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집 학교 집 반복되는 하루, 오늘아침엔 김민규랑 아침밥 반찬이였던 소세지 하나를 남겨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밥먹는데 다 큰 새끼들이 뭐하는거냐며 엄마한테 혼나고
김민규가 '어! 삼촌 안녕히주무셨어요!' 라는 말과 함께 내 시선을 아빠에게로 돌리는 훼이크를 치곤 지가 홀라당 먹어버렸다. 내 소세지ㅠ
투닥투닥 거리면서 버스정류장에 다 달았고
버스탈때 잔액이없다던 김민규의 교통카드는 "학생입니다-" 하는 안내음이 들렸고 다행이도 오늘은
"니가 왜 앉아"
"그럼 내가 서서가야되잖아, 가방은 들어준다 줘"
"하.....(이마짚)"
아주 사이좋게 등교를 할 수 있었다. 하하^_^ 쌍노무새끼
*
"자, 오늘은 저번주에 말한대로 달리기 수행평가를 보겠다. 체육부장 애들 번호순으로 줄세워"
점심먹고나서 체육이라니. 그것도 달리기 수행평가를 하는날인지도 모르고 엄청나게 먹었는데
망했다 나 진심 토하는거 아닌가몰라
"겁나 50미터가 20초대면 너 무슨 발에 돌매달고 달리냐?"
와 재수없어 김민규, 지 달리기 잘한다고 유세떠는거야 뭐야
자기 쪽팔리니까 짧은거 인증하고오지나 말란다. 하 진짜 내가 짧은거랑 달리기랑 뭔 상과.ㄴ... 말을말자
"다음 성이름- 줄서있으랬지 누가 농땡이 까라그랬냐 엉?"
"가요가요~~"
승철쌤의 부름에 부리나케 뛰어서 출발선에 섰다.
역주행해서 승철쌤한테 뛰어갈까. 그렇다면 수행평가 빵점따윈 무섭지않아요 쌤.
"너는 무슨 저번 수행평가에서도 A가 하나도없냐, 저 앞에 치킨있다 생각하고 전력질주해서 뛰어 알겠지"
알겠어요 알겠어 쌤도 참. 치킨으로 저를 어떻게 해보실 생각이셨나본데
저 한번 죽기살기로 뛰어볼게요.
"이름아 마음만 앞서가지말고!! 넘어진다 너!"
뛸 준비를 하니 저 앞에서 석민이가 넘어진다며 급하게 뛰지말란다.
삑ㅡ
승철쌤의 호루라기 소리에 재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저 앞에 치킨이 있다. 치킨이
치킨생각을해서그런가 예전보단 뭔가 확실히 빨라진 느낌이였다.
도착지점이 보일때쯤 더 스퍼트를 내볼까하고 빨리달렸는데
"ㅇ.악!"
"성이름!!"
마음만 급했나보다. 내 몸 무거운거 생각못하고 달리려다가 스텝이 꼬여버려 넘어지고말았다. 아씨 옷이라도 가볍게 입으려고 반바지입었는데
"아야...."
"야! 너 괜찮아?! 봐바 어디 어디아파"
재빠르게 달려온 석민이가 내 몸에 손은 대진못하고 허공에서 당황한 손짓을 하며 다급하게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고
나는 까진 정강이가 너무 쓰라려서 "아!!!아 내 정강이!!" 라 소리치고 너무 아픈 고통에 엉엉 울어버렸다.
"이름(이) 엽혀 얘 보건실 가야겠다"
뒤늦게 달려온 승철쌤이 내 앞에 등을 내주었고 옆에서 걱정하던 승관이가 나를 부축하며 업히는데
석민이가 내 팔을 낚아채더니
"제가 데리고갔다올게요"
한번에 공주님안기로 날 들어올려서 보건실로 뛰어가는 석민이다.
-
"뭐야 저거 이석민, 야 전원우"
마침 미술시간이라 밖에나와 풍경화를 그리던 옆반, 지훈이가 이름을 안고 뛰어가는 석민을 보고 옆에서 그림그리는데 집중하던 원우를 툭툭 쳤다.
"아 씹! 빗나갔잖아! 아 이석민 뭐 왜"
저기 보라며 뛰어가는 석민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지훈이
"저기 안겨있는애 성이름이냐"
안경을 다시 고쳐쓰고 다시 보았는데 확실하다. 이석민이 성이름을 안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전원우 한 발 늦었네?"
"닥쳐 시발"
아 존나웃겨 무슨 청춘드라마 찍냐 너네 하며 자지러지는 지훈이 그런 지훈이를 아랑곳 하지않고
이석민이 성이름을 안고 들어간 정문을 주시하는 원우다. 손에 들고있는 도화지가 구겨지는지도 모르고
*
"으어ㅓ엉어어ㅓ엉 이석민ㅠㅠㅠㅠ 나 무겁찌ㅠㅠㅠ"
미안해에ㅠ 라며 석민에게 안겨서 우는와중에도 할 말은 다 하는 이름이에게
"많이 아프지, 다 왔어 보건실"
다정한 말투로 괜찮다는듯이 안심시켜주는 석민이다.
