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짘효] 너에게로 가는길 09
w.나누굴까
“왜요.행사는 무대 아니에요?전 블락비 아니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너 내일도 방송 서야되는거고…굳이…”
“아.어차피 파트도 몇소절없으니까 너 없어도 된다…뭐 이런거에요?”
일어나자마자 맞딱트린 상황에 재효는 울분을 터트리듯 말한다.자기는 죽어도 무대안에서 죽고싶어하면서 나한텐 왜이래.가뜩이나 어지러운 머리에 이제 안나올것같은 눈물까지 다시 날듯한 기분에 재효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매니저가 당황한듯 차안으로 완전히 들어와 재효에게 변명을 하듯 말하는데, 지호 혼자의 독단적인 생각이란것에 재효는 더 화가나는듯했다.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아까 실수해서 그러는걸꺼야.나 이제 진짜 실수 안할건데…결국 재효가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는다.
“너 내일도 방송있고…지코도 너 걱정되니까….”
“아니요…절 아예 멤버로써,가수로써 생각 안한다는걸거에요.”
어깨를 빌려주는것에 사실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재효는 다시 오르는것같은 열에 어쩔줄몰라하며 겨우 분을 삭혀본다.내가 병원에 입원한것도 아니고,팔 다리가 부러진것도 아니고…그냥 단순한 감기일뿐인데,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서운하다고 생각하며 재효는 얼굴에 손부채질을 한다. 이제 곧 애들 내려올거야. 너무 그러지마 재효야. 다 너 생각해서 한거야. 응? 너 정말 열 심했어.물론 지금도 심하지만.아까 지코가 너 걱정 얼마나 많이 했는데. 매니저가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아도 좀처럼 화가 풀리지 않는지 몸을 들썩거리는 재효.
“매니저형- 차 어딨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잖 …어…재효형 깼네요?”
“…………….”
“아 어떡해…운다.형 또…”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지고 차가 어디있는지 몰라 한참 헤멨다며 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지훈.울고있는 재효를 확인하자 이럴줄알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데, 가뜩이나 안떨어지는 열이 울어서 더 오르는건 아닐까 매니저가 급히 티슈를 챙겨준다.응?재효야 울지말고. 이해한다는듯이 다독이는 매니저의 행동에 재효의 눈에선 더 많은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확실히 다른 멤버들보다 파트가 적은 재효였다.그러다보니 무대에서 카메라에 잡히는 횟수도 다른 멤버들보다 극히 적었는데 그래도 재효는 무대에 서는걸 굉장히 좋아했다.자기가 팀에게 해라도 갈까 컴백 전 제 파트가 떨어지면 녹음 전까지 수백번은 연습하는 사람이였다.내가 만약에 태일이였다면 그래도 내 의견 물어봤겠지.내가 태일이만큼 노래할수있었다면 그래도 이렇게 너무하게 굴진않았겠지.뭔가 이게 다 제 탓만같아 재효는 점점 더 속상해지기만했다.이게 다 내 실력때문이야…억울했던 마음이 점점 자기자신을 비관하는쪽으로 바뀌면서.
“형…아 형 울지말아요.형 진짜 아까 열 심했어요.알아요?”
지훈이 차안으로 들어와 재효 옆자리에 앉으며 재효 등을 토닥인다.매니저가 물을 좀 가져오겠다며 차안을 빠져나가고,다시 차문으로 빼꼼 고개를 내미는 멤버들.그것봐 우지호.내가 재효형 깨우랬지? 유권이 지호를 나무라는 소리가 들리고 억지로 아랫입술을 콱 깨물고 겨우 눈물을 참는 재효다.
“아 지호형 형이 달래봐요!으악 난 모르겠다.”
고개를 떨구고 겨우 울음을 참고있는 재효를 보며 거의 달아나듯 차안에서 다시 나오는 지훈.저때문에 멤버들이 차도 못타고 추운 밖에서 동동 거리나 싶어 재효가 급히 눈물을 닦는데 그때 익숙한 향수냄새가 훅 제옆으로 끼쳐온다.
“애도 아니고 왜그래요 진짜.”
“…………….”
“아 일단 울지마요.열 더오르면 어쩌려고 진짜.”
“…그거 팀걱정이야,내걱정이야?”
참다못한 재효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너 지금 나 챙겨주는거…혹시 팀에 피해라도 갈까 걱정되서 그러는거야?이게 애같이 행동하는거야? 넌,넌 진짜…. 결국 끝을 흐리며 다시 고개를 숙이는 재효.차안에는 정적이 흐르고 차밖에서 기다리던 멤버들조차 이상황이 답답한지 작게 한숨을 내쉰다.한참 입을 다물고 생각하는듯하던 지호가 드디어 입을 떼며 말한다.
“…뭘 물어요.팀이요.”
“…………….”
“형 한명 아파서 오늘 얼마나 꼬인줄알아요?”
“…………….”
“잘 아네요.왜 안깨웠겠어.또 아까 방송에서 그꼬라지대로 할까봐 못깨운…”
우지호!! 밖에서 잠자코 듣고있던 박경이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말을 멈추는 지호.잘해주다가도 마음속 깊이 상처를 주는 지호의 행동에 재효는 이곳저곳 안아픈곳이 없는듯했다.…그래.미안하다.결국 재효의 사과로 끝난 상황.지호의 말에 나오던 눈물까지 뚝하고 멈춰져버리는데, 화끈거리는 볼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이번엔 재효가 차에서 일어난다.
“혀,형…화장실 같이갈까요?어딘줄알아요?”
“…금방올게….”
“…그래도 팬들이라도 보면은…같이가요 네?”
“진짜 금방 온다니까…힘들겠다.차안에서 좀 쉬고있어.”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건지,따라오려는 멤버를 말린 재효가 겨우 후들거리는 다리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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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빨리 끝날수도?ㅎㅂㅎ..
아 길게 쓸거라고 마음먹었는데........................................................왤케 짧을까여....전 왜이런걸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