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멤버 권순영 X 신입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봉 _ 1
" 아...? 저 향수 잘 안 쓰는데... 샴푸냄새 아닐까 싶네요..하하... "
" 뭐, 그럼 됐어요. "
뭐지....저 변덕심은...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건가? 물어봐놓고.... 저 남자 참 웃기네.
조금 어쭙잖은 기분으로 대기실에 들어갔다. 역시나 13명이서 모여있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실장님도, 다른 동료들도 없이 또 나 혼자 들어왔다.
아..출근 첫날 부터 일이 잘 안 풀린다...
전생에 난 무슨 죄를 지었던가....
난 이 자리를 벗어나려 화장실로 향했다.
후...이제서야 숨이 탁 트인다..좀만 더 있다가 가야지...하곤 세면대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
아니 근데 세븐틴이 나한테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닌데 누구한테 예뻐 보이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왜 이러냐 김칠봉.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화장실에서 나와 대기실 복도를 지나 세븐틴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 아까 그 시끌벅적하던 내부는 어디가고
멤버 한 명만 남아있었다.
난 망했다..... 하고 손목시계를 보니,
4시 30분.
이들이 무대에 올라가는 시간은 5시.
내가 미쳤나보다....
다른 멤버들은 준비 다 하고 이것저것 체크하러 올라간 거 같은데 뭔가 익숙한 뒤통수를 보니 내 담당이다...
아 까다롭다고 했는데... 제대로 찍히겠네..
사회 초년생인거 다 티내네 진짜...
" 저기..... "
" ... 많이 늦으셨네요. "
" 죄송합니다.. "
" 변명이라도 하실 법 한데, 사과만 하시네. "
" .... "
" 아, 오늘 첫 출근 이랬죠. "
" 네. "
" 다음부턴 신경써서 일해주세요. "
거울 앞을 보고 앉아있던 그는 어찌할 줄 모르는 날 거울로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아이돌한테 이런 소리를 다 듣다니....
세상 살고보니 별 일이 다...
" 메이크업 안 하실거에요? 무대 올라갈텐데. "
" 아, 네! "
까칠하면서도 다정스럽게 느껴지는 그의 눈빛에 잠시 멍 때리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내 정신을 깨웠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 눈 좀.. 감아주실래요? "
이미 메이크업은 좀 되어 있던 상태라 조금만 수정하면 되었다.
브러쉬에 젤 아이라이너를 묻혀 눈꼬리만 빼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눈을 떠 버렸다.
아니, 갑자기. 거기서 눈을 떠 버리면....
내 얼굴 어쩌라고....
" ..... "
" ..... "
대기실엔 알 수 없는 정적이 맴돌았고,
그의 얼굴 앞에서 아이라인을 그려주던 나는 돌하르방이 된 듯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분위기가 참....어... 이상하게 묘하네...
그렇게 그의 얼굴에 가까이 밀착한 내 얼굴을 멀리하려하자 갑자기 내 뒷목을 살짝 잡아 끌어당겨 손으로 내 볼을 만지작거렸다.
" 칠봉씨. 메이크업 아티스트시면서 이런 거 막 묻히고 다녀도 됩니까? "
" ..... "
그는 무언가를 내 볼에서 닦아내곤 뒷목에 있던 손을 풀었다.
" 실장님한테 얘기해야겠네, 칠봉씨 교육 좀 잘 시켜달라고. "
" 아...죄송해요..... "
오늘 진짜 죄송하다는 말만 몇번째인지
지겨워 미치겠다. 하필 왜 까다로워서는.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 이래서 저 감당 가능하겠어요? "
난 그의 말을 감당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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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끄적여 본 글인데 독자님들 반응이 워후!!!!!!길래... 1화를 가지고 왔는데 이게 단편이 될지 안될지는 저도 몰라요...ㅋㅋㅋㅋㅋㅋ 전 반응 이리 좋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ㅜㅜㅠ 낭만적신호도 빨리 가지고 와보도록 해볼게요...ㅎㅎ ㅠㅠㅠ 암호닉은 최근화에 [암호닉] 댓글에 남겨주세요!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