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의 꽃말 " 열렬히 사랑하다. "
접시꽃 02
경수야. 이 추운날 나는 곁에 있을 연인보다,
곁에 없을 연인을 생각하나보다.
생각하면 더 그리워 지듯이.
너를 다시 생각할수 있도록,
이 추운날 널 생각하나보다.
나는 그날 너에게 아무 말도 해 줄수 없었다.
울지말라는 흔한 위로도 해줄수 없었다.
다만 너를 안고 다독여 주었다.
흐느껴 우는 너는 뭐가 그리 슬픈건지 울었다.
" 나, 얼마 못산대. "
빨간눈의 너는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빨간코에 매마른 입술은 나를 외면했다.
너는 또 울었다.
그뒤로 너는 나에게 가면을 보여줬다.
그 가면은 너무나도 정교했다.
항상 학교가 끝나고 나면 너에게 가는 나에게 너는 항상 가면을 보여줬다.
웃는 모습의 도경수라는 가면을.
하지만 나는 너의 그 가면의 뒷모습 까지 알았다.
너와 함께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렸다. 남의 아픔을 알아주기에는
나는 아직 어렸다.
" 경수야, 좋아해. "
여름이 갔다. 여름이 사라졌다.
푸르렀던 나무는 더이상 푸르지 않았다.
나무도 말라갔다.
너도 말라갔다.
너가 나의 고백을 받고 무슨 표정을 지었더라.
아마 그때의 너는 모든걸 다 가진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 나에게 보여준 표정은
모든걸 잃은듯한 표정이었다.
경수야 그거 아니.
너는 항상 나에게 거짓말만 해왔다.
너가 죽는다는것도 거짓말이었고,
나를 사랑한다는 말도 거짓인것을
나는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너의 그 웃는 가면에 감춰진 사실을 나는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
모든게, 너의 모든말이. 거짓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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