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헤어져"
".....뭐?"
"헤어져, 우리"
"김규빈"
"....."
결정했어 난
난... 이지훈한테 벅차
너는 밝고
난 어두워
"들어가자 잠깐, 너 왜이러는지 모르겠는데 하.. 들어가서 얘기해 춥다"
너 아직 감기안나았잖아.라고 말을 덧붙이며 카페 문을 열어주는 지훈이
따뜻한 음료를 사오겠다며 먼저 자리에 앉아있으라는 지훈이말에 창가 쪽
별이 잘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오늘따라...유난히 많네 별들이 참...슬프게
"자 여기 니꺼, 휘핑크림 많이 올려달라고는 했는데 많이 올려준건지 모르겠네"
".....헤어지자 지훈아"
얼른 말해야된다.
얼른 너와 끝내야한다.
그만큼 나는 급했다.
"이만하면됐어 김규빈 장난그만쳐 나 점점 화날라그래"
"장난아니야 나 진심이야"
"왜그러는건데 갑자기"
"...."
"나 지금 상황 되게 어이없어야되는거 맞지 내가 너랑 왜 헤어ㅈ..."
"다른사람이 좋아졌어"
"....."
안그래도 조용한 카페가 시계소리가 들릴정도로 잠잠해졌고
내 갑작스런행동이 이해가안가는 너는 예민해진것 같았다.
한동안 정적이 맴돌았을까
작은 실소를 내밷은 지훈이가 정적을깨고 입을 열었다.
"다른사람...다른사람이 좋아졌다.."
"응 그래서 확실하게 정리하려고 너랑"
"왜? 내가 뭐 잘못했어 너한테?"
"너 기다리는거 지쳤어 이제"
"...."
"작업한다고 몇일씩이나 작업실에만 있고 정작 연락은..우리 하루에 한시간도 연락 안하는거 알아?"
"지금까지 잘만 버텨줬잖아, 그런거 다 감수한다며 니가 그랬잖아 우리 시작할때 내 옆에 있어주겠다고 그랬잖아"
"흔들리더라"
".....어째서"
"나도 여자야 그 사람이 니 빈자리채워주고 아침에 눈뜨면 연락와있는건 니가아닌 그 사람...이였어."
"....김규빈"
"니 생각이 안났어, 아니? 니가 남자친구인지 모르겠어 나"
"그만해"
"피하려하지마 이지훈"
"그만하라고"
서로의 감정이 격해졌고 불만스런 느낌들이 가득차버렸다.
더이상은 안될텐데 이지훈 성격엔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갈게 분명하다.
"...."
"어.. 왔어?"
"...."
"곡작업..많이 힘들지"
"...끄덕-"
나쁜놈...목소리들려주지
막상 지훈이가 내 앞에 앉으니 어떻게 그 말을 다시 꺼내야 될 지 모르겠다.
얼마나 상처받을까 우리지훈이
내가 어떻게 다시 헤어지잔말을 꺼낼까 생각하는중에
"그래 헤어지자, 우리"
담담한 지훈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아"
"니가 지금 하려는말. 아니야?"
"....."
"니 말대로 해줄게. 헤어져 헤어지자"
이미...많은 상처를 받았구나
내가 이미..너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구나
"......"
"허...붙잡지도않네 김규빈"
"....미안"
"됐다 이제, 너 좋다는 그 사람한테 가라"
니가 듣고싶어하는 답변. 알면서도 난 못해 지훈아
"지금까지 나 만나느라 아니 나 기다리느라 수고했어"
다시 또 비꼬이는 흉터와 죄책감
그리고
조여오는 카페벽면의 폐쇄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지훈이는 그 날과 같은 표정으로 카페를 나갔고
난 그 날과 똑같이 울었다.
분명히 내가 원하는대로 된건데
글쎄 잘 몰라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잘한건지 옳은 선택이였는지.
또 눈물이 흘러
뭣 모를 눈물이 계속 흘러
예전에 너와 나
행복했던 그때가
많이 그리워
나도 카페를 나와 지훈이가 걸어갔을길을 뒤따라 걸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설상가상 비까지 내린다.
빌어먹을
죽고싶다 그냥
"어머 아가씨!! 정신차려봐요 아가씨!"
"119 누가 119 좀 불러봐요!"
"...."
그렇게 쓰러졌나
얼마나 울었으면
얼마나 아팠길래 쓰러질정도로 울었냐 김규빈
내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가 뭐라고....
.
.
.
"하아...."
"규빈씨 정신이 들어요?"
"하아..하아....ㅇ..ㅓㄴ.."
"말하지마요 규빈씨만 더 힘들어. 선생님 불러올게요 조금만 참아요"
"으ㅡ윽...."
지금 상황이 심각해진건알겠다.
몸이 이렇게 아픈걸보면
...이지훈 보고싶다
지훈아 나 아파
나..얼마 못산데
몇 시간 아니 몇 일이 지났을까
진통제를 넣어주신건지 수면제를 넣어주신건지
몸이 말을 않듣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물뚜껑도 혼자 못따고
폰도 들고있을 힘도 없고
혼자 씻을수도 없고
책도 읽을수 없다.
나에겐
시간도 없다.
서로 어긋나있는 길 건너편
멍하니 서 있는 너에게 물어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걸까
글쎄 잘 몰라 나도 잘 몰라
*과거
"이지훈!"
"....하아 하아"
버텨.
버텨 김규빈
내가 지금 너한테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버텨줘
얼굴에서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것들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이지훈 니는 존나 나쁜새끼야
천벌받아야돼 닌
"ㅈ.저기요"
"네?"
"여기..여기 김규빈 환자 병실..몇..호"
숨이 막힐듯이 찼다.
"아..김규빈환자.. 206호ㅇ.."
"눈 감고있지?"
"어~"
"진짜 꼭 감았지?"
"어 감고있다니까~"
"실눈뜬거 보인다"
"....아 이지훈"
"얼른 꼭 감아"
"아 뭔데!!! 궁금해 죽겠네 진짜"
"자 눈떠봐"
"뭔..ㄷ...엥 이게 뭐야"
"뭐긴 CD지"
"새로나온음반?"
"네 꺼"
"응? 뭐라고 안들려"
"아 네 꺼라고!! 너 주려고 만든거라고 그때 카페에ㅅ-"
"....."
그때 네 모습이 잊혀지지않아
노래하나 만들어 준게 뭐가 그리 감동이라고
눈물을 뚝뚝흘리더니
그대로 입을 맞춰오던
네가 잊혀지지않아
알 것 만 같아 아니 이젠 알아
너 아님 안 돼 보내면 안 돼
사랑해, 미안해
김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