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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우가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눈에서는 따뜻한 냄새가 난다는 알수없는 말이었다.

이해할수가 없기에 그저 한없이 맑고 깨끗한 동우의 눈만 멍하니 쳐다본적이있었다.

동우에게는 차갑고 시린 눈일 텐데 어째서 따뜻한 냄새가 나는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분명했던건, 나는 그냄새를 맡을수도 느낄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차가운 바람에 코를 훌쩍이며 두툼한 외투에 얼굴을 파묻는 동우를 보며 목도리를 칭칭 감아주었을 뿐이었다.

그런나를 지켜보던 동우는 으레 그러하듯이 활기차게 웃어보일 뿐이었다.왜그런지 궁금하지 않냐며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어오는 동우에게

그날 나는 눈에서 왜 따뜻한 냄새가 나는지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녀석에게 건네받은 숙제같은 느낌이였기에 손쉽게 답을 듣고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서야 내멋대로 정의 내린 것이지만 그것은 아마 내사랑이 아닐까싶었다.

내가 얼마나 동우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그눈에서 따뜻한 냄새가날수도,지독히 시린 향이 날지도 모르는 그런것이라고.











snow boy w.아이스초코♥










"후아 후아"




색이 바랜 진한회색의 벙어리 장갑을 비벼대며 조금이라도 온기를 느끼기위해 동우가 입김을 불며 손을 비벼댔다.

푸스스한머리에 허름한옷,낡은신발,그리고 푸석한 피부까지 지금 동우의 몰골은 며칠간 밖에서 노숙한 사람마냥 거지꼴을 하고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 자신의 꼴이 어떻든 간에 지금 동우는 걸으면서 이곳저곳 쌓여있는 눈들을 툭툭쳐대면서 걷기 바빴다.

겨울이 오면 항상 쌓여있는 눈을 볼수있어 좋긴하지만 지금같이 살을 에이는 바람이 불어올때면 여름에 눈이 내렸으면 좋게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는 동우였다.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돈도이제 천원밖에없네...."




건조해 터버린입술때문에 빨갛게 변해버린 도톰한 동우의 입술이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어제까지만해도 이곳저곳의 라디에이터가 작동하는 화장실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새우잠을 자며

하루하루를 전전했던 동우가 이제는 더이상 그런생활 마저 할수없게되자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동우가 고아원에서 뛰쳐나왔을때에도 동우 수중에는 달랑 만원이라는 돈밖에 쥐어져 있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성열이 보태준 

사천원에 자신이 지금까지 겨우 모을수있던 돈 육천원 뿐이었다.

겨우 겨우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텨보니 지금은 달랑 천원이라는 버스비 밖에 남아있지않았다.



이돈으로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갈까 란 생각도 잠시 갈꺼면 다시 돌아올 생각을 말라며 눈물을 뚝뚝 떨구는 성열이생각에

그마저도 실천할수없는 것이었다. 지금 이순간에 자신의 생각에 전전긍긍 하고있을 성열이가 너무 보고싶었다.

혹시나 자신이 도망치는걸 막지않았다해서 빌어먹을 원장한테 맞진 않았을지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지만

결국 돌아갈수 없다는 사실에 채념하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요즘은 공짜폰 으로도 내놓지 않는 낡은 폴더폰을 열자

성열과 자신이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찍었던 사진이 배경화면에 환하게 비춰져있었다.

아직은 열여덟살이라 앳된 이미지가 남아있는 동우와 성열의 얼굴엔 장난끼가 가득한 웃음을 묻어났다.

한참이나 액정을 바라보던 동우가 다짐한듯 주먹을 불끈쥐고는 천천히 발을떼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꼭 돈을벌어서 데릴러 갈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저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이자 가족인 성열이를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동우가 방금전 당당한 기색이 어디갔는지

버스노선도를 보며 쩔쩔매고 있는꼴이 지금막 서울에 올라온 시골사람과 흡사했다.

