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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내 남자친구 민윤기를 소개합니다 02 | 인스티즈 

 

 

 

 

 

 

내 남자친구 민윤기를 소개합니다. 02 

 

 

 

취기가 사라지는 기분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내 손길이 끊긴 것을 확인한 그는 내게서 멀어지기 위해 일어났고, 더 이상 잡을 수 없기에 그의 주머니에 급히 약을 넣어주었다. 분명 까먹고 그냥 잘 것 같은 기분에 내게 등을 돌리고 걸어가는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주머니에 약이랑 밴드 넣었어요. 꼭 바르고 주무세요."  

 

 

 

 

 

 

 

역시나 뒤도 돌아보지 않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곤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쏟아지는 연락들이 나를 반겼고, 친구들에게 욕먹을 각오를 하곤 다시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친구들은 내가 어디 나가서 죽은 줄 알았다고, 울다가 어디 끌려간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작게 미안하다는 웃음을 지어 보이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이미 파티 분위기는 물 건너갔고, 때마침 태형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태형이가 술을 마시러 간 사실도 순간 잊고, 기쁜 마음에 전화를 받았지만 내게 번진 미소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태형이의 목소리는 간간이 들렸고, 주변 여자들의 목소리가 더 잘 들렸다. 친구들에게 속상한 마음을 티 내기 싫어 아프지만 주먹을 세게 쥐고는 옅은 미소를 억지로 지어 보였다.  

 

 

 

 

 

 

 

"태형아, 술 많이 마셨어? 괜찮아?"  

 

 

"아... 원별아, 보고 싶다." 

 

 

 

 

 

 

태형이의 말 한마디에 참았던 눈물은 펑, 하고 터졌다.  

덕분에 친구들은 내게 어깨를 토닥이곤 택시를 잡아줬다. 집 도착하면 바로 자지 말고, 꼭 연락 하나 보내고 자라는 말을 뒤로하고 택시에 올라탔다. 태형이는 보고 싶으니 내일 보자고 했다. 태형이가 오랜만에 약속을 먼저 잡았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을 거야, 후배들이랑 일이 있어서 그래서 못 본 거야. 남준이가 착각한 거야... 

라며 스스로를 달래고 집에 도착했다.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도착했어,라는 짧은 연락을 남기고 욕실로 향했다.  

태형이와의 약속에 기쁜 나머지 아까 다친 발 생각을 못하고 씻는 바람에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때. 태형이를 보는 날인데 인상 쓰지 말고 웃자.  

 

습기가 올라온 거울을 손으로 닦고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 태형이가 1주년 기념으로 사준 작은 보석 목걸이가 반짝였고, 그 반짝임은 다시 스며든 습기로 인해 사라졌다.  

 

 

 

 

 

 

 

늦지 않게 준비하려고 약속 시간보다 2시간이나 먼저 일어나 준비를 했다. 학교에서 만나는 게 아니라 밖에서 따로 본건 한 달 만이다. 이것저것 옷을 고르다 보니 약속 시간에 다다랐고, 어쩔 수 없이 제일 먼저 골랐던 니트와 체크 원피스를 입었다. 아직은 쌀쌀한 탓에 얇은 검정 코트도 걸치고, 태형이가 좋아하던 향수를 약간 뿌렸다. 하필 이런 날 버스는 안 오고, 택시는 막힌다. 이게 머피의 법 친인 걸까.  

 

