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멤버 권순영 X 신입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봉 _ 3
아까부터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난 애써 무심한 듯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
" 앞으로 이보다 더한 일이 많을텐데, 버틸 수 있겠어요? "
칠봉씨의 우는 모습이 안타까워보였다. 흡사 나의 연습생시절을 보는 느낌..? 나도 그랬으니까.
" 제가 안고 가야 할테지만... 벌써 포기하기엔.. "
" 안되죠. 칠봉씨가 감당해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
" 순영씨 말이 다 맞아요... "
" 물론 저도 포함이겠지만요. "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얘기하는 모습이 왜 갑자기 다르게 보이는건지.....
살면서 여자라곤 관심을 가진 적도 없는 나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다.
이럼 안되는데, 나 이런 사람 아닌데.
***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마무리 되고 다음 날,
세븐틴은 후속곡 뮤비 촬영에 돌입했다.
뭐 나는 답정너로 3일 밤샘 예악이고.... 솔직히 휴가는 거들떠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하루 정도는 쉴 수 있을거라 예상했다.
이런 희망고문을 하는 것도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촬영장 구석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메이크업 룸에 들어가 화장품 정리를 했다.
이번 뮤비 컨셉이 뭐랬지... 청량이라고 했던가...
" 어..! 안녕하세요 누나! "
어떻게 메이크업을 해야할지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해맑게 들어오는 멤버.
자세히 보니 승관이었던가..? 승관이다.
근데 이상한 건 얘네들은 왜 내가 항상 심각할때만 웃으면서 등장하는지....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 누나 오늘 모습 보니까 괜찮아 보이네요. 괜찮죠? "
" ....음...네! 뭐.. "
" 아 근데 말 편하게 해요! 제가 더 어린데...? "
" 아...그래! "
둘만 있던 공간에 어색함을 깬건 그의 남다른 친화력이었다.
누구와는 다르게.
***
" 고마워요! 메이크업 되게 잘 됐다. "
승관의 메이크업을 끝내고 사용한 화장품을 정리했다.
와....사용한 제품들이 이렇게 많나... 입이 떡 벌어질정도로 화장대에 펼쳐져 있는데, 정말이지 정리하기 너무 귀찮았다.
한숨을 쉬며 꾸역꾸역 정리를 하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화장대 앞 의자에 앉았다.
뭐지 이 묘한 느낌은...? 하고 화장대에 붙어있는 거울로 확인하니 권순영...순영씨였다.
게다가 눈은 또 왜 마주치는데....
" 에....? "
" 제 담당이신거 까먹으신건가, 아님 일부러 모르는 척? "
" 아,아니요..그게 아니고... "
" 당황하는 거 보니 후자네. "
" 순영씨...아! 진짜 아닌데... "
" 뭐, 그렇다고 해둬요. 근데. "
" 네? "
" 대체 말 언제 놓을거에요? "
" 아하하.. "
훅 들어온 그는 오늘따라 날 당황시키기에 적절했다.
" 우리 동갑인걸로 아는데, 칠봉아. "
*
까칠하던 순영이 어디갔나요....
찾아주실 예쁜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