그도그럴것이 원체 고아원밖에 나가본적이 없는동우라 버스를 타보는건 학교에서 소풍을 갈때나 타는

광광버스가 전부였던 동우였기 때문이다.그 마저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보내주지 않던 고아원 원장덕에

열일곱살때부터는 고아원의 잡다한일을 맡아 하게된 동우였다.



결국 노선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동우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식으로 제일 처음으로 도착하는 버스를 타기로 결심을했다.

사람많은 곳이나 주택가에내려서 무슨일이든 일을 구해보려는 동우의 생각이였다.





버스가 한참을 달려 괴속방지턱을 지날때 쿵하고 유리에 머리를 박은 동우가 게슴츠레 눈을 떳다.

언제 잠든것인지 침까지 흘릴정도로 깊게 잠든듯 자신의 모습이 유리에 비치자 동우가 소매로 얼굴을 슥슥 닦았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으니 따뜻한 곳에만 오면 눈이 감기는 동우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수많은 주택들이 서울의 땅을 꽉꽉 매우고있었다. 그모습이 마치

성열이가 몰래 먹으려고 봉투안에 꼭꼭 담아두던 강냉이 같아 푸스스 웃음이 나는  동우였다.




"으아아 이럴때가 아니지!!!아저씨!! 내려주세여!!!"




사람들이 내릴때 마다 빨간 버튼을 누르고 내리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던 동우가 자신도 빨간색 버튼을 누르며 허겁지겁 열린 뒷문으로 내려갔다.

하마터면 잠이들어 종점을 찍고 다시 원래있던 곳으로 돌아갈뻔했을지도 모르는 생각에 동우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쭉뻗어난 언덕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하게 큰 언덕길을 걸으며 동우가 숨을 골랐다. 언덕옆으로 따닥따닥 붙어있는 주택들이

모두 호화스러워 보여 눈을 뗄수가 없는 동우였다.

자신은 나중에 저런집에서 살수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지금 당장 자신이 잘곳도 마땅치 않았기에 씁쓸하게 웃고는

제일 높은 언덕의 꼭대기로 열심히 걸음을 향하는 동우였다.




"하아...하아...무지높아.겁나높다아...."




가파른 숨을 내뱉으며 동우가 하얀입김을 입과코로 쉴새없이 뿜어냈다. 그 모습이 마치 기관차 같아서 더 입김을 내뿜는 동우였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의 꼭대기로 올라오니 밑에서부터 오밀조밀 붙어있는 집들의 모양이 경관을 이루었다.

서울의 주택가에 새삼 감탄한 동우가 뒤를 돌아 자신이 서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동우가

어느한집앞에 얼굴을 고정하고 연신 감탄사를 내뿜으며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바로 제 앞에 있는 건물은 지금껏 올라오면서 봐왔던 주택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주택의 외관부터가 마치 자기가 제일 잘나간다고 직접적으로 얘기 하는듯한 그기세와 당당한 자태에 그만 위축되어 가고있는 동우였다.

하지만 그런 집의 포스에 동우가 서스럼없이 들어갈수 있었던이유는 낮은 담장과 대문이 없이 뻥뚫려있는 구조이기때문도 하지만 

마치 산타가 날라와 금방이라도 선물을 내려주고갈것같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자주이용되는 구상나무가 

담장을 대신하여 마당을 감싸듯이 심어져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와!!!!트리다 트리!!!!"




눈이 소복이 쌓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구상나무에 투다닥 달려가 풀썩 안기는 동우가 차가운 눈을 얼굴과 몸에

덕지덕지 붙여서는 뭐가 좋은지 깔깔 대며 웃었다.

누가 자신을 쳐다본다는 인기척도 느끼지 못한채 커다란 주택마당 을 이리저리 뛰놀며 나무에 쌓인 눈을 툭툭 쳐대거나

바닥의 누워 천사모양을 만든답시고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정신없이 놀고있던 동우에게 커다란 눈덮인 물체가 눈에 띄었다.

