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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카페 사장 김태형과 알바생 02 

두 번째 발자국 

[방탄소년단/김태형] 애견카페 사장 김태형과 알바생 02 | 인스티즈 

 

 

 

 

 

 

"괜찮으십니까. 넘어질 뻔해서 잡아드렸는데 꼭 변태가 된 기분이네요. 그건 그렇고 저 정말 모르셔서 이러시나요, 609호 님?" 

 

 

 

 

뭐야, 이 사람 진짜 변태야? 

 

 

 

 

 

 

 

아마 거울이 내 눈앞에 있었다면 나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내 표정을 보고 배꼽이 빠질 듯이 웃었다. 저기요, 저는 진짜 그쪽이 잘생긴 변태라고 생각한다고요. 그럼에도 이상함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 사람 위험한 사람인 것 같다. 

 

 

 

 

 

"저도 봄날 아파트에 살아요. 607호 사는데 모르셨나 봅니다. 괜찮아요. 요즘 이웃에 관심 보이는 일이 더 이상하긴 한데 그럴 수도 있죠. 저 여기서 일합니다." 

 

 

 

 

"아, 그러셨구나. 안녕하세요." 

 

 

 

 

자신이 여기서 일한다면서 또순이의 상태를 곁눈질로 봐주는 모습에 아르바이트생인데도 되게 일을 잘하는구나 생각을 했다. 그와 동시에 내게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착한 사람이라는 공식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주머니에 있던 사탕 하나를 건넸다. 그는 당황한 표정도 없이 그 사탕을 건네받고 예쁜 손으로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자두 사탕 색과 비슷한 입술로 집어넣었다.  

 

 

 

 

"저 자두 맛 되게 좋아 하능 데 잘 머글께요. 차라도 항 잔 타드릴까요?" 

 

 

 

 

 

나도 모르게 그의 잘생긴 얼굴에서 어눌한 말이 나오자 웃음이 터졌다.  

작은 사탕임에도 입이 작은 모양인지 오물오물 먹어서 발음이 뭉개졌다. 생긴 거랑 다르게 되게 재미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몰골이 말이 아니고 늦어서 집에 갈 테니깐 내일 지갑 들고 계산한다고 말을 하곤 몸을 돌리려는데 그가 내 손목을 잡아챘다.  

 

 

 

 

"혼자 가시면 너므 위험항데 같이 갑시다. 저두 퇴근하고 집에 가능 길인데 그쪽 망나서 다시 문 열고 온 거라. 괜찮죠?" 

 

 

 

 

 

아직도 사탕을 먹는지 귀여운 발음으로 물어보는 탓에 웃으며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자 작은 사물함에서 까만 담요를 꺼내 내 어깨에 올려주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내 마음을 읽은 듯, 추우니깐 걸치고 가라고 했다. 동시에 내 시선은 거울을 찾기 바빠졌고, 소리를 지를 수밖에. 

 

 

땀에 젖은 머리는 부산스러웠고, 옷은 얇게 입어 누가 봐도 얼어 죽겠다 싶을 만큼 추어 보였다. 그의 다정한 행동에 다행히 소리는 지르지 않았고 붉어진 볼만 손으로 가렸다. 금세 강아지들을 케이지에 넣어주고 또순이와 인사를 나누고 내게 오는 그가 보였다. 정신 차리고 보니 키도 크고 냉미남처럼 생겼구나. 웃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네 하면서 그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아까 보여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집에 가자는 말을 했다. 그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건물을 빠져나오니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강타했다. 나란히 걷던 그가 내 앞으로 옮기고는 추우니깐 조금이라도 바람 피하라면서 이렇게 걷자 했다. 낯선 사람이 보이는 호의는 위험한 것이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생각도 없이 얼른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의 에스코트 아닌 에스코트를 받으며 현관까지 도착하고 보니 그의 귀와 코는 마치 루돌프와 같았다.  

 

 

 

"많이 추웠죠...?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오늘 여러 가지로 민폐를 끼쳤어요. 죄송해요." 