약간 늦은 시간에 도착한 카페 안은 소란스러웠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보이는 남자친구 태형이는 욕을 뱉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 시선에 들어온 사람은 어제의 그 사람이었다. 둘은 몸싸움을 하진 않았지만 꽤나 심각한 분위기로 서로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태형이를 말리기 위해 가까이 가는데 이미 한바탕 몸싸움을 했는지 서로의 머리와 얼굴은 약간 망가져있었다. 결국 태형이에게 다가가 그만하라는 말을 했고, 태형이는 내게 시선을 맞춘 뒤 아직도 풀리지 않은 화를 억지로 삼켰다. 화가 날 때마다 앞머리를 쓸어넘기는 그의 버릇 덕분에 눈치를 살피면서 주변 사람이 건넨 약과 밴드를 받아 생채기 난 곳을 치료해주었다. 태형이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 카페 사장님께 아까 짧게 했던 사과를 다시 하기 위해 태형이와 카운터로 가는데 어제 그 남자가 사과를 하고 있었다. 배상도 해드릴 테니 아까 자기와 다툼이 있던 사람에게는 사과만 받아줄 수 있냐는 말과 함께. 사장님은 배상이라는 말에 기분이 나아지셨는지 몇 번 혀를 찾곤, 알겠다는 말을 하셨다. 결국 어린아이들이 선생님께 혼나는 것처럼 나란히 서서 사장님께 사과를 드렸다. 태형이는 내게 나가자고 팔을 끌었다.  

 

 

 

 

 

 

 

 

"태형아, 그래도 이 사람한테 사과는 하고 가자. 응?"  

 

 

"싫어. 저 새끼가 먼저 시비 걸었어."  

 

 

"그래도 저 새끼가 뭐야, 태형아. 저기, 어제도 다치셨는데 오늘도 다쳐서 아프시겠어요. 어제 제가 드린 약 꼭 바르세요. 죄송하고, 배상 문제는 감사합니다."  

 

 

"됐습니다.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먼저 해결한 거고, 그쪽 남자친구 말대로 제가 먼저 잘못했던 겁니다. 사과는 안 하셔도 돼요."  

 

 

 

 

 

 

 

나와 남자의 대화를 듣던 태형이는 팔짱을 낀 채로 나와 남자의 사이로 들어왔다. 무언가 굉장히 불만을 품은 얼굴로.  

 

 

 

 

 

 

 

"소원별, 너 이 사람 알아?"  

 

 

"어제 잠깐 우연히 만났어. 이름도 몰라, 태형아. 나 배고픈데 우리 밥 먹으러 가면 안 돼?"  

 

 

"아니, 이 사람을 어떻게 만났는데? 둘이 합석이라도 하고 놀아났냐. 왜 대답을 안 해. 그래 너 말고, 그쪽이 대신 대답하시죠. 얘랑 어떻게 알았습니까? 예뻐서 한 번 가지고 놀까 하고 합석이라도 했나 봐요. 대답도 없네, 둘 다. 씨발."  

 

 

 

 

 

 

 

 

태형이의 빠른 질문에 당황한 나머지 사실을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태형이의 화만 돋우게 했다.결국 내 얼굴을 한 번 보고는 더 이상 대답이 나올 것 같지 않음을 느낀 건지, 이 남자가 먼저 입을 뗐다.  

 

 

 

 

 

 

 

"그쪽이 하신 말 전부 틀려서 대답을 안 했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가 좋으시면 과연 클럽에 보냈을까요. 전 그쪽 여자친구분한테 관심 전혀 없고, 제 취향도 아닙니다. 저도 만나는 사람 있으니깐 함부로 입안 놀리셨으면 하는데."  

 

 

 

 

 

 

 

나긋하지만 쐐기가 박힌 남자의 말에 태형이는 나를 놓고 카페를 빠져나갔다. 태형이를 따라 나가려는데 태형이가 아닌 손이 나를 잡았다.  

 

 

 

 

 

 

"지금 그쪽이 따라간다고 해도 안 좋은 결과가 뻔할 텐데 화 풀리면 찾아가세요."  

 

 

 

 

 

 

 

남자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카페에 들어왔을 때, 태형이보단 이 남자의 얼굴이 더욱 망가져있었고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남자 쪽에서 실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남자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이 남자는 내게 관심이 전혀 없다.  

 

천천히 생각을 하던 끝에 바보 같은 결론이 나왔다. 태형이는 나를 버리고 갔고, 지금 나는 슬프다. 이러한 엉망진창 결론이 도출되자 눈물이 뺨을 흘러 신발까지 떨어졌다. 이미 카페 안은 우리 셋, 그러니깐 김태형과 나, 이 남자에게 집중이 되어있었고 지금은 내가 우는 탓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하고 밖으로 나서는데 남자가 따라나왔다. 나와 같은 방향인지 5분 가까이를 내 뒤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채 걸어갔다.  

