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NICE
"아가, 오빠기다렸어?"
"ㄴ,누가 기다렸다그래! 캬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치 오빠"
아가라는 호칭이 부끄러웠던 걸까 애써 말을 돌리는 너, 왤케 귀엽냐
네 말이 맞다.
오늘 날씨는 너를 많이 닮은것 같아, 그래서 오늘 하루도 꽃잎휘날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아가야 근데 왜이리 일찍 나왔어 오빠가 데리러 가야되는데"
"아 진짜 아가라고 하지마!"
"왜~ 아가맞잖아 우리 아가"
"하지말라고해도 할꺼지?"
"잘 아네 우리아가"
"에휴..."
못말린다는듯이 고개를 휘휘젓곤 내 팔에 자연스럽게 팔짱을 낀다.
어, 오늘은 했네 목걸이
"목걸이 했네?"
"응 왠지 오늘은 하고싶더라구"
"예쁘다"
100일날 내가 사준 목걸이인데 그 뒤로 잃어버린다며 고이 모셔놓는답시고
정말 고이 모셔두더니 오늘은 왠일이래
"맨날 하고 다녀, 아끼다 똥된다?"
내말에 웃는 너, 보일듯 말듯 모르겠다 너는 정말
차 키를 꺼내 조수석 차문을 먼저 열어 널 태운 뒤 나도 운전석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오빠 우리 오늘 뭐해?"
쪼그만게 빤히 날 보며 말한다.
아...존나 귀여워
"영화보고 밥이나먹자 너 뭐 보고싶은거 있다며 그..누구야 누구 나오는거였지"
"창욱이오빠!"
"그래...그 창욱인지 뭔지 보러가자"
"아싸!"
너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야..?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웃는데 그럼 나 질투나 규빈아
"에이 오빠 설마 질투하고 그런거 아니지?"
"ㅁ,뭐래? 내가 왜 질투를해? 나 그렇게 속좁은 남자 아니다?"
"오빠 얼굴에 다~ 써있어 나 질.투.해.요 라고"
"오빠 놀리냐 김규빈"
"오빠 놀리는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
"실컷 놀려라 그래~"
"아 왜ㅋㅋㅋ 삐져떠 승처리?"
"뭘 삐져ㅋㅋ 아니야"
"맞네 삐졌네 이 삐돌아"
"안전벨트나 매라 규빈아"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지~ 우리오빠가 짱이지!"
아 또 슬금슬금 올라간다 이놈의 입꼬리
"아..진짜 김규빈"
"오빠 입꼬리 슬슬 올라가는거 보인다"
장난인거 알면서도 네 말 한마디면 모든걸 놓아버리니
김규빈 장난 칠맛나겠네
차를 영화관으로 출발시켰다.
아아 맞다 꿈얘기 해줘야지
"규빈아"
"응?"
폰 화면을 보던 네가 내게 시선을 돌렸다
"어제 꿈꿨는데 너 나왔다?"
"뭐 맨날 내꿈 꾼다더니 어제 오랜만에 꾸셨나봐요?"
"ㅇ,에이~ 무슨소리야 맨날 너가 둥둥 떠다니는데~ 어제 꿈은 좀 특별했어"
"무슨 꿈 꿨는데?"
"네가 웨딩드레스 입고 있더라, 활짝 웃고있었어"
내가 진짜 그렇게 이쁜여자는 처음봤어
네가 들고있는 부케가 풀이죽어보이더라
네가 너무 예뻐서
꽃처럼 아니, 꽃보다 더 예뻤어 더 아름다웠어
"에에? 웨딩드레스? 나랑 오빠랑 결혼했어 꿈에서?"
"몰라? 신랑은 못봤어 너가 너무예뻐서 너만 보였어"
"뭐 신랑은 오빠겠지 누구겠어"
"규빈이 오빠랑 결혼하려고?"
"응 난 오빠랑 할껀데"
"나도 그럼 아가 말 들어야지"
멋 훗날 정말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지지고 볶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와 씨 생각만으로도 행복해
"못말려 정말"
운전이나 하라며 내 고개를 앞으로 돌리더니 차 시트에서 종이 같은걸 줍는ㄴ...어 안돼 보면안돼!
"ㅇ,야! 그거 버려!"
