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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 그곳에 우리가 있었다

Copyright ⓒ 2017 푸뿌린

 

 

*

 

 

또, 그 꿈. 진신;용의 신님을 만난 날 밤, 또 다시 꾸게 된 꿈에 미간을 꾹꾹 눌렀다. 이름을 내가 어떻게 알아, 조그마한 힌트도 없이 무작정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라는 무리한 요구에 짜증이 났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감이 잡혀가서 다행이다. 라고 중얼거렸다. 밤은 아직 깊었고, 내일은 비익협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베개에 얼굴을 묻고 뒤척거렸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른 사람이라고 차별하면 어떡하지. 그쪽 세계에서 겪었던 일을 여기서도 겪게 될까. 사역사가 아니라, 정말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반인이면 어떡하지. 넌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다고, 다시 돌려보내면 어떡하지. 모든게 다 꿈이면 어떡하지. 난 벌써 이 곳에 정이 들어버린 걸까.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

 

"..할아버지."

 

용각;뿔피리를 만지작거렸다. 당신이 나를 지켜줄거라고 믿고 있어요.

 

내일, 나와 함께해 주세요. 가느다랗게 속삭인 후, 뿔피리를 품에 끌어당기고 눈을 질끈 감았다. 곧 서서히 생각이 흐려졌다.

 

 

*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준비는 끝났니?"

 

"...네!"

 

하얀 두루마기만큼 하얗게 질린 아미의 얼굴이 안쓰러웠던 건지, 석진이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너무 걱정하지마, 간단한 의식이니까."

 

"어떤 건데요..?"

 

"천상의 십이지신에게 네가 도사로서 봉사할것을 맹세하러 가는 거야. 아주 짧고, 그마저도 진신;용의 신 님과 인신;호랑이 신 님이 주도 하실거야. 그리고 그 이후에, 너의 물건을 선택하게 될거야."

 

"물건요?"

 

"우리는 보통 신물[神物], 신의 물건이라고 불러. 그, 서양 마법사들의 지팡이 같은 거라고나 할까."

 

"우리도 지팡이를 쓰나요?"

 

"개인마다 달라, 나는 반지야. 볼래?"

 

아미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석진이 피식 웃더니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중간에 박힌 옥이 반짝반짝 빛나고, 은으로 되어있는 반지였다.

 

"..우와."

 

"예쁘지? 나도 맘에 들어. 민윤기는 부적, 김남준이랑 정호석은 팔찌, 김태형..아 걔가 뇌제의 화신인데, 걔는 영패라고 이미 주어지는 물건이 있어. 박지민은 여우구슬, 전정국은 작은 봉이야."

 

"종류가 여러가지 인가봐요."

 

"응, 우리 아버지같은 경우는 곰방대야. 이제 곧 시작할거야. 가실까요, 아가씨?"

 

장난스레 웃어보이며 손을 내미는 석진에 아미가 푸스스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친오빠같이 저를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석진에 이제 긴장이 조금 덜해진 것 같았다.

 

석진의 손을 잡고 앞으로 비익협의 신당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아미를 응시했다. 곧 앞부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아미야!!!!!!!!!!!힘냌!!!!!!!!!!!!!!!!!!!↗"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준이형 삑사리났엌ㅋㅋㅋㅋㅋ재가 아미에요?ㅋㅋㅋㅋㅋㅋㅋ"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진짜 김남준 개 웃기닼ㅋㅋㅋㅋ끝나고 진신;용의 신 어르신께 불려갈 각이다, 각."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니넨 나한테 맞을 각, 아니 좀 닥치고 보면 안되냐? 아미 안 그래도 긴장했을텐데."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석진이형 빡쳤다~남준이형 진짜 혼날듯, 쯧쯧."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니도 조용해야 할듯, 누가보면 아미랑 우리랑 한 3년은 본 사이인줄."