 

몇 분을 더 걸었을까, 공원이 나왔고 벤치에 앉아 울음을 삼켰다. 날은 좋고, 공원에는 여러 명의 커플이 도시락을 싸서 놀러 나와있었다. 태형이랑 나도 한때 저랬는데. 사무치는 그리움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렇게 나가시면 제가 뭐가 됩니까."  

 

 

 

 

 

 

내게 퉁명스럽지만 걱정이 들어간 목소리로 손수건을 건네는 남자였다.  

설마 내가 오는 길을 계속 따라온 걸까. 순간 민망함에 눈물이 쏙 들어가 버렸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남자에게 손수건은 세탁하고 드리겠다는 말을 했다.  

 

 

 

 

 

 

 

"됐습니다. 그쪽을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테고,그쪽이나 저나 상태가 메롱인데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어제 일도 그렇고, 그쪽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해서. 지금쯤이면 연락이 왔을 텐데 사과도 하고 싶고, 같이 식사하는 거 어떻습니까."  

 

 

 

 

 

 

그의 말에 눈동자만 데구루루 굴리다가 핸드폰을 꺼내 태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도 아닌,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가 귀를 아프게 했다. 핸드폰이 꺼져있다는 말을 하기 민망해서 그냥 둘이 먹으러 가자고 했고, 남자는 잠시 고민을 하다 알겠다는 말을 했다. 그와 단둘이 걷는 건 아닌 것 같아 이번에는 내가 살짝 뒤에서 걸었다. 서로 아무 말 없이 15분을 걸었을까. 작지만 꽤 예쁜 음식점에 도착했다. 그가 먼저 들어갔고, 내가 들어올 때까지 문을 붙잡아주었다. 예전에 태형이도 자주 해주던 습관인데... 요즘엔 잘 안 해준다. 아니, 어딘가를 같이 갔어야 이런 것도 해줄 텐데.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서 멀어져있었다. 태형이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자 표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나 보다.  

 

 

 

 

 

 

 

그와 앉은 테이블 위로 하얀 손이 다가왔다.  

 

 

 

 

 

 

 

 

"피자 좋아하십니까. 혼자 고르는 건 좀 그래서 같이 고를까 해서." 그의 손 아래에 놓인 메뉴판을 펼쳤다.
 

 

 

 

[암호닉] 받습니다. 


[암호닉]

 

찡긋, 남준, 대구미남, 난나누우, 윤기윤기, 흑설탕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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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멍멍
제목이 약간 수정됐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7년 전
독자1
윤기윤기에요 ㅠㅠㅠ아 ㅠㅠㅠㅠ윤기야 ㅠㅠㅠ설렌다구 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68.57
[정뀨]암호닉 신청이요!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로 암호닉신청합니다! 으엉... 윤기 스윗가이네요!!ㅠㅠ 이 후 태형이와 여주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7년 전
독자2
으아아ㅠㅠㅠㅠ이런 글 좋아요ㅠㅠㅠㅠㅠㅠ[단미(사랑스러운여자)]로 암호닉 신청할게요!ㅎㅅㅎ
7년 전
독자3
[뉸기찌]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융기야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찡긋입니다!!!!! 태형아,.ㅠㅠ 그러지마ㅠㅠㅠ윤기한테발리네요.....♡
7년 전
비회원104.43
남준이예요!!어쩌다 태형이랑 멀어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융ㅇ기랑 만나겠다ㅠㅠㅠ
7년 전
비회원41.3
저 [흥탄❤] 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요~잘부탁드려요
7년 전
비회원106.182
[슈가맘]으로 암호닉 신청하고갑니다!
7년 전
독자5
허구르를규ㅠㅠㅠㅠㅠ 태형아 왜그래ㅜㅠㅠ엉엉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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