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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치노 전체글ll조회 887l 3

ː Episode 2

.

장난식의 사귀자는 말에 헛웃음만 흘려준 채 김종인과 매점에 갔다.

초코 빵 하나를 물고 매점 앞에 앉은 김종인의 무릎에 누워 초코 빵을 한입 무는데 김종인이 입을 열었다.

도찐, 우리 진짜로 사귈까?

켁, 입에 겨우 넣은 초코 빵이 목구멍에 걸려 벌떡 일어났다.

켁켁대는 내 등을 김종인이 두드려왔다.

 

흐아, 괜찮아. 괜찮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경수야, 우리 진짜로 사귈까?

괜히 진지하게 물어오는 김종인에 입에 없는 빵도 걸려 버릴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종인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내 이름을 불러왔다.

 

도경수, 경수야.

어어, 하고 대답하는데 괜시리 가슴이 부들거린다.

사귀자.

김종인은 내가 대답이 없자 빵을 다 먹고 일어섰다.

가자, 도찐. 손을 내미는데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지는 기분에 손을 가만히 쳐다봤다.

또 업어줄까? 하며 웃어 보이는 김종인이 점점 얄미워졌다.

됐어, 가자. 손을 잡지 않고서 엉덩이를 털고 일어섰다.

두 걸음 정도 떨어진 채 뒤에서 김종인의 등을 쳐다보는데 마음 한켠이 꽁기꽁기한게, 괜히 심술이 났다.

앞에서 뭔지도 모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가는 김종인의 무릎 뒤 쪽을 찍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김종인이 갑자기 뒤로 돌아봤다.

도찐, 빨리 와. 업어 가버린다? 하는 장난에 또 툴툴거리며 인상을 찌푸리니 가까이 와서 제 팔로 내 어깨를 감싼다.

우리 도찐, 삐졌어? 내가 뭐 잘못했어? 응? 하며 얼굴을 들이미는데 놀랄 생각은 아니었는데 괜히 깜짝 놀라서 딸꾹질을 시작했다.

김종인은 또 좋다고 마구 웃어댔고 그에 진짜로 기분이 상해서 혼자서 운동장엘 갔다.

형들이 앉아있는 틈에 가서 끼여 앉았더니 그 뒤로 김종인이 와 앉았다.

 

갈 땐 사이좋더니, 도찐이 김종인 차고 왔네. 에휴, 불쌍한 우리 김종인. 실연남이네.

박찬열, 뭐래.

도경수 표정이 완전 너 싫어 죽겠다, 딱 그 표정인데?

맞아. 김종인, 너 도찐한테 뭐 했어, 임마. 우리 도찐 형아 한테 와, 우쭈쭈.

툴툴거리며 도착한 내 모습에 찬열 네부터 말 한마디씩 꺼내더니 준면이 형이 옆에 와서 앉으면서 김종인을 타박했다.

김종인은 그래도 내 옆에 앉아서 어깨동무를 해 왔다.

 

김종인, 꺼져라. 우리 도찐 표정 썩는거 안보이냐.

아, 형. 도찐 내건데.

아, 또! 김종인 존나 도찐 덕후!

넌 변백현 덕후 잖아.

백현이가 도찐 보다 예쁘잖아.

미쳤네, 저거.

도찐 덕후나 변백 덕후나.

아깐 사귀라면서요. 나 도찐이랑 사귈 건데?

김종인이 툭 내뱉은 말에 다들 김종인을 쳐다봤다.

김종인은 신경도 안쓰고 말을 이어갔다.

 

도경수, 사귀자.

김종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그 다음은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찬열이 진짜 미친놈, 하고 중얼거렸고 준면이 형이 나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괜히 어색해진 분위기에 김종인 한테 발길질을 했다.

 

아까부터 자꾸 장난칠래, 너? 진지한척 하지 마, 재미 없다. 하고 말을 하자 형들이 그럼 그렇지, 하는 눈빛으로 김종인을 쳐다봤다.

그때 마침 종이 울렸고 김종인은 나를 일으켜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을 벗어났다.

 

경수야, 사귀자.

김종인이 걷는 내내 사귀자, 사귀자, 하고 계속 말을 꺼냈다.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투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사귀자고 할 때마다 도찐 대신 경수야, 하고 이름을 부르는 것도 괜히 기분이 묘한 느낌이었다.

 

도경수, 대답 안할래?