눈이 한가득 쌓여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지만 맨밑에 바퀴가 네개가 달린것을 보아하니 자동차인것 같았다.

동우가 자동차 앞에서서 눈속으로 푹 손을 집어넣더니, 손으로 모래를 뺏어가는 게임을 하듯이 조심조심 차에서 눈을 걷어 내었다.

조금씩조금씩 눈을 걷어가던 동우가 자동차 본넷부분인 후드에서 반절을 걷어내고는 반대편 눈을 걷기위해

걸음을 옮겼다. 눈밭으로 자리를 옮기던 동우의 몸이 휘청하며 그대로 주저않아 버렸다.

넘어질때 본능적으로 차의 앞 범퍼를 잡아서 그런지 자동차의 센서가 큰 소리로 웅웅 대기 시작했다.




"흐이!!!!!어...어떡하지..??"




눈이 커다랗게 변하면서 엉덩이를 잡고일어난 동우가 차를 한번보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큰일이였다.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 차는 분명이 좋은 외제차거나 고급 승용차일것이 뻔한데 혹시라도 동우에게

큰 돈을 요구하는 날엔 꼼짝없이 소년원으로 들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동우였다.

차를 살펴보니 아무런 흠집 하나 찾아 볼수 없었지만 남의 집에들어와 차가 시끄럽게 울어되는 이 광경을 다른 사람이나

집주인이 본다면 분명 신고를 했을것이다. 아무래도 자신이 직접 상황을 해명해야겠다는 생각이들자 동우가 자동차의 앞에 유리에

눈을 걷어내고는 차량안쪽에 적어서 붙여논 주인의 전화번호를 자신에 핸드폰에 입력시키고는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뚤르르 거리는 형식적인 신호음이 얼마가지 않아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여보세요]

".............."

[누구시죠]

"........아...저기..."

[잘못 거신거면 전화 끊겠습니다]

"아..아니요!!!!끊지마세요!!할말이 있어서요!!"

[무슨 용건이시죠?]

"아...저기....그게요..."

[제가 한번 맞춰 볼까요?]

"...네?뭘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묻어나는것같은 착각을 받은 동우가 자신의 할말을 맞춰 보겠단 남자의 말에

당황하자 남자가 중저음의 톤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쪽이 제 차 만져서 전화 한거죠?]

"에...예?!!그..그걸 어떻ㄱ..."

[일단 현관문 열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설마 집안에 계셨어요?"

[일단 들어와서 얘기해요 춥잖아요.밖은]




그리고 끊겨진 전화에 동우가 집안을 쳐다보자 집안의 내부가 훤히 보일만한 큰 유리창이 불투명하게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뒷통수를 긁적이던 동우가 문앞에서 옷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는 손잡이를 돌렸다.

의외로 현관문은 잠겨져있지 않고 쉽게 열렸다.



열어두신건가.....고개를 갸우뚱한 동우가 내부에 들어가자 따뜻한 공기가 동우의 얼굴이며 온몸에 훅하고 끼쳐왔다.

집안은 온통 훈훈한 공기로 동우의 얼은 몸을 감싸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례..하겠습니다."




나즈막한 동우의 말이 집안에 퍼지고 동우가 성큼성큼 현관쪽을 따라 들어가 큰 거실로 향했다.

거실로 들어가자 깔끔한 인테리어가 집주인의 성격을 말해주듯 했다. 동우는 벽에 걸려있는 벽결이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며 감탄했다

저런 티비가 고아원에 있었으면 아이들이 매일 티비만봤겠지?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소짓던 동우가 고개를 돌렸다.




"여기에 앉으세요"





전화 너머로 들렸던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생생히 제앞에 들리자 동우가 멈칫했다.신문을 들고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동우는 몸이 빳빳해 오는것을 느꼈다. 일단은 자신의 잘못이 있으니 편하게 앉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기 떄문이다.




"편하게 앉으셔도 되요."




