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별(別)세계에서 온 선물 01 (버림받은 아이)

별(別)세계에서 온 선물

01 (버림받은 아이)

別(~~나눌 별~~, 다를 별)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름을 주의해주세요.

역사 속 인물을 본떠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 입니다.

"어마마마! 아직 주무시고 계신 겁니까?"

"..."

"옆에 놔두고 주무시는 이 그림 속 웃고 있는 분들은 누구이옵니까?"

"..."

"이 세자와 놀아주시지 않고 왜 계속 주무시기만 하시는 겁니까"

"..."

해가 막 뜨기 전 새벽. 평소라면 아직 자고 있을 세자가 자신의 어머니의 처소로 가 어머니를 흔들어 깨운다.

그러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침대 옆 그림을 보고 자신의 크기만 한 물건을 어머니께 여쭈어본다.

그림은 궁중에서 사용할법한 고급진 종이에 6명의 사내가 그려져 있다.

그림 속 6명의 사내는 모두 활기차게 웃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겠지만

그림 속 웃음 뒤에 감쳐진 슬픔은 그림 속 6명의 사내와 세자가 어머니라 칭하는 여자가 직접 겪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는 다른 한명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

이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특별했고 가족이라 칭해도 거리낌 없는 사이였다.

∞~∞~∞

20년 전

조선 11대 왕인 중종(1506 ~ 1544)이 나라를 다스리기 전부터 저 사내들과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3가지 이상의 세계가 존재했다. 그 중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인간세계와 반세계로 나뉜다.

반세계란
겉모습은 인간과 다른바 없으나 인간과는 다른 강력한 힘(능력)과 향기를 소유하고 있는 반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를 말한다.
반인간은 평균 인간 남성보다 높은 치수의 힘을 쓸 수 있거나
상처를 회복해줄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다던가
인간보다 많은 지식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 등
서로의 특성에 따라 힘(능력)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
반세계에서는 힘(능력)을 '특역(特力)' 이라고 부른다.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16세기 이후 인간세계와 화친을 맺어 지금은 나누어진 세계가 아닌 하나의 세계에서 공존해 더불어 살고 있다.

∞~∞~∞

조선 10대 왕인 연산군(1494 ~ 1506) 시절 인간과 반인간의 사소한 다툼이 원인이 되어 큰 전쟁으로 이어진 사건이 있었다.
반인간에 비해 힘으로 떨어지는 인간이 패하게 되었고 인간세계에서는 반년단위로 반세계에 재물을 바치기로 휴전을 요청하며 전쟁을 끝내게 되었다 .
시간이 흘러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며 중종이 왕위에 즉위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종은 문정왕후와 혼례를 치룬 이후 항상 바치던 재물인 비단, 금, 곡물 등이 아닌 태어난 지 2~3주밖에 되지 않은

여자아이 즉 인간을 재물로 바친다.

"이게 무엇인가?"

"여, 여자아이 입니다.."

"에? 지금 인간을 바치는 거요? 누구 아입니까?"

"그저... 저의 신하 중 한명이 이 아이를 원치 않아서.. 군주님께 어울릴 어여쁜 아이입니다."

다른 반인간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리고 나이가 어린 탓에 자신의 고유 능력을 얻지 못한 태형은 매일 하루하루가 심심했다.
그 때 태형에게 찾아온 단 하나의 재미난 일.
인간 세계의 재물은 군주 대신 자신이 받아오겠다고 약속해버린 태형이다.
재물을 구경하는 겸 한껏 기대에 부풀려 인간세계로 도착한 태형.
드디어 조선의 왕과 만났다.
재물을 달라 청하면서 자신은 번쩍번쩍 빛나는 금이라던가 손에 감기는 비단을 기대했다.
허나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태어난 지 2~3주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여자아이였다.
당황안 태형은 궁중에서 쓰는 말이 아닌 평소 자신의 말투가 튀어나왔고 무엇의 용도로 아이를 바치는지 물었다.

"아이 가지고 뭐하라고?"