무슨 대답?

사귀자고.

교실에 도착하기 직전, 김종인이 결국 대답을 요구했다.

진심으로 사귀자는 건지 계속 장난치는 건지 모르겠는데 대답을 하라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또 가만히 쳐다만 보니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교실로 들어간다.

김종인이 책상에 앉는 것까지 보고나서야 나도 교실로 들어갔다.

 

엎드려서 더러운 책상의 빈칸을 찾아 낙서를 하고 있는데 김종인이 나를 빤히 보다가 지우개로 책상 끄트머리를 박박 지우더니 네임 펜을 꺼내 뭐라고 쓰기 시작했다.

뭐라고 쓰는지 보려고 김종인 머리를 밀어내려는데 김종인은 목에 힘을 주고 낙서를 계속했다.

그리고 낙서를 끝냈는지 그 부분만 손으로 가린 채 김종인은 네임 펜만 제 책상에 옮겨두고 다시 낙서위에 엎드려 잤다.

내 책상에 김종인이 가득 누워있어서 나도 결국 할수 없이 김종인의 등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

 

도찐! 아, 또 둘이 쳐 자네.

도경수, 일어나. 밥 먹게. 아, 김종인 얜 잘 안자고 있더니 왜 또 자고 있냐.

찬열 네의 목소리에 눈을 떴더니 김종인은 아직도 그러고 자고 있었다.

흔들어 깨우자 밥 안 먹을 거라며 손을 휘휘 젓길래 찬열 네와 셋이서 급식실로 갔다.

 

너, 진짜 김종인이랑 사귀냐?

뭐래, 아니야.

김종인, 장난 아닌거 같던데?

장난 아니면, 진짜 사귀자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 하냐?

잘생겼잖아.

잘생기면 당당해도 되냐? 아싸. 변백현, 사귀자.

미친놈, 니가 잘생겼냐?

당연하지, 우리 백현이는 이 잘생긴 오빠가 접수한다.

아, 꺼져.

잘생기면 당당하게 고백해도 된다며! 사귀자고!

미친놈아!

투닥 거리는 찬열 네의 모습에 한숨을 쉬고 급식으로 나온 요구르트를 손에 들고 일어섰다.

밥이나 먹어, 신성한 급식실 에서. 한마디 해주고 남은 급식을 쏟아내고 교실로 올라갔다.

 

김종인은 교실에 없었다.

공부하는 몇몇 애들만 있는 교실 안에 들어가 책상에 엎드렸는데 네임 펜으로 꾹꾹 눌러 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도찐 김종인꺼 건들면 다 죽어ㅡㅡ☆'

'도경수 김종인꺼♡'

'도찐따 졸귀♡ 내꺼 김종인꺼'

겨우 이거 써놓고 가리려고 애를 쓴게 웃겨서 그 밑에 연필을 꺼내 끄적였다.

 

'도경수=도경수꺼 김종인=도경수꺼 김종인ㅗ'

그리고나서야 좀 작은 크기의 글씨도 눈에 들어왔다.

'도경수 나랑 사귀자고ㅠㅠ 진짜로 사귀자고ㅠㅠ'

이것도 장난이겠거니 싶어 글자마다 획을 더 그어 외계 어를 만들었다.

'도경수 냟럏 샮귚쟊굫ㅍㅍ 침쨣룓 챠퀴쨯쿞ㅍㅍ'

 

아, 도경수. 뭐야.

으아, 깜짝이야! 뭐야, 존나 놀랬네!

언제부터 뒤에 있었는지 김종인이 입은 웃고 있는데 눈가만 찌푸린 이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지른 소리에 애들이 쳐다보기에 미안하다고 손짓을 하고 김종인을 쳐다봤다.

급식실 에서 가져온 요구르트가 생각나서 건네자 그제야 눈에 힘을 풀고 웃는다.

그리고 또 입을 열어 한다는 소리가 도경수, 사귀자.

꽤 큰 목소리로 말해서 아이들이 또 뒤로 힐끗거리며 쳐다봤다.

 

아, 김종인. 또 시작이네. 나가서 얘기하자. 하고 교실 밖으로 김종인을 끌고 나왔다.

계단에 앉은 김종인이 누워, 하고 제 무릎을 탁탁 쳤다.