신문을 접고 자신이 쓰고있던 안경을 벋은 남자가 찬찬히 서있는 동우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멀리서 보여졌던 모습과 달리 의외로 강한인상을 가진 동우의 얼굴에 호원이 새삼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으라고 할때 좀 앉아요.물어내라는 말 같은거 할생각 없으니까"




부드러운 호원의 목소리에 동우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지 호원몰에 숨을 내뱉고는 호원이 앉아있던 자리에 슬며시 앉았다. 

호원이 마실것을 가지러 간다고 하며 자리를 뜨자 동우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떳다. 혹시라도 물어내라는 소리를 할까봐

가진것없는 동우는 자기도 모르는새 꽤 많이 긴장을 한것같았다. 아무리 철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동우는 어린 소년이었다.



호원이 앉아있었던 자리라서 그런지 자리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었다. 처음본 낯선 사람의 얼굴을

꽤나 잘생긴 편에 속했었다.짙고 까만 눈썹에 날렵한 눈매와 무덤덤한 입꼬리, 쭉 뻗은 콧대 그리고 부드러운 선이 느껴지는 얼굴형이

남들이 한번쯤 돌아볼만한 외형이긴 했다. 다른 사람이 그것도 무단으로 집에들어와 자신의 차를 건드려도 화내지 않는것을보니

성격도 꽤나 유해보인 호원이었다.이런 집과 차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나이가 꽤있는 능력자라던지 

수많은 유산을 상속받을 남자인것으로 단정지은 동우가 아까 호원이 읽고있던 신문을 집어 들었다.




"으아....온통 영어잖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신물을 다시 살포시 내려놓은 동우가 거실과 하나로 이어진 주방을 쳐다보았다. 호원의 뒷모습이 보이자

동우가 탄탄해 보이는 호원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멋있었다. 동우의 눈에 비치는 호원의 모습은 능력있고 성공한 사람처럼 비춰졌다.

자신도 꼭 저렇게 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주먹을 쥐고 굳게 다지는 동우였다.




핫초코와 머핀을 가지고 나온 호원이 쇼파앞에 놓여있는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우와 라고 감탄사를 내뱉는 동우 몰래 호원이 살짝 웃었다.

사실 호원은 동우를 계속 집안에서 지켜보고 있었었다.

전날에 작업하던일을 마무리하고 새벽에 잠이들어 늦은 시간에 일어나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 나가는데 자신의

거실에 크게 자리잡고있는 창밖으로 어떤 남자아이가 자신의 마당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 경비를 불러야하나 잠시생각 하던 호원이

다다다 달려가서 자신의 친구인 명수가 심어놓은 구상나무에 풀썩안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모습에 어이가 없던 호원이 하-하고 헛웃음을 내뱉고는 창가에 가까이가 동우가 하는짓을 처음 부터 끝까지 지켜봐왔던것이다.

자신의 마당에 뒹굴며 팔과 다리를 움직여 천사모양을 만드는 동우를 보니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던 호원이었다.

자신의 마당에서 뛰어놀던 아이의 모습은 요즘 아이들과 다르게 순수하고 맑아 보였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가는 호원이였다.


아예 쇼파에 자리를 잡고앉아 턱을 괴고 동우를 바라보자니 이것저것 놀다 자신의 차들이 주차된곳으로 향하는 동우를 지켜보았다.

무엇을 하는지 지켜 보던 호원이 하하하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웃었다. 아이는 자신의 차위에 소복히 쌓인 눈 으로 모래성 뺏기 게임을 하듯이

눈을 자신으 품으로 가져가듯이 놀고있었다.정말 예측할수없는 꼬맹이 였다.

자동차의 후드에 반절가량을 쓸어간 아이가 이제는 반대편으로 옮기려는지 자리를 이동했다.

순간이였다. 아이의 몸이 휘청거리며 넘어진것은. 호원이 몸을 벌떡일으켜 창문에 붙어 동우를 살펴보았다.

