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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섭/인어공주를 사랑합니다. (물방울의 사랑 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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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배포허용. 작가명, 커플링, 제목 수정불가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나는 속이 메쓰꺼워졌다. 듣지 말아야한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물기 어린 너의 눈동자를 보며 돌아설 수는 없었다. 너의 촉촉한 감정이 날 붙잡아두는 것을 느꼈다. 너는 조심스럽게, 너무나도 명료하게 말했다. 윤두준, 사랑해. 미안해. 이게 내일이면 너의 매형이 된다는 사람에게 할 소리냐. 머리가 하얗게 텅 빈 것처럼 멍해져서 나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이미 너에게서 멀어지고 있었고 너는 작은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우는 거니. 너 지금 울고 있니. 어쩔 수 없어. 나는 널 위로할 수 없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너는 내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그러는 거냐. 나한테 널 어떻게 대하라고 그런 고백을 한 거냐. 이젠 네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나는 그것을 책임질 수 없다. 너의 누나와의 결혼은 새벽을 넘어 어느 샌가 진행되었다. 나는 내 몸에 딱 맞는 턱시도를 입으면서 아무런 기쁨도 느낄 수 없었다. 너의 누나는 예뻤다. 그러나 너와 정말 닮아있어 슬펐다. 그녀가 웃는다.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부의 모습이었다. 너무나 이상적인. 하지만 이 안에 너는 빠져있었다. 너는 결혼식에 오지 않았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억지스러운 웃음으로 식순을 끝마쳤다. 행복하지 않아서 절망했다. 너의 모습을, 너의 누나에게서 찾으려는 그 행동 자체가 나에게는 고통이었다. 결혼생활은 악몽이었다. 나는 술로서 괴로움을 잊으려는 밤이 길어졌고, 많아졌다. 그녀를 안고 있으면 너의 티 없이 환히 웃던 모습부터 마지막 고개를 떨어뜨리고 울던 모습까지 생생하게 뇌리를 스쳤다. 아름다운 너의 누나는 앙칼지게 변했다. 모든 것은 내 탓이었다. 아니 너 때문이었다. 나에게 사랑한다 말했던 너 때문이다. 내 앞에 나타나 친구하자며 밝게 손을 흔들던 네 탓이다. 결혼한 지 일 년 후에 너의 누나는 죽었다.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여행을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나는 슬프지 않았다. 하지만 비참해졌다. 너와 내가 너의 누날 죽인 거나 다름없다. 나는 죄인이었다. 그녀를 사랑하지 못했다. 너만 사랑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너는 그 조그만 횟집에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마치 올 줄 알았다는 듯이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나는 화가 났다.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녀가 사인도 그녀가 행복했는지도 혈육이라는 너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짐을 다 지고 가야한다. 너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미처 일찍 깨닫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는 그 잔잔한 목소리로 말한다. 뭐 먹을래. 네 손으로 잡아 올린 광어가 퍼덕거린다. 너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나의 선택이 우리 셋을 모두 불행하게 만들 것을. 그래서 그때 사랑을 읊조린 거냐. 나는 너무 힘들었다. 인어공주가 자기를 살려낸 것을 알게 된 왕자는 얼마나 후회했을까. 이미 인어공주는 물방울로 변했고 다른 여자와의 삶은 파멸로 끝났을 때. 후회뿐일까, 가슴이 아프다. 너를 이렇게 사랑하면서 나는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내지 못한다. 소주만 들이키다가 그녀의 죽음을 알리고 울었다. 어쩌면 이렇게 바보 같을까. 나를 향해 속삭이던 목소리가 네 것이었냐고. 내 사랑이 너를 향해있었던 거냐고. 왜 그녀는 아니었냐고 나는 원망하며 흐느꼈다. 이제 일어날 거다.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건 인어공주를 물방울로 만들어버린 죄이므로. 네가 뜬 회 접시에 눈도 돌리지 않았다. 비릿한 감정은 이제 정리해야만 한다.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두준아, 너는 울먹이며 말했다. 이거 먹고 가. 한입도 대지 않았잖아. 나는 그 말을 무시했다. 무시할 수는 없다는 듯 내 안에서 웅얼거리는 너의 언어를 짓눌러버리고 일어나 걸었다. 네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취기는 이상하게도 올라오지 않는다. 슬프게도 정신은 멀쩡하다. 조금 있으면 너는 산산히 부서져버릴 것이다. 나는 다시는 오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새롭게 버려져야한다. 살아가기 위해서 잊혀진 채로 살아야 한다. 이제 다시는 보지 않아야 한다. 이 사랑도, 이 슬픔도 절대로 서로에게 들켜서는 안된다. 나는 뿌연 수조를 바라보며 쓰러지듯 무너져가는 너의 모습을 작은 두 눈에 박아 넣었다. 이게 너와 나의 마지막이다. 양요섭, 나의 인어공주, 사랑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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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프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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