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xchange
; House Swap이라고도 불리는 이 집 교환 서비스는 말 그대로, 서로의 집을 교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w. 23cm
나보고 지금 타코야끼라는건가? 기분이 나빠질라 그런다.
근데 한국사람인가 보네. 여긴 관광지도 아닌데 무슨 일이지.
"타코야끼씨 맞죠? 그렇게 맛있게 잘 만드신다고 하던데.. 반가워요!"
한국말에 반가움도 잠시 누군데 자꾸 나보고 타코야끼라는건지.
오꼬노미야끼도 아니고. 난 오꼬노미야끼가 더 맛있던데.
아, 이게 아니라.
"타코야끼 못 만드는데요."
사실이다. 내가 윗집 형도 아니고.
아…. 윗집. 세륜윗집..
'나랑 윗집을 헷갈린거 구나.' 하고 깨달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에? 그럼 오꼬노미야끼씨?"
뭐야. 속으로만 생각 했던 걸 직접 들으니 당황스럽다. 근데,
"아하! 타코야끼가 아니라 오꼬노미야끼셨구나! 죄송합니다아-."
맙소사. 그의 질문이 내 끄덕임을 앞서있었고 그렇게 난 얼떨결에 오꼬노미야끼가 되어버렸다.
*
"꼬북이들아 많이 머겅-."
체격은 어깨깡패에 걸어다니는 역삼각형인 사내가 저 자그마한 거북이를?
의아해하긴 아직 멀었다. 울상으로 거북이들에게 말까지 건네니.
"꼬북이들아, 형 또 어디 가고싶어졌는데 니넬 어떡하지. 뭐? 자양동에 짜지라고? 너무하다-. 아, 그럼 대신 니네가 정해주라!"
사내는 싱글벙글 웃으며 거북이 한 마리씩을 수조 안의 양쪽에 놓인 돌 위에 얹어주더니 양쪽을 검지로 진지하게 가리킨다. "너는 영국, 너는 덴마크야."
"영국이 빨리 내려오면 영국에 가고, 반대로 덴마크가 빨리 내려오면 덴마크로 갈게!"
"대신, 안 내려오기는 없기다? 준비이-. 시-작!"
과연. 언제 쯤 영국이든 덴마크든 갈 수 있을지.
시작은 패기 넘쳤지만 이내 무릎까지 꿇은 채 간절하게 수조를 들여다보고있다.
"빨리 내려오세요. 아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그러다가 진짜 현기증이라도 났는 지 바닥에 벌러덩 뉘였던 몸을 갑자기 일으킨다.
"이번엔 영국이다!"
환호도 잠시 덴마크 거북이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네더니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미리 부팅시켜놓았는지 켜진 모니터에 즐겨찾기로 커서를 갖다대더니, 낯익은 창이 떴다.
애완동물 여부? 암, 있고 말고요. 거북이 2마리 있습니다아-.
그나저나 거북이 있다고 우리 집 안오려는거 아냐?
먹이도 넉넉하고 애들도 조용하다고 해야겠다!
뭐.. 안 구해지면 내가 데리고 가는 수 밖에.
흠, 리버풀은 저번에 가봤고 이번엔 카디프나 옥스포드로 가보고 싶은데.
영국이 처음이 아닌지 혼잣말을 중얼대더니 뭐가 원망스러운지 툴툴댄다.
"아오, 무슨 여행인원들이 이렇게 많아. 우리집 좁은데!"
그래도 꿋꿋이 검색을 연이어 하더니, "아. 런던이 있었지 참!"
더보기 |
거북이들이 앞편의 잉구기보다 분량이 많은 듯해서 괜히 죄송해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쓱하게 웃는다.) 오늘도 괜찮았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암호닉 신청은 언제든 받습니다! |
+) 암호닉 = 밍 / 코알라 / 깡통 / 운이 / 귤껍질 / 먼지 / 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