나가야겠지 싶어 돌아서려할때 갑자기 동우가 벌떡일어나더니 엉덩이가 아픈지 엉덩이에 손은 짚고 차를 보며 발을 동동 굴린다.

아마도 지금 시끄럽게 울려되는 자신의 차때문에 걱정인 모양이다.


생각에 빠져든듯 곰곰히 생각하던 아이가 이내 결심한듯 차 유리에 눈을 치워내더니 차의 안쪽에 붙어있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보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저건 김명수가 얼마전에 붙여놓으라고 해놓은건데 언제한번 명수한테 술이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호원이 울려대는 자신의 핸드폰에 정신을 차리고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며 핸드폰을 찾으러 뛰어갔다. 버튼이 눌러지고 순식간에 창문이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바뀌었다.

재빨리 휴대폰을 찾아 자신의 핸드폰에 찍힌 동우의 번호를 보며 호원이 씨익 웃었다. 오늘따라 일이 잘풀리는것 같은 호원이였다.




"저...저기...."




핫초코를 후후 불어가며 마시고 허겁지겁 머핀을 헤치운 동우가 가지런히 손을 모아 제무릎위에 얹혀놓고는 호원을 부른다.




"왜?"




짤막한 호원의 대답에 동우가 침을 꿀꺽삼키고는 호원을 마주보며 눈꼬리를 내렸다.




"그...자동차일은 죄송하게 됬어요....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일단 자동차 얘기말고 왜 이집으로 들어온건지 말해볼래?"

"그...그게...아저씨네 집에 크리스 마스 트리가 있ㅇ...."

"잠깜만.하하하 아저씨?"




호원이 소리내서 웃자 동우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것만 같아 얼굴이 빨게져서 고개를 푹숙였다.

고개를 숙이고있어도 동우의 빨개진 귀를 호원은 다 보고있었다. 아저씨라니. 난생 처음 듣는 말에 호원이 웃음이 나왔다.

역시 이아이는 참 어메이징한 구석이 있는것 같아서 괜히 더 웃음이 나왔다.




"아저씨라..."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느껴지는 호원의 노골적인 시선에 동우의 몸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는것만 같았다.


으으...내가 18살 이니까 이정도 능력이 있으면 아저씨 아닌가??..장동우 바보 멍청이!!!


속으로 자신을 욕하던 동우가 듣기좋은 호원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같은 호칭에 고개를 들었다.




"내가 아저씨면 꼬마는 몇살이야?

"꼬..꼬..꼬마라니요!!저 꼬마 아니에요!!저 이래보여도 18살인데...."




말꼬리를 늘리는 동우의 모습에 또한번 웃음이 터질뻔한 호원이 감정을 눌러 담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26살이 아저씨면 18살은 꼬마아닌가?아,아기구나 아기"

"아기 아닌데..!"



저를 놀리는 듯한 호원의 말투에 동우의 얼굴이 타들어 갈듯이 빨갛게 익어갔다.




"그럼 나도 아저씨 아니야.다른걸로 불러"

"다..른거요?....음..."




다른걸로 부르라는 호원의 말에 동우가 생각나는 것이 없자 끙끙대며 머리를 쥐어짯다.

그러자 호원이 다시 동우를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아저씨 밖에 없나보네...너무하다 너무해.그럼 나도 계속 꼬마라 할께"

"그게 아니라....!"

"쉿.이제 꼬맹이는 조용이 하고 내말에 대답 부터해"

"대답이요...?"

"아까물어봤잖아.우리집에 들어온 이유.또는 계기"

"이유라면 아까 말한것처럼 트리나무가 너무이뻐서요...그리고 제가 눈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집이 제일 이쁘게 눈을 담고있더라구요..."

"흠....그래?그럼 다음 질문."


동우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호원이 동우의 몸을 쭉 한번 스캔 하더니 조심스레 입을뗀다.



"너 혹시 가출청소년?"


동우의 허름한옷이라던지 약간은 꾀죄죄해보이는 동우의 모습에 호원이 혹시나하고 던져본 말이었다.


