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미안함 ㅋㅋㅋㅋ 어제 과외 끝나고 바로 오려고 했는데 귀요미랑 카톡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음;;;;;;;;;;;;;; 그래도 일어나자마자 너네 생각나서 바로 쓰는거니까 너무 뭐라 하지는 말고;;;;;;;;;;
그냥 앞에 서론 생략하고 주말에 데이트한거 얘기해줄게 ㅇㅇ
금요일에 과외끝내고 버스정류장에 귀요미 데려다 주는데 진짜 존나 아쉬운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헤어지면 이틀동안 못 보는데 ㅠㅠㅠㅠㅠㅠㅠ 귀요미 이틀씩이나 안보고 어떻게 살지 막막한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자랑할거 있음 ㅇㅇ 이제 막 손잡고 내 주머니에 넣고가거나 그런거 존나 자연스럽다......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 부럽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나는 도저히 이틀동안 귀요미를 안 보고 살 자신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음 ㅇㅇ
"형"
"응?"
"주말에 형 보고싶으면 어떡하지"
이제 막 이런 얘기도 그냥 다 함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중요한건 우리 귀요미는 그냥 장난인줄 아는 듯..... 막 웃으면서 그래쪄요? 우리 종인이 형아 보고싶을꺼 같아요? 우쭈쭈~ 이러는데......... 혀 짧은 소리 내는거 존나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데이트를 신청하기로 결심함 ㅇㅇ
"형 주말에 시간있어?"
"응? 주말에 애들이랑 모여서 조별과외 하기로 했는데..."
바로 까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아쉬운표정 지으니까 미안하다면서 울상으로 쳐다보는데 내가 여기에다 무슨말을 더 하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귀요미 보냄 ㅇㅇ....
근데 막 짜증나고 괜히 귀요미가 밉고 그런거임. 나도 모르게 귀요미랑 카톡하는데 막 단답으로 보내고 그러니까 귀요미가 무슨일 있냐면서 존나 걱정해줌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나는 그냥 존나 늦잠자고 일어났는데 박도비랑 변개새가 같이 놀자면서 나오라는거야. 아 근데 얘네랑 놀면 좀 그럼... 지들끼리 딱 붙어서 뭐할까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는데 눈꼴시려서 진짜.... 가끔 둘이 존나 병신짓하면 그냥 몰래 혼자 집에 갈때도 많음 ㅇㅇ
근데 집에 있으면 귀요미 보고싶어서 귀요미 생각만 하다가 미칠것같아서 바깥 공기도 마실겸 나가기로함. 역시나 이 두 비글은 커플 모자에 커플 목도리에 커플 장갑까지 맞춰서 옴... 존나 안 쪽팔리냐? 라고 시비털려다가 귀요미랑 맞춘 커플 목도리 생각나서 걍 닥치고 좀 떨어져서 걷고 있었음. 얘네랑 붙어다니면 둘이 존나 비글같은 짓 많이해서 쪽팔림...
그냥 그렇게 시내 돌아다니고 있는데 안경가게가 있는거임. 그때 딱 안경쓰면 존나 모범생같고 귀요미 마음에 들겠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는거임. 존나 역시난 천재인듯 ㅇㅇ 이런 생각하면서 들어가서 도수없는 검정 뿔테 안경 샀다 ㅎㅎㅎㅎ 얼굴이 되니까 뭘 써도 존나 잘어울림 ㅇㅇ
안경 사고 나오니까 또 귀요미 생각밖에 안 들고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귀요미는 뭐 좋아할까 귀요미는 뭐가 어울릴까 이런생각만 드는거임...... 진짜 중증임 ;;;;;;;
그러다가 귀요미가 손시려워 하던거 생각나서 귀요미한테 존나 잘어울리는 벙어리 장갑도 사고 요새 입술도 자주 트는것 같아서 향기 존나 좋은 립밤도 샀음 ㅇㅇ
솔직히 말하면 커플니트 커플신발 이런 것도 사고싶었는데 우리 귀요미 부담스러워 할까봐.... 나중에 사귀고나서 해도 안 늦는 다고 자기위로하면서 그냥 구경만함.....
그냥 그렇게 혼자 시내 구경하는데 좀 멀리서 존나 어디서 많이 본 뒷통수가 카페로 들어가는거임!! 혹시나해서 카페 밖에 유리로 보니까.....
