”
“아....ㅎㅎ(신경 안쓰는 표정이 아니잖아) 아!!! 그럼 지금이라도 확인을..!!!!”
“어? 아니 굳이 지금...ㅎㅎ(당황)”
“아냐아냐 나 데이터 있어!ㅎ 답장도 보낼 수 있는데?!!!”
“아니 정말로 괜찮아 집에 가서 읽는 게 좋을 것 같아”
“야 진짜 내가 미안해서 그래 말리지 말아 봐!! 무슨 엄청난 걸 보냈길래 말려”
“아니 나 그냥 정말 부끄러워서 그래..”
“부끄러워?? 난 부끄럼 잘 타는 사람은 내 취향 아닌데???”
“...(충격)”
“..아니... 장난이야.. 그냥 해본 소리야... 알지..? 적당히 무시해...?^^”
(안들림)
김여주 : (환장)
HOT-FRESH-SPIKE !
자 오늘도 아침부터 열일하고 교실로 걸어가는 김여주 외 부원 4명(김동영, 정재현, 이태용, 동스청)...
오전 연습을 마친 후 땀에 젖은 부원들이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그런지 옆에서 함께 걷는데 바람에 섞여 나는 비누 향이 좋았다. 김동영, 정재현과 함께 먼저 우리 반 교실로 향하는데, 우리 반 앞에서 창문 너머를 계속 기웃기웃 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해 보이는 여학생의 실루엣이 하나 보였다. 누구지?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닥 달갑지 않은 얼굴이 내 쪽을 향한다. 항상 길이가 어깨선을 넘는 적이 없던 머리카락이 방학 동안에 꽤 많이 자라 있어서 내가 일찍이 못 알아 본, 아주 불쌍하고 가련하신 분.
“계연희.”
올 겨울 내가 죽도록 미워했던 그 애. 부르기만해도 공기가 정체된 듯 당장이라도 숨이 막힐 것 같은 그 애의 이름.
“안녕~”
나를 보며 보란듯이 비웃던 그 애는 또 그렇게 눈을 예쁘게 휘어접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재현이 맞지?”
내가 아닌, 내 뒤에 있는 정재현에게.
HOT-FRESH-SPIKE !
+보너스 ; 그 남자의 속사정 |
-BONUS 1 ; 그 남자의 속사정 1 “하... 번호 받았다...!” “아씨... 연락하고 싶은데 뭐라고 하지.” 「김여주」 “큽........허랴ㅐ올ㄷ쟈러안러ㅐ졸나ㅓㄹ댜ㅐㅈㄹ낭랴재덜ㄴ” “..근데 너무 할 말 없게 보냈나 내가...? 하나 더 보낼까” 「01019960201 내 번호야 저장해」 “으아아가ㅏ아가가아앙가가각ㄱ라갉ㄱㄱ” 「그리고 오늘 수고했어」 “하.... 아 어떡.. 나 김여주랑 카톡...” “아ㅏ르아르ㅏ앙나아아ㅏ아아아아아ㅏ너랴으ㅏ아라라각라ㅏ가라가갉” 1시간 후 “....................왜 안읽어....(시무룩)” -BONUS 2 ; 그 남자의 속사정 2 동스청 여주야 내일 아침에 몇 시에 나와? 학교 같이 가자 대답이 없네 그래 내일 집갈때 보자^^ (아무리 봐도 한국말 너무 잘함) -BONUS 3 ; 그 남자의 속사정 3 (민형이와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오는 여주를 본다) (아오 둘이 겁내 붙어다니네) (재현이와 웃으면서 대화하고 있는 즐거워보이는 여주를 본다) (아오 둘이 겁내 친해보이네) (여주랑 등교를 같이 한것도 모자라 무릎에 직접 담요를 덮어주고 가는 민형이를 본다) (비속어) (비속어) (비속어) (비속어) (비속어) -BONUS 4 ; 그 남자의 속사정 4 여주가 나한테 다음에 같이 놀러가자고 했다. 나 진짜 별 말도 안했는데... 그것도 단 둘이서...!!! 와... 행복해...... (정말로 악의는 없었다고 한다) -BONUS 5 ; 그 남자의 속사정 5 난 오늘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여주 이상형이 부끄럼 잘 안타는 남자라는 것도 그동안 모르고... 그럼 지금까지 날 보고 혹시 완전 정이 뚝 떨어ㅈ......(기절) |
COMMENT ; 1. 늦게 와서 죄송해여!!