"으엑 가출이요??아니에요 그런거!!!저는 단지...."

"단지?"

"아....말하자면 긴데..."


손가락을 꼼지락 대던 동우가 말꼬리를 늘이자 호원이 계속 말해보라는듯이 나 오늘 시간많아.작업을 다 끝냈거든. 이라며 여유롭게 얘기하자

동우가  곰곰히 생각하다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삭막한 서울에서 아저씨같은 착한사람 을 만나기 쉽지않을텐데 답답한 제 심정이라도

털어놓자는 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실은 제가 고아거든요..."

"........"


의외의 말에 호원의 몸이 굳었다. 괜히 상대방의 예민한곳을 찔른가 싶기도해  멈칫 했지만 동우는 괜찮다는듯이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제가 아주 어렸을때부터...그러니깐 한 다섯,여섯살때쯤 부터 고아원에 있었대요. 오랜시간 고아원에서 지내다보니깐 눈치란눈치는 다보면서 크다보니

성격도 지금처럼 남자답지 못한것두있구...아,중요한건 이게아니라...제가 고아원에서 지내두 버텨왔던게 성열이라는 하나뿐인 가족같은 친구 때문이었는데요

그친구가 힘들때면 항상 버팀목처럼 서로 의지하는 친구였어요.근데 어느날 막 성열이 울음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그래서 성열이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는데

망할놈의 원장 새끼가 성열이를 밑에다두고 막 때리고 있는 거에요.너무 놀라서 뜯어 말리면서 일단 그렇게 상황이 정리됬는데

나중에 성열이한테 도대체 왜 맞은 거냐구 물어보니깐 저를 학교에 다닐수 있게 학교에 보내달라고 그랬데요."


"........지금은 학교에 다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던 동우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씨익 웃어보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왜 그런짓을 하냐고 그랬냐니까 사실 너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거 다 알고있다고 중학교때만해도 공부 열심히 했는데 너 보면 안타깝다고 하면서

너는 이런데 평생 살꺼 아니면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도하고 먹고싶은거입고싶은거,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살라구 하는데 그때 막 성열이랑 서로 붙잡고 엉엉 울었어요.

원장은 그뒤로 성열이나 저를 더 막대하기 시작했어요.돈잡아 먹는 벌레라구 나가서 얼어죽으라면서...하하...근데 그래도 꿋꿋히 버티면서 지냈어요.

제가 버티는건 진짜 잘하거든요"


푸흐흐 하고 웃어보이는 동우의 눈가가 촉촉했다. 아직 어린나이인데 이렇게 고생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되니 호원은 뭔지모를 감정에 휩싸였다.

동정인지 연민인지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들고 얼굴한번 마주하지 않은 원장에게 분노를 느꼈다.그리고

다시시작된 동우의 말에 다시금 호원은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잘지내나 싶다가 갑자기 일이 생겼어요. 원장이 저를 입양 보내겠다며 저를 입양할 부모를 찾았다고 짐을 챙기고 나오라는 거에요..

그때가 아주 깜깜한 밤이었는데 원장이 언제 챙긴건지 제짐을 미리 챙겨놓고 절 끌고가길래 그때 잠이 덜깨서 끌려갔어요.

그리고 나서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원장이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자는척하면서 다 들었는데 들어보니깐 입양은 무슨

원장이 저 사창가로 팔려고 데려가는 거였어요...."


씨발.한순간에 저도 모르게 욕지기가 입밖으로 튀어나올뻔한 호원이었다. 이렇게 맑고 순순한아이를 고작 돈때문에

몸을 파는곳으로 내놓다니 호원의 눈이 타들어갈것처럼 빛났다.  동우는 그런 호원의 눈빛을 보지못한채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내려서...도망치려고...준비하고 있는데 마침 원장이 화장실을 가려고하는지 도로에 차를 세우길래 그상태로 무작정 내려서 뛰었어요.