 

 

정말로 남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 없는 듯 조용히 살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김여주. 그에게 차라도 한 잔 드려야 되나 싶어 다음 말을 꺼내려는데 그가 다행히도 먼저 말을 해줬다.  

 

 

 

 

 

"민폐라뇨. 이웃끼리 이 정도는 괜찮아요. 정 미안하시면 또순이 언니 말고 그쪽 이름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계속 뭐라고 불러야 되는지 몰라서 그쪽이라고 했거든요." 

 

 

"아, 네. 김여주에요. 23살입니다." 

 

 

"김태형입니다. 25살입니다. 607호에 살고 또순이랑 같은 종의 포네를 키우고 있어요. 아까 오셨던 곳에서 일하니깐 놀려오셔도 됩니다. " 

 

 

 

 

그와 짧은 통성명을 하고는 늦은 시간이라 주민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 내일 오전 11시까지 그가 있는 가게에서 만나기로 했다. 역시나 매너가 넘치는 것 같은 그는 잠들기 전에 꼭 약을 챙기라고 하고는 서로의 집으로 향했다. 

 

 

 

 

 

김태형...  

이름도 괜히 멋있어 보이네. 집에 들어가자마자 욕실로 향해 따뜻한 물 가득 받아 들어갔다. 

 

오늘 하루에 있던 일을 정의해보고자 눈을 감았는데 그의 얼굴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어렸을 적의 나였다면 이런 행동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붙여가며 짝사랑을 했을 테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우기 싫어 고개를 숙였다.  

 

그래, 잡생각이 많을 때는 뜨거운 욕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맞아. 괜히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 나만 골치 아프잖아. 

꼼꼼하게 씻고 머리를 말리고는 어지럽혀져있는 방을 치우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 또순이가 없으니깐 집이 조용하다.  

 

얼른 감기 나아서 또순이 데려와야 되니깐 약을 챙겨 먹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까 그가 남기고 간 명함이 생각나 찾아보았는데 다른 사람의 이름이 아닌 김태형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뭐지? 원래 아르바이트생한테 명함을 나눠주나? 하는 생각으로 잠에 들었다. 

 

 

 

 

꿈에서 우리 또순이가 사랑에 빠졌다면서 다른 수컷 강아지와 결혼식을 올렸다.  

 

미쳤어... 또순이가 무슨 결혼이야. 아직 다른 강아지들 만난 적도 없는데. 

 

 

 

 

 

 

별 이상한 꿈이라면서 머리를 흔들며 씻고 또순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겼다.  

거기서 혼자 있으면 얼마나 외롭고 슬프겠어. 이게 다 못난 주인 탓이지, 하면서 또순이 생각에 잠겨 시간을 잊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시가 넘었다.  

 

 

 

 

 

어제부터 이상한 나를 탓하며 급히 태태의 펫샵으로 향했다.  

내가 들어가니 어제 만난 강아지들이 반겨주었고, 그 아이들을 쓰다듬어주는데 그가 보이지 않았다.  

 

 

이거 설마 나 사기당한 건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탁상에 앉은 그를 발견했다.  

 

 

반갑게 다가가는데 그의 앞에는 다른 여자가 있었고 그 둘은 꽤나 친해 보였다. 

 

 

 

 

여자친구인가. 방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또순이가 있는 곳으로 향해 케이지 안에 장난감을 넣어놓고 쓰다듬어주었다. 

 

 

"또순아, 이상하다. 너는 꼭 언니 버리고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 

 

 

앙, 하고 짖는 또순이가 귀여워 따라 웃는데 뒤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러 놀라서 주저앉아버렸다. 

 

 

 

 

 

"죄송해요. 놀래려고 그런 게 아니라 반가워서 말 걸었는데... 괜찮으세요?" 

 

 

 

 

 

고개를 들어보니 그였다.  

 

어제에 이어서 자꾸 민망한 모습만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아프지 않은척하며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그가 내미는 손을 못 본척하니 머쓱한지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내게 자리를 안내해줬고 그를 따라가니 아까 보았던 여자분이 계셨다.  

