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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국은 오늘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설명따위 관심 밖이라는 듯 휴대폰 액정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왜 안와 정대현! 죽으려고, 확 마. 헉헉거리며 달려오는 대현의 뒷통수를 거칠게 후려치고는 용국은 대현의 손에 들린 바나나맛 빵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뭐하냐, 얼른 내놔.” “싫어! 네가 사와, 이거 내 먹을라고 사온기다!” 대현의 사투리가 꽤나 아니꼽다는 듯 용국은 한 번더 대현의 뒷통수를 후려치곤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매점으로 향했다. 딱가리 주제에 말은 많지. 꺅꺅거리며 들러붙는 여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불쾌한 표정을 지우려 애쓰던 용국은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여학생들 무리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빵용꾹!!!!!!!” 뭐야, 내 이름은 빵 … 뭐시기가 아니라고. 용국이 뒤를 돌아보자 차분한 금발머리의 아주 귀엽고 곱상한 남자애가 자신을 향해 공격적인 표정으로 시선을 내던지고 있었다. 재밌는 놀잇감이 생겼네. 용국은 피식 웃으며 뚜벅뚜벅 그 녀석에게 다가갔다. “너 뭐야, 전학생이야?” “아니, 삐리삐리별에서 온 젤로다!” “젤 … 로?” 젤로라고? 푸하하, 용국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 혹시 … 우리 학교 앞 슈퍼에 500원이면 살 수 있는 젤로조아 인가 … 그 아이스크림이냐? 용국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내내 용국을 쏘아보던 젤로가 입을 뗐다. “나 젤로, 아부지 명령받구 지구에 최준홍이란 이름으로 왔다! 널 해치우겠어 방용꾹!” … … 그래, 날 맘껏 해쳐 애기야. |
♡댓추스릉흡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