...아, 정신 사납다...아미가 미소를 띤 채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석진과 한 팀을 이루고 있는 그 도사인듯 보였다. 중간에 남준과 호석, 윤기가 있는 것을 보니. 석진이 한숨을 폭, 내쉬더니 허리를 살짝 숙여 아미의 귀에 속삭였다.

 

"김남준이랑 정호석 옆에있는 애가 박지민, 민윤기 옆에서 깐족대는 애가 김태형, 그 옆에는 전정국이야. 너랑 동갑내기들이고."

 

"..원래 저렇게 시끄러워요?"

 

"오늘따라 더 신났네. 이제 너 혼자 들어가야해. 잘 할 수 있을거야, 너라면."

 

석진이 아미의 손을 놓고 어깨를 두어 번 토닥거린후 무리에게 다가갔다. 곧 윤기를 제외한 전체에게 꿀밤을 먹이고 으름장을 놓은 후, 아미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 모습에 곧 미소를 띤 아미가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곧 장난스럽던 그 여섯도 조용해졌다. 십이지신의 그림앞에 피워진 향이 아스라이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앞에 서있는 진신;용의 신과 인신;호랑이 신이 고갯짓을 해보이자, 아미가 한 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고합니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여기 김아미는 신의 대리자로서 인간을 보호하고, 악귀를 퇴치하며 원령을 당신의 품에 돌려보낼 것을 약속합니다."

 

"당신의 은혜안에서, 당신의 은혜를 인간에게 베풀 수 있도록 하소서, 이곳에 당신의 약속의 증표를 내려주소서."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말했다. 크지도, 작지도. 낮지도, 높지도 않은 소리였지만 신당 내부가 고요해졌기 때문에 웅장하고 엄숙하게 들렸다.

 

"도사 김아미. 너의 신물을 확인해라."

 

아미는 눈을 뜨고 자신의 앞에 있는 물건을 확인했다. 중간에 푸른 보석이 박힌, 금으로 된 반지였다.

 

"예쁜 반지로구나."

 

"...."

 

"너의 벗이 너에게 주는 선물이구나."

 

"이름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요?"

 

"오래전부터 너에게 속삭여왔을거란다. 네가 그저 어릴 적 몽상이었다고 치부해버린 그 수많은 기억 중에, 그가 있을거야."

 

맞아, 아미가 중얼거렸다. 어렸을 적에 자신은 누군가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어머니 아버지를 쫓아다니며 그에 대해 신나게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벌벌 떨며 화를 냈고, 나쁜 아이라며 소리쳤다. 그 이후였나. 자신이 그를 꿈이라 생각하고 무시했던게. 아미가 가슴께를 쓸었다. 그에게 미안해졌다.

 

"그는 널 원망하지 않을 거야."

 

"...그럴까요."

 

"그러니. 빨리 그의 이름을 불러주렴."

 

아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그가 보고 싶어졌다.

 

*

 

 

"축하해, 아미야. 멋지게 잘 해냈어."

 

남준이 웃으며 달려오면서 칭찬하자, 아미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다 진신;용의 신님과 인신;호랑이 신님이 하셨는데요, 뭘. 그 말에 윤기가 긴장한 티가 안났어. 오래 전부터 교육받은 것 같던걸 하면서 웃어보였다.

 

"아!!!형! 저희도 인사 좀 합시다!"

 

"시끄러, 너네같은 새끼들이 아미 물들일까봐 걱정이다."

 

"우리 완전 착한데요? 거의 천사급."

 

"전정국 너 양심에 손을 얹고 다시 말해봐."

 

그 사이에 지민이 아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빤히 바라보며 웃었다. 그 모습에 아미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자, 지민이 우와-라고 소리쳤다.

 

"형, 얘한테도 안 통하네요!"

 

"에?"

 

"미친놈아, 매혹술 함부로 쓰지 말랬지."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치,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안녕! 난 반요 박지민이야, 구미호 알아? 그 혼혈이야!"

 

"..구미호?"

 

"안심해. 우리 엄마는 착한 선호셔! 선호 뭔지 알아? 신선구미호!"

 

"..그 애들이랑은 다른 거지?"