이름을 안고 등이 다 젖을정도로 뛰어온 석민 그런 석민을 보고 놀란 보건쌤이 여기 앉히라며 침대를 가리켰다.
"어떻게 넘어졌길래 정강이가 이렇게 다 까졌어" 라며 소독약을 솜에 묻히는 보건쌤
"아ㅠ 쌤 제발 안아프게..안아ㅍ.ㅡ악!!!!!!"
얼굴엔 눈물범벅이 되선 솜이 정강이에 닿자마자 소리를 지르는 이름, 그런 이름을 보고 어떻게 해줄수 가없어 발만 동동구르는 석민이다
몇 분정도 지났을까 다 됐다는 보건쌤 말에 울고있던 이름이는 그제서야 울음을 그쳤다.
'자 여기 물' 그 사이에 매점에 다녀온건지 생수 한 병을 나에게 건네는 석민이
"ㅇ.어 고마워.."
이제서야 창피함이 몰려온다. 아 미친 성이름 미쳤냐고 하 개쪽팔려진짜
눈을 마주치지 못한채로 석민이가 주는 물을 받아선 한모금 마셨다. 아 어떡해 쟤 얼굴 제대로 못보겠어
"이제 좀 진정이 됐어?"
한 쪽무릎을 꿇어 내 시선에 자기 시선을 맞추곤 괜찮냐고 물어오는 석민이
"...응"
시선을 피했다. 석민이도 그제서야 내가 부끄러운걸 알았는지 괜히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승철쌤이 업히라는걸 굳이 지가 왜.. 안아들고 오는건데?! 아 진짜 창피해 쪽팔려 부끄러워!!!!
나 이제 어떡해? 고맙다해? 아니 아무말이라도 할까? 오늘 날씨가 참좋네. 아니 나 뭐래 나 어떡해ㅠㅠ
내 안에 내가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었을때 타이밍좋게 쉬는시간 종이 쳤다.
"ㅇ.어 좋쳤다! 가자 이제"
침대에서 내려와서 신발을 신으려는데 다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않아 신발이 잘 신기지 않았다.
그런 나를 본 석민이가 다가와서 신겨주었고 나는 괜한 두근거림에 얼른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보건실을 나왔다.
"내 팔 잡아"
교실로 가는데 계속 절뚝거리면서 걷기 버거워보이는 이름(이)가 걱정되는지 옆으로 가선 자기 팔을 잡으라는 석민이
'ㅇ.어? 아 고마워' 살포시 석민이 팔을 잡아서 걸으니 한 결 편하게 걸을수 있었다.
교실에 도착할때까지 부축해주던 석민이는 나를 자리에 앉혀주기까지 했다.
"미안, 나때문에 고생하고"
고맙고 미안함에 나중에 맛있는거 쏠게 내가! 라고 하니 됐다면서 웃는 석민이다.
"뭐 어디 죽다 살아왔냐?"
얘 눈 부은것 봐 하며 내 눈을 가리키는 전원우
"꺼져- 뒤질래? 이것봐 붕대까지 감았다니까"
다친 정강이를 뻗어 보여주니 뭐 별로 심하지도 않구만 엄살은 심해가지곤 하며 고개를 젓는 원우와 자기가 더 아픈듯한 얼굴을 하며 괜찮냐고 묻는 승관이
"그니까 그 짧은다리로 빨리뛸라하니까 그런거아냐"
삼촌이 보면 아이구 잘했네~ 내 딸 하시겠다
아오 저 밉상, 하도 얄미워서 김민규 뒷통수를 한대 갈겨주니 '아 시발! 왜! 난 맞는말 했거든?!' 이라며 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민규다.
그래 그래서 때린거야 사촌새끼야
*
밤 10시,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야자가 끝나고 하나둘 반을 나가는 아이들사이에 석민이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어떡하지 너 걸어갈 수있겠어?"
"응 당연하지 김민규있잖아 민규한테 업히면 돼, 너 얼른가 막차 놓친다"
민규얘기를하니 그제서야 표정을 풀더니 그럼 내일봐 이름아! 하며 손을 흔들어주고 교실을 나가는 석민이다.
근데 석민아 중요한게 김민규 오늘 야자 쨌어
"하..존나 김민규 도움안되는새끼"
전화를 걸어도 받질않는다. 게임중이겠지 뭐
승관이는 오늘 기숙사 대청소날이라며 종 치자마자 쏜살같이 기숙사로 달려갔고..
남은 사람이...
"안가냐"
전원우네.
'갈꺼거든?'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와 신발을 갈아신으려는데, 다리를 굽히자마자 고통이 전해져서 나도 모르게 악 하고 짧은 비명을 질렀다.
내 목소릴 들은 전원우가 내게로 시선을 돌렸고 '가지가지한다 진짜' 라며 다가와서 신발을 신겨준다.