"뭔데 이게? 몸짱이 되길 원하십니까...휘트니스센터? 오빠 이런데도 다녀?"
"ㅇ,아니? 나 말고 우리 형 다닌다고!"
"뭐야..근데 왤케 당황해ㅋㅋ수상하다 너"
"아니야..ㅎ 그거 내려놔 저번에 형이 놓고내렸나보다 하하;"
휴...나 왤케 땀이 나지
사실 더 멋진남자가 되고싶어서 몸이나 키워볼까하고 하나 받아놓은 전단진데 어디갔나했더니 왜 거기있니...전단지야..
규빈아 그냥 넘어가 제발.. 쪽팔려
연애가 첨이라 뭐든 너에게 잘보이고싶은 마음에 할 수있는건 다 하고싶었고
네가 좋아하는게 뭔지, 너의 기분은 어떤지, 네가 날 얼만큼 좋아할지
모든것에 의문점이 들었고
그 정답은 너였다.
너여서 궁금한거였고, 연애초짜 최승철이 네가 너무 좋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보니 도착한 영화관
규빈이가 보고싶어하던 영화를 예매하고 규빈이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팝콘이랑 콜라를 샀다.
너랑 많은 영화를 보러 왔었지만
언제와도 떨린다. 영화관은
"어, 다 사놨어?"
오구 잘했네 우리승철이~ 하며 내 머리를 쓰담쓰담 하는 너
"이제 오빠도 아니지 너? 친구먹겠다?"
"친구할래? 친구할까? 야 최승철!"
"쬐그만게"
이마에 안아프게 꿀밤을 맥이니 금방 꼬리를 내린다
내가 어? 그래도 오빤데!
"오빠해 그래 오빠~ 승철이오빠~"
"왜 아가야~"
"아씨 진짜!"
"ㅋㅋㅋ귀엽긴, 영화시간 다됐다 들어가자"
솔직히 뭔 내용인지 모른다 영화는
그 두시간 내내 너만 봐서
너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으면서 보더라
지창욱이 그렇게 좋냐
"재밌다 영화! 그 부분 멋있지 않았어? 그 막 지창욱ㅇ.."
"흐음...우리 아가는 오빠 별로 안좋아하나봐?"
"ㅁ,뭐래 갑자기 물어봐서 당황해서그래!"
"그래서~~ 오빠 얼만큼 좋은데?"
"말했잖아 오빠랑 결혼할꺼라고!"
"평생 오빠옆에 있을꺼라고?"
"응! 두말할거없이 오빠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을꺼야"
행복하다. 너의 말 한마디로 인해 내가 행복해진다.
규빈이의 집 앞에 도착하고 내가 먼저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내 공주님이니까
"아~ 오늘 너무 좋았다 그치 날씨도 좋구 오빠도...하핫 나 뭐래니"
"ㅋㅋㅋㅋ일루와"
"아~ 집에 들여보내기 싫다 우리집갈래 아가?"
"ㅇ,에? 이 사람이 정말!"
"장난이야 장난ㅋㅋ"
"수위가 날로 높아진다 오빠야?"
"네가 워낙 귀여워야지"
한동안 규빈이를 품에 꼭 껴안고 있었다.
서로 놓기 싫어서 지금 이 상황이 영원했으면해서
우리 둘이 영원했으면해서
또 이런 익숙함에 속아 서로를 잃지 않았으면 해서
"얼른 들어가 춥다"
"오빠 가면 들어갈게"
"너 엘리베이터 타는거까지 보고 갈꺼야 얼른 들가"
"내가 졌다 오늘도~ 알겠어 오빠도 얼른 들어가?"
"알았어요 공주님~ 뽀뽀안해줄꺼야?"
"치..."
볼에 쪽 하고 뽀뽀를해주고 부리나케 뛰어가는 규빈
흐ㅡㅎ...귀여워 미쳐진짜 내새끼
"잘가 오빠! 내일봐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 네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늘 하루도 아주 즐거웠다. 너와 함께라서
다음 데이트도 빨리했음 좋겠다. 금방 네가 보고싶어져서
집에 데려다주는길은 항상 짧게만 느껴져 헤어지기 싫은데 매 순간순간 보고싶은 마음뿐이야
내일 이시간이 빨리 왔으면
또 만나 내 아가야 내 공주야 내 규빈아
오빠가 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