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명 설정 안하고 올렸네ㅋㅋ멍청이 인증..^^ *18.kakaotalk, 18, 메리크리스마스,차학연과 모두 이어지는 글입니다. 딱히 안 읽으셔도 상관은 없지만 읽으시면 중학생의 학연이택운이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꺼에요.
홍빈이가 소개해 준 여자애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예뻤고, 청순했으며, 그 또래의 여자애들처럼 밝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운이 생각이 났다. 수 많은 사람들, 수 많은 연인들 사이에 있는 여자와 나. 거리를 걸으면서도 자꾸 홍빈이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야, 아까 정택운이 나한테 너 여자 소개시켜줬냐고 화냈어. 자기 안 시켜줬다고 화났나봐. 왠일이래.'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나는 내 앞에 앉은 여자애가 눈에 잡히지 않았다. 저녁 6시, 홍빈이네 커플과 우리는 찢어졌고 좀 더 같이 있길 바라는 여자에게 약속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혼자 사람 많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외롭지 않았다. 매번 춥게 다니는 택운이를 위해 목도리와 장갑을 샀고, 달콤해 보이는 생크림 케이크를 집었다. 택운이 집으로 가는 길, 도착하고나서도 한참동안 택운이에게 연락을 할 수 없었다. 홍빈이의 말만 듣고 무작정 찾아왔지만, 그 의도를 몰랐다. 정말 여자때문인건가 싶기도 했다. 그렇게 2시간을 서성이다가 결국 택운이를 불렀다. "야 차학연!" 저 멀리서부터 내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는 너가 보인다. 덩치도 있는 애가 하는 짓은 늘 애같다. "왔어?" 아무렇지 않게 택운이를 부른다고 했는데 내 목소리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얼굴 다 얼은 것 봐. 밖에서 얼마나 싸돌아다닌거야, 그렇게 좋았냐?" "그냥 그랬지, 뭐." 무심하게 내뱉는 택운이의 말에 손에 잡은 쇼핑백을 더 꽉 잡았다. 괜히 헛다리 짚은걸까, 그냥 택운이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나만 괜히 설레였던걸까 싶었다. 정적이 흘렀다. "저기," "학연아."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비웃었는데, 나와 택운이는 동시에 같이 말을 꺼냈다. "먼저 말해." 택운이의 말에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말을 꺼냈다. 수 없이 많은 날동안 혼자 속앓이하던 나의 고백을 드디어 꺼내본다. "택운아, 나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 "너가 좋다. 나는 너가 좋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묵묵부답인 택운이를 보며 무너질 것 같은 내 몸의 중심을 잡으며 웃어보였다. "..미안. 놀랐지? 그냥 잊어버려라. 너 맨날 추워하니까 이건 크리스마스 선물. 메리.." 땅 바닥을 보고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고있던 나를 택운이가 꽉 안았다. "잊긴 뭘 잊어. 나도 너 좋아하는데. 처음 우리가 짝으로 만났을 때부터 몇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한다. 차학연, 사랑해." 우리가 중학교 때 처음 만난 후, 몇년이 지났다. 돌고 돌았고, 엇갈리던 우리 사랑은 드디어 서로를 향했다. 우리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몇년이나 갈지는 모르겠다. 고백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18살 고등학생 일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따로 가던 길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 우리의 19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혼자가 아닌 너와 함께라 다행이라는 것이다. "택운아,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