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먹자, 김밍구 번외편
W.봉틴
5년후,
우리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달리고 있었고
민규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매니저를 맡고있고, 나는 아직 취준생이다.
민규가 일하는 레스토랑이 집에서 꽤나 멀어서
민규는 혼자 자취중이고, 나는 일부러 그 주변에서 알바를 구해 알바핑계로
민규집에서 살듯이 하고있다.
오늘도, 아침을 민규와 함께 맞았다.
햇살도 좋고, 옆에 누워있는 너도 좋고
남자친구 직업이 요리사인 탓에, 매번 해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기만 했었는데, 그래도 여자로써 자존심이 있지.
오늘 아침은 내가 해주고 말테다.
매번 요리를 해주려 주방에가면 민규는 내가 다칠까봐인지, 음식이 맛없을까봐인지
쫄쫄 따라다니며 불안해 했고, 결국은 민규가 요리를 완성시켰었다.
오늘 아침은 기필코, 민규가 깨기전에 몰래 완벽하게 준비하고 말겠다고 혼자 다짐을 하며, 그렇게 조심스레 침대에서 나왔다.
별건 아니지만, 계란말이랑 스팸도 굽고 .. 나름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민규가 방에서 나왔다.
"뭐해 자기야"
"우리 밍구 아침 먹일려구.."
아침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어 뒤도 안돌아보고 계속 야채를 써는데에 집중을 했다.
그때 민규가 뒤에서 조심스레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러곤 자꾸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야 - 나 바뻐"
"자기야 근데 마음씨가 너무너무 고마운데 .. 다칠것같아, 나 불안해"
"아냐 나 칼질 완전 잘해 이것봐"
당당하게 양파를 썰었지만, 내가봐도 불안하다. 썬다고 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으로 야채들은 제멋대로 조각나서 도마위를 뒹굴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끓고있던 국이 넘쳤고, 당황해서 어어 - 하는 순간 민규가 가스불을 끄며 작게 한숨을 내셨다.
"우리자기, 밥은 다음에 하자, 다음에"
또 이런식이다. 맨날 다음에 다음에 .. 괜히 서운해서 입을 툭 내밀고 풀이죽어있자,
민규는 입 좀 집어 넣자 - 하며 허리를 숙여 짧게 뽀뽀를 했다.
"오늘 나 몰래 아침 준비한다고 그렇게 살금살금 나가셨어요 ? 모닝키스도 안해주고 ?"
"나 밥하는거 알면 너 또 하지말라 그럴꺼잖아"
"치 .. 진짜 다음번에 꼭 해줘, 다음에 - 오늘은 아침에 못받은 모닝키스 받아야겠다."
그러더니 나를 번쩍 안아서 부엌테이블에 앉히곤 그대로 진하게 키스를 해온다.
이남자는 언제봐도 이렇게 달달하다.
테이블이 꽤 높아 다리만 달랑거리며 민규를 내려다보곤, 얼굴 여기저기 뽀뽀를 해댓다.
"안되겠어, 자기 배 많이 안고프면 나랑 좀 놀고 아침먹을까 ?"
으이구, 능글맞게 묻는 민규에 못이기는척 고개를 끄덕이니 그대로 번쩍 나를 안아들고 침대로 향했다.
"김민규 야해 죽겠어 진짜"
"니가 먼저 꼬셔놓고 나한테 그러면 어떡해"
"우리 미리 신혼생활 하는것같아, 이러다가 진짜 결혼했을때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씁 - 무슨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해, 맨날 웃게 해줄께 걱정마"
"할머니 할아버지되도 웃게해줄꺼야 ?"
"당연하지, 걱정하지마, 나 못믿어 ?"
'
"믿지, 완전 믿지"
"일루와, 뽀뽀"
내 팔을 당기며, 자신의 볼을 쿡쿡 가르키는 민규였다.
아직까지도 민규와의 뽀뽀는 설렘가득했고, 여전히 니 눈을 바라보면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언제까지 이런 설렘이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설렘이 사라지더라도, 항상 니옆에서 함께 웃고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5년전 받은 꽃다발의 마지막 꽃말처럼 여전히 성공적이다.
독자님들 눌러줘요 ♥ |
하핳 .. 이렇게 정말로 끝이났어요 ! 성급하게 끝낸것같아 독자님들이 마음에 안들어하실까봐 걱정 .. 정말 다시한번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