 

"헐, 그거 완전 모욕이야. 하지만 이해해줄게. 그 망할 놈들한테 당했다며, 이제 그럴일 없을거야. 우리 친하게 지내자!"

 

"아 뭐야, 박지민 존나 배신때리네."

 

"너넨 알아, 어제 호석이오빠한테 들었어."

 

"?왜 형이 저희 소개를 대신 하신 겁니까?"

 

"어쩌다보니, 새끼들아. 닥치고 좀 가자. 훈련하러 안 가냐?"

 

 

쳇, 하고 중얼거린 태형과 정국이 아미의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내가 김태형이야, 가장 잘생긴 애!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너 일반인들 사이에서 지냈댔지? 우리 막 신기하고 그래?"

 

"어, 조금?"

 

"걱정마! 우리도 너 신기해!"

 

"아무말 대잔치 하지마, 김태형."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난 전정국, 백호의 화신이고..아 말했댔지."

 

"에, 전정국 븅-신 방금 들은 말도 기억 못한대요!"

 

"응, 맞고 싶으면 계속 나불대봐."

 

"...."

 

"...."

 

"내가 제일 세."

 

"..그래 보여."

 

왠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아미가 투닥거리는 세사람을 보며 웃었다. 곧 두사람이 아미에게 어깨동무를 하고는 빠르게 뛰었다. 우리 늦었어. 닦이기 싫으면 뛰자! 라고 소리지르는 세사람에 아미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잘 지낼 수 있어요, 할아버지.

 

 

*

 

"안녕"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네.

 

"쉬는 시간이었으면서."

 

맞아. 그런데 내 눈이 조금 이상하네.

 

"뭐가?"

 

"자꾸 간지럽고, 뭐가 보이는 것 같고..

 

"곧 만나겠네?"

 

뭐?

 

"니가 나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내 이름을 조금씩 기억하는 거야.

근데 너 좀 촌스러운 이름이었어. 실망이었는데."

 

내가 어렸잖아.

 

"그래도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애 이름은 좀 아니지 않아?"

 

...

 

"너무 위험할때까지 잊지는 마."

 

어?

 

"빨리 기억하라고, 내가 널 지킬 수 있게.

 

그 순간, 눈 앞이 환해지더니 어떤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직감적으로, 그 남자가 목소리의 주인임을 깨달았다.

 

[방탄소년단] 그 곳에 우리가 있었다 05 | 인스티즈

 

"보고싶었어. 나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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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1.3
ㅎㄹ 저 흥탄❤이에요 작가님 저 진짜 많이 기다렸어요ㅎㅎ 이렇게 와주신거에 감사합니당 오늘글도 여전히 좋아용 작가님 퐈이팅하세요❤
7년 전
푸뿌린
오랜만에 뵙네요! 감사합니다ㅎㅎ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헐?!!! 드디어 탄소의 신?? 같은 사람이 등장한건가요? 게다가 오랜 친구라니... 오래전부터 탄소 곁에 있옸나봐요
7년 전
푸뿌린
네! 이제 탄소도 도사로 거듭나는거죠ㅎㅎ
7년 전
독자1
돌하르방이에요 헐설마 저남자애......쟈니...? NCT쟈..니...? ㅠㅠㅠㅠㅠ이름국어책에 나오는이름.... 여주도 반지! 석지니랑 커플링인가요ㅋㅋㅋㅋ 둘이잘어울리니까 용서할게.
7년 전
푸뿌린
헉 그래보였나요! 앞으로 더 많이 다른 애들이랑 붙여놔야겠어요 헤헷 붐붐 오늘도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 댓글
가위바위보에요ㅠㅠㅠ 작가님 드디어ㅠㅠㅠ 다음편을 봤어요 ㅎㅎㅎ 아 누구지 이름은 뭘까 악 애들도 너무 귀엽고 ㅠㅠ 재밌어요
7년 전
독자2
와 세상에 완전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작가님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이걸 왜 이제 본거지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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