"고마워"
"고마우면 나도 맛있는거 사주던가"
"아 배고파"
"내 말 씹냐?"
원우의 말을 씹곤 운동장으로 나와 앞서서 걸어갔다. 사주긴 뭘 사줘
학교 앞 정류장까진 아픈다리를 이끌고 걸어왔다. 하 존나 아프네 진짜 언제 여무는거야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붕대감은 다리를 보고있었을까 뒤이어 온 전원우가 많이아프냐고 물어온다.
"어 존나"
"말하는거봐 예쁘게 좀 못하냐?"
"뭔 상관"
"이걸 그냥"
'하..참자' 욱하는 가슴을 쓸어내린 원우는 내 정강이ㅠㅠ 하며 우는 시늉을 하는 이름을 보곤 피식 웃었다.
*
"아씨...."
방금 버스탈때 버스계단에 하필 다친 정강이가 부딪혀서 피가 샌 것 같다. 붕대까지 빨게졌어ㅠㅠ
학교에서 나올때보다 더해진 고통을 참고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집에 가는 길쪽에 있는 편의점 밖에있는 의자에 털썩 앉는 이름
"잠깐 기다려"
이름이에게 기다리란 말을 남기고 편의점에 들어가는 원우.
근데 저새끼 왜 여기까지 왔데, 지네 집은 다른 골목인데.
이상한 눈빛으로 뭔 갈 계산하는 전원우를 보고있으니 정강이가 계속 쓰라려왔다.
아 도저히 못걷겠다 이거 어떡하지
"가자"
계산을 다하고 나온 원우는 앉아있는 나에게 가자며 먼저 걸음을 옮겼다.
"ㅇ.야 전원우"
'왜' 라고 하며 나의 부름에 가던 길을 멈추곤 날 보는 원우
"못걷겠어"
"아씨...성이름 진짜 손많이가네"
업혀, 라며 내 앞에 등을 내주는 전원우다.
"아 아니 나 팔만 잡아주면 걸을수 있어"
"잘도 걷겠다"
피 흐르거든, 빨리업혀 다리 쥐날것 같애 라는 원우의 말에 내 다리를 보니 정말 피가 새서 흐르고 있었다.
"아씨..나 무거운데"
도저히 걷는건 안될듯해서 마지못해 전원우 등에 업혔고 어 존나무겁네돼지야 하며 일어나는 원우다.
"무거우면 내려"
"됐어, 못업을것 같았음 진작에 안업어줬어"
"하여튼 맘에안들어"
"뭐 내가?"
"어 너, 말투는 무심해가지고 툭툭 던지고"
왤케 무뚝뚝하냐 넌? 내 물음에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구라치지말란다. 웃기시네
그렇게 한동안 서로 말없이 집으로 가고 있었을까 전원우가 먼저 침묵을 깼다.
"그래서, 별로냐?"
"어?"
'그래서 별로냐고, 내 말투' 진심으로 궁금한듯 진지하게 물어오는 전원우에 당황해서 '어..'하며 고민하고 있을때
"이석민이랑 뭐 먹을꺼냐"
하는 전원우에 말에 웃음이 났다. 뭐야 갑자기 그건 왜물어보는거야
"왜 물어보는데?"
"나는 안사준다면서 걘 뭐 사주려나 궁금해서 그런다"
"존나 비싼거 사줄껀데"
돈아깝다며 편의점이나 가라는 전원우의 말에 너 안사줘서 삐졌냐니까 아니라곤 말 못하겠댄다.
워누 누나가 사주는 밥 먹고싶구나 이 귀염둥이
아이 귀여운새끼~ 하며 원우의 볼을 양 쪽으로 잡아당기니 어눌해진 발음으로 하지말라는 전원우
그럼 더 하고 싶잖아 내가
"내려 돼지야"
그렇게 업힌채로 원우 볼을 가지고 놀다보니 우리집에 도착했다. 원우 등에서 내려온 나는 수고했져 우리 워누~ 하며 원우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니
존나 정색을 하더라. 사람 무안하게
"이거"
아까 편의점에서 산게 들어있는 봉지를 나에게 건네주곤 짧게 '간다' 하곤 멀어지는 원우다.
"뭐야 이게"
안에 내용물을 보니 후시딘과 밴드가 들어있었다. 뭐야 존나 츤츤데 전원우
:: 작가의 말 :: |
안녕하세요, 예쁜독자님♥ 응답하라, 나의 첫사랑 3화를 들고온 for칠봉입니다! 어떤 독자님께서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독방에 제 글을 홍보를 해주셨더라구요ㅠㅠ 정말 그거보고 너무 좋아서 폰 얼굴에 떨궜잖아요..ㅎ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 정말 환영합니다 :) 댓글달아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정말 응원이 많이됩니다!! 기대하시는만큼 더 좋은글 들고오겠습니다! 4화에서 봐용ㅇ 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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