경찰서나 그런데도 가봤자 고아원으로 다시 보낼게 뻔하니까 일단 성열이 얼굴이라도 보고 떠날려고 무작정 뛰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마 원장은 가방이 전줄알고 속아던것같아요... 그상태로 뛰어가서 성열이한테 나중에 설명한다하고 얼굴만 보고 바로 나왔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 이렇게 노숙자 신세네요...으하하핫"



밝게 마무리 하려는 동우가 어설프게 웃어보이자 호원이 동우를 제가슴에 묻는다.

말없이 그저 동우를 꽉 안고 있을 뿐이다.

그저 이 아이가 힘들었던일을 수고했던일을 다 감싸안아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바둥바둥 거리던 동우가 저를 끌어안는 호원의 탄탄한 팔에 금세 호원의 따뜻한 품에 조용히 안겼다. 왠지 모르게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소리없이 흘리는 동우였다.



"흐...아저씨...서울 사람들...흑...안착하다고..했는...흐으...데..."

"뭐...?"

"성열이가 그랬어요..흑..."



뜬금없는 동우의 말에 호원이 웃음을 터트렸다.정말 뜬금없는 아이였다. 자신이 안고있는 아이의 순수한 생각에 호원이 더욱 동우를 껴안았다.

눈물자국이 난 얼굴로 호원을 올려다보자 호원은  동우의 얼굴을 닦아주며 다시한번 호탕하게 웃었다.


"역시 넌 어메이징한 꼬맹이야"



----------------------------------------------------------------------------------------------------------------


그대들 안녕하세용가리용용 오타는 봐주세용가리용용ㅇ_<

백년만에 돌아온 아이스초코 입니다. 혹시나 아저씨 가아니라서 실망하신 분들있으시면 절 매우 치세요.......

이거 너무 써보고 싶어서 이거 썻어요......털썩....아저씨는 텍파로 만들어서 완성하려고 했는데 이거 쓰면서 느꼈어요.아저씨가 더쓰기 편한것 같아서....

역시 아저씨를 써야 겠다 라는 생각이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복사 금지라서 텍파로 해논것도없어서 전에 필명에 써놓은걸 수정하면서 옮겨야 하느라 일편부터 재.연.재...................^^......

잠시만요 울고올께요...흡.........

아이스초코에게 일년정지란? NAGA

저번에 댓글달아주신 절 잊지 않았던 제 사랑 독자님들 그거 알아요? 저 그댈 다 기억해요 거짓말 안하구!!

진짜 댓글 읽으면서 감동 받았어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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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초코♥
독자님들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
두유임다! 역시금손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스초코님기다렸어요♥
11년 전
독자2
작가님빼면제가일등♥.♥
11년 전
아이스초코♥
어휴 금손이라뇨 저한테 ㅠㅠㅠㅠㅠ항상 좋은 말씀해주셧 너무 감사해요!!댓글도 감동이고 두유그대 저랑 행쇼S2쇼
11년 전
독자3
작가님저랑파워행쇼S2
11년 전
독자4
밤야입니다ㅎㅎ
어머어머머 죠아어머호워나어여성열이를데리고와서 너의착한친구명수에게그은혜를갚아=_= 넌동우를잘돌보며행쇼하는거야!!!!!!!오예