우린 진짜 운명이었음 ㅇㅇ 귀요미인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존나 감동인건 내가 사준 파란 목도리 하고 있어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들한테 자꾸 웃어주길래 질투할뻔 했지만 목도리 때문에 그냥 넘어감 ㅇㅇ
그때 딱 좋은 생각이 스쳐지나감 ㅇㅇ 진심 아무리 생각해도 난 존나 천재같음 ㅇㅇ
바로 옆에 작은 서점에 가서 베스트 셀러를 하나 샀음. 제목이 뭐 였더라.. 무슨 스님이 쓴건데... 지금은 어디다 쳐박아뒀는지도 모름;;;; 무튼 책 한손에 들고 아까 산 뿔테 끼고 쇼윈도앞에 서서 얼굴 한번 확인해주고 카페 안으로 들어감 ㅇㅇ
들어가서 귀요미 앉은 자리 보는데 뭐가 그렇게 즐거운건지 존나 웃어주고 있는거임 ㅡㅡ 하라는 과제는 안하고... 아메리카노 주문해서 한손에 들고는 자리 찾는 척 하면서 귀요미 쪽으로감. 근데 내 예상 시나리오는 내가 발견해서 아는척 하는거였는데 갑자기 귀요미가 커피 마시면서 나랑 눈이 마주친거임;;;;; 존나 놀라서 멈칫하고 귀요미 쳐다보고 귀요미도 나보고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ㅋㅋㅋㅋㅋㅋ 진심 귀여웠음 ㅋㅋㅋㅋㅋㅋㅋ
"종인아!"
"어? 형어 과제한다더니 여기서 하는거야?
"응! 너는 친구만나러 왔어?"
"아니 책읽으러"
내가 고개 저으면서 책 보여주면서 책읽으러 왔다고 하니까 막 존나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그때 귀요미 카톡프사에 있던 핑크바지도 있었음ㅇㅇ
귀요미가 친구들한테 나 소개시켜주길래 대충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서 존나 차도남처럼 커피 마시면서 책 보려고 했는데 커피 씨발 존나 써서 안 마시고 옆에 두고 그냥 책보는척만 함.
근데 갑자기 누가 내옆에 앉길래 봤더니 귀요미인거임 ㅠㅠㅠㅠㅠㅠㅠ
"와 종인아 너 진짜 멋있다~ 맨날 이렇게 책읽는거야?"
"그냥 뭐 주말에 심심할 때 가끔.."
"안경까지 쓰고... 완전 딴 사람같아!"
막 웃으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는데 존나 행복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나랑 조금 얘기하다가 다시 친구들 쪽으로 가길래 책읽는척하며 몰래 아래로 애니팡 하고있었음.
한참 그러고 있는데 귀요미 앉은쪽이 좀 시끄러운거임. 그래서 몰래 보니까 가려는건지 막 일어나고 있음 ㅠㅠㅠㅠㅠ 귀요미도 가니까 나도 가려고 책 덮을라 하는데
"짜잔!"
이러면서 허니브레드 하나 들고 웃으면서 귀요미가 내 맞은편에 앉는데 아 진심 존나 막 커플같고 그런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과제 끝났어?"
"응! 생각보다 시간 별로 안 걸렸어!"
"근데 왜 안 가고 있어"
"음... 사랑하는 제자와 데이트하고싶어서?
아...... 진심 그 자리에서 키스할뻔........ 사랑하는 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데이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이런 애를 내가 안 좋아하고 베기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덮고 귀요미랑 같이 허니브레드 먹으면서 막 얘기하는데 진짜 존나 꿈 꾸는줄 알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선물 산거 생각나서 귀요미한테 주니까 쇼핑백 받고 눈 동그랗게 뜨고 뭐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거임
"이게 뭔데?"
"선물"
"응? 왠 선물?"
"목도리 잘 하고 다녀서 주는 선물. 빨리 열어봐~"
"어?응... 장갑이네! 이거 나 주는거야?"
"응. 형 손시려우면 안되니까"
그러니까 막 웃으면서 장갑 껴보고는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진심 존나 귀여웠음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근데 나는 장갑끼는거보다 너랑 손 잡는게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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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그 자리에서 쓰려져 뒤졌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