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커플의 일상이란, 여섯 번째 일상
W. 야끼소바
이민형 010-1999-0802
누나 끝나고 지하주차장으로 와줄 수 있어요?
이민형이 나에게로 달려오자마자 나를 꽉 안는 바람에 숨이 막혀왔다.
"미안해요. 내가 다 잘못했어요."
"...."
"힘들었죠."
".....응."
응, 민형아. 나 많이 힘들었어. 네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 할 만큼 너무 힘들었어.
"민형아. 나 너무 힘들었어."
"...."
"나 정말 너무 힘들어서 너랑 끝내버릴까 생각도 했었어."
"...."
"근데 있지, 그러기에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
"나도. 나도 사랑해요."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자 이민형이 등 언저리를 토닥여온다.
"누나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데.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런 사람인데."
"...."
"나는 누나가 그런 말 들은지도 모르고 화만 내고. 나 너무 나빴다."
"...."
맞아. 너 완전 나쁜 새끼였어. 그걸 이제 알았냐.
"이제 뚝 해요. 내일 완전 붕어눈 되겠어."
"또 놀릴 거지?"
"음... 아마도요."
"개새끼."
"개새끼 할 테니까 나 떠나지 마요."
"...."
"나 무서웠단 말이야."
나보고 울음 그치라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이민형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울지 마. 네가 뭐 잘한 게 있다고."
그렇게 우리 둘은 지하주차장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누군가는 남녀가 껴안고 눈물 콧물을 쏟아내는 게 웃기다며 코웃음을 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꽤나 소중한 순간이었다.
서로의 아픔을 서로를 통해 털어내는 것.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의 감정들을 알게 되는 것.
진심을 담아 서로의 눈을 마주보는 것.
오랜만에 가까이에서 본 민형이의 눈은 참으로 예뻤다.
---
♪♬♩~♪♩♩♬
"우우움.... 민형아.. 왜...."
"누나 설마 이제 일어난 건 아니죠?"
"맞는데.... 왜..."
"세상에..."
"왜 그러냐구...."
"시계 봐요. 지금 당장."
"시계...? 그래... 보지 뭐....."
........
?
??
???
????
?????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시계가 고장이 난 게 아니라면,
아마도 망한 것 같다.
---
"민형아, 진짜 미안. 진짜 진짜 진짜 미안."
"안전벨트 매요. 빨리."
"맸어, 맸어. 빨리 가자. 넌 팀장이라 어떨지 몰라도 난... 어휴, 상상만 해도 끔찍해."
"누가 늦게 일어나래요?"
"조용히 하자, 민형아. 우리 어제 화해했거든? 난 다시 싸우기 싫어."
급하게 나오느라고 바르지 못한 화장품들을 가방에서 하나씩 꺼내니, 운전석에서 날 곁눈질로 보고 있던 이민형이 입을 연다.
"뭐가 그렇게 많아요?"
"어우야, 이건 많은 것도 아니야."
"저것들 다 이름은 외울 수 있어요?"
"당연하지. 얘는 하이라이터, 얘는 쉐딩, 얘는 아이브로우, 얘는... 아 내가 지금 이걸 설명할 때가 아닌데."
가방에 손을 넣어 휘적거리다 잡힌 핑크 컬러의 립스틱 뚜껑을 열었다. 조수석 앞에 달린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기 시작하는데,
쿵-
"아!!!"
이민형이 과속방지턱을 지나는데 속도도 안 줄이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덕분에 분홍색의 립스틱은 내 볼까지 그어졌고 이민형은 분위기 파악이 되지 않는지 깔깔 웃고만 있다.
"누나 지금 완전 조커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민형아."
"조커 조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전이나 똑바로 해."
"네..."
---
띵동-
이민형
누나 화났어요?
어.
이민형
있잖아요.
어.
이민형
제가 어제 엄청나게 맛있는 국밥집을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이민형
점심 때 같이 갈래요?