2. 오늘은 독자사마들에게 몇 가지 부가설명을 해드리려고 합니당.
3. 먼저 여주가 되게 인기가 많은 줄 아시는 독자사마들...! 여주가 인기가 없는건 네 아닙니다. 그런데 동영이도 여주가 응원부 시절에 배구부에서 인기가 많았었다고 언급했고요(02화 보너스 참고) 동혁이도 여주 누나가 인기가 많다, 저 전국체전에서 누나 보고 배문고 온거다 라고 언급을 했었는데요(03화 참고) 음 이건 약간 팬심...? 더쿠들의 마음...?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냥 가볍게... 자 여러분 TV 채널을 돌리는데 겸댕이 천러가 내 마지막 첫사랑~★ 하면서 춤을 열심히 추고 있어여!! 그럼 여러분 어떻게 하죠...? 아이구!!! 우리 천러가 나왔구나!!!!! 아이구 연예인이다 연예인!!! 하면서 보잖아요?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근데 물론 그냥 덕심아니고 리얼 트루러브 중인 멤버들이 있긴 한데요 제가 굳이 언급 안해도 여러분들 다 아시죠...?(눙물) 더이상의 남주 후보는 다메요.. 진짜... 멈출거예요..ㅎ......
4. 그리고 제 글에서 매 편마다 7명 부원들이 모두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ㅠㅠ 이 점 저도 슬프지만.. 이 글 자체가 로맨스에 스포츠라는 소재를 곁들인 글이다보니 로맨스쪽으로 좀 더 치중될 수가 있고요 아무래도 로맨스쪽으로 밀어주려는 멤버들이 지금 글에서 돌아가면서 메인이죠 보시다시피....?★
5. 또 제 글에서 리얼 스포츠물을 기대하시면 안된다는 것(근데 똥손이기 때문에 아무도 기대안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텍스트로는 스포츠물을 표현하는데에 한계가 있고요 특히 배구는 영상이 최고 아닙니까...... 진짜 솔직히 멋진 배구선수님덜이 스파이크 팡!!!!!! 하는 걸 영상으로 보는게 재밌어요? 와타시가 텍스트로 ‘김동영의 토스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후위로 올려진 김동영의 토스를, 나재민이 어택라인 뒤에서 뛰어올라 강하게 스파이크로 내려쳤다. 2단 블로킹을 뚫고 코트밖으로 나간 나재민의 공에, ▲▲고는 리시브를 손도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실점해버렸다. 강력한 블록아웃이였다.’ 이게 재밌어요?ㅠㅠㅠ 엉엉엉
6. 오늘도 주절주절 얘기가 많았군요... 이번 편도 읽어주시는 독자사마들 정말 감사하고요ㅠㅠㅠ♥
7. 제가 동영이를 좀 파워소심이로 쓰기는 했지만요 동영이 평소 성격은 굉장히 무뚝뚝한 게 맞는데요 여주 관련된 일에만 굉장히 부끄럼을 많이 타는 그런 성격이랍니다...! 배구부즈 사이에서는 간지주장 맞아요...ㅋㅋㅋㅋㅋㅋ
8. 아 그리고 저는 브금을 잘 못고르는 병을 가지고 있거등요... 좋은 노래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려요..ㅎㅎㅎ
9. 마지막으로 수정이의 허전함은 아마 다음 편에서나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슴다
10. 그리고 이번 편도 검토 없이 올라간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이제 진짜 끝!!!
암호닉
농구장 / 바나나 / 헤이헤이헤이 / 도령 / 통통쀼 / 닻별 / 핫찌 / 세일러문 / 동영동영 / 동동 / 마끄럼틀 / 뚜리링 / 트레이드마크 / 유타유타 / 뿜뿜이 / 미뇽 / 겨울의 봄 / 비회원 / 다콩 / 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