됐거든, 하고 그 옆에 쪼그려 앉았더니 또 어깨를 걸어 감싸더니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에 쪼그려 앉아있던 다리가 풀려 엉덩방아를 찧고 두 칸 밑으로 떨어졌다.

아야, 하고 투덜거리는데 김종인이 픽, 웃고 저도 두 칸 내려와 앉더니 사귀자, 도경수. 한다.

 

장난 치지 마, 하루 종일 그러냐.

장난 아니야, 진심. 사귀자고. 나, 너 좋아해.

어?

내가, 경수, 너. 좋아한다고.

야, 근데 나 남잔데?

누가 여자래? 너 남자인거 알아.

으어?

아, 오글거리는데. 지가 귀여워놓고 너만 모른 척 하면 다 냐, 난 너 좋아하는데.

헐, 미쳤나봐! 너 완전 오글거려!

그럼 어떡하라고, 그렇게밖에 말 못하겠으니까 사귀자고!

김종인 대박, 진짜.

아, 계속 대답 안할래?

김종인이 짐짓 화난표정을 했다. 오글거리는데 어쩌라고.

 

나는 여자가 좋은데?

나도 여자 좋아하거든!

근데 왜 나한테 사귀자고 하냐, 여자 만나면 되잖아.

니가 좋으니까.

좋다는 말을 계속 들으니까 괴슈탈트의 붕괴가 생기는지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남자한테 좋다는 말을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김종인 목소리여서 그런 건가, 싶다. 김종인 목소리는 처음부터 되게, 그랬다.

 

도경수.

이상해, 이거.

응?

너, 내 이름 부르지 마. 이상하니까.

왜, 더러워?

뭐가 더러워? 이상하다니까 무슨 소리야.

뭐가 이상한데.

기분이.

풉, 김종인이 또 비웃었다.

손장난을 하며 시선을 아래로 하고 있는데 몸이 붕 떴다.

김종인이 응차, 하며 나를 업고 계단을 내려갔다.

 

버둥 거리지마, 떨어지면 다쳐. 계단이다?

그러고서 등을 쭉 펴는데 무게가 뒤로 쏠리길래 김종인 목을 끌어안았다.

김종인이 푸흐, 기분 좋게 웃고서 운동장으로 향했다.

형들은 또 체육관에서 춤 연습을 하는지 운동장엔 찬열과 백현뿐이었다.

찬열이 우리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쟤네, 또 연애 하는 거 봐! 낮에만 해도 초코빵 먹고 깨졌으면서!

그러고서 저도 백현을 업겠다고 끙끙거리는데 변백현이 박찬열, 미친놈아! 하며 등을 퍽퍽 때렸다.

김종인이 계속 웃으면서 근처에 가서 나를 내려놓지 않은 채로 앉더니 박찬열을 발로 차서 조용히 시켰다.

나랑, 우리 경수…, 하고 입을 여는데 찬열이 백현의 팔을 막 긁으면서 소리를 질렀다.

 

우리 경수래, 우리 경수! 와, 김종인! 김오글이네, 오글오글.

아, 박찬열, 닥쳐봐! 존나 시끄러워!

아이, 우리 백현이. 오빠한테 말 하는거 봐, 혼난다?

미친놈아! 꺼져, 꺼져!

아, 시끄러워. 나랑 경수랑 사귄다! 오늘 1일!

 

.

에피2에여 투닥거리면서 가까ㄱ워지고 사귀자고 하는 내용을 그리고 싶었는데 제 고자손은 이정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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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악 안녕하세요!이거처음읽엇는데 투닥투닥하는게 눈에보이는기분이에여ㅋㅋㅋㅋㄱㅅ암호닉신청되나요?청강이 부탁드려여 잘봣습니당~~
11년 전
치노
네 반가워여ㅠㅠ힣!!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아맞다 신알신!!하고가용~~
11년 전
치노
네 감사해요! 하트!
11년 전
독자3
경수 계속 피하더니 결국 사귀는건가요ㅋㅋㅋ 도찐 너무 귀엽네요ㅋㅋㅋ 계속 붙어서 사귀자고 하는 종인이도 귀엽구요 ㅎㅎ 찬열이가 잘생겼으면 당당해도 되냐며 그러면 자신은 당당하다고 하는게 정말 재미있네요ㅎㅎ 잘 보고가요~
11년 전
치노
네 감사해요 하트! 아직 사귀진 않아여 사구ㅕ라! 사겨라!
11년 전
독자4
아좋다 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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