니가 사냐?
이민형
당연하죠.
그럼 가자♡
그 시각 민형의 시선-
"아 미친. 진짜 너무 귀엽잖아. 이 사람이 어딜 봐서 나보다 누나야. 완전 애기인데 애기."
시민이의 답장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민형이었다.
---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콩나물 국밥 두 개 주세요!"
탁-
따끈따끈하게 김이 올라오는 콩나물 국밥이 한 그릇씩 앞에 놓아지자 나는 며칠을 굶기라도 한 것처럼 숟가락을 들어 마구마구 먹기 시작했다.
"누나..?"
"...."
"누나...??"
"엉 왜? 야 여기 완전 맛있다. 여기 어떻게 알았냐."
"그렇게 맛있어요?"
"응, 완전 대박. 너 짱이다."
"그러다 체하겠어요. 천천히 먹자, 천천히."
이민형이 천천히 먹으라며 얼굴 앞으로 내려온 옆머리를 조심스럽게 정리해주었다. 와, 근데 여기 진짜 맛있네. 백종원의 3대천왕 나와도 될 듯.
"너 여기 누가 소개 시켜줬어?"
"그냥 아는 사람이요."
"여자 아니지?"
"에이~ 누나는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요?"
"아니지?"
"난 누나밖에 없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들어온 이민형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누나는 내가 뭔 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진다니까."
"아닌데."
"맞는데~"
"나 너랑 다시 싸우기 싫다고 말했다."
이민형을 바라보며 약간의 협박조로 말을 꺼내자, 이민형이 헤헤 웃으며 깍두기를 집어 먹는다.
"민형아."
"왜요?"
"여름이잖아."
"네."
"휴가 안 가, 우리?"
"휴가요?"
한창 더운 여름, 하나둘 휴가를 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 때였다. 카카오톡의 친구 목록을 쭉 내리다 보면 프로필 사진이 여행 사진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가고 싶어요?"
"응!"
"어디 가고 싶은데요?"
"음.... 난 아무 데나 다 괜찮아!"
빈 말이 아니라 정말 아무 곳이나 다 괜찮았다. 둘이서 처음으로 여행을 갔던 부산에 다시 가는 것도 좋았고, 학창 시절 떠났던 수학여행처럼 하루 종일 첨성대와 불국사를 보러 경주에 간다 해도 그것마저 좋았다. 아무렴 이민형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겠지.
"한 번 생각해 봐요. 누나가 가자는 곳으로 가게."
"그러면 내가 막 남극 가자 해도 갈 거야?"
"누나가 가고 싶다는 데 안 될 게 어딨어요."
"나 남극 갈래! 진심이야! 돈 모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갈 수 있겠죠. 한 10년 뒤에?"
어디로 갈지, 언제 갈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여행이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
여러분!!!!!!!! 작가라는 사람이 지금 이딴 글을 글이라고 내놓고서는 다시 현생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매우 치세요!!!!!!!!!!!!!!!!!!!
얼마 전..... 짧았지만 독방 글잡 대란..... 그때 제 글을 언급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꼭 그때가 아니더라도 제 글을 언급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감동 먹었어요..... 제 글이 뭐라고 그렇게 막....ㅜㅜ 보잘것없는 제 글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 독자님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이 뭐라고 독자님들의 소중한 눈물을 흘리세요..... 제가 다시 주워 담아드리겠음요...... 주섬주섬...
맞춤법 지적은 정말정말정말 감사히 받고 있으니 발견하시는 즉시 바로 말씀해주세요! 저도 맞춤법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 올리기 전에 몇 번 확인하고 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틀린 맞춤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꼭 말씀해주세요ㅜㅜ
항상 글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진심이에요!!!!!!!!!!!!!!!!!!!!!♥♥♥♥♥♥♥♥♥♥
암호닉은 제일 최근 화에! [ ] 와 함께! 신청해주셔야 제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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