11년 전
아이스초코♥
역시 그대와저는 한가지 생각을하는...s2 어서어서 다른글 보러와요!!ㅎㅎ
11년 전
독자5
과자왔어요!!!!!!!!!야동!!!!!!!!!!심지어아고물!!!!!!! 작가님내사랑머겅또머겅배터질때까지머겅ㅠㅠㅠㅠㅠSSSS2222
11년 전
아이스초코♥
요 과자그대 와쓰업!!!너무 늦었죠?ㅠㅠ어서 다른글 읽으서 가쉐여!ㅎㅎ
11년 전
아이스초코♥
맞다 저 배고픈데 그대사랑으로 채우겠어요!!
11년 전
독자6
헐헐 이거 다음편도 있는거죠???? 제발 있다고 해주세요 헉허규ㅠㅠㅠㅠㅠㅠ 소재 완전 좋아요ㅠㅠ 제 스타일..하아ㅠㅠ퓨 저도 암호닉.. Jay로 신청해도 될까요? 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ㅠ
11년 전
아이스초코♥
다음편은 찬찬히 생각하고있습니다!일단은 아...아저씨를....하...ㅠㅠㅠ다음글 나왔어요!
11년 전
독자7
핳핳이에여 아 ㅋㅋㅋㅋ너무좋다 야동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동우 와 ㅠㅠㅠㅠ 캐릭타설정이너무 조아요 ㅠㅠㅠㅠ 읽는데 상상이너무잘되 ㅠㅠㅠ 담편기대되용 ㅋㅋㅋㅋ!!!!
11년 전
아이스초코♥
저는 핳핳그대의 상상 마법사*.*ㅋㅋㅋㅋㅋ장난이구요 이거 갑자기 폭풍생각이퐛!!!캐릭터랑 다 잡아놓구 이렇게 싸질러 버렸네요..☞☜
11년 전
독자7
ㅠㅠㅠ이거다음편꼭주세요ㅠㅠ댕열이라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뒷이야기를제가다이어쓰고싶네요ㅠㅠㅠㅠ
11년 전
아이스초코♥
댕열그대 반가워요 이제 저랑 함께 행쇼를 해봐여!!뒷이야기..헤헤헤ㅔ헤헤헿
11년 전
독자8
비회원인데 정말 너무 죠아서 댓글달아욥!! 훈훈한호원이 너무좋은데어쪄죠 ㅠㅠ 작가님그대는 내스탈이에요 ㅠㅠ 암호닉 히나 신청해도 될까요? 다음편 ㅠㅠ 꼭 잘써주세요!!
11년 전
아이스초코♥
신청해도 되요 언제든지 신청해도 되요!!!!훈훈한 이호원씨 ㅠㅠ
11년 전
독자8
우오ㅓㅠㅠㅠㅠㅠㅠ그대금손ㅠㅠㅠㅠ
11년 전
아이스초코♥
그댄 저의 금독자 ㅠㅠㅠ 금손이라니 저한테 어울리지않네여...부끄부끄
11년 전
독자8
아저씨 공지때 암호닉 신청햇던것같은데 연두입니다! 아저씨랑 비슷한듯보이지만 컾이 야동으로 바뀌엇군요^^ 이거 연재해주실꺼죠? 기다리고 잇겟습니다ㅎ
11년 전
아이스초코♥
연두그대 빵까루!!아저씨는 연재하게 될꺼에요!!헤헤헤헿 이거는 어쩌다보니 성공한 호원이를 만들려다보니 나이가...덜덜덜해졌죠..흑흑
11년 전
독자9
감성 이에요 많이늦어서죄송 ㅠㅠ
11년 전
아이스초코♥
제가 더 늦어서 죄송하네요 ㅠㅠㅠ♥머거용!
11년 전
독자10
여랴에요! 전 반드시 기억하실거라 믿어요♥ 스노우 보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동우가 딱 생각낫어요 순수하구 이쁘게 웃는 동우가 생각난다고 할까요...헤헤 암튼 돌아와주셔서 저 너모 조아서 쥬금 ㅇ>-<
11년 전
아이스초코♥
당연히 기억하죠 그대는 제 사랑이죠헤헤헤헤헤헤헿♥3♥하트 머겅 두번 머겅!!!저도 여랴그대 다시봐서 조아 쥬금!!!
11년 전
독자11
ㅜㅜ제가 좋아하는 아고물ㅜㅜㅜ좋아요 아주ㅜㅜ담편 빨리 보고 싶어용ㅜㅜ암호닉 신청!! 하이파이브 입니당ㅎㅎ
11년 전
아이스초코♥
하이파이브 그대 방가워여리여리!!저랑 하이파이브 짝!(하이파이브 하는소리...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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