 

 

 

나를 훑는 눈빛에 묘한 기분이 들어 급히 고개를 숙이고 앉았다.  

 

태형 씨는 차를 가져다준다며 자리를 벗어나는데 여자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팔짱을 끼곤 오후에 또 들리겠다며 말을 남기곤 떠났다. 괜히 여기로 왔나 싶어 발끝으로 애꿎은 땅만 차고 있는데 금세 차를 타온 그가 내 앞자리에 앉았다.  

 

 

어제랑은 다르게 하얀 니트를 입은 그가 내게 차를 건네주었다.  

 

 

 

 

 

 

"어제 잠은 잘 주무셨어요? 아파 보여서 걱정 많이 했습니다." 

내게 걱정을 했다는 그에게 처음 만났고, 여자친구도 있는 사람이 무슨 걱정이라는 생각에 퉁명스럽게 네,라고 짧게 대답을 건넸다.  

 

 

그는 내 속도 모른 채 강아지 같은 미소를 보이고 잠깐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곤 일어났다.  

 

 

그래, 김여주. 어제 아무 생각 없이 잠든 게 참 잘한 일이야. 더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괜히 우울해진 기분 탓에 한숨을 뱉으니 옆에 있던 작은 강아지가 다가와 내 다리에 머리를 비비는데 또순이 생각이 나서 안아올렸다.  

 

 

 

우울한 기분 풀라는 듯이 혀를 내밀고 포에 특유의 미소를 지어주었다.  

 

 

"또순이처럼 귀엽다. 너도 주인님 감기 걸리지 마세요 해줘. 또순이는 못난 주인이 감기 걸려서 잠시 이별을 했거든, 멍멍아." 

 

 

 

 

 

 

"순돌아, 여주 씨가 그렇게 좋아? 형한테도 안 보여주는 웃음 보여주네. 부러워요, 여주 씨." 

 

 

 

-*****- 

 

안녕하세요! 

 

김멍멍입니다. 태형이의 매너란... 사람을 오해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죠. 

그 오해를 사랑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언제나 받습니다! 

 

[암호닉] 

윤기윤기, 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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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흥
태형아 다 잘해주면 오해해 ㅜㅜ
그러니까 여주에게만 잘해조라~

7년 전
김멍멍
맞는 말! 옳은 말입니다!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 로 암호닉신청합니다!!! 옹... 분위기가 포근한 글이네요! 아 그리고 또순이가 수컷강아지랑 결혼하는 꿈은 태형이와 여주의 관계에 대한 예지몽?!!! 다음 편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7년 전
김멍멍
(❤️)
7년 전
독자2
[뉸기찌]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퓨ㅠㅠㅠ태태야 여주가 질투해,,'

7년 전
김멍멍
예, 감사합니다. ㅎㅎ 여자의 질투는 무섭죠?
7년 전
독자3
윤기윤기에요!!! 왕 ㅠㅠ태태야 ㅠㅠ여주 질투하잖아 ㅠㅠ
7년 전
김멍멍
반갑습니다. (꾸벅) 질투 나게 하지 마세요, 태태...
7년 전
독자4
빙구에요!! 아 귀여워.. 앞에서 걸으면서 개구지게 웃으면서 내가 여자를 지키고 있어! 하는 태형이를 생각하니...크흐뷰ㅠ
7년 전
김멍멍
너무 귀여운 태형이... 솔직히 사랑이죠? ㅎㅎ
7년 전
비회원187.64
암호닉[바다]신청할게요!!!! 완전 짱인것같아요 태형이ㅜㅜ
7년 전
김멍멍
(❤️)
7년 전
독자5
[정국오빠 애인]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당~
하 이 친절한 태태씨 같으니라고...

7년 전
김멍멍
인정! 태태는 사랑이죠 ㅎㅎ
7년 전
비회원106.182
[태태베리]로 신청해요!
그여자는 누구죠ㅠㅠㅠㅠㅠ여주 질투나겠네ㅠㅠㅠ다음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7년 전
비회원212.49
[망개침침]으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저여자 태형이 여친 아니져?그렇다구 해주세여.....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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