"이번 재물은 나라 사정이 힘든 만큼 어쩔 수 없었습니다. 키우든 죽, 죽이든 먹든.. 마음대로 하시지오."

썩 내키지 않는 재물 이였다. 어찌하겠는가 사정도 힘들다고 하고 재물을 들고 돌아가지 않으면 군주께서

왜 재물을 여자아이로 받아왔냐, 너를 보내는 것이 아니였어

이런 소릴 할 게 분명하니 왕에게서 여자아이를 받아 갈수 밖에.

몇 주 전 중전이 왕의 아이를 순산했다고 군주에게 지민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은 태형이 왕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이번에 중전께서 왕자를 순산하셨다 들었오. 몸조리 잘하라고 전해주시오."

자신이 너무 멋있게 말한 게 아닌가 하며 추운겨울 몸이 차가운 여자아이를 마치 자신의 아이인 것처럼
천천히, 살포시 안아 받으며 자신의 온도로 아이의 몸을 녹여준다.
그러곤 뒤돌아 자신의 세계로 가는 태형이였다.

그리고 그 뒤를 아련한 눈빛으로 태형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왕이였다.

∞~∞~∞

아이가 춥지 않게 자신의 따뜻한 품속에 감싸며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하는 태형.
그 때는 당황하기도 하여 일단 아이를 데려오기는 했지만 이 아이도 자신처럼 부모란 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 버림받았을까 라며 불쌍한 것 어쩜 좋을까, 군주는 자신을 보며 뭐라고 소리 지를까 하며 아이를 쳐다보니
아이는 태형이 무서웠던 건지 울음을 터트려버린다.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 몰라 온갖 방법을 다 써본다.
웃긴 표정으로 웃겨주기,
안아서 토닥토닥 흔들어 달래보기
하지만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빨리 자신의 세계로 가 인간에 대해 잘 아는 석진에게 빨리 대려다줄 심정으로 급하게 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울음을 멈춘 아이.

그 이유는

급하게 가려다 넘어진 태형이 필사적으로 아이를 다치지 않게 보호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아직 힘을 얻지 못한 태형이 아이를 지키려다 염토력(땅과 흙, 지각 등을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아직 힘을 다루는데 미숙한 태형은 넘어졌지만 아이는 다치지 않게 보호했다.
아이는 재미있어서 였을까 태형이 고마워서 였을까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준 태형을 위해 울음을 멈췄다.
그런 아이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태형은 이때부터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 착해라. 이쁜 것."
"아가"
"이제부터 내 옆에만 붙어있어."

이런 말과 눈웃음을 계속 지으며 아이를 춥지 않게 더 깊은 품속에 안으며 어서 자신의 세계로 걸어간다.

∞~∞~∞

"여자아이를 가져왔다고? 주면서 뭐라 하든."

"키우든 죽이든 먹든"

태형은 데려온 아이를 군주에게 안겨준다.
그러며 상황설명을 하는 태형에, 군주는 은근슬쩍 말을 놓는 태형에, 하필 재물을 처음 받으러간 태형이 아이를 가져왔다는 말에
눈살을 한번 찌푸리며 태형을 째려본다.
한심한 듯 태형에게 할 말이 더 이상 없다는 듯 시선을 옮겼다.
눈에 힘 조절을 실패해 아이를 바라볼 때 아이를 째려보게 되었다.
군주와 눈이 마주친 건지 울음을 터트려버린다.

"아 윤기형. 울리면 어쩌자는 거예요. 아가, 일루와."

군주에게 아이를 뺐어와 살포시 안으며 달래는 태형.
아이도 몹시 당황했겠지만 군주 역시 당황을 했다.
자신은 째려보려고 한 것이 아니다.
평소 눈빛이 항상 날카롭고 이 세계의 1인자인 만큼 고된 일을 반복하다보니 피곤하여 생긴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허나 이 눈빛 때문에 저 조그만 아이가 울어버렸으니 아이만큼 당황스러운 윤기였다.

그 때 군주의 방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아따. 이게 뭐여? 우리랑 다른 향기가 나는디."

別 다를 별
特 특별할